왠수를 사랑하옵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드라마

새글

시해은
작품등록일 :
2024.09.14 15:04
최근연재일 :
2024.09.19 18:1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59
추천수 :
0
글자수 :
98,637

작성
24.09.18 18:10
조회
5
추천
0
글자
11쪽

첫 키스

DUMMY

이윽고 도착해 기다리던 버스에 오른다. 선생님께서 가장 먼저 탑승하고 향미, 수현, 병길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한별이 탑승한다.


그런데 한별이 타자마자 갑자기 버스 안에서 터지는 함성과 연호


“와! 와!”

“최한별!, 최한별!, 최한별!!”

“뭐, 뭐야 왜들 이래?”


갑작스러운 친구들의 반응에 어안이 벙벙한 한별. 같은 반 친구 지수가


“한별아, 네가 수현이랑 향미 구했다며, 다 들었어. 너~ 정말 최고야, 멋지다!”


알게 됐다. 이 생난리의 이유를


“아.... 아, 난 또 뭐라고.”

“최한별! 최한별, 우윳빛깔, 최한별.”

“아휴, 왜들 그래 그만해.”


한별은 친구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얼굴이 붉어지며 쑥스러워한다.


친구들은 정확히는 모르지만, 비스무리 한별이 다수의 남자들과 싸워 수현을 구해낸 것만은 알고 있었다.


원래 소문은 부풀려지기 마련, 정확한 팩트만 알아도 난리 날 텐데 이에 더 부풀려졌다. 10명을 상대가 아니라 30명을 상대로 혼자 상대 했으니, 흡사 마블의 히어로쯤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여자애들이 눈을 반짝이며 두 손을 모은다. 그리고 하트를 마구 날려댄다. 한별이 자리를 지나갈 때 다 한마디씩 한다.


“한별아, 개 멋있어!”

“정말, 쨩이야!”

“한별이 최고!”


친구들의 칭찬에 몸들 바를 모르겠다. 그러니 재빨리 자기 자리를 찾는다. 정해진 자리에 한별이 창가에 앉고 그 옆자리에 병길이 앉는다.


앉자마자 긴장이 풀리는지 몸이 늘어진다. 노곤해 눈을 감는다. 하지만 병길은 앉자마자 뭔가가 생각났다는 듯 벌떡 일으키더니 앞으로 튀어 나간다.


그러고는 마이크를 잡는다.


“아아”

‘아, 자식 잠도 못 잤는데 그냥 조용히 좀 가지. 뭔 게임을 하려고.”

“마스크 테스트. 아아.”

“마스크 테스트?”

“아, 쏘리 마이크 테스트. 아아.”

“하고 모지란 놈, 니 하는 짓이.”

“여러분! 주목해 주세요. 이제 막 촬영을 끝낸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니 다들 여기 좀 주목 해주세요.”


한별은 짜증이 났지만 의도치 않게 귀에 쩌렁쩌렁 들려오니 주목하게 된다.


‘영화? 무슨 영화?’

“자, 다들 여기 주목! 세계 최초 단독 개봉 박두! 스펙터클 액션 무비~”

‘어디서 주워들은 건 많아 가지고. 근데 액션 무비? 세계 최초 단독 개봉?’


한별은 피곤해 좌석에 몸을 기대고 눈을 감고 있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액션 무비란 소리에 관심을 갖는다.


“우~~~ 우 레전드 오브 아산하이스쿨!”

‘하, 자식 오늘 되도 않는 영어 엄청 쓰네. 가만있어봐. 레전드? .... 오브 아산하이스쿨?!’


한별은 전기 충격기라도 맞은 듯 순간 온몸이 찌릿해 온다.


“드디어 아산 고등학교에 전설이 등장했으니.”

‘전설, 뭔 전설? 설마.... 아니지? 설마.”

“사랑하는 여인이 수십의 불량배들 무리에게 둘러싸여.”


한별 반사적으로 소리친다.


“야야야! 야!!”

“희롱당하고 있던 그 순간, 그 여인을 구하고자 어디선가 번개처럼 나타난 남주. 치명적인 부상을 입으면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수십의 불량배들을 맨손으로 제압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최한별!”

‘뜨~ 악! 아이~ 씨, 저 새끼!’


한별은 설마 하고 있다가 놀라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야! 야! 저거 또 지랄이다. 내려와 얼른, 당장 안 들어와!!”


한별의 호통에도 병길은 어느 집 개가 짖느냐다. 아무것도 안 들린다는 듯 자신의 할 말을 이어간다.


지금, 이 순간 불안에 몹시 떨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수현이다. 수현도 혹시 설마, 설마 자신의 이름까지 거론될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제발, 제발 병길아, 내 이름만은.....’

“그 남자가 목숨을 바쳐 구해내는 여인의”

‘에이~ 씨!’


병길의 말이 이어질수록 의자에 몸을 조금씩 조금씩 누이고 있는 수현.


“이름은 그 이름은 이수현이었던 것이었다.”

‘아휴.... 네가 그럼, 그렇지.’


수현은 아예 포기하고 몸을 완전히 누워 버린다.


-우리의 남주는 여주를 희롱하며 끌고 가던 불량배의 우두머리 손목을 잡는다. 그러고는 부숴버릴 듯 움켜쥐고는 던져 버린다.-


“네, 놈은 뭐냐!”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죽고 싶은 거냐!”

“하하하, 어디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놈이 가소롭구나. 뭐하냐 내 눈앞에서 치워라!”


-불량배의 괴수는 졸개들에게 명령한다. 하지만 이에 남주는-


“덤벼라! 네놈들을 보니 분노에 피가 끓는구나 각오해라!”


이에 듣고 있던 한별이 말도 안 되는 소리에 발끈한다.


“야! 내가 언제, 내 여자라고 했어? 분노의 피는 뭐고? 너 없는 말 막 지어낼래.”


한별아 너 옛날 무성 영화 못 봤지? 무성 영화에서는 변사가 막 지어내, 변사 마음이라고.


한별의 반발에 반 친구들도 들고 일어난다. 근데 그 화살은


“조용히 좀 해라!”

“그래, 그래 지금 듣고 있잖아.”

“지방 방송국은 좀 꺼줘.”


반 친구들의 시선이 일시에 한별에게 쏠리고 입 좀 다물라는 듯 무언의 압박까지. 한별은 하도 어이가 없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얘들아 나 몰라? 최한별. 내가 남주잖아. 내가 그렇게 얘기 안 했다니깐.’


친구들의 부응에 힘입어 병길은 한껏 업되어 직진한다. 반 친구들은 쥐 죽은 듯 병길의 입에 초 집중한다.


-괴수의 신호에 맞춰 일시에 졸개들이 남주에게 달려든다. 우리의 남주도 피하지 않고 한치의 두려움도 없이 오히려 달려 나가 맞선다. 그러고는 한 놈씩.-


“얍! 이얏!”


-업어치기, 되치기 등을 섞어가며 놈들을 바닥에 던져 버린다. 놈들은 쉴 새 없이 계속해서 달려든다. 하지만 우리의 남주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저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내동댕이쳐져 가을 낙엽처럼 처량하게 바닥에 나 뒹굴게 된 것이~ 었~ 다.-


“아니, 저런 머저리 같은 놈들!”


-도저히 정면 승부로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 괴수는 어디론가 급히 향한다. 향한 곳은 편의점, 무엇인가 들고나왔으니, 그것이 무엇이냐? 바로 맥주병이었던 것이~ 었~ 다.-


“어떻게, 어떡해.”

“한별아, 어서 피해!”


반 여자애들은 마치 현재 실제 상황인 양 과몰입하여 한마디씩 내뱉으며 걱정한다.


-괴수는 대결하고 있어 정신이 없던 남주의 뒤를 노린다. 급기야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 괴수는 주저함 없이 단번에 머리를 가격한다.-


“팍!!”

“어억!”


-우리의 남주는 머리를 감싼다. 피를 흘리며 여지없이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 보려 하지만 비틀비틀 다시 쓰러지고 만다. 아~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쓰러진 남주를 괴수는 발로 마구 걷어차며 난타한다.-


“어디서, 감히 네까짓 게 죽어라! 죽어!”

“헉! 윽! 억!”


-쓰러진 남주는 고통에 신음하고 이대로 우리의 남주는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인가? 하..... 그러나 그 절체절명의 순간-


“으악! 으아악악!”


-갑자기 타는 듯한 고통에 신음하는 괴수, 그것은, 그것은 청순하고 여리고 여린 여주가 어디에서 나온 용기인지 괴수의 손을 물고는 놓아 주지 않았기 때문, 죽일 듯이 여주는 손을 물고는 놔주지 않는다.-


“흥, 어딜 우리 낭군님을 죽어봐라!”


-하지만 나뭇가지처럼 가녀린 우리의 여주는 흥분한 괴수의 발에 채여 힘없이 내동댕이쳐진다. 이성을 잃은 괴수는 갑자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깨진 병을 찾고 있었던 것이었다. 깨진 병을 주워 든다. 그리곤 주저 없이 쓰러져 있던 여주의 얼굴을 향해 내리찍는데....-


차 안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맴돈다. 아무도 없는 듯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한별도 친구들이 너무 집중하여 경청하는 분위기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듣고 싶지 않아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우리의 여주도 최후를 맞게 되는 것인가? 사악한 괴수가 웃음 지으며 여주의 얼굴을 내리찍는 순간, 그 순간.-


“야, 빨랑 말해.”

“그래, 뜸 들이지 마!”

‘야이, 바보들아, 몰랐냐? 밥은 뜸을 잘 들여야 맛있는 거.’


애간장을 태우니 친구들의 원성이 드높다. 병길은 친구들의 반응을 오히려 즐긴다.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흐뭇해한다.


-그 죽음과 생사의 갈림길에 선 그 순간, 우리의 남주가 일어나 전력으로 내달린다. 그리곤 남아 있는 온 힘을 다하여 몸을 날린다. 그러나 늦은 것인가 몸이 닿지 않을 듯하다. 그러자 팔을 쭉 내밀어 그 흉측한 병의 날을 맨손으로 받아 냈던 것~ 이었던 것이~ 었~ 다.-


-우리의 남주는 그렇게 사랑하는 여주의 목숨과 기꺼이 자기의 손과 맞바꾼 것이~ 었~ 다.-


“크하~~”

“캬하~~~”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탄식. 이제야 한별이 손을 다친 이유를 반 친구들이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그러고는 찢어지는 고통을 이겨내며 괴수를 향해 자신의 모든 분노를 담아 소리친다.-


“내 여자라 했지! 네 놈을 절대 용서치 않겠다!!”


-그리곤 왼손으로 놈의 목덜미를 잡아 저~ 멀리 100m 밖으로 던져 버린다. 하지만 남주의 손은 이미 피에 물들어 급기야 피가 퀄퀄 흘러내린다. 이제 누가 있어 이들을 구원할 것인가?-


-그렇게 둘은 나머지 졸개들에게 최후를 맞이하려는 순간, 그 순간, 정의의 사도 김병길이 경찰들과 나타나 괴수와 졸개들을 제압하고 일망타진하게 된 것이~ 었~ 다.-


“어머, 한별 씨 이 피, 이 피를 어쩌면 좋아요.”


-지체없이 여주는 속살을 드러내며 셔츠를 벗어 남주의 상처를 감싸고 그런 여주의 속살을 감춰주기 위해 남주는 자신의 셔츠를 벗어 여주를 감싸준다.-


-그리곤 서로를 향해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무언가 간절히 바라는 눈치다. 서로 알고 있다는 듯, 서로 느끼고 있다는 듯, 말없이 얼굴을 가까이한다. 결국 사랑의 키스를 뜨겁게 나누는 두 사람.-


“크~ 하.”

“어머, 어머”

“야~ 하 너무 멋지다. 그래서 둘이 키스까지 한 거야?”


친구들의 감탄사 연발과 동시에 일시에 수현과 한별을 번갈아 쳐다본다.


‘뭐? 뭐? 뭔, 키스? 사실 아냐. 이것들아!’

“지금까지 아산 고등학교의 전설 최한별과 이수현의 액션 러브스토리였습니다.”

“와, 와! 멋지다.”

“영화로 만들면 흥행 대박!”

“휫, 휘~”


얼마나 소리치고 열광하는지 차가 다 들썩인다. 이 소란 통을 지켜보던 선생님이 더는 안 되겠는지 나선다.


“야! 이놈들아, 조용히 안 해!”


그러나 이번에도 좀 전 개의 옆집 개가 짖는다는 식으로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더 난리 부르스다.


반면 한별은 어이 상실, 허무맹랑에 넉다운이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사실과 너무 다르지 않나. 이건 공상영화가 아니지 않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


“저저, 저거 완전 미친놈이네! 제정신 아냐. 네가 소설가야? 뭔 키스? 내가 수현이 입술, 닿아보기라도 하고 그런 소리하면 말도 안 하겠다. 우리가 언제 키스했어? 나의 첫 키스를, 나도 못 해본 걸 넌 했다 해? 내가 저걸 그냥!”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왠수를 사랑하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 올립니다 24.09.18 8 0 -
15 너가 설레이면 나도 설레어여 하는 거야 NEW 2시간 전 0 0 13쪽
14 남자들은 다 똑같다 NEW 8시간 전 4 0 12쪽
13 둘만의 몽상 NEW 20시간 전 6 0 11쪽
» 첫 키스 24.09.18 6 0 11쪽
11 뽀족한 수 24.09.18 10 0 12쪽
10 내시 24.09.18 11 0 17쪽
9 발차기 24.09.17 11 0 11쪽
8 윙크 24.09.17 10 0 16쪽
7 개만도 못한 인간 24.09.17 9 0 14쪽
6 병날 24.09.16 12 0 12쪽
5 너랑 하고 싶어 24.09.16 13 0 14쪽
4 클럽 24.09.16 15 0 10쪽
3 환상의 콤비 24.09.15 13 0 13쪽
2 ‘ㅈ됐다!!’ 24.09.15 15 0 13쪽
1 수학여행 24.09.15 25 0 3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