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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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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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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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11.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DUMMY

던전에서 나오기 무섭게 왕세자가 다가왔다.

주위를 살펴보니 왕세자와 몇몇 호위기사에 수십 명의 호위병만 자리하고 있었다.

아마도 다른 호위 기사들과 병사들은 던전 안으로 들어간 것 같았다.

아울러 그들을 비롯해서 도경민을 포함한 다른 모든 이들은 아직 던전 안에 있는 것 같았다.

“할몬경, 어떻게 되었는가?”

“공자님, 기뻐해 주십시오. 찾았습니다.”

“그...그게 정말인가?”

“공자님, 여기 있습니다.”

“오!”

지금은 없지만 도경민을 비롯해서 플레이어들이 언제 올지 모른다.

그러기에 대뜸 목걸이가 든 상자를 내밀었다.

그 직후, 퀘스트를 완료했다는 메시지와 레벨이 오른다는 메시지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또 자신에 대한 왕세자의 신임이 대폭 상승했다는 메시지도 들려왔다.

‘또 5레벨이 올랐으니 178레벨이구나.’

감탄사를 연신 토해내며 감격스러워하던 왕세자가 자신의 손을 잡은 것은 그때였다.

“고맙다. 그대 덕에 큰 시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공자님의 웃는 표정을 보니 저도 기쁩니다.”

“이걸 받아라.”

“이게 무엇입니까?”

“왕실의 중요한 손님이자 귀빈임을 입증하는 증표니라. 그걸 보이면 왕궁의 병사들이 그대를 내가 있는 곳으로 안내할 것이다. 국왕 전하와 상의해서 너에게 합당한 보상을 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왕세자가 내민 것은 황금으로 만들어진 카드였다.

거기에는 하바스 왕실의 상징인 불을 뿜는 드래곤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었는데 아래쪽에 날짜와 시간이 적혀 있었다.

아마 거기에 써진 날짜에 왕궁을 찾아가야 하는 것 같았다.

‘귀족의 작위를 받고 보물창고를 가는 것은 왕궁에서 이뤄지나 보구나.’

왕궁을 가야 한다는 것은 퀘스트를 받았을 때부터 짐작하고 있었기에 놀랍지도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퀘스트의 뒤처리를 해야 할 때였다.

“공자님, 지금은 계속해서 공자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나도 그게 좋다. 그렇게 해라.”

“제가 왕실의 상징을 찾았다는 것을 철저히 비밀에 붙여주셨으면 합니다.”

“큰 공을 세웠는데 알리지 말라고?”

“그렇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냐?”

이유는 도경민으로부터 자신을 숨기기 위함이었다.

만약 자신이 퀘스트를 깬 사실을 알면 도경민은 어떤 식으로든 보복을 해올 것이 틀림없었다.

이는 회귀 전과 다를 바 없는 결과를 잉태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퀘스트를 끝내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 바로 그 점이었다.

하지만 그걸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기에 왕세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잘 둘러대야 했다.

“제가 어떤 일을 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많은 이들이 그 내용을 궁금하게 여기고 집요하게 파고 들 것입니다.”

“집요하게 파고 들것이라고, 누가?”

“저도 그렇지만 모험가들은 호기심이 많은 족속입니다. 그들은 이번 토벌의 비밀을 파훼치기 위해 물불을 안 가릴 것입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왕가의 상징이 알려지기라도 하면 그때는 타국의 모험가들이 몰려올 수도 있습니다.”

“타국의 모험가들이 어떻게 알고?”

“공자님, 거의 모든 모험가들은 왕국에 대한 충성심이 약합니다. 그리고 소속된 왕국이 서로 다름에도 함께 어울립니다. 그러니 일단 왕실의 상징이 알려지면 그때는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게 될 것입니다.”

모험가는 NPC들이 플레이어를 지칭하는 말이다.

아울러 플레이어들이 소속된 왕국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쉽게 말해서 수열의 얘기는 왕실의 상징과 관련한 소문이 퍼져 나가면 플레이어들이 왕세자를 노릴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사실, 이 부분은 과연 그렇게 될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가능성을 제기한 것만으로도 주위의 호위 기사들이 가만 안 있었다.

그들은 수열의 의도대로 앞 다투어 나섰다.

“공자님, 이자의 말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모험가들에게 왕가의 상징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탐욕에 물든 자들이 몰려올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공자님. 모험가들은 하이에나와 같아서 무조건 조심을 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호위 기사들까지 나서서 한마디씩 거들자 왕세자는 그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런 것까지 신경을 써서 고맙다며 치하까지 했다.

그러는 동안 플레이어들이 하나둘씩 던전 안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자동이동이 아니고 출입구를 통해서 나오는 것으로 봐서 그들은 던전의 초입까지만 들어가고 나온 것 같았다.

추측이지만 아마도 레벨이 낮아서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한 것 같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까 시스템 메시지로 돌발 퀘스트가 완료되었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내 말은 돌발 퀘스트가 뭐였냐는 거야?”

“그걸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 보나마나 태풍의 누군가가 퀘스트를 완료했겠지.”

“맞아, 그럴 거야.”

“에이, 여기까지 따라온 것이 헛수고였잖아?”

“그러게,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사냥이나 하는 거였는데.”

“어쩔 수 없지, 그냥 가자!”

그들의 대화 내용으로 봤을 때 자신이 퀘스트를 완료하는 순간 그것과 관련한 시스템 메시지가 뜬 것 같았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았다.

아무튼 많은 플레이어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며 사라졌고 그로부터 얼마 후에는 영주를 포함해서 도경민도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도경민의 표정이 가관이었다.

옆에 있는 영주 때문에 차마 드러내놓고 화를 표출하지는 못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

영주가 왕세자에게 다가온 것은 그때였다.

“공자님, 가문의 상징은 찾으셨습니까?”

“충성스런 나의 기사가 찾아왔습니다.”

“그간 심려가 많으셨을 텐데 다행입니다.”

“영주께서 도와줬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돌아가거든 영주님의 수고를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제가 도움이 되었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어떤 설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주는 끝까지 왕세자의 정체를 숨겼다.

아무튼 영주를 통해서 왕세자의 호위기사가 목걸이를 찾았다는 사실은 도경민에게도 알려졌다.

지금껏 성질을 억눌러왔던 도경민은 자신의 퀘스트를 망쳐버린 이가 NPC라는 것을 알게 되자 꾹꾹 눌러왔던 화를 터트렸다.

그리고 그 와중에 왕세자에 대한 망발까지 내뱉었다.

이는 왕세자의 정체를 몰랐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이젠경, 지금 뭐라고 했는가?”

“왜 그러십니까, 영주님?”

“공자님께 그런 망언을 하다니 이 무슨 무례인가?”

“저자가 누구기에 그러시는 겁니까?”

“아이젠경, 닥치지 못하겠는가?”

“여...영주님, 용서하십시오. 제가 성급했습니다.”

홧김에 정체불명의 공자를 떨거지라고 표현했던 도경민은 영주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 재빨리 사과를 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내가 그동안 아이젠 경을 잘못 본 것 같네.”

“실수였습니다, 영주님.”

“지금 이 순간 부로 그대에게 부여한 영예로운 기사의 작위를 박탈하겠다.”

“여...영주님?”

“그간 세운 공로가 있기에 오늘의 일은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 하지만 두 번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

“영주님.”

“내 마음이 변해서 네놈의 목을 치기 전에 빨리 사라져라.”

기사의 작위를 박탈한 순간부터 도경민을 대하는 영주의 태도가 변했다.

심지어는 하대까지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경민도 어쩔 수 없이 길드원들과 함께 사라졌다.

‘얼레, 이건 생각지도 못한 효과인데?’

카디프는 태풍 길드가 기반을 두고 있는 도시다.

나아가 도경민이 영주가 되면서 카디프는 명실상부한 태풍길드의 근거지가 되었다.

그런데 카디프의 영주와 좋지 않게 갈라졌으니 태풍 길드로서는 그야말로 큰 타격을 받은 셈이었다.

‘자식들, 꼴좋게 되었네.’

어떤 길드이든 마찬가지이지만 본부가 있는 해당 도시의 영주와는 우호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했다.

도경민도 영주와 그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렇게 안 좋게 갈라진 이상 여러모로 불편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카디프 같은 대도시를 버리고 다른 도시로 옮기기도 여의치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카디프와 비슷한 규모의 대도시는 다른 길드가 이미 기반을 구축한 상태였다.

그렇다면 도경민과 태풍 길드는 영주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이전보다 더한 공을 들여야 했다.

‘짜샤, 뺑이 좀 쳐야 할 거야.’

###


작가의말

연재 9편에서 수정이 있어서 글을 남깁니다.

스킬서를 받았을 때 그 내용을 확인하지도 못하고 익혀야 한다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간략히 요약하자면,

스킬서 확인은 스킬서 감정이라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건 50레벨에 자동으로 부여되는데, 50레벨 이전에는 푼돈을 주고 익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50레벨에 자동으로 부여되기에 당시에는 배우지 않은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또 지금 당장 배우지 않으면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서 배우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굳이 다시 볼 필요는 없고 그렇게 변했다는 것만 알고 넘어가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어제 연재에서 어딘가 짝을 잃은 큰 따옴표가 배회하고 있다는 말에 수색 끝에 찾아서 처리했습니다.

우리 그러지 말게요!

콕 찍어서 알려주는 그런 센스,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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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32 16.01.17 27,674 909 9쪽
32 11. 나한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31 16.01.16 27,995 961 8쪽
31 10. 내가 여기서 죽을 것 같아? +28 16.01.15 27,884 840 8쪽
30 10. 내가 여기서 죽을 것 같아? +31 16.01.14 27,789 875 7쪽
29 10. 내가 여기서 죽을 것 같아? +23 16.01.13 27,638 878 8쪽
28 9. 여보쇼, 전에는 그런 얘기 없었잖소? +26 16.01.12 28,119 888 8쪽
27 9. 여보쇼, 전에는 그런 얘기 없었잖소? +21 16.01.11 27,936 813 8쪽
26 9. 여보쇼, 전에는 그런 얘기 없었잖소? +23 16.01.10 28,985 868 8쪽
25 8. 공자님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입니까? +32 16.01.09 28,369 857 8쪽
24 8. 공자님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입니까? +36 16.01.08 28,442 900 9쪽
23 8. 공자님의 진정한 신분은 무엇입니까? +28 16.01.07 28,815 897 7쪽
22 7. 친구야, 미안하다! +31 16.01.06 29,019 883 8쪽
21 7. 친구야, 미안하다! +25 16.01.05 29,546 847 8쪽
20 7. 친구야, 미안하다! +25 16.01.04 30,443 850 8쪽
19 6. 이 지역에는 뭐가 있었더라? +27 16.01.03 30,037 932 9쪽
18 6. 이 지역에는 뭐가 있었더라? +22 16.01.02 30,228 910 9쪽
17 6. 이 지역에는 뭐가 있었더라? +30 15.12.31 30,833 787 7쪽
16 5. 안에 뭐가 있을까? +25 15.12.30 30,866 802 7쪽
15 5. 안에 뭐가 있을까? +38 15.12.29 31,446 841 7쪽
14 5. 안에 뭐가 있을까? +27 15.12.28 32,008 88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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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4. 왜 눈을 깜빡이는데요? +22 15.12.26 32,254 890 9쪽
11 4. 왜 눈을 깜빡이는데요? +19 15.12.25 32,512 88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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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 자네 이름이 뭔가? +16 15.12.22 35,565 87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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