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30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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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4.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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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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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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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 27일

DUMMY

29일 회상 화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해갔지만

광화문 연가의 첫 소절


흔적도 없이 변해져 간것들은 많다. 나도 당신도 그리고 세상도

변해져 간것들은 많지만 세월은 변하지 않아.

내 작은 가슴 한곳에 사진처럼 선명하게 찍혀있어서 자주 생각하고 보지는 않지만 잊혀지진 않는다.

그리고 더럽게 짜증나게 선명하곤 해.


내가 20대를 바쳤던 내 전부였던 회사는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려워져만 갔어.

익숙해진 많은 사람들은 사라져만 갔고 난 끝끝내 남았다.

끝끝내 남았고 살아 남았다고 생각했지만 난 그렇게 잊혀져 버렸어.

사실 지금 생각해보니 별거 아닌것에 그렇게 연연했나 싶다.

그렇게 생각해고 싶었는지도 몰라.


하지만 내 생각과는 상관 없이 현실은 그렇지 않다.

10년넘게 공장에서 일만 했던 나는 세상과 많이 동 떨어져 있다는걸 알기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거든

처음에는 좋았다.

어쩌면 군대가 편했을수도 있었던 사회생활에서 장기간의 휴식이란것은 달콤한 꿀만 같았어

푹 쉴수 있었고 더 이상 야간에 일하지 않았고 꾀죄죄하게 태양을 바라보면서 인상 찌푸리지 않았거든.

하지만 단것을 먹기만 하면 살이 찌듯이 나는 휴식에 살이쪄 더 이상의 사회 생활을 하지 않았어.

생각과 잡념은 많아져 가고 나태해지고 난 그 나태함으로 인해 세상에서 제외되 버렸다.


한참동안을 그랬던 것 같아.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보다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안주하는 어렸을적 생각했었던 그런 삶이 지속 되었어.

만족했거든 나 자신은.

달라지기 위해서 많은 생각을 해왔지만 생각을 결심으로 옮기는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나는 그래왔던 것처럼 살아왔던것처럼 항상 포기했다.

그리고 내 안에 마음에 안식처를 만들었다.

포기라는 안식처 안될거야 봐봐 안됬지?

성공보다는 실패의 사례를 더 많이 보고 돌다리를 두들겨보고 건너는 것이 아닌 돌다리를 두들겨 보기만 했다.

항상 두들겨만 보다 보니 내 손은 상처투성이가 되어서 더 이상 두들기지 못했을때

난 아무것도 하지 못함을 알았다.


그리고 도박을 시작했어

처음 금액은 5천원 인터넷에 쳐보면 나오는 그런 도박 후기

그 후기가 나야

금액은 점점 커져만 갔고 어느정도 돈을 탕진하고 나서야 도박을 멈출 수 있엇어

멈춘것보다는 돈이 없어서 못했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그렇게 난 번돈을 거의 다 써버렸거든.


날카로워진 표정에 헝클어진 머리 몇벌 계속 반복해서 입는 옷가지는 바닥에 널려져 있다.

컴퓨터 한대 냉장고에는 오직 물

이리저리 어지럽혀 있는 배달 전단지.

먼지가 뿌옇다 못해 뭉쳐있는 책상.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누구보다 늦게 잠드는 난

자살 예정자다.


28일 하루 수


하루의 삶은 별 다를게 없어.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그러면 모닝콜처럼 전화가 오곤 한다.


"xxx고객님 xx 캐피탈입니다. 귀하의 미납 금액은 116만 5400원 입니다. 이거 연체되시면 곤란해요 압류로 이어 질 수 있는데 몇시까지 완납 가능 한가요?"

"돈 이 지금 없어요."

"고객님 갚으실것 처럼 그러더니 돈 없다고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아니 오늘 까지 돈이 생길줄 알았는데 안들어와서.."


항상 이런식이야. 핑계의 핑계의 핑계를 댄다.

얼마전에 전화를 계속 안받았더니 집으로 전화가 가서 어머니에게 전화가 갔다.


"아들 카드회사에서 전화가 왔다는데 카드요금 안냈어?"

"응? 아냐 회사 이직 때문에 월급 통장이 바뀌어서 그래 내가 전화 해볼게."


그 후로는 전화를 받기 시작해 다 받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받으려고 해

전화를 받고 나서야 나는 씻어


작은 원룸은 먼지 투성이다.


언제부터인지 청소를 안했더니 온통 먼지 투성이야. 치우고 싶은마음은 전혀 생기질 않아.


뿌옇게 쌓인 먼지사이로 옷을 주섬주섬 입는다.

거의 항상 같은 복장 트레이닝 바지에 반팔티 그리고 저지 그리고 몸 이곳저곳에 몇년동안 쓰지않다 요즘에 쓰는 향수를 뿌리고 모자를 푹 눌러쓴채 집 밖으로 나가


철컥


닫히는 문과 함께 아침의 전화는 잊은채 난 익숙하게 편의점으로 가서 담배 한갑을 사


"말보루 레드 하나요"


그리고 입에 담배를 물고선 동네 이곳 저곳을 정처없이 걷는다.

9년을 살았던 동네

그곳을 그렇게 걷다가 걷다가 걷다가 보면 어느새 12시를 넘어서 한시에 가까워 질 때쯤 동네 김밥집에가서 김밥 한줄에 라면 하나를 먹고 나선 밖에나와 다시 담배를 펴

그리고 늘 그랬듯이 벤치에 앉아서 상념에 빠진다.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곤 해.


생각끝에 항상 그렇듯이 결론은 없다. 결론이 없는 답만 마음속에 남긴채 하루를 지낸다.

이 생활이 몇달째인지 기억도 해내기가 싫다.


어느덧 봄이 왔다는걸 알리듯 꽃잎이 길가에 흩뿌려져 있다.

작은 꽃잎이 떨어져서 시들고 말라갈 때 나도 그 때쯤이면 시들고 말라 있을거란 건 알고 있어.

이 여유 넘치는 생활 속에 열정과 욕망은 끼어들지를 못해.

아니 노래 가사말 처럼 잊혀져 버린걸까.

그렇게 노을이 지고 밤이 되서 달이 완연하게 성숙할 때 쯤이야 난 작은 새처럼 조심스레 내 집안으로 들어가.

그리고 그렇게 피곤하고 고단했던 하루를 마친다.


27일 목


오늘 하루도 별 일 없을거란 기대감에 하루를 시작한다.


먼가를 기억속에서 끄집어 내서 그 때의 행복함을 찾아보려 얼굴을 찌뿌리며 기억해내려고 해

아니 할 수 있는것이 이러한 것밖에 없어서 그렇지만 주어진것이 이런것이라도 있어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자살하기로 결심한 후 얼마간 남지 않은 하루하루에 의미를 두려 노력하고 있어

의미조차 두지 않는다면 삶을 끝내는 것도 못 할것 같고 마치 군대에서 일기를 적듯이 내 하루를 기억 한곳에 차곡차곡 쌓아두려 생각하는 중이야.

요즘 몸이 안좋아 졌는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지만 참을만 하다.


아니 참는것에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한다.


사실 나는 별로 죽고싶지 않을것 일수도 있어

지금 이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니깐.

누가 보면 쓰레기 같은 생활에 별것 없는 하루 빚쟁이 일 뿐이지만

한 때는 누군가의 선후배 였고 사회생활에 열심히인 사람이였고 통장에 얼마간의 돈도 쌓여 있었어

그러한것 또한 이제는 추억일 뿐이지만.

누군가는 이러한 나를 안다면 이러한 질문을 할 수도 있다.


일해 일해서 빚 갚으면 되잖아.


내가 자살 하려는 이유중에는 빚이 많은 부분도 있지만 그 것 때문이 아니란것은 확실해

나도 설명할수는 없지만 그 이유만으로는 죽으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기엔 나는 나무의 꽃처럼 너무 흐드러지게 활짝 펴있거든.


귀에 익숙한 노래가 나올때쯤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그 노래를 흥얼거려

그리고 그 노래가 끝나면 다시 듣고 다시 듣고 다시 듣고 다시 들었을 때쯤 내 생각은 내 결심은 맞다는것을 증명해 낸다.

증명할수 없지만 아니 내 생각 자체가 모순이지만 당신의 생각따윈 중요하지 않아.

이기적인 마음으로 살기위해 최대한 노력한다. 이기적이지 않으면 더 이상 이기적일수 없기 때문에 내 결심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 이기에 이기적이려고 노력한다.

놀부가 되고 싶다. 흥부 뺨도 때리고 싶고 제비 다리도 부러뜨리고 싶다.

하고 싶은대로 한다는것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것 그게 비록 비 윤리적인 일 일수도 있지만 하지만 내 자신대로의 최소한의 제어 장치는 걸어 둔채 이기적이야.

제어 장치가 먼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수 없이 생각은 바뀌어가. 바뀌기 때문에 생각하는거라 믿어

믿음은 굳건하다. 마치 모세의 기적을 눈앞에서 본 사람처럼 바다가 갈라짐을 본 것 만큼이나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은 굳건해

고작 3일밖에 안됬는데 믿음이 흔들린다면 나는 나 자신을 더욱 믿을수 없을 것 같아.

자신을 믿기 위해서 굳건한 믿음 아래 난 하나의 광신도가 되었어.


'내 믿음 앞에서는 나도 당신도 이 세상의 누구도 평등하다.'


그리고 평등함을 나타내려 나는 애써 보통사람인척 해

보통사람인척 노력하고 행동해낸다.

이게 내 자신에 믿음에 대한 댓가 이며 증명인거지


떨어져 버린 꽃잎이 차디 차가워져서 그 생기를 잃을 때쯤 나를 잃어 가겠지.

잃어버린 것 만큼 얻어가는것도 많을것 같아

항상 잃는게 있으면 얻는것도 있었으니깐


작가의말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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