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30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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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4.05 16:26
최근연재일 :
2016.04.25 05:53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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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72

작성
16.04.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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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8일 일

DUMMY

18일 일


대화에는 끝이 없고 술자리도 끝이 없어.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았는지 얼마나 담아 두었는지

그녀는 내게 모두 쏟아 내려고 해

이미 난 모든 짐을 내려 놓아서 그녀의 짐을 조금 들어주려해


더 수다쟁이가 된 그녀는 이제 이야기의 끝을 놓지 않으려 한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다도 겪었던 이야기 누군가의 고민

그녀는 그래도 내려놓지 못하는것 같다.

답답해 하는 그녀에게 나는 해결책이 없다. 대답 말고는


"들어줘서 고마워 요즘 많이 갑갑했거든"

"뭐가. 들어주는거 빼곤 해준것도 없는데"

"들어주는것도 얼마나 고마운데 묵묵히 들어줄 사람이 없거든 항상 내게 조언 하려고만 하지"


그녀는 내 담배갑에서 담배 한대를 꺼내서 입에 물고선 입에 불을 붙힌다.

그리고 한 모금 들이 마시고는 말한다.


"와 이런거를 어떻게 펴? 목아퍼"

"아.. 담배 아깝게 줘."


그리고선 담배를 펴댔다.

담배 피는 내 모습을 보던 그녀가 입을 뗀다.


"내일 부터는 뭐 할거야?"

"모르겠다. 그냥 내일이 되야 알겠지."

"이따 내차 타고 가 집은 여전히 거기야?"

"응"

"나 찌개 끓여줘 배고파."

"그렇게 먹고 또?"

"얼마 안남았잖아 오늘 하루 소중히 써야지"

"말도 안되는 소리 하네.. 알았어 이것만 피고"


난 담배 한대를 더 꺼내 입에 물고서는 천천히 폈다.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더니 문을 닫고선 주먹을 톡톡 치면서 빨리 들어오라는 듯 손짓 한다.


"알았어 금방 들어갈게."


그 말을 듣자 그녀는 소파에 누워 TV를 시청했다.

다 핀 담배를 바닥에 던지고선 끄적끄적 밟고선 난 안으로 향했다.


"금방 끓일게"

"응 빨리 끓여"


낮에 사두었던 김치에 돼지고기 조금 남은것을 볶고 라면 스프좀 뿌려서 먹을만한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자 여기 먹어"


다 끓이고 나오니깐 그녀는 소파 한쪽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난 그런 그녀에게 이불을 꺼내와서 덮어 주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울릴까?

우리가 다시 어울릴까?

그전에 사귀면서 헤어지지 않은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 헤어진것은 처음 이였고 나도 그녀도 서로를 조금 많이 잊었던 것 같다.

감정이 조금 복잡하다.

처음 다시 만났다는 설렘보다는 이제는 걱정이 마음 한쪽에 조금 씩 커지고 있다.

뭘 하지 뭘 해야 할까?

약간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 생겨가고 있다.

식어가는 찌개가 아까워서 몇 수저 뜨곤 난 내게 말했다.


"아 더럽게 맛 없네."


잠이 쉽게 오진 않지만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소파에서 자고있는 그녀를 빤히 쳐다보면서 자려고 노력 하고 있다.

불도 다 껏는데 달빛은 어찌나 밝은지 잠이 안온다.

밤에는 바람 소리도 벌레 서리도 봄 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양 이라도 세어야 하나?

너무 잠이 안와

틀림없이 피곤하긴 한 것 같은데

눈은 감기는데 생각이 잠기질 않아


밤새 뒤척이다 보니깐 낮이다.

어느새 그녀는 다 씻고 앉아 있었고 일어난 나를 보면서 장난스레 말했다.


"안덮쳤네? 내가 그렇게 매력 없나?"

"응? 응. 머 그런거지"

"어쭈 나 없는 사이 여자 많이 만났나 보다."

"여자는 무슨 나도 좀 씻고 올게 어제 찌개 끓여놓은거 배고프면 데워서 먹어"

"응 빨리 씻고 나와"


씻고 나오니 그녀는 찌개만 데워 놓은채 내게 말했다.


"같이 먹자. 혼자 먹는거는 맛 없어 거기다가 넌 요리도 잘 못하잖아"


할말이 없다.

그래도 그녀도 나도 꽤나 맛있게 먹었다.

어제 조금 과하게 먹어서 그런지 땀이 살짝 나서 창문을 활짝 열었다.

창문을 여니 바람결에 어제는 못봤던 벚꽃잎 몇 잎이 날아 든다.


"그래도 그냥 가기 아쉬우니깐 어디 더 보고 싶은 곳 있어?"


사실 못 본곳은 조금 있지만 더 늦게 가면 그녀가 피곤해 할까봐 난 다르게 말했다.


"뭐 다 둘러본것 같은데 볼게 더 남았나? 난 없는데 넌?"

"나도 딱히 없는데 그냥 조금 가기 아쉽네"

"가기 아쉬운거야? 가고 싶은곳이 아직 있는거야?"

"아마 둘다 일걸?"

"그럼 내가 운전할게 너 내일 출근 해야 잖아"

"이야. 센스 있네"


사실 나는 차 운전도 거의 그녀의 차로 배웠다.

면허는 땃는데 장농 면허였고 매일 회사 집 만 왔다갔다 하니 차가 있어야 할 큰 이유가 없었는데 그녀는 그런 내게 피곤하다는 이유로 자주 운전대를 맡기곤 했다.

졸린건지 차에 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잠을 잔다.

그렇게 미녀는 아닌데 잠꾸러기일 이유가 별로 없는데 말이다.

그래도 난 자고있는 그녀를 위해서 창문도 닫고 음악 소리도 줄였다.

살짝 피곤하긴 하지만 졸린정도는 아니기에 그녀가 가고 싶단 곳으로 향했다.


간곳은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계곡 이였다.

얼마전에 비가 조금 내려서 인지 계곡물이 완전 없지는 않다.

목적지에 도착해 그녀를 깨우니 그녀가 기지개를 켜며 말한다.


"강기사 수고 했어!"


토닥이는 손길 사이로 여름이 온것 같다.


내려서 계곡길을 따라 조금 걸었다.

날씨가 쌀쌀해서 인지 그렇게 덮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금 걷기 좋은 날씨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원한 땀이 난다.

정상을 올라가긴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에 우리는 조금 올라가서 정자에 앉아서 봄 바람을 마주 했다.

살짝 졸리다. 졸려하는 나를 보며 그녀는 내 머리를 그녀의 무릎에 올린채 난 조금 잠이 들었다.

산 바람이 조금 차가웠는지 일어나자 살짝 춥다.

난 그녀에게 물었다


"나 얼마나 잤어?"

"응? 별로 안잤어. 더 자 졸리면."

"아냐 이제는 안졸려"

"배 안고파?"

"응 난 안고픈데 또 배고파?"

"응 난 배고픈데 저 아래 내려가서 뭐라도 먹자"


저렇게 먹는데 살은 어디로 가는건지.

예전보다 더 많이 먹는것 같다.


우리는 파전에 도토리묵을 시켰다. 그녀는 술도 시키려고 했지만


"안되. 음주운전 하면 좀 위험하다. 내일 출근한다 해야면서"

"쳇.. 알았어."


입이 나온 그녀의 입을 두손으로 몇 번 잡아당기자 그녀의 투정도 조금은 사그라 든다.

아니 음식이 나와서 사그라 든 것 일수도 있다.


"와 맛있다. 내가 먹자고 하길 잘했지?"

"응 그러게 맛있다. 계산은 내가 할게"

"아냐 내가 해야지 백수한테 어떻게 이여름이 얻어먹을수 있냐"


우리는 그렇게 차를 타고 우리 집으로 향했다.

거기가 조금 있기에 우리는 서로 번갈아서 운전했고 담배피는 내게 그녀는 한소리 한다.


"으 담배냄새. 저기요 제 차 거든요. 담배냄새 배거든요"

"예전에도 이랬거든?"

"좀 끊어 담배좀"

"생각해보고"

"에휴. 끊어라 꼭"


이 자동차에 익숙 해질 때 쯤 어느새 우리 집 앞에 도착 했다.

그녀가 내게 말 한다.


"재밌었어, 혼자 놀았으면 재미 없을뻔 했네"

"그러게 덕분에 나도 재밌었고 연락해 나 직장 얻으면 내가 한턱 쏠게"

"안되."

"응? 뭐가 안되?"

"우린 헤어 졌잖아, 여기까지야, 나중에 또 우연히 마주쳤으면 좋겠다 잘 들어가"


그녀는 내가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은채 먼저 떠 났다.

잊고 있었다 우린 헤어져 있었다는걸

이제야 약간이나마 현실에 마주 할 수 있었다.

아직 그녀의 향기가 남아 있는데

닿았던 살결도 손끝에 남아 있는데

난 그렇게 떠나는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댓글과 추천때문에

 

힘이여 솟아라 !!

 

선호작 추천 댓글은 정말 자양강장제나 다름 없어요.

추천과 댓글 선호작만 있다면 핫식스 여러개 먹어가면서

이 한몸 불살라 볼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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