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30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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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4.05 16:26
최근연재일 :
2016.04.2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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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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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72

작성
16.04.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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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17일 월

DUMMY

17일 월


모든게 원래대로 돌아왔다.

설레임도 기대감도

감정도 여전히 날 짖누르는 무거운 빚도


몇번을 확인해 봐도 연락은 없어

같이 찍었던 사진은 그대로인데

어제의 일이 아직 생생한대

그 살결도 촉감도 느낌도 잊혀지지 않는데

기대감은 사라져 간다


하나 확실한 점은 계획이 많이 틀어졌다는 것


그리고 마음이 변해간다는 것


1시간 2시간 3시간 시간이 지날수록 기다림보다는 감정의 복잡함 그리고 그녀에 대한 분노가 앞선다.

앞선 감정앞에 내 평점심은 무너져 가기 시작한다.

죽이고 싶다

누구보다 멀쩡하게 하루를 시작할 그녀가 더 싫다.

나와 같이 있어줄것 같았는데 혼자 쓸쓸하게 방에서 천장만 쳐다보는 내가 더 싫다.

시간은 흐른다.

나의 소중한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가 버릴것 같다.

복잡함속에 무언가를 잡으려고 애를 써본다.

그러자 내 생각에 떠오르는 것


아 난 원래 죽으려고 했지.


마음을 달래본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말을 생각한다.

우린 헤어졌잖아.

그래 다시 만날일은 없을거야.

나대로의 삶을 살자

다짐한다.

꾸역꾸역 나오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자살이란 단어안에 꾸역꾸역 담고 있다.

편해질수 있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지울수 있고 지워질수 있다.

모든건 제자리이다 변하지 않고 변한건 없다.

하지만 아무리 꾸역꾸역 담아도 지울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바람이 가득해

가득한 바람안에 다시 겨울이 왔으면 좋겠어

추워졌으면 좋겠어

흐물흐물해 져버린 생각이 얼었으면 좋겠어

다른생각을 하기보다는 생각한 대로만 흘렀으면 좋겠어

조금 힘들어


목이 살짝 아픈게 감기에 걸린것 같다.

기침도 살짝 나고 머리도 살짝 아프지만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

아프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남은 삶이 되서 머라도 닿기를 바라면서 일어난다.


"아 담배도 다 떨어졌네."


항상 그랬듯이 담배를 먼저 사러 나가기로 한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향하니 꽤나 강한 바람이 분다

앞에 있던 벚꽃잎도 모두 떨어져 버렸고 도로 앞 세워 두었던 식당 간판 들 몇개도 바람에 쓰러져 있다.

담배 한대를 꺼내 입에 무니 담배 연기가 저 멀리까지 흩뿌려 진다.

이 싫어하던 담배 연기도 그녀에게 닿기를

살짝 저주해본다.


진정된 마음에 샤워를 더해 그녀의 향기를 잊으려 한다.

편의점에서 탈취제도 사서 옷 곳곳에 뿌렸고 빨래도 모조리 해서 건조대에 널어 두었다.

왠지 모르게 짠내도 나는것 같고 모레도 있는것 같지만 그거는 아마 착각일거라 생각한다.

신발도 솔로 빡빡 문대서 빨아서 뒤로 뒤집어 놓았고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한거 같은데 시간이 참 안간다.

그냥 조금 앞당기고 싶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비참한 생각이 계속 들어

아무리 마음을 다 잡아도 잡히지를 않아.

청소를 해도 빨래를 해도 거리를 걸어도 음식을 먹어도 오뚜기 처럼 마음은 계속 다시 제자리야

다시 떠나볼까?

어디로?

뭐를 할까?

해야될것이 마땅히 생각나지는 않지만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

몇번이고 이런생각을 반복 하는지를 몰라

왜 마지막쯔음까지 와서 까지 이러한 건지 몰라

그냥 조금 그립고 듣고 싶고 보고 싶지만

아 그냥 그렇다고


이제 시간은 오후 3시다.

그냥 무작정 다시 밖으로 향하기로 했다.

뭐라도 하겠지 뭐라도 얻겠지 뭐라도 정리되겠지

불투명한 목적을 가지고 행동한다.

이럴때 조금 짜증나는건 소주 한잔 할 친구조차 근처에 없는게 더 화가 난다.


사람들이 조금 많은 번화가에 나왔어.

그리고 사람들을 구경했어

그 안에 나를 대입하려고 애써보고 있어

저기 웃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고 저기 화내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해보고 저기 바쁘게 뛰어가는 사람이 나라고 지금 버스 타는 사람이 나라고

세상 모든게 나라고 생각해보려고 하고 있어

그리고 그랬던 내가 다시 생각나고 있어

저기 화냈던 울고 웃었고 바뻣던 내가

오늘도 난 과거를 생각하고 있어

미래가 조금 더 어두워서


이 바람에 건물이 무너져서 죽기도 바라고

지나가던 자동차에 치여서 죽기도 바라고

모르는 사람이 칼로 찔러서 죽기도 바라고

하늘에서 뭐가 떨어져서 죽기도 바래

내가 죽기보다는 나도 모르게 죽기를 바래

기다림과 결단속에 절망은 다시 기다림을 가지기엔 너무 길거든

즐거워도 기뻐도 슬퍼도 시간은 너무 길다.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기도하고 있어.

빨리 시간이 지나서 이 고통이 지나기를 바라고 있어

나를 옥죄는것을 벗어 던지고 편해지길 바라고 있어

바라는것은 잘 안된다는것을 알지만 그래도 바라고 있어

믿고 기댈 수 있는게 별로 없거든

몇일전과 다른 오늘이 너무 싫어

그리고 바뀌지 않는 나도 싫어

어렸을적 처럼 누군가에게 조르고 울고 불고 난리치고 싶어

그러면 조금은 변할 여지는 있었으니깐

하지만 지금 변할 여지도 변할 현실도 아무것도 없어

계속 나약한 소리만 지껄이는 나도 싫어

그냥 다 싫어

싫어져도 그 사람은 싫어지지 않을 것 같아.

왜냐면 아무리 싫어져도 그리워 지고 있어

함께 했던 단 3일이 생각나거든


회색도시에 회색 하늘이 다가온다.

밝게 빛나는 조명들 사이로 내가 설곳이 없음을 오늘도 난 알아간다.

걷는 길 사이의 조명을 피해 어두운 쪽으로만 걷는다.

내가 세상에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달은 얼마전 처럼 내게 춤추기를 권하지만 걸음도 달도 별빛도 낯선 밤이다.


왜 낯설어 진건지 너무나도 잘 알지만 이 낯설음을 떨쳐낼 방법도 없다.

보통 하루 몇달전과 같은 하루가 이렇게 낯설여진다는 것을 몇 달전에 난 알았을까?

그랬다면 이 낯설음을 대비 할 수 있었을까?

잡념만 가득하다.

남은 몇일에

휴대폰을 확인한다.

연락은 없다.

사진첩을 들어가서 모든 사진을 지웠다.

기억해주기보다는 잊어주기를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보이는 집앞 현관문 쪽 전등이 켜져있고 누군가 와있다.

몇명의 사람들

누군지 알 것 같다. 빚쟁이들

오늘 일찍 집에 들어가기는 힘들것 같다.

낯설고 어두운 곳 그리고 눈에 띄지 않을곳을 향해 걷는다.

그런곳을 찾고 나서야 이내 안도감이 생긴다.

차가운 벤치에 앉자 이제까지 조금 덜 춥게 느껴졌던 추위도 바람도 느껴진다.

이제서야 겨울이 다시 온 것 같다.

몇 번의 휴대폰 전화가 오고 그들이 우리집에 앞에 없다는것을 확인 하고서야 난 현관문을 열 수 있었다.

물론 불은 켜지 않은채 그리고 잠이 들었다.


작가의말

바람 엄청 부네요..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댓글로 지적은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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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5일 수 +2 16.04.19 73 3 8쪽
13 16일 화 +3 16.04.19 55 4 7쪽
» 17일 월 +4 16.04.17 64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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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4일 下 +5 16.04.07 156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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