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30일전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뉴뉴뉴뉴뉴
작품등록일 :
2016.04.05 16:26
최근연재일 :
2016.04.25 05:53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972
추천수 :
103
글자수 :
82,972

작성
16.04.25 03:13
조회
71
추천
2
글자
7쪽

7일 목 ~ 5일 토

DUMMY

7일목 ~ 5일토


지혜한테 몇통의 연락이 와 있어.

밤 새 힘들어서 이제서야 연락하네.


-이제 좀 괜찮아 진것 같아. 출근 잘 했어?


어느 새 시간은 낮이야.

밤이 오는게 조금은 두렵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에는 조금 더 생각 나거든.


십여분 정도 지났을까 연락이 왔어


-응 출근 잘했어. 오늘도 가봐야 하는거 아냐?

-아니야. 오늘은 안가봐도 되

-내일이 발인날짜 아냐?


다시 한번 보고 싶다. 사진으로는 갈증이 아픔이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

그냥 곁에서 펑펑 울어지고 싶다.

그런데 그러면 미련이 남아버릴까봐 조금이나마 나아진 상황에서 다시 뒤로 가버릴까봐 잊혀질까봐 겁이 난다.

비교 해 본다. 곁에 남아있는 사람과 떠나가 버린 사람

그래 그냥 떠나간 사람일 뿐야 애써 위로한다


한 낮의 봄은 겨울만큼이나 차갑다.

약해져버린 내 몸위로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해주는 햇살이 있지만

하얀 도시의 눈밭 안에서 누구도 날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해 더욱 더 차갑다.

억지로 웃음 지어보려 노력한다.

조금은 담담한척 나아진척 괜찮은척 하려고 연습한다.

이런 나의 모습을 다른 사람 아니 지혜한테 까지 보여주기는 싫다.

마음이 너무 시렵다.


조금은 무뎌져 버린 내 자신에 대해 원망하면서 그렇게 3일의 시간이 지났다.

어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고향에는 못 내려간다고 이야기 했고 마음도 조금 씩 조금 씩 아물어 간다.

더 이상 추억해도 아파할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 더 나아가고 싶어서 한걸음씩 내딛고 있다.


바뀌는 것도 바뀌어 버린 것도 세상이란 커다란 큰 틀 안에서는 티도 나지 않는다.

쳇바퀴를 도는 햄스터 처럼 돌고 돌고 돌다보면 햄스터가 죽던지 쳇바퀴가 돌아가던지 아니면 쉬어가던지 3가지 길 밖에 없는 것 처럼 나는 이 우리를 죽어도 벗어 날 수 없다.

무슨 생각을 해도 무슨 짓을 해도 무슨 일을 해도 조금 도 변하지 않았는데 요즘 많은 것이 바뀌어간다.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해도 이루 다 세지 못할 만큼 바뀌어만 간다.


나는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을 향해 뛰었다.

그리고 결국 떨어졌다.


"미안해 오빠."

"아냐"

"오빠도 내 입장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아니야 괜찮아."

"그래... 잘가"


우린 헤어졌다.

슬퍼하는 나의 입장과 상관없이 빚 독촉과 그리고 알게되 버린 나의 채무 그리고 나의 상황 그리고 나와 죽은 여름이의 이야기까지.

이해하기 힘든 나의 상황에 아니 나 조차도 이해되지 않는 나의 상황에 우린 헤어졌다.

나는 연습한대로 애써 담담한척 괜찮은척 하면서 상황을 넘겼다.

잇다른 불행은 나를 조금 가볍게 해주었다.

나아질 거란 기대감은 조금도 없다.


방 한구석에서 나는 멍하니 사진만 쳐다본다.

나를 떠나간 사람과 내게서 멀어져 버린 사람의 사진을 바라보며 지난날을 추억 한다.

모든 잘못이 나에게 있지는 않지만 적이 않은 책임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조금은 나아지려고 몸을 움직인다.

대화방은 여전하다.

우리가 사귀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없고 서로 티내려고 하지도 않아서 그안에서 지혜와 나는 그대로 이다.

그냥 좋은 오빠 동생


-야 그러면 우리 내일 산이나 갈래?

-형 죄송해요 약속이 있어서

-무슨 약속 여자냐? 여자친구면 봐주고

-네 여자친구 약속이라서요

-그럼 별수 없지 우리끼리 가야겠다


조금은 빤지 오래됐던 여름이의 추억이 담긴 옷을 꺼내서 주섬주섬 입었다.

기억 하지 못할까봐.

몇 일사이 무엇이라도 목젖이 닿을만큼 먹은것 같다.

조금은 살이 찌고 싶어서 피자건 치킨이건 술이건 닥치는 대로 입어 넣어 봤지만 결국은 다시 입 밖으로 나오기를 반복했다.

조금더 야위어 버린 내 모습에 조금은 여름이가 싫어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애써 웃어본다

거울을 보고 다시 연습한다.

괜찮은척 담담한척 나아진척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스마일"


혼자 말을 내 뱉고선 혼자 대화한다.

웃는 내모습이 맘에 안들어서 주먹으로 거울을 쳤다.

손에 피가난다. 그런 모습이 보기 싫어서 떨어진 거울 조각으로 목을 그으려 했지만 그을수가 없다.


'아직 5일이나 남았잖아'


귀 에서 누군가 속삭인다.

속삭임을 찾아서 이곳 저곳을 뒤진다.

어질러져 있던 방 안이 더욱 더 어지러워 진다.

어지러워지는 방안에서 나는 그렇게 잠들었다.


꿈을 꾸었어.

구군가가 나를 부르는 꿈


'유한아 유한아 여기야 여기 보라니깐'


누가 계속 부르는데 찾을 수가 없어

기억나지 않는 목소리가 계속 나를 불러

저 멀리 뭔가 날아오고 있어.

자세히 보니깐 목없는 빨간 날개의 천사가 나를 부르고 있어


근데 목소리는 어디서 나고 있는거지?


그런 의문을 가지고 난 잠에서 깻어.


시간은 여전히 밤이다. 아직도 지겨운 토요일을 벗어나지 못했다.

담배한대를 꺼내서 길게 내 핀다. 손이 따끔 거린다. 손에 상처가 꽤나 많이 나 있다.

조금은 좋은 생각을 하려 노력한다.

조금은 나아질 거라는 믿음을 가진다.

조금 더 살고 싶어서 아직은 죽을때가 아닌 것 같아서 끝없이 노력한다.

밖으로 나갔다 아직 시간은 오후 9시도 되지 않았다.

문득 드라이브가 하고 싶다.

렌트카 센터에 가자 사장님이 이야기 하신다


"아 또 오셨네요? 여자친구 분은?"

"아 여자친구 아니였어요 동생이였어요"

"네 그러시구나"


난 저번에 빌렸던 차를 빌렸다.

저번에 유언장에서 나온 돈으로 차를 빌렸다.

나는 참...


그리고 지혜와의 기억을 거슬러 갔다.

갔던 고기집도 술집도 영화관도 강가도 하나하나 찾아갔다

기억을 찾기위해서 보다는 기억을 지우기 위해 하나하나 찾아간다.

지워질 거라는 확신은 없다. 확신은 없지만 믿음은 있다 나아질거라는 믿음

하나 하나 다시 생각해 내고 그 기억을 잘라낸다.

없었던 것처럼

조금은 차가워진 공기를 마신다.

그리고 기억을 내뱉는다.


그리고 조금 운다.


차가워진 겨울이 조금 그립다.

조금은 나았던 그 겨울속에서

나는 지금 보다는 나았다고 증명한다.

너덜너덜해진 마음에는 상처가 박혀있다.

조금만 빼내려고 안으로 더 깊숙히 파고 들고 만다.

조금은 덜 아프고 싶은데 더 아파만 하는 내 자신이 싫다.


자동차에 다시 탔다.

아까 사온 번개탄을 몇번이고 불붙일까 말까 고민하다가 끝내 붙이지 못한다.

난 죽을 용기도 없다.

조금은 그런 나를 알아가고 있다.

또 다시 애꿏은 담배만 피워 댄다.


마음과 달리 조심스러운 행동은 나아갈 수 없을 만큼 시야를 흐리게 한다.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조금은 시원해 지게 비를 조금 맞고 싶다.

할 수 있는거는 바라는 것 밖에 없다.

내 자신을 식힐 수 가 없다.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자살 30일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3일 월 +3 16.04.25 122 6 7쪽
22 4일 일 +2 16.04.25 70 3 8쪽
» 7일 목 ~ 5일 토 +2 16.04.25 72 2 7쪽
20 8일 수 +2 16.04.25 38 2 7쪽
19 10일 월 9일 화 +2 16.04.25 51 2 7쪽
18 11일 일 +2 16.04.24 61 2 7쪽
17 12일 토 +3 16.04.24 64 2 8쪽
16 13일 금 +2 16.04.22 50 3 12쪽
15 14일 목 +3 16.04.21 55 3 11쪽
14 15일 수 +2 16.04.19 72 3 8쪽
13 16일 화 +3 16.04.19 55 4 7쪽
12 17일 월 +4 16.04.17 63 3 7쪽
11 18일 일 +2 16.04.15 66 4 8쪽
10 19일 토 +4 16.04.14 64 5 9쪽
9 20일 금 +5 16.04.14 58 5 10쪽
8 21일 목 +5 16.04.12 78 5 8쪽
7 22일 수 +4 16.04.12 70 4 8쪽
6 23일 화 +10 16.04.07 86 5 9쪽
5 24일 下 +5 16.04.07 155 5 7쪽
4 25일 下 24일 上 +5 16.04.06 87 8 8쪽
3 26일 25일 上 +6 16.04.06 104 8 8쪽
2 29일 ~ 27일 +5 16.04.05 129 9 9쪽
1 30일 결심 +10 16.04.05 303 1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