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30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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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6.04.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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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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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16일 화

DUMMY

16일 화


너무 피곤한데.

잠결에 몇번의 전화덕에 잠에서 깻어

자주 보이는 몇통의 전화

모르겠다 잠이나 더 자자


감기가 조금 더 심해진것 같아.

조금 춥고 으슬으슬 하고 전기장판을 켜놓고 자긴 했는데 온몸이 찌뿌둥해

초등학생일때 체력장을 하고 그 다음날의 느낌정도

조금 온몸이 쑤신것 같기도 하고


낡은 베게에서 머리를 조금 뗀 후애야 일어날 수 있었다.

참을 수 없는 갈증에 물을 3컵정도 먹고 난 후에야 어느정도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시간은 11시가 다 되간다.

어제의 바람은 어디로 날아가버린듯 고요한 하늘에 구름 조각이 하늘에 박혀있는 가을에나 볼 법한 청명한 하늘이다.

계속되는 피곤함에 조금 더 눕고 싶지만 어제와 같이 난 밖으로 향한다.


집 밖으로 나가자 태양빛이 날 조금은 숨막히게 하지만 난 얼굴을 최대한 찌뿌리며 눈가에 햇빛이 닿지 않게 한다.

살짝 더워진 날씨에 외투를 집에다 벗어놓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을까 생각 헀지만 이내 귀찮아진 마음에 발걸음은 멈추질 않는다.

정처없이 떠돈다.

오늘도 사람이 잘 안다니는 한적한 곳을 향해 휘적휘적 걸어간다.

살짝 노래를 듣고 싶지만 휴대폰으로 몇통의 전화에 흥이 깨질까봐 듣지는 못하겠다.

나무결 사이로 보이는 은빛 물결이 어제 비가 왔음을 알려주는것 같다.

괜히 심통이 나서 나무를 조금 흔들자 물방울이 내 몸 사이사이 떨어진다.


떨어지는 물 방울 사이사이로 태양이 박힌듯이 내 얼굴을 더 찌뿌리게 하지만 시원하다.

매달려 있기보다는 떨어져 나간것이 훨씬 시원하다.

옷에 살짝 물기가 묻어 있고 앉아 있는 벤치에 나무 위에 물방울이 조금 맺혔어도

시원하다.

바람을 찾고 싶다. 물방울을 마저 날리고 싶다.

하늘로 날리고 싶다.

물방울을 손가락으로 톡 대본다.

푹 눌린 물방울은 다른곳으로 사라져 버린듯이 물기만 남긴다.

다른 물방울도 다른 물방울도 톡 톡 눌러본다.

몇 번번의 누른속에 내 손가락 끝에 작은 물방울이 맺힌다.

내 눈앞에 손가락을 대 그 물방울을 쳐다본다.

작은 세상이 그곳에 보이고 거기에는 내 얼굴도 보인다.

갈증이 난다.

입을 벌리고 손가락을 툭 툭 털자 물방울이 내 혀 위로 떨어진다.

입 안이 달다.

설탕을 한 스푼 털어넣은듯이 입안이 달다.

침이 한 가득 고이지만 그 침을 꿀꺽 삼키고 손을 가리고 입을 벌려서 내 입속의 냄새를 맡는다.

치약향과 담배향이 섞인 냄새 속에 방금 전 그 단 맛의 향기는 없다.

다시 손가락으로 물방울을 몇번이나 모아 손가락 끝에 맺히게 하고 입안에 털어 넣어 보았지만 그 단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조금 단맛의 느낌이라도 있는 것 같았는데 치약향과 담배향만 더 가득해 진다.

가득해진 손 안에 냄새를 손가락을 벌리고 몇번의 손짓을 한다.

그리고 손의 냄새를 맡아 보았지만 담배향과 치약향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몸안에 아까 뿌려댔던 향수에 손바닥을 몇번 비비고 나서야 치약향도 담배향도 잊혀진다.

내 자신도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일을 반복한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설레이고 바뀔 것 같지만 몇번의 행동끝에 돌아오는것은 제자리다.

조금 바뀌어 버렸어도 금방 다른것에 묻혀 버린다.

그녀는 물방울과 같이 잊혀질 것이라 자위한다.


몇번의 이해못할 행동에도 이해 시키지 못할 질문에도 답은 있어

어떻게 생각해보면 쉬운문제를 내 자신이 어렵게 만들고 풀어내서 답을 낼 수도 있고 내가 이해하지 못해서 풀어내지 못할 수도 있어.

그러면 나는 내 자신을 속이고 오답을 내

오답인지 아닌지는 문제 낸 사람도 잘 몰라

내가 내는 문제이거든

삶은 사칙연산같지 않았어.

1+1=2 가 아니라 3이 될 수도 10이 될 수도 있었거든

물론 2 이하의 값이 나오면 조금 힘들어 지지만

항상 나올 값보다 이상의 기대치를 원했어 조금 나아지기를 조금 편해지기를 조금은 쉬워 지기를

문제를 풀다보면 요령이 생겨

요령이 생기다 보면 문제를 다 읽기도 전에 답을 내 버리곤 했어

이미 나와 버린 답을 적어서 내고 나면 답이 틀릴때가 있어

그때는 설득을 했지 그 답이 맞는것이다. 새로운 방식이다. 이렇게 풀어나가면 다른 답이긴 한데 이것도 맞는 법이다.

답이 틀리기를 받아들이기보다는 회피를 했어

근데 피하면 피할수록 피할곳이 없어지는 것은 알지?

피할곳이 없어질 수록 맞는 답을 내도 내 자신이 갑갑해 지더라

갑갑해진 만큼 생각은 좁아지고 마음은 급해지고 피곤해 졌어

테트리스 하다보면 거의 끝까지 와버린 블록처럼 치우기 급급 했어. 근데 아무리 치워도 치우는 것보다 쌓이는게 많아

물론 실력은 늘겠지. 근데 실력이란게 있을까?

그냥 치우는게 빨라지는것이지

치우다 보니 더 이상 치울게 없어졌을때 난 회사에서 나갔어

나갔다기 보다는 회사가 망했다는게 맞는 거 겠지

회사가 망하는데 내가 큰 잘못을 한 것은 아냐

난 도산하기 전까지 함께 있었고 치워질게 없어질 수록 마음도 급급해 졌거든

게임이 끝나버릴까봐 그럼 더 이상 할 수가 없잖아

몇명의 사람이 수십명의 사람이 떠나는 것을 보면서 그때부터 할 수 있는것은 치우는 것 밖에 없었어

눈 앞에 급한것들 바쁜것들 어떻게든 답을 만들어 내서 치우기 바빳어

엔딩을 본 게임을 다시 바로 하고 싶은사람은 별로 없을거야.

그게 배드엔딩이던 해피엔딩이던 다른 것을 하던지 조금 쉬고 싶을거야. 아마도 내 생각은 그래

난 그래서 조금 쉬었고 그 사이에 잘못된 답을 내렸지

조금 도박을 하고 액수는 커 지고 몇번의 당첨속에 난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고 살 수 있겠다는 그런 생각

나태해진것을 자기 자신이 알기에는 많은 시간이 흘러

아니 이미 바뀐 후에야 알겠지

지금 나는 또 답을 내야 해

문제가 조금 바뀌었거든

근데 마지막 답은 같을거야

그 문제는 객관식인데 보기가 1번밖에 없거든

조금 쉬운데 어려운 문제


시시 각각 생각은 바뀐다.

그렇다고 결심했던 마음이 바뀐것은 아니다.

과거와 미래 현재 몇번의 생각을 거치고 거친다.

생각이 깊어 질 수록 나는 깊어진다. 블루홀 처럼 깊고 깊은곳으로 향해서 빛마저 들어오지 않는다.

깊어 진 생각은 다른 사람의 충고나 조언 이야기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단일적인 생각으로 바뀐다.

그 안에서 나는 생각이 바뀐다. 다른 사람의 개입은 없기에 나 자신의 생각 살아왔었던 삶 생각 방식안에서 나를 바꾸고 바꾸고 바꾼다.

바꾸기 조차 안한다면 더 이상 생각할 것이 없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가진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가지고 싶어도 너무 깊게 내려와서 밖으로 향하면 견디지 못하고 터질 것 같아서 접어둔다.


감았던 눈을 뜨고 태양을 본다 눈가가 찌그러지고 눈 부셔서 이내 고개를 돌렸지만

눈을 감았을때 망막안에 태양이 박혀있는 듯이 밝은 빛이 보인다.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내 손끝의 물기는 어느샌가 사라져 있다.


작가의말

오늘 하루도 모자란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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