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30일전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일반소설

뉴뉴뉴뉴뉴
작품등록일 :
2016.04.05 16:26
최근연재일 :
2016.04.25 05:53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981
추천수 :
103
글자수 :
82,972

작성
16.04.24 23:08
조회
61
추천
2
글자
7쪽

11일 일

DUMMY

11일 일


설레임에 조금 더 일찍 일어났다.

시간은 아직 새벽 5시 이지만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아 일찍 몸을 씻는다.

어제 술에 조금 취해서 세탁기를 돌렸는데 건조대에 널지 않아서 세탁기 속에 빨래가 가득이다.

다시 세탁기를 돌리고 아직 잠들어 있는 아침에 나와 담배 한대를 태운다.

조금 차가운 시원한 공기속에 휴대폰을 몇번 만지작 거리다가


- 일어났어?


이제 6시 조금 넘었는데 아직 자려나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서 세탁기가 다 돌기를 기다린다.

기다림 속에 흥분은 멈추지를 않는다


- 이제 일어났어요.

- 응 속은 괜찮아?

- 그거 먹고 뭐.. 오빠 엄청 일찍 일어났네요?

- 원래 잠이 좀 없어서

- 그런가? 일단 저도 씻고 다시 연락 드릴게요

- 알았어~


조금 마음이 진정 된다.

일단 다 돌아간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탈탈 털어낸 후 건조대에 하나하나 널었다.

그리고 옷장에 몇 개의 옷을 뒤적 거린다.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할애 하고 있다.

몇번의 옷을 걸쳐 입어보고서 갈색 면바지에 파란색 남방 그리고 가죽 시계를 장착하니 나름 어울리는 것 같다.

머리도 살짝 왁스를 발라서 정리하고 파란색 스니커즈를 신고 밖으로 향했다.

햇볕도 초여름의 날씨처럼 살짝 더워서 드라이브 하기에는 최적의 날씨 인것 같다.

약속된 장소로 그녀가 좋아할 만한 노래를 잔뜩 받아온채 이어폰에 끼며 노래를 들으면서 걸어가고 있다.


여름이 온것 같아.

이 여름이 오기전에 죽을거라 생각했는데 이제 그런 생각이 깨끗하게 사라졌어

여름의 초입에 걸쳐있는 나는 추웠던 봄을 견뎌낸거 같아

조금 차려 입어서 그런지 움직임이 살짝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녀가 날 보며 좋아할거란 생각이 들어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조금 더 멀지만 조금 천천히 걷기로 했어


여름이 다가온다.


저 멀리 지혜가 보인다.

청바지 스키니 진에 하얀 운동화 그리고 조금 커보이는 긴팔 니트까지 그리고 살짝 뒤로 묶은 머리

약속시간이 조금 많이 남았는데 날 보면서 빨리 오라고 손짓하고 있어


"어 왜 이렇게 일찍 나왔어?"

"그냥 빨리 드라이브 하고 싶어서 일찍 나왔어요"

"일단 렌트하러 가자"

"네"


렌트카 센터에 가서 자동차를 고르고 있다.

이 차를 타야할까 저 차를 타야할까 고민중에 지혜가 말한다.


"오빠 이차 어때요? 이거 타고 가요"

"뭐 니가 좋다는거 타야지"


그녀가 고른것은 국산 쿠페형 스포츠카 였다.

자동차 키를 받고 시동을 거니 날선 엔진음이 기분좋게 들린다.

자동차 창문을 열고 도시 밖 한적한 곳으로 향한다


"꺄아아아아~~ "


그녀는 기분좋은 소리를 내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고 나도 조금 남아있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도시 외곽으로 목적지가 없이 달리고 있다.


"우리 어디 갈래?"

"음 오빠는 어디 가고 싶은데?"

"난 딱히 없는데."

"그럼 우리 강변 가자 강 보고 싶어 꽃도 많을거 아냐"

"알았어~ 간다"


엑셀을 조금 더 꾹 밟고 우리는 강변으로 달렸다.

봄꽃들이 가득 피어있고 강변근처 공원에는 화단속에도 꽃들이 한 아름이다.

조금 더워진 날씨속에 인파도 많다.

차를 주차장에 세워놓고 강바람의 향기를 맡는다.


"기분좋다 오빠도 기분 좋지?"

"응 당연하지 나도 기분 좋아"

"언니랑 형부는 맨날 산만 가자고 해서 오랜만에 강가 오니깐 좋다"

"그렇게 자주 가는것도 아니라면서"

"응 그렇긴 한데 그래도.."

"나랑 와서 기분 좋은건 아니고?"


말이 헛나왔다.


"응?"

"아냐 그냥 해본말이야"

"그냥 해본말이야? 난 오빠랑 와서 기분 좋은것도 있는데"


조금 더 가까워진다.

조심스레 그녀가 내게 팔짱은 낀다.

그녀의 가슴이 내 손에 닿고 그녀의 머리가 내 어깨에 닿고 어제의 영화관의 향기보다 더 진한 향기가 내 콧내음에 들어온다.

우린 그렇게 강변을 걸었다.


"오빠는 나 마음에 드는거야?"

"응 너는"

"나는 조금 생각해 볼래"

"왜?"

"바로 그렇다고 하면 없어보이잖아"


입가에 미소가 띤다.

불안감은 종식되고 어떻게 해야 조금 더 행복해 질지 생각한다.


"나도 일자리 빨리 구해야 겠다"

"왜?"

"그래야 너 맛있는 것도 사주고 차도 사고 드라이브도 이렇게 종종 나오지"

"듣기만 해도 기분 좋다"


강가에 자리잡은 벤치에 앉아서 그녀의 온기를 느낀다.

가슴 두근거림 마저 조용해 질때 우리는 조심스레 입맞춤 했다.

입안에 향기가 남는다.

조금 더 여운이 길게 남길 바란다.


조금 기분이 묘해

웃음이 나오려는걸 애써 참고 있어

얼마만에 사랑을 하게 된 건지 모르겠어

현실에서 꿈 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어

그냥 조금 믿기지 않아

작은 인연 하나에서 항상 부정적이기만 했던 내가 이렇게 기분 좋아질 수 있다니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감정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아

아니 이런 감정이 오랜만이겠지

낯설어야 되는데 낯설지 않아

익숙해져가고 있어 나는 이 감정에서

이 풍경을 이 장면을 평생 간직 하고 싶어

마음이 깨지지 않길 바래 영원하길 바래

내년에도 다시 봄 꽃을 보고 싶어


그녀의 눈속에 내가 있다

비춰지는 나의 모습은 행복해 보인다

몇 일전의 나의 표정과 다르다

살짝 오똑한 코에 작은 입술 그리고 조금 큰 눈 그 안에 내가 있다.

조금은 짧았던 하루가 끝나려고 한다.


"이제 갈까?"

"응 나는 내일 출근해야 되서 근데 우리 여기와서 아무것도 안 먹었네"

"뭐 먹고 갈려고?"

"아니 잘 보일 사람 있는데 살 좀 빼야지"


나는 그녀의 옆구리를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뺄 살이 어딨다고"

"오빠가 잡은게 살이지 그럼 근육이냐"

"에이 날씬한데 뭐"

"오빠한테만 그렇게 보이나 보지 뭐 가자 시간 늦겠다"


우리는 살짝 어두워진 밤길을 그렇게 달렸다.

렌트 업체에 자동차를 맡기고 그녀의 집까지 택시를 타고 향했다.


"오빠 또 이 앞에서 놀이터에서 딴짓하진 않겠지?"

"아냐. 택시타고 집에 갈게 빨리 들어가"

"응 오빠 오늘하루 수고했어"

"잘들어가"


난 그리고 얼마 안가서 택시에서 내렸다.

그리고 조금씩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데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온다


-사진

-사진

.

.

.

-왠지 오빠가 걸어가고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니다 기분탓일거다

-쳇 나 나름 찍기 잘하는데


그녀가 보낸 사진 속에는 행복해 보이는 나와 그녀가 있다.

꽃도 강가도 하늘도 같이 타고있던 자동차도


조금 더 나는 달라져 있다.

그리고 그렇게 걸어간다.


작가의말

추천과 선호작 댓글은..

 

정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자살 30일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 3일 월 +3 16.04.25 123 6 7쪽
22 4일 일 +2 16.04.25 70 3 8쪽
21 7일 목 ~ 5일 토 +2 16.04.25 72 2 7쪽
20 8일 수 +2 16.04.25 38 2 7쪽
19 10일 월 9일 화 +2 16.04.25 51 2 7쪽
» 11일 일 +2 16.04.24 62 2 7쪽
17 12일 토 +3 16.04.24 65 2 8쪽
16 13일 금 +2 16.04.22 50 3 12쪽
15 14일 목 +3 16.04.21 55 3 11쪽
14 15일 수 +2 16.04.19 73 3 8쪽
13 16일 화 +3 16.04.19 55 4 7쪽
12 17일 월 +4 16.04.17 63 3 7쪽
11 18일 일 +2 16.04.15 67 4 8쪽
10 19일 토 +4 16.04.14 64 5 9쪽
9 20일 금 +5 16.04.14 58 5 10쪽
8 21일 목 +5 16.04.12 79 5 8쪽
7 22일 수 +4 16.04.12 70 4 8쪽
6 23일 화 +10 16.04.07 87 5 9쪽
5 24일 下 +5 16.04.07 156 5 7쪽
4 25일 下 24일 上 +5 16.04.06 87 8 8쪽
3 26일 25일 上 +6 16.04.06 105 8 8쪽
2 29일 ~ 27일 +5 16.04.05 129 9 9쪽
1 30일 결심 +10 16.04.05 303 1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