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월(醉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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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夜月香
작품등록일 :
2016.05.31 17:15
최근연재일 :
2016.05.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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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3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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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회 과욕사음(過慾邪淫)

DUMMY

만여궁주는 무정랑과는 다른 목적으로 이곳 연공실은 찾았다.


“모든 제자가 보는 앞에서 밀리다니, 그놈 감당 못할 무공이었다. 어서 이놈의 머릿속에 든 내공구결을 빼내야겠구나!”


제자들에게 철저히 경계에 임하라 명령하고는 한걸음에 달려온 원주다. 헌데 연공실이 가까워질수록 얼굴이 화끈거리며 새삼 부끄러운 마음이 치미는 만여궁주의 마음이었다.


스스로 생각을 해보아도 천년진경의 구결을 얻기 위해 이 아이를 찾은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그런데 묘한 느낌이 진경을 핑계 삼아 자신의 욕정을 달래려 찾아온 꼴은 아닌가 하는 망상이 언뜻 들어 소스라치게 놀라며 오금이 저려왔다.


“끄응, 푸후후... 잘 잤다. 어, 사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표정의 몽아가 사부를 반겼다.

오늘따라 원주의 복색은 간편하고 가벼운 차림이다. 그동안 우아하고 단정한 모습만 보아온 몽아의 눈에 만여원주의 새로운 모습이 신선하게 비춰졌다.


“우아... 사부, 무지무지 예쁘다.”


몽아의 말에 살포시 미소를 띠며 치맛자락을 손으로 잡던 만여원주가 아차 마음을 다잡으며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


“이놈 몽아야. 지금까지 꼼짝 않고 이곳에 있었더냐?”

“그럼, 사부. 늘어지게 잤지.”


잤다는 말만 들어도 괜히 얼굴이 붉어진다. 얼른 표정을 다잡으며 곁에 다가 앉았다.


“빈청에 네가 나타나지 않기에 혹시라도 아픈 건 아닌가 하여 살피러 왔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제자를 보살피려 한다는 스승의 마음이라 강조했다. 들뜬 자신의 마음을 숨기고자 애쓰는 표현이었다.


“피이..., 내가 아니라 사부가 또 아프구나?”


입가에 흐른 침을 손등으로 쓱 문지르는 몽아의 손놀림이 마치 무엇을 건드리는 모습처럼 요상하다.


“호호호, 얘야. 허긴 사부의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다.”


스스로 자신을 가리켜 중원제일이라 여겼다. 그런 그녀가 눈앞에서 녹의서생의 가공할 무공을 경험했다. 혼신을 다해 덤벼들었어도 한발자국도 가까이 접근하지 못한 상상 못할 무공, 그처럼 초절한 무공을 지닌 그놈이 강호쟁패를 위해 숨겨둔 거점을 파괴시킨 게 분명하다. 이제 남은 방법은 한시라도 빨리 천년진경의 무공을 익히는 일 뿐, 마음이 급해진 만여원주다 그러니 자신의 육체에 혹(惑)해 음욕이 머리를 뒤흔들어 꼭꼭 막혔던 뇌막 한부분이 열려 구결 한 자락을 드러낸 몽아를 다독여,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더라도 진경의 비록을 배내 무공을 익혀야만 했다.


“알았어, 사부. 몽아가 사부를 편하게 해줄게!”


순간 만여원주의 입에서 탄식이 흘렀다.


“휴우, 그년이 이놈과 혼인을 했으면 내가 이 곤욕을 치루지 않을 것을!”


허나 이미 육체의 쾌락에 젖은 몸뚱이다. 그 사실을 못내 도망친 제자를 빗대어 변명하고픈 만여원주의 속마음이었다.


“얘야.”

“응... 사부, 말해!”

“오늘은 몸이 뜨겁지 않니?”

“후후..., 어찌 알았지? 뜨거워, 뜨거우니 사부가 도와줘.”

“호호호, 이놈. 오냐...”


이젠 어느새 욕정 가득한 여자가 되어 버린 만여원주다. 전신에 관능의 불길이 치밀어 점점 참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 그 생각만으로도 속에 애액이 흘러 촉촉이 젖어드는 느낌이었다.

만여원주가 몽아의 눈치를 살피며 훌렁훌렁 옷을 벗어 던졌다. 그 매끈한 살갗은 가만히 있어도 땀방울이 맺혔다. 아랫도리에는 열기가 머물러 깊은 곳의 살점들이 저절로 움찔거렸다. 더는 참고 기다릴 여유가 없을 만큼 속으로 부터 음욕이 치밀어 오른 것이다.


“몽아. 어서, 어서 이리로...”


부끄러운 듯 손으로 젖무덤과 아래를 가리며 홀린 듯 조그맣게 잦아드는 목소리였다.

보름달 같은 얼굴, 동그랗게 흘러내린 어깨의 선, 적당히 살 오른 몸매, 또한 하반신이 길어 곱게 뻗은 다리가 아름답다.


“사부, 정말 멋진 몸이다!”

“이놈이 또 사부를 놀려?”


몸을 움츠리며 손을 앞으로 내젓는 만여원주의 눈길은, 어느덧 하체가 우람히 치솟아 건들거리는 몽아의 허리 아래로 향했다. 그런 만여원주에게 천천히 다가든 몽아가 어깨에 두 손을 올려놓는 순간, 그녀의 입에서 ‘헉!’ 짧은 숨소리가 터졌다. 그리곤 뒤이어 전신의 힘이 풀려 몽아의 품에 흐느적 안겨들었다.


“그래, 사부. 그렇게 가만히 있어. 몽아가 만져줄게!”

“오냐, 어서...”


만여원주의 눈동자 속에는 견디지 못할 욕정이 가득 담겼다. 그 상황을 날카롭게 파악한 몽아의 손이 원주의 아랫배를 지나 허벅지 부드러운 살 속을 파고들었다.

손바닥에 매끄러운 감촉을 느끼며 점점 안으로 움직여 든 손이 무성한 숲을 지나 계곡을 점령하자 만여원주의 입에서 참을 수 없는 숨소리가 터졌다. 손가락 하나가 계곡을 열고 제집처럼 찾아들어 그 깊은 속에 숨어 버린 것이다.


“아학, 간지러워!”


은밀한 계곡의 살점들은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세포 하나하나가 손가락 마디를 움켜쥐고 놓아주지를 않았다.


“으으으...”


원주의 몸이 뒤틀렸다. 그 오묘한 자극이 뇌전처럼 온 몸을 전율시킨 것이다.


“아흑, 어떡해. 이러면 안 되는데!”


혼잣말이었다. 제자 앞에서 티내지 않으려 겨우 참았던 욕정이 몸속 깊이 치밀어 더는 견디지 못해 뱉어낸 하소연이었다.


“이젠 안돼. 더는 못 참아. 몽아!”


빙글 돌아 자세를 바꾸어, 품에 든 만여궁주를 거침없이 바닥에 뉘였다. 그리고는 활짝 열린 두 다리 사이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 아학, 하지 마. 또 그러려고? ”


허벅지를 급히 모으며 자지러졌다. 그러나 만여원주의 표정은 오히려 몽아의 행위가 더 격렬해지기를 갈구하는 눈빛이었다.


“으으으... 끄윽!”


이제는 참지 못할 격정이 원주의 전신을 꿰뚫어 눈앞은 가물거리고 온몸은 감미로운 흥분에 겨워 치열하게 경련이 일었다.


“크헉, 사부!”


숨이라도 막혔던가? 다리사이에 머리를 들이밀어 계곡의 탐하던 몽아가, 희열의 감각을 견디지 못해 조여드는 원주의 허벅지 사이에서 꿈틀거렸다.


“하학, 끅... 끄으윽!”


참고 참으며 이를 악물었던 만여원주의 입속에서 간드러진 교성이 터졌다.


“이놈, 몽아. 사부 죽은 꼴을 보고픈 게야!”


오랫동안 고요하게 육체 깊숙이 숨어 있던 색욕이 몽아의 자극으로 이제 꺼풀을 벗고 터진 봇물처럼 솟아났다. 늘씬한 다리는 이미 몽아의 허리를 휘감아 힘껏 끌어당겼다.


“하학... 어이구, 몽아!”


사부의 체면은 이제 저 멀리 달아나 버리고 없었다. 오직 숨만 몰아쉬며 몽아의 얼굴을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만 보았다.


“큭... 끄으으, 이렇게 좋은 걸...”


몽아의 나신아래서 미친 듯이 날뛰고 요동치던 만여원주의 나신에 바르르 떨며 열락의 고비를 넘는 그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스르르 감기며 고개가 툭 꺾였다. 만여원주는 순식간에 자신이 점혈 당한 사실도 모른 채 쾌락의 절정을 맞으며 혼절한 것이다.


“하하하... 천장위의 손님, 이리 내려오시지!”


몸을 숨기고 숨죽여 아래를 내려다보던 무정랑이 화들짝 놀랐다.


‘헉! 저 멍청이 같은 놈이 천장위에 숨어있는 나를 진즉에 알고 있었구나!’


깜짝 놀라 당황하는 순간, 연공실 실내가 뿌연 안개로 뒤덮이며 무정랑의 눈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어어...”


또 무슨 변화가 일어나는가? 신경을 곤두세우는 무정랑의 귀에 몽아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대사형, 어서 내려오시오.”


동시에 그의 목소리가 거부하려는 마음까지 읽었는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무정랑의 신형을 둥실 떠올려 실내로 사뿐히 내려앉혔다.


“어엇, 네놈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게 연공실 실내를 가득 채웠던 뿌연 안개가 걷히자 방금 연무장 지붕위에서 보았던 녹의서생이 눈앞에 우뚝 서있다.


“하하하, 대사형. 몽아외다.”


과연 의심하여 달려온 짐작이 맞아 떨어졌다.


“역시 네놈이었구나?”

“맞습니다. 소제, 대사형이 천장 한 귀퉁이에 숨어 지켜보는 걸 이미 알고 있었소.”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사부님을 농락하고 있었더냐?”


곁에는 벌거벗은 만여원주가 널브러져있다. 무정랑은 그녀를 곁눈질하며 호통 쳤다. 그러나 조금 전 녹의서생의 무공을 직접 경험한 그다. 때문에 쉬 달려들지는 못하고 큰소리만 낼뿐 윽박지를 처지는 아니었다.


“당치 않는 말. 대사형은 소제가 사부를 농락했다고 여기시오?”

“그럼 이 꼴이 무어란 말이냐?”

“대사형의 눈에는 이 광경이 소제와 사부가 뒤엉켜 서로 욕정을 해소한 거로 보였소? 아니오. 사부가 욕심이 과하여 날 이용하려다 스스로 색정에 휘말린 게요!”

“이놈, 변명 말라. 이 사형의 눈으로 직접 보고 있었다.”


사부가 제자의 몸을 탐한다? 허긴 조금 의외이기는 했다. 그러나 눈앞에서 벌어진 사실, 두 사람이 뒤엉켜 헐떡이는 광경을 직접 목도하지 않았던가!


“그게 아니라면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보아라!”


잠시 상황을 되새기던 무정랑이 몽아를 다그쳤다.


“후후후..., 대사형. 사부의 진정한 의도를 알려드리리까?”

“이놈, 뜸들이지 말고 어서 고하지 못하느냐?”


몽아의 입에 싱긋 웃음이 흘렀다. 그의 눈 속에는 이미 무언가를 결심한 표정이 담겼다.


“사부는 이놈의 머릿속을 통 채로 삼키려 소제에 접근한 것이오.”

“머릿속? 그게 무슨 말이냐.”

“소제의 머릿속에는 천년진경의 구결이 모두 기억되어 있소이다.”

“뭐, 뭐랏!”


말인 즉 이 어린놈이 천년진경의 모든 무공을 터득했다는 공언이 아닌가? 충격이었다. 과연 빈청앞 연무장에서의 보인 가공할 무공이 이해가 되었다.


“이제 짐작이 가오? 사부가 나를 제자로 삼아 이곳에 데려온 이유가 천년진경 때문이오. 사부가 찾아낸 방법이 내게 음공을 시전해 사부의 품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어, 소제의 머릿속에 기억된 비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 한 게요.”


말을 하며 한손을 들어 휘 내저었다.

연공실 내의 공기가 기막(氣幕)을 만들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 기류가 무정랑의 신형을 조였다. 혼신을 다해 움직여 보려 해도 손가락 하나 꼼작할 수가 없었다.


‘흐헉, 지극한 내공이다. 사부님이 이놈의 행동을 면밀히 감시하라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구나.’


놀란 마음을 추스르는 사이 신형을 조여들던 기공이 스르르 사라지며 무정랑의 귀에 몽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사형, 이제 알겠소? 이게 진경속의 무공이오. 소제, 사형에게 제안을 하나 하지요.”

“......?”

“사부가 내 머릿속 무공을 훔치려 하는 이유는 강호쟁패를 손쉽게 이루려는 목적 때문이외다. 대사형 역시 사부와 같은 야망을 가슴에 품고 있을 게요.”

“어어, 네놈이 어찌 그 사실을 아느냐?”


무정랑의 얼굴에 당황의 빛이 떠올랐다.


“이곳에 온지 어언 몇 년의 세월이 지났소이다. 어찌 그 마음을 짐작하지 못한단 말이오.”


무공뿐 아니라 두뇌까지 치밀하고 명석한 아이다. 무정랑의 등에 소름이 돋았다.


“지금 저 사부의 몰골을 보시오. 사부조차 이 사제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았을 것이오. 어떻소, 대사형. 소제와 대사형이 힘을 합하고 저 사부를 꼭두각시로 내세워 우리가 강호무림을 손에 넣으면 어떻겠소?”

“무림쟁패? 네놈이 나를 회유하려 하느냐?”


말은 그리하면서도 무정랑의 눈빛은 흔들렸다.


“나 혼자 지베하겠다는 것이 아니오. 소제는 대사형과 함께 이 중원천지를 경영해보고 싶소이다. 물론 대사형께는 소제가 지닌 천년진경의 무공도 나누어 줄 것이오. 어찌 생각하시오?”


잠시 고심을 하던 무정랑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소이다, 대사형. 소제, 잠시 다녀올 데가 있으니 사부는 사형이 알아서 하시오. 대사형이 지금 사부를 어찌한다 해도 사부는 기억 못하리다. 아니, 혼절에서 깨어나더라도 소제와 쾌락을 질펀하게 즐겼다 여기겠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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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월(醉月)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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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 20 회 음모의 종극(終極) 16.05.31 2,835 10 17쪽
19 제 19 회 암계정사(暗計情事) 16.05.31 2,666 8 9쪽
18 제 18 회 승체공양(僧體供養) 16.05.31 2,613 9 6쪽
17 제 17 회 승방치태(僧房癡態) 16.05.31 2,723 9 11쪽
16 제 16 회 괴이한 장례 16.05.31 2,401 10 9쪽
15 제 15 회 죽음의 교합(交合) 16.05.31 2,703 10 7쪽
14 제 14 회 의문의 최후 16.05.31 2,659 10 7쪽
13 제 13 회 노녀소녀(老女少女) 16.05.31 2,711 10 7쪽
12 제 12 회 간교한 색정 16.05.31 3,107 10 10쪽
11 제 11 회 내밀한 음심(淫心) 16.05.31 3,285 10 13쪽
10 제 10 회 돌아온 탕녀(蕩女) 16.05.31 3,044 10 9쪽
9 제 9 회 혼란의 시작 16.05.31 3,186 9 11쪽
8 제 8 회 또 한명의 여인 16.05.31 3,386 11 7쪽
7 제 7 회 마상유희(馬上遊戱) 16.05.31 3,324 12 9쪽
6 제 6 회 의도된 정사 16.05.31 4,046 13 8쪽
5 제 5 회 대사형의 처(妻) 16.05.31 3,708 13 13쪽
» 제 4 회 과욕사음(過慾邪淫) 16.05.31 3,795 12 12쪽
3 제 3 회 치열한 음사(淫事) 16.05.31 4,440 14 14쪽
2 제 2 회 욕정에 들뜨다 16.05.31 5,079 13 13쪽
1 제 1 회 육욕의 단초(端初) 16.05.31 5,515 1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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