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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夜月香
작품등록일 :
2016.05.31 21:37
최근연재일 :
2016.06.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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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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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서문발호(西門跋扈) 3

DUMMY

그 짧은 순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지난 날의 광경들, 그 생각 속에서 자혜공주는 유운의 굽힐 줄 모르는 당당함을, 유운은 자혜공주의 현명함과 자애로움을 되새겼다. 그렇게 지난날의 인연을 돌아보던 자혜공주가 얼굴을 곱게 붉히며 입을 열었다.


“ 호호호, 공자님. 그땐 어린 저에게도 호기심이 있었답니다. ”

“ 어떤 호기심이? ”


궁금한 듯 묻는 유운을 공주는 생글거리는 얼굴로 바라보며 말을 계속했다.


“ 그 당시 화영루(華榮樓)의 앞마당에는 하루 종일 소학(小學)의 책자만 뚫어지게 들여다보는 어린 거지아이의 소문이 있었지요. ”

“ 아하, 그 일! ”

“ 그날도 우연히 찾았던 건 아녜요. ”

“ 그럼? ”

“ 호기심이 때문이었어요. 안 된다는 광진호위를 조르고 졸라 화영루 앞에 갔더니 정말 책자만 뚫어지게 보는 아이가 있었지요. 우습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

“ 헌데, 왜? ”

“ 보고 있자니 갑자기 측은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던져 주었습니다. 그 옥패를 처분하면 당분간은 구걸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기에! ”


그 어린 아이가 이렇듯 천하의 기재가 되어 자신의 앞에 있다. 말끝을 흐리며 가만히 유운의 얼굴을 바라보는 자혜공주의 눈 속에는 지금도 측은지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 그랬었군요. 소인도 그때 선녀가 나타난 줄 알았습니다. 어린 공주님의 자태가 천상의 선녀로 보였지요. 그러나 소인은 그때, 물론 배는 고파 견딜 수 없는 고통은 겪었지만 구걸을 위해 화영루 앞에 앉아 있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

“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


구걸이 목적이 아니었다? 그럼 그 자리를 지킨 이유가 무언가, 슬며시 호기심이 밀려왔다.


“ 할아버님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할아버님께서는 화영루의 앞을 지나는 뭇 군상(群像)들을 자세히 살펴 그들의 행위 하나하나를 공부로 여겨, 나중에 자라면 경험으로 삼아라고 하셨습니다. 살아있는 공부를 가르치려 한 것이었지요. ”


“ 공자의 할아버지께서는 정말 공자님을 아끼셨던가봅니다. ”


유운의 얼굴에 조부를 그리워하는 표정이 가득 묻어났다.


“ 예, 정말 아껴 주셨습니다. 그러나 소인에게는 가혹하리만치 엄하기도 하셨지요. 덕분에 그 화영루의 앞에서 두 사람의 인연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

“ 두 사람의 인연? ”

“ 예, 그 한 사람은 공주마마이십니다. 마마께서는 저에게 자존심을 일깨워 주셨지요. 때문에 옥패를 돌려주려 목숨을 걸고 어가(御駕)의 행렬에 달려들었습니다. 그날부터 옥패를 목에 걸고는 오늘까지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


자혜공주의 얼굴이 부끄러움에 발갛게 물들었다.


“ 또 다른 한분은 누구입니까? ”


두 사람의 인연이라고 했다. 그 한사람 역시 여자는 아닌가 하여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공주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 예, 또 한사람은 서문어른입니다. 엎드려 소학책자만 들여다보는 이놈을 불쌍히 여겨 낙양의 서문가로 데려가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 주었지요. 그 서문가에서 한동안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들은 소인의 속에 깊이 숨겨져 있던 웅지(雄志)를 이끌어 내어 준 사람들입니다. ”


구역시 주군이 서문인걸의 집에서 생활을 한 적이 있다고 한 말을 들은 적은 있었다. 헌데, 그때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그들 때문에 대망의 큰 꿈을 품었다 한다. 뜻밖의 말에 구가 놀란 얼굴로 유운을 직시했다.


“ 그래서 주군께서는 서문대인의 깊은 속을 짐작하기 어렵다 하셨습니까? ”

“ 구야, 지금 강호의 모든 움직임 한가운데에 서문어른이 존재한다. 허나 그 어른이 어느 한쪽에만 서있지 않다는 의구심이 날 혼란스럽게 만든다. 진정 속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야! ”


유운이 구에게 들려준 말에 오히려 자혜공주가 긴장을 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지난번 서문인걸과의 첫 회동 때 서문인걸이 스스로 자신의 의도를 확연히 드러낼 때까지 즉답을 피하라는 의미로 어쭙잖은 척 유운이 나선 게 분명해 보였다.


전 왕조 때부터 백성들의 존경을 받아온 서문가다.

그 서문가의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강호군상들은 당대의 가주인 서문인걸이 조정의 부패함을 보고 혼자 결연히 맞서다 벼슬을 던질 만큼 청렴결백하다고 알려진 인물이 아니던가?

또한,

비록 지금은 낙향을 해 조용히 서문가를 지키고 있다고는 하나 그의 호방한 기상과 성품에 반해 따르는 강호인이 부지기수였다. 때문에 그를 믿어, 공주 스스로 황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서문인걸과 힘을 합하기를 제안했다. 헌데 지금의 말로 미루어보면 서문인걸이란 사람은 어느 쪽을 지향하는지도 모르는 의문의 인물이라는 언질이 아닌가? 자혜공주가 초조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물었다.


“ 그럼, 서문대인이 양 진영을 오가며 국면을 조종하고 있다는 뜻인가요? ”

“ 예, 소인이 천궁을 나선 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화영루였지요. 그곳에서 옛 흔적을 찾고 싶었던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화영루의 이층에서 우연히 유극관의 말을 엿듣게 되었습니다. 그를 은밀히 뒤쫓다가 서문인걸과 유극관이 만나 밀담을 나누는 광경을 보았지요. 아마 그 상황은 광진호위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광진호위 또한 변복을 하고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으니까요. "


사실이었다.

자혜공주가 그 들의 동정을 살핀 광진호위에게 결과를 보고받고는 조평환의 준동을 더 이상 방치하면 조정의 혁신을 이룰 기회는 영영 없으리라 생각해 서문인걸과의 연합을 결심했다. 그런 서문인걸이 아직은 믿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말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불안해하는 그때, 광진이 화들짝 소리를 질렀다.


“ 잠깐, 공자. 방금 천궁이라 하셨소? 강호의 전설 그 천궁을 말함이외까? ”


놀란 목소리로 소리치는 광진을 보며 유운이 아닌 구가 나섰다.


“ 제가 말씀 드리지요. 오랜 세월의 전설, 그 천궁이 맞습니다. 주군께서는 천궁의 군주시며, 저와 비연원의 학련사형역시 천궁의 제자입니다. 그리고 연환서숙과 비연원은 천궁의 군주를 맞이하기 위해 대대로 지켜온 장소였습니다. ”

“ 그랬구나. 구공자와 학련낭자, 모두 비범하다 여겼건만 과연 모두가 천궁의 인물들이었구나. ”

“ 과연, 그래서 우리가 만날 때마다 그토록 어수룩해 보이던 공자를 그리도 존경하고 있었구나! ”


자혜공주와 광진 모두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는 표정이었다.


“ 맞습니다. 소인이 천궁의 주인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천궁의 정체를 나타낼 계제가 아닙니다. 공주마마와 광진호위께서도 당분간은 모른 척 해 주십시오. ”

“ 아직도 정체를 숨기고 더 밝혀야 할 일이 남았는지요? ”

“ 공주님, 서문인걸은 이미 소림도 손아귀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유극관의 회유로 조평환에게 포섭되었다고 여긴 공동파의 장문인 철궁패장 맹우량과 조정에 적대하는 서문인걸은 분명 서로 대립을 하는 관계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발생했지요. ”

“ 이상한 일이라니요? ”

“ 공주님을 기산으로 유인을 하던 그날, 급한 볼일이 있다며 먼저 떠난 서문인걸이 그 자리에 나타나 맹우량과 다급히 전음을 주고받았습니다. ”

“ 그들이 전음을? ”

“ 그래요. 조평환의 명을 받아 공주마마에게 독을 펼쳤던 철궁패장 맹우량이란 인물과 적이어야 하는 서문인걸이 그와 긴밀한 말을 주고받았지요. 그런데 조평환의 사주라 여겼던 맹우량의 독과 오늘 서문어른이 펼친 독이 동일했지요. 그 두 사람이 어찌 연관되어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


공주의 얼굴에 또 한번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떠올랐다.


“ 아하, 그런 사정이 있었구나. 그래서 소녀가 서문대인에게 섣불리 대답하지 못하도록 막아 주셨군요. 저를 지켜주기 위한 마음, 정말 고맙습니다. ”

“ 별말씀을. 공주님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일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요. 다만 그들의 음모를 확실히 파악할 때 까지만 소인의 정체를 노출시키지 말았으면 합니다. ”

“ 예, 알겠어요. ”

“ 그럼, 공주님. 이제는 어서 환궁을 하셔야지요. ”


그동안의 일들을 모두 자세히 설명한 유운은 자혜공주의 몸이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황궁으로 돌아가야 하는 공주를 더 이상 붙잡아 둘 수가 없어 작별의 인사를 했다. 그런데 이제는 자혜공주가 다급해 졌다.


“ 잠깐만, 공자님. 앞으로 공자님과는 여러 정황들을 긴밀히 의논을 해야만 하는데 어디로 연락을 드리면? ”


헤어지기 아쉬운 마음의 표현이었다.


“ 하하하, 강호의 천궁은 화양호변에 있습니다. 화양별궁이라 부르지요. 그 곳이 소인의 거처입니다. 그보다 소인이 조만간 공주님을 뵈러 황궁을 찾지요. 아마 삼경쯤일 거외다. ”

“ 한밤중에 황궁으로 찾아오시겠다고요? ”

“ 남의 눈에 들키지 않으려면 그때가 좋겠지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소인이 모든 사실을 완벽히 파악할 때 까지 공주께서는 지금 해왔던 것처럼 서문인걸과의 관계를 유지하셨으면 합니다. ”


서문인걸에 관한 말을 듣고 보니 어쩐지 몸이 사려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은 경비가 철통같은 황궁을 마치 제집처럼 찾아오겠다고 말한다. 그 말에 자혜공주는 피식 웃음을 머금었다.


“ 호호호호··· 공자님. 틀림없이 찾아오셔야 합니다. 그럼 소녀 먼저 출발하지요. 아참, 소녀가 머무는 자혜궁(慈惠宮)은 황궁의 서쪽, 홍예(虹霓;무지개)석교를 지나면 바로 눈앞에 보이는 화정(華庭)연못 옆에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그렇게 서로 헤어진 날로부터 열흘 후,

삼경이 조금 지나 달빛 하나 없는 깜깜한 밤하늘에 인영이 어른거렸다.

그리고,

황궁의 넓은 마당에는 순검을 도는 발걸음 소리만 들릴 뿐 고요하기만 했다.


- 휘익!


그 깜깜한 밤하늘에 하얀 옷의 인영이 높은 누각위로 소리도 없이 날아들었다. 유운이다.


“ 음, 저곳이 화정연못이구나. ”


누각위에서 황궁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유운은 눈 속에 들어오는 한곳을 유심히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곳 연못 옆에 환하게 밝혀진 자혜궁이 아담하게 서 있었다.


- 휘이익, 펄럭!


몸을 날린 유운은 빨려들 듯 자혜궁 안으로 날아들었다. 바로 그 순간,


“ 어서 오세요, 공자님. 분명히 오실 것이라 짐작하여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황궁의 철저한 경비를 그림자처럼 뚫고 자혜궁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유운을 뜻밖에 자혜공주가 맞이했다.


“ 엇, 공주님. 아직 주무시지 않고? ”


소리 없이 침입한 유운이 오히려 놀라 급히 차음공(遮音功)을 펼쳐 말소리가 새어나가는 것부터 막았다.


“ 언제나 이 시각이면 주변을 모두 물리고 마음 조이며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


무작정 유운을 기다렸다는 자신의 고백이 스스로 부끄러운 듯 자혜공주는 고개를 숙여 발끝만 내려다보았다.


“ 도둑처럼 황궁의 담을 넘었습니다. 공주님, 용서하십시오. ”

“ 무슨 말씀을. 공자님을 기다린다는 그 마음만으로도 기뻤습니다. 우선 이리로 앉으세요. "


자리에 앉아 미리 준비해둔 차를 섬섬옥수로 차를 따르는 공주의 모습은 진정 폐월수화(蔽月羞花)! 달도 얼굴을 가리고 꽃도 부끄러워 고개를 숙일 만큼 아름다운 자태였다.


“ 공주님, 소인이 곤주님을 찾은 이유는... ”

“ 에이, 그 같은 말들은 날이 밝은 후 천천히 말씀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


자혜공주의 붉은 입술이 열려 옥을 굴리 듯 맑고 조그만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렇게 마주앉아 차를 마시고 술을 나누며 미주에 취해 분홍빛으로 물든 얼굴로 유운을 바라보던 자혜공주가 살며시 유운의 손을 잡았다.


“ 헛, 공주··· ”


갑작스러운 행동에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할 겨를도 없이 자혜공주는 당황해 하는 유운의 품속에 은근히 안겨들었다.


“ 공자께서 소녀를 구해 주셨기에 이토록 목숨을 보전하여 공자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


아름다운 목소리에 묻어나는 여인의 청초한 향기였다.


“ 당연히 구해야 할 공주의 목숨입니다. 어찌 그리 말씀하십니까. ”

“ 아녜요. 어린 시절부터 오늘 같은 날이 있으리라 기다려 왔습니다. 그때 소녀의 마음깊이 새겨진 공자님을 이제야 만났습니다. ”

“ 공주! ”


유운은 끓어오르는 격정을 참을 수 없어 공주의 입술을 살며시 덮었다.


“ 흐흡! ”


자혜공주의 입에서 가녀린 호흡이 터졌다. 그러나 공주는 입술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입을 열어 유운을 맞이했다.


“ 여진객잔에서 헤어진 후 일각이 여삼추 같아 소녀는 자혜궁에 불을 밝히고 기다렸어요. ”

“ 소인도 마마를 보고픈 마음에 강호정세를 핑계 삼아 월담을 했소. 이제는 됐습니다. 더 늦기 전에 돌아가리다. ”

“ 가신다고요? 소녀와 밤새 이야기를 나누면 좋으련만! ”


사실은 자혜공주를 부추겨 황제를 알현하기위해 황궁에 침입한 유운이었다. 다행히 공주의 선처로 알현하게 된다면 황제에게 직접 작금의 정세를 들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려 했으나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르고 말았다. 때문에 더 이상 자혜궁에 머물었다가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자리를 뜨려는 것이다.


“ 공주님. 더는 자리를 지키지 못할 만큼 가슴이 요동칩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찾아뵙지요. ”


성큼 일어나 자혜궁의 창문을 넘어 유성처럼 밤하늘 멀리 사라지는 유운을 바라보며 자혜공주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 휴우···, 가슴은 내가 오히려 터질 것만 같은데···. 이 마음을 알고 가셨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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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혼란의 시작 2 16.06.01 5,734 43 14쪽
48 第 11 章 혼란의 시작 1 16.06.01 6,042 46 16쪽
47 자혜궁 연정 2 16.06.01 6,002 43 14쪽
46 第 10 章 자혜궁 연정 1 16.06.01 6,047 45 12쪽
45 치밀한 계략 5 16.06.01 5,818 41 12쪽
44 치밀한 계략 4 +1 16.06.01 5,950 43 14쪽
43 치밀한 계략 3 16.06.01 5,948 44 13쪽
42 치밀한 계략 2 16.06.01 6,070 44 11쪽
41 第 9 章 치밀한 계략 1 16.06.01 6,257 44 14쪽
40 의도된 정사(情事) 5 16.06.01 6,336 43 13쪽
39 의도된 정사(情事) 4 16.06.01 6,431 39 17쪽
38 의도된 정사(情事) 3 16.06.01 6,429 46 13쪽
37 의도된 정사(情事) 2 16.06.01 6,556 50 10쪽
36 (2券) 第 8 章 의도된 정사(情事) 1 16.06.01 6,883 46 12쪽
35 보이지 않는 손 5 16.06.01 6,368 47 12쪽
34 보이지 않는 손 4 16.06.01 6,782 49 11쪽
33 第 7 章 보이지 않는 손 3 16.06.01 7,269 52 11쪽
32 보이지 않는 손 2 +1 16.06.01 6,794 58 14쪽
31 第 7 章 보이지 않는 손 1 16.06.01 7,043 51 11쪽
30 싱그러운 육체 2 16.06.01 7,847 49 19쪽
29 第 6 章 싱그러운 육체 1 16.06.01 8,040 52 14쪽
28 서문발호(西門跋扈) 5 +2 16.06.01 7,707 51 12쪽
27 서문발호(西門跋扈) 4 +1 16.06.01 7,740 54 10쪽
» 서문발호(西門跋扈) 3 16.06.01 7,520 57 14쪽
25 서문발호(西門跋扈) 2 16.06.01 7,593 54 12쪽
24 第 5 章 서문발호(西門跋扈) 1 +1 16.06.01 7,996 52 14쪽
23 음모의 단초 4 16.06.01 8,172 53 16쪽
22 음모의 단초 3 16.06.01 8,045 59 13쪽
21 음모의 단초 2 16.06.01 8,344 5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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