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건곤정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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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夜月香
작품등록일 :
2016.05.31 21:37
최근연재일 :
2016.06.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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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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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第 11 章 혼란의 시작 1

DUMMY

이곳 역하정에서 계곡의 뒤까지는 어림잡아 오리(五理)가 넘는 거리, 그 먼 곳의 조그만 소리를 감지하고 그들이 곧 나타날 거라는 유운의 말에 하오문주 화빙아와 자혜공주는 그 깊은 공력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학련만은 주군의 당연한 능력이라 여겨 얼굴에 웃음이 흘렀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흐르자, 과연 유운의 예상대로 멀리 계곡의 입구에는 한 무리 인마(人馬)가 모습을 드러냈다.


“ 주군, 저들이 움직입니다. ”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유운의 눈은 고요히 감겨있다. 이미 천청기공(天聽奇功)을 운용해 선정무아의 경지에 든 유운은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중이었다. 그렇게 호흡까지 멈춘 듯 꼼짝 않던 유운이 눈을 번쩍 떴다.


“ 아차! 당연히 헤아렸어야 할 사실을 간과했다. 저들이 적과 아군의 복장으로 변복하고 양쪽 진영을 기습해 서로 이간시킬 계획이다. 공주, 공주는 지금 곧 황궁으로 돌아가야겠소. ”

“ 왜요, 오라버니. 무슨 이유로? ”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하는 자혜공주에게 눈빛으로 재촉한 유운은 학련에게 급히 말했다.


“ 학련누님, 누님과 화문주도 함께 돌아가시오. 개봉에 도착하면 즉시 공주는 학련누님과 화문주를 대동해 황궁으로 가서 황제폐하를 경호해 주세요. 황제를 지키는 네 명의 어전시위로는 부족합니다. ”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말하는 유운을 보며 천청기공(天聽奇功)으로 들은 저들의 대화 속에서 급박한 사안을 파악했으리라 생각을 한 학련이 다급히 물었다.


“ 주군, 조정의 누구를 경계해야 합니까? ”

“ 서문어른은 국경과 조정 두 곳을 동시에 장악하려 합니다. 그런데 지금 서문어른은 국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즉 조정의 거사를 책임진 인물이 따로 있을 것인데 그가 황보대인은 아닌 것 같아요. 책임자를 도저히 짐작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니 학련누님과 화문주께서 급히 황궁으로 달려가 황제의 곁을 지키며 또 다른 인물이 누군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


상대가 누군지를 알지 못하면 황제의 신변도 안심할 수 없는 일이다. 유운은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자혜공주에게 당부를 했다.


“ 공주, 공주는 황제께 전하시오. 거사가 끝날 때까지 당황하지 말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거사 후의 일은 조급히 서두르지 말라고 곁에서 조언을 하십시오. 그리고 학련누님! ”

“ 예, 주군. 말씀 하세요 ”

“ 저들이 거사를 일으키면 조평환의 목숨만은 필히 거두려 할 것입니다. 그러니 조평환의 반드시 보호해야 합니다. ”


유운의 말에 자혜공주가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를 던졌다.


“ 오라버니, 조평환의 목숨까지 굳이 지켜야 합니까? ”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온갖 포악한 짓을 다해 백성들을 탄압한 그들 때문에 황궁까지 원성을 듣고 있다. 또한 조평환의 그 오만함 앞에서 황실조차도 감히 큰소리 한번 내지 못했다. 그런 조평환을 살리려 하는 이유가 궁금한 자혜공주였다.


“ 공주, 조평환을 따르는 조정의 신료들은 한둘이 아니오. 서문어른도 그 세력은 경계를 할 수밖에 없지요. 때문에 조평환을 살려두는 게 우리에게 유리합니다. ”


조정의 수장자리에는 분명 황보승이 될 것이다. 그러나 조평환이 살아있으면 그를 따르던 신료들은 쉬 와해되지 않는다. 때문에 조평환을 살려두어 나중 권력의 균형을 맞추려 하는 유운의 복안이었다.


* * * * * * * * * * * * * * * * * *


유운이 자혜공주의 일행를 급히 황궁으로 급히 돌려보내려는 그 시각, 소림사의 뒤쪽 천연석굴 달마동(達磨洞)내에는 백발은염의 노인과 혜승대사(惠昇大師)가 마주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헌데 백염노인의 곁에는, 십년 전 상관가(上官家)가 불타오를 그때 홀연히 사라져 종적을 알길 없던 유운의 의붓할머니 추상냉월(秋霜冷月)이 뜻밖에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 대사, 우리의 인연도 꽤 오래 되었소이다. ”

“ 아미타불. 소승과 노(老)시주의 속세의 연이 오래도 지속됩니다. ”

“ 허허, 그런 말 마시오. 대사께서 출가를 하기 전에는 우리 두 사람 동문수학을 하던 동기가 아니었소. 세월이 무심히도 지나갔구려. ”

“ 그러게 말이오. 그때도 시주께서는 학문이든 무예든 언제나 소승보다 뛰어 났지요. 시주께서 이곳에 은거하며 익힌 대승무상신공(大乘無想神功)도 이미 소승을 능가하지 않았소이까? 부전자승(父傳子承)이라, 인걸 그놈이 시주를 닮아 그리도 영특한가 보오. ”

“ 아니오, 아니외다. 그때 이 늙은이는 자식 놈을 거둘 입장도 아니었소이다. 그놈이 우연히 대사의 눈에 띄어 제자가 되었기에 그 재질이 빛을 본 게지요. 대사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놈도 그저 범부(凡夫)가 되어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겠지요. ”

“ 허허허, 글쎄 그놈이 지금 일생(一生)의 대사(大事)를 벌이고 있습니다. 시작한 일에 차질은 없어야 할 것인데! ”

“ 대사, 걱정되십니까? 자식 놈이라 두둔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그놈을 잘 압니다. 두뇌는 치밀하고 배포까지 큰 아이지요. 잘 해낼 것입니다. ”

“ 그래야지요! 오랜 세월 계획한 일입니다. 이번 일에 실수가 있으면 모두가 공멸할 중차대한 거사이지요. ”


혜승대사의 목소리에는 비장감마저 깃들었다.

지금 이 달마동(達磨洞)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 젊은 시절부터 친분을 유지해온 죽마고우 혜승대사와 서문상현은 서로 지난날의 일을 입에 올려 초조함을 달래며 봉화가 오르기를 기다렸다.


“ 저놈은 지금 병주(幷州)의 일로 정신이 없을 거외다. 대사께서 자식 놈의 뒤를 든든히 받쳐 주셔야지요. ”

“ 이를 말이오. 국경의 일은 인걸 그놈이 감당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인걸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시주가 계시지 않소이까. 또한 이곳에 정예의 무인들이 모두 모여 신호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일진데 더 이상 소승이 무얼 도우리까. ”

“ 아니지요. 대사의 후광이 있기에 모두가 일기당천(一騎當千)의 기백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오. 나는 그저 조력만 할 뿐 거사의 모든 공(功)은 자식 놈의 것으로 만들 거외다. ”

“ 허허허, 이제 은거한 구시대의 인물이라 나서지를 않겠다? 소승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소이다. 예처럼 다시 소림이 융성하기를 이곳 달마동에 앉아 기원이나 하고 있을 따름이지요. ”


예(禮)를 다해 덕담을 주고받던 중 혜승대사가 언뜻 눈빛을 달리하며 물었다.


“ 노시주, 이 여시주는 누구신지? ”


서로의 대화에 몰입한 탓에 이처럼 중요한 사안 나누면서도 잠시 백염노인의 뒤에 앉아있는 여인의 존재를 잊었었다. 그 사실을 새삼 깨달은 혜승대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 소제의 누이동생이지요. 예(藝)야, 대사께 인사를 드려라. ”

“ 서문예(西門藝)라 합니다. 대사님의 고명은 오라버니에게 들어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

“ 오호··· 동생분이시라. 그럼 그때 상관가로 출가를 했다던? ”

“ 맞소이다. ”

“ 이런. 불길 속에서 자취를 감춰 행방이 묘연하다 소문이 돌던 여시주께서도 이곳에 왕림하셨소이다그려. ”

“ 예, 대사님. 조카아이의 행보가 걱정이 되어 굳이 오라버니를 따랐습니다. ”


조금은 비꼬는 듯한 혜승대사의 언사에도 아랑곳 않고 추상냉월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이처럼,

한사람은 가문의 영달을 위해, 또 한사람은 사문의 권위를 드높이기 위해 거사에 가담을 하고는 서로를 배려하는 척 협력을 다짐하며 상대의 의중을 탐색하는 그 시각, 변방 조익균의 군영(軍營)앞 높은 망루에서 북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며 초병(哨兵)의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 적이다. 외적의 기습이다! ”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지르는 초병의 눈앞에, 말을 탄 수많은 군사들이 흙먼지를 뿌옇게 날리며 달려든 것이다. 헌데, 평원을 온통 먼지로 뒤덮으며 달려들던 군사들이 이상하게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체 더 이상 가까이 다가들지는 않고 조익균의 진영 앞 주변을 맴돌기만 했다.


“ 도총사(都總司), 어찌 하리까? ”


군영의 총사령관 막사에 모인 장수들 중 낮 익은 인물, 급히 부총사로 임명되어 이 자리에 함께한 황보정이 조익균에게 물었다.


“ 부총사, 지금 저들의 상황은 어떠하오? ”

“ 예, 도총사. 저들의 행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

“ 무엇이 말이오? ”

“ 물밀듯 쳐들어오던 군사들이 갑자기 진군을 멈추고 우리 군영의 외곽을 맴돌고 있습니다. 우선 첨병을 내보내어 동정만 살피는 것이 좋겠습니다. ”

“ 그건 아니오. 도총사인 본관이 적의 침공을 보고 이 막사에 틀어박혀 몸을 사린다면 군사들의 사기가 떨어질 거외다. ”

“ 이니오. 저들의 동향도 모르고 도총사께서 움직인다면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부하 장수들을 내 보내어 저들의 동정을 살펴본 후···. ”

“ 어허, 무얼 망설이오. 내가 앞설 것이니 어서 장졸들에게 명을 내리시오! ”


조익균이 황보정의 말허리를 자르며 출병을 서둘렀다.


“ 예! 명(命), 받들겠습니다. ”


총사령관인 도총사의 군령이니 더는 거절할 수 없었다. 황보정은 도리 없이 대답은 하면서도 초조히 막사 주변의 높은 나무 위를 기웃거렸다.

그사이,

출진(出陣)의 명령을 받은 군졸들이 연병장으로 우루루 몰려드는 순간,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번잡하게 움직이는 군졸들 틈으로 슬그머니 끼어드는 열댓 명의 무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 드디어 시작하려는 구나! ’


황보정이 바짝 긴장을 하며 무인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그때, 역시 나뭇가지 뒤에 숨어 군영을 살피던 구가 급히 황보정에게 전음을 전했다.


‘ 황보공자, 조익균의 곁을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마십시오! ’


그 전음과 동시에,


“ 본관이 앞장선다.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말라. ”


양고(陽高)와 하곡(河曲)을 잇는 전략의 요충지 대동(大同)의 병영 앞에 넓게 펼쳐진 평원을 완충지역으로 하여 남북으로 대치해 군사들을 진두지휘하는 조익균이 불같이 분노하며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상대의 기병들은 노기가 가득한 조익균의 고함소리를 들은 척도 않고 그저 움직임만 부산할 뿐 가까이 다가들지는 않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체 손에 든 활만 쏘아댔다.


- 휙! 휘익!

- 슉! 슈욱!


수없이 많은 화살이 하늘을 덮었다. 그런데 그 많은 군사들에게는 화살 한 촉 향하지 않고 오직 한곳 조익균만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 도총사를 보호하라! ”


황보정의 다급한 고함을 들은 군졸들이 열을 지어 조익균의 앞을 막아서며 방패를 서로 이어 날아드는 화살을 막았다.

우수수 떨어지는 화살들, 그 화살중 하나가 날카로운 파공음을 울리며 조익균의 얼굴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날아들었다.


“ 도총사, 위험합니다! ”


단말마의 고함소리와 함께 황보정의 신형이 번개처럼 날아 조익균의 얼굴을 향해 정통으로 날아드는 화살을 손으로 낚아챘다.


“ 부총사, 고맙소! ”


감사의 말을 전하는 조익균은 바라보지도 않고 손에 쥐어진 화살만 뚫어지게 노려보던 황보정의 표정이 심상찮게 변했다.


‘ 흠, 이 화살의 촉은 유목민들이 사용하는 게 아니다. 역시 상관공자의 짐작이 옳았다. 또한 저 기병들이 흙먼지를 흩날리며 설쳐대는 행위는 오직 조익균의 목숨만을 노리기 위해 주변의 혼란만을 조장하는 행위가 분명하다. ’


더욱 정신을 가다듬으며 조익균의 곁에 붙어 서서 눈을 부릅뜨고 주변을 살폈다. 그런 황보정의 시야에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군졸들이 잡혔다.


“ 저놈들이? ”


화살이 빗발치듯 날아드는 격전중의 혼란을 틈타 조익균의 곁으로 슬금슬금 몰려들던 그들은 조익균을 향해 신형을 날리며 검을 휘두르고 장풍을 날렸다.


“ 아앗, 도총사를 보호하라! ”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다급히 두손을 휘둘러 날아드는 검과 장을 막아내던 황보정이 고개를 갸웃했다.


‘ 이놈들의 검법은 무당의 양의검법(兩儀劒法)이다. 그리고 또 한쪽이 펼친 장법은 소림의 금강장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


황보정의 신형이 휘익 그들의 위로 날아올라 머리에 쓰고 있는 군모(軍帽)를 낚아챘다. 금방 드러나는 대머리!


“ 네놈들은 소림승이구나. 그렇다면 저놈들은 무당의 제자렸다? 여봐라, 이들은 적군이 아니라 도총사의 목숨을 노리는 자객들이다. 한 놈도 놓치지 말고 잡아라! ”


황보정의 고함소리에 깜짝 놀란 조익균이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 황보부총사, 지금 무어라 했소? 적의 기습이 아니라니? ”

“ 예, 도총사. 적의 기습처럼 보이며 도총사의 목숨을 노리려는 유인책입니다. 기습을 한 이놈들은 소림과 무당의 제자들이오. ”

“ 무슨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소림과 무당의 제자들이 무엇 때문에 내 목숨을 노린단 말이오? ”

“ 도총사, 자세한 말은 나중에 나누도록 하고 우선 이 자리를 피하십시오! ”


날아드는 화살과 이들이 뿌려대는 검풍과 장력을 황보정이 숨 가쁘게 막아내며 대답을 하는 바로 그 순간,


“ 으윽! 컥! ”


조익균이 단말마의 비명을 내뱉으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 혼란의 와중 누군가가 던진 단검이 조익균의 옆구리에 깊이 박힌 것이다.


“ 조익균이 독검을 맞았다. 이제 놈은 살아나지 못한다. 모두 철수하라! ”


검이 박힌 자리도 치명적인 사혈 제문혈(臍門穴)일뿐더러 혹시나 실패할까 염려해 한 방울만으로도 목숨을 거둔다는 극독 학정홍(鶴頂紅)까지 묻힌 단검이었다.

수장인 듯한 자가 소리를 지르자 그 고함소리를 신호로 자객들의 무리는 일사분란하게 몸을 날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자리를 벗어나며 그중의 한명이 손을 들어 하늘 높이 폭죽(爆竹)을 터뜨렸다. 그 행동은 조익균의 죽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 이··· 이놈들이! ”


목숨을 노리고 접근한 자객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자 모든 장졸들은 조익균이 쓰러진 충격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었다.


“ 어서 도총사를 막사로 모셔라. 서둘러 치료를 해야 한다! ”


황보정의 지시에 따라 시체처럼 축 늘어진 조익균을 들것에 옮겨 군영으로 뛰어드는 다급한 광경을 저쪽 진영의 기병들이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폭죽이 터져 하늘에 폭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넓은 평원에서 흙먼지를 날리며 조익균을 향해 화살을 쏘아대던 기병들의 움직임이 멎었다.


“ 조익균이 죽었다는 신호다. 너는 즉시 항산(恒山)의 정상으로 달려가 봉화를 올려라. 나머지는 신속히 철수한다. ”

“ 예, 장문인! ”


대답소리를 뒤로하고 말을 달려 항산으로 향하는 뒷모습을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 바라보는 마상의 무인, 유목민의 복장을 하고 흰털이 달린 모자를 쓴 그를 장문인이라 했다. 얼굴을 복면으로 가려 신분을 숨기고 있으나 목소리까지 숨길 수는 없으니 그는 공동파의 장문인 철궁패장 맹우량이 틀림없었다. 군사들 역시 변방의 유목민으로 변복을 한 공동파의 제자들이 분명했다.


갑자기 닥친 이 상황이 혼란스러워 갈피를 잡지 못하는 황보정의 귀에 조그만 소리가 흘러들었다. 이곳의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어느새 당도한 유운의 전음이었다.


‘ 공자, 짐작대로 이민족의 침입으로 위장한 음모외다. 허나 이곳의 모두가 변방 유목민의 침공으로 알고 있소이다. ’

‘ 상관공자시오? 이 사람이 불민해 조익균의 목숨을 건사하지 못했소이다. ’

‘ 노력하다 안 된 일, 도리가 없지요. 방금 구를 시켜 살펴보라 일렀습니다. 그보다 지금 이순간이 공자의 입지를 확고히 할 절호의 기회요. 조익균의 유고시에 황보공자의 능력으로 이 사태를 반전시킨다면 이곳 병사들의 존경뿐 아니라 조정의 신망도 확고해질 거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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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혼란의 시작 3 16.06.01 5,648 44 10쪽
49 혼란의 시작 2 16.06.01 5,733 43 14쪽
» 第 11 章 혼란의 시작 1 16.06.01 6,042 46 16쪽
47 자혜궁 연정 2 16.06.01 6,002 43 14쪽
46 第 10 章 자혜궁 연정 1 16.06.01 6,047 45 12쪽
45 치밀한 계략 5 16.06.01 5,817 41 12쪽
44 치밀한 계략 4 +1 16.06.01 5,950 43 14쪽
43 치밀한 계략 3 16.06.01 5,948 44 13쪽
42 치밀한 계략 2 16.06.01 6,069 44 11쪽
41 第 9 章 치밀한 계략 1 16.06.01 6,257 44 14쪽
40 의도된 정사(情事) 5 16.06.01 6,336 43 13쪽
39 의도된 정사(情事) 4 16.06.01 6,430 39 17쪽
38 의도된 정사(情事) 3 16.06.01 6,428 46 13쪽
37 의도된 정사(情事) 2 16.06.01 6,555 50 10쪽
36 (2券) 第 8 章 의도된 정사(情事) 1 16.06.01 6,883 46 12쪽
35 보이지 않는 손 5 16.06.01 6,368 47 12쪽
34 보이지 않는 손 4 16.06.01 6,781 49 11쪽
33 第 7 章 보이지 않는 손 3 16.06.01 7,268 52 11쪽
32 보이지 않는 손 2 +1 16.06.01 6,794 58 14쪽
31 第 7 章 보이지 않는 손 1 16.06.01 7,043 51 11쪽
30 싱그러운 육체 2 16.06.01 7,847 49 19쪽
29 第 6 章 싱그러운 육체 1 16.06.01 8,039 52 14쪽
28 서문발호(西門跋扈) 5 +2 16.06.01 7,707 51 12쪽
27 서문발호(西門跋扈) 4 +1 16.06.01 7,740 54 10쪽
26 서문발호(西門跋扈) 3 16.06.01 7,520 57 14쪽
25 서문발호(西門跋扈) 2 16.06.01 7,593 54 12쪽
24 第 5 章 서문발호(西門跋扈) 1 +1 16.06.01 7,996 52 14쪽
23 음모의 단초 4 16.06.01 8,172 53 16쪽
22 음모의 단초 3 16.06.01 8,045 59 13쪽
21 음모의 단초 2 16.06.01 8,343 5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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