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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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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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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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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3쪽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8)

DUMMY

윤성은 혼란스러웠다. 그저 말 한마디였다. 그냥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뿐 이었는데. 그 말 한마디를 듣자마자 오랫동안 자신의 심장에서 자신을 갉아먹어오던 지긋지긋한 그 감정들이 거짓된 바람에 실려 자신의 몸을 떠나버렸다.


‘어째서···.’


텅비어버린 것 같은 자신의 마음이 오히려 편안해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째서···.’


그리고 왠지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어째서 저 말 한마디가··· 이토록···.’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자신의 분노와 증오가 날아가 버린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긴 했다. 이미 자신의 심장에 깊숙이 뿌리를 내린 그 감정들은 쉽게 없애버릴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아마 자신이 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이 분노와 증오를 떨쳐버릴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잔재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정도로 그 감정들에게서 해방된 경우는 처음이었다. 자신이 괴물이 된 이후부터 말이다.


‘무슨··· 무슨 술수라도 부린 건가?’


그렇게 밖에는 생각할 수 없었다. 윤성의 인생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레이는 혼란스러워하는 윤성을 차분하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로드 트레인에게서 들었던 대로 윤성은 사람들과 접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가 지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을 그의 흔들리는 표정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레이는 그런 혼란을 겪었던 존재들을 많이 상대해 보았었다.


‘···아이로군. 그냥 아이야. 몸과 지식은 이미 성인의 것이지만 정신과 마음이 아직도 아이에 머물고 있군.’


그레이는 품속에 손을 집어넣으면서 자신 나름대로 윤성을 정의했다.


‘···그것도 심한 상처를 받은 아이.’


윤성은 그레이가 품속에 손을 집어넣어서 뭔가를 꺼내려고 하자 머릿속과 마음속이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다급하게 전투태세를 갖췄다. 이윽고 그레이는 자신의 품속을 한참동안 뒤지더니 알루미늄으로 된 캔 두 개를 꺼내면서 말했다.


“하나 마셔 보겠나? 얘기가 좀 길어질 것 같은데···.”


아무리 혼란스러운 와중이라도 윤성은 그레이가 자신에게 내민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었다. 바로 맥주였다. 자신은 술에 대한 맛이 좋았던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손을 대지 않았지만, 로그는 그걸 보기만 하면 환장을 해대곤 했었다. 가끔씩 비올라와 레이첼이 맥주를 마시고 있으면 그 곁에서 캔 하나라도 더 얻어먹기 위해서 온갖 재롱을 피워대곤 했었다.


사실 윤성이 술을 쳐다도 보지 않았던 것은 검은 성벽에서 마음의 안식을 얻었던 백룡역의 추억들이 떠오르기 때문이었다. 지옥 같은 곳에서도 행복해하던 사람들. 같이 술을 마시면서 자신과 이야기하던 관영의 모습. 그리고 자신이 지키지 못했던 그 사람의 웃는 모습.


그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떠올라서 윤성은 술 근처에도 가지 않았었다. 그렇다보니 자신의 앞에 있는 시체 같은 남자가 내미는 술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더 아파왔다. 잊으려고 애쓰던 추억들이 다시금 떠올라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윤성은 그 기억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자신의 머리를 감싸 쥐었고, 그레이는 그런 윤성에게 다가가 그를 안아주면서 등을 토닥토닥 두들겨 주었다.


그레이가 자신의 몸에 손을 댔을 때 윤성은 경계심에 움찔거렸지만, 이내 자신의 등을 두들겨 주는 그의 손길에 찢어질 것 같던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꼈다.


“···당신은 대체 뭡니까?”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평온함에 결국 윤성은 슬픔의 결정체인 눈물을 흘려대면서 그레이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마법사라도 되십니까?”


다 큰 어른이 할 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그레이는 그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푸근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내가 이제까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상대해 왔는지 아는가? 하하하.”


외모만 보면 온기라고는 없어 보이는 이런 자에게서 따듯함과 푸근함을 느낄 수 있다니. 윤성은 사람이라는 존재들은 정말 겉만 보고는 모를 존재들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라고 했던 관영의 말이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자신은 사람들이란 모두 겉과 속이 다르고 그 속에는 악마나 괴물들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했지만, 분명 아닌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 도시에 와서 그런 사람들을 만났다. 숨은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과 로그를 대하는 데에는 거짓이 없었던 비올라와 레이첼. 그리고 언제나 인사와 말을 건네는 옆집의 죠. 책을 수집하러 갈 때마다 만났던 친절한 사람들. 자신의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악마나 괴물들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왜 이제야 이런···.’


무엇이 이제까지 자신이 눈을 가렸을까? 무엇이 이제까지 자신의 마음을 닫아놓았을까? 왜 순수하게 그 사람들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왜였을까?


이런 의문들이 윤성의 머릿속을 잠식해나갔다. 하지만 아직 윤성은 그 답을 알지 못했다. 아무리 책을 읽고 지식을 쌓아나갔었지만, 이 의문에 대한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윤성은 자신의 눈앞에 있는 시체 같은 남자를 보면서 생각했다.


‘이 사람이라면 답을 알지 않을까?’


자신의 분노와 증오를 거짓된 바람에 실려 날아가게 만든 이 사람이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윤성은 차마 그레이에게 자신의 의문에 대한 질문을 할 수가 없었다. 왠지 이 의문은 자신 스스로 알아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야 자신이 읽었던 그 동화에서처럼 자신도 변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제 좀 진정이 됐나?”


여전히 푸근한 미소를 유지하면서 그레이가 윤성에게 물었고, 윤성은 그에 대한 대답을 하려고 했지만 전혀 다른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그래? 뭔가?”


자신 스스로는 그 답을 알아내기 힘들다고 생각한 윤성은 그레이와의 대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길 바랬다.


“왜 당신과 싸울 때에 나는 괴물이 되지 않을 수 있었죠?”


윤성은 간절한 표정으로 재차 질문했다.


“난 이제까지 분노와 증오를 토대로 싸워왔어요. 실제로 그 감정들이 날 휘감고 있을 때에 진적은 없어요. 그런데 당신과 싸울 때는 달랐어요. 뭔가··· 뭔가 다른 감정이 내 안에서 솟구쳐 올라왔어요. 그 감정은 뭐죠? 왜 당신과 싸울 때 난··· 난.”

“사람이었냐고?”


윤성의 질문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듯이 그레이는 미소를 거두지 않으면서 미이라처럼 바짝 마른 몸에서 물을 원하는 것처럼 간절하게 해답을 갈구하는 윤성에게 말했고, 윤성은 고개를 연신 끄덕여댔다.


“내가 그렇게 되도록 만들었으니까.”

“네? 어···어떻게 말입니까?”


그레이는 별 것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대답해줬다.


“내가 너에게 적의를 보이지 않았거든.”

“···적의를요?”


아직 답을 모르겠다는 윤성의 곁에 앉은 그레이는 윤성의 앞에 캔 맥주를 하나 내려놓은 후에 다른 캔 맥주를 따서 자신의 입에 한 모금을 털어 넣은 후에 말했다.


“그래. 자네가 있었던 검은 성벽이라는 곳의 특성상 아마 자네는 자네를 향해서 적의를 불태우는 상대밖에 만나보지 못했을 거야. 그치?”


그레이의 말을 들으면서 윤성은 생각에 잠겼다. 그건 그랬다. 자신이 검은 성벽에서 많은 싸움을 하면서 빈센트가 준비해뒀던 괴물들을 비롯해 그곳에서 자신과 싸웠던 자들은 모두 적의를 내보이고 있었다. 마크는 자신의 투쟁심을 토대로 자신에게 적의를 보냈었고, 관영 역시도 속내를 감추고 자신을 자극했었다.


“네···. 모두 저에게 적의를 내보이고 있었어요.”

“그렇지? 자네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자네는 아직 아이 같아. 상대방의 적의에 반응을 하고, 그것에 자신의 분노와 증오를 불태우지. 난 자네에게 적의를 내보이지 않았어. 다만 다른 것을 자극했을 뿐이지.”

“다른 것?”


그레이는 잠시 뜸을 들이면서 대답했다.


“너의 가슴속에 잠자고 있는 투쟁욕구.”

“네?”


윤성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반문하자 그레이는 맥주로 다시 입을 축인 후에 대답을 해줬다.


“순수하게 이 사람과 붙어보고 싶다는 마음 말이야. 투쟁심이라고 할 수도 있고, 자신의 힘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욕망이기도 하지.”

“···그렇다면 좋은 것이 아니지 않나요?”

“하하하! 뭐 싸움이라는 것 자체가 좋은 건 아니니까.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서는 말이야.”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 순간에 왜 분노와 증오가 나오지 않았는지.”

“그거야 자네가 전사의 심장을 가졌으니까 그렇지.”

“전사의 심장?”


그레이는 윤성의 가슴을 주먹으로 살짝 치면서 대답을 해줬다.


“그래. 이 곳에 전사의 심장이 자리 잡고 있다고, 물론 증오와 분노도 그 안에 뿌리박혀 있겠지만, 여러 싸움과 운명을 겪으면서 자네의 심장은 전사의 기질도 가지게 된 거야. 한 마디로 싸움을 좋아한다는 말이지! 하하하!”


그레이의 대답을 들으면서 윤성은 자신의 심장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 모르겠다. 그레이는 아리송한 말만 해주고 있었다. 자신의 해답을 찾아낼 도움이 될 힌트를 얻고자 했는데 더욱더 알 수 없는 의문만 생겨나고 있었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심장의 기질은 틀리네. 여러 가지가 있지. 거짓과 사기를 일삼는 기만자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자도 있고, 타인을 아끼고 사랑하는 자애의 심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자네 같이 싸움과 명예를 좋아하는 전사의 심장을 가진 자들도 있어. 난 자네가 어떤 심장을 가지고 있는 지를 확인했고, 자네의 욕망과 의지를 자극한 거야.”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윤성을 향해서 그레이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분명히 말해서 괴물의 심장을 가진 자는 아니야. 만약 자네가 그런 심장을 가졌다면···.”


그레이는 살벌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내가 자네를 살려두지 않았을 거야. 비록 내 목숨이 다한다고 해도 말이야.”


윤성은 그레이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가 살벌한 표정을 지을 때에 자신의 분노와 증오가 다시금 싹을 틔우기 시작했으니까. 하지만 괜찮았다. 아직 괴물로 돌아갈 정도는 아니었다. 자신의 딸과 손녀가 살고 있는 집에 정체모를 괴물이 살고 있다면 자신이라도 그 괴물을 내버려두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뭐. 솔직히 말하자면 자네는 아직 두 개의 길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단계야. 내가 말한 전사의 심장과 괴물의 심장 두 개의 길에서 말이지. 난 그저 자네가 전사의 길을 선택하게 유도를 해준 거지. 이런 길도 있다고 말이야.”

“그걸 어떻게 아시는 거죠? 누가 무슨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그런 것 말입니다.”

“경험이고 노하우지.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고, 내가 키운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을 하는지 봐왔으니까. 그리고···.”


그레이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자네의 경우에는 나 자신이 직접 겪기도 했지만, 그 길에서 혼란스러워하던 녀석을 도와준 경험이 있거든. 그러니까 알 수 있는 거지.”


말을 마친 그레이는 쓸쓸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 표정을 통해서 윤성은 그레이가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아들이자 제자라고 했던 관영을 지칭하는 것이 분명했다.


“알고 싶나?”


윤성이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있는 질문을 그레이는 서스름없이 내뱉었다. 윤성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들의 경험을 듣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까? 자신과 그들은 다를 텐데? 그들은 자신 같은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지 않은가? 오로지 괴물이 되기 위해서 만들어진 자신과는 다르지 않은가?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윤성은 그레이가 해줄 이야기가 궁금했고 그 이야기가 자신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자신과는 다르지만, 그들이 겪었던 일이 자신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의 이야기를 들어야한다. 이 생각이 윤성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윤성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네. 알고 싶습니다.”


그러자 그레이는 씨익 웃으면서 윤성에게 캔 맥주를 내밀면서 말했다.


“그럼 같이 마시면서 들어. 혼자 마시면 재미없거든.”


쭈뼛거리면서 그레이가 내미는 캔 맥주를 받아든 윤성은 속으로 생각했다.


‘왜 이런 사람들은 뭔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마다 이런 쓴 액체를 마셔대는 걸까?’


탐탁치가 않다는 표정으로 그레이와 캔 맥주를 부딪친 윤성은 한숨을 내쉬었다. 과연 자신이 옳은 결정을 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머리위로 세턴 시티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링은 시계바늘처럼 서서히 움직이면서 그들이 있는 장소를 거대한 그림자로 덮어주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힘드네요. 여러분들도 추운날에 감기 안걸리게 조심하세요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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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7) 16.12.21 534 10 13쪽
94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6) 16.12.19 446 9 13쪽
93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5) 16.12.17 535 9 14쪽
92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4) 16.12.14 512 9 15쪽
91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3) +1 16.12.12 560 10 14쪽
90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2) 16.12.09 483 8 12쪽
89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1) 16.12.07 533 9 14쪽
88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0) 16.12.05 541 8 13쪽
87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9) +1 16.12.01 517 7 13쪽
»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8) +2 16.11.30 596 8 13쪽
85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7) +2 16.11.25 600 7 13쪽
84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6) +1 16.11.24 649 10 13쪽
83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5) +1 16.11.21 590 9 13쪽
82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4) 16.11.19 656 11 13쪽
81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3) 16.11.16 665 10 12쪽
80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2) 16.11.14 598 10 12쪽
79 2부 감옥 도시 - 악몽의 재래 (1) 16.11.11 593 11 14쪽
78 2부 감옥 도시 - prologue 16.11.10 617 11 12쪽
77 1부 검은 성벽 - epilogue (2) +1 16.11.09 621 10 12쪽
76 1부 검은 성벽 - epilogue (1) +2 16.11.07 713 8 13쪽
75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6) +1 16.11.04 621 10 15쪽
74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5) 16.11.02 592 9 13쪽
73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4) 16.10.31 666 10 12쪽
72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3) 16.10.28 654 10 12쪽
71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2) 16.10.27 592 11 12쪽
70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1) 16.10.25 620 11 14쪽
69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20) 16.10.24 577 11 13쪽
68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19) +1 16.10.20 677 9 18쪽
67 1부 검은 성벽 - 지하탑 (18) +1 16.10.19 671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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