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erior Stru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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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개
작품등록일 :
2013.01.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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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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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19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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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8. 무인과 군인 (12)

DUMMY

“아무래도 흔해빠진 놈들은 아닌 모양이군.”

사이한 목소리가 귀를 찌른다.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돌린 우리는 그제야 우리가 수도 한가운데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정확히는 수도 한가운데를 파서 만든 거대한 구덩이다.

구덩이 한가운데서는 투명한 관이 복잡하게 얽혀서 기묘한 문양을 그려내고 있었고, 그 주위로 수많은 술식이 8괘를 형성하며 빛나고 있었다. 아니, 그 중 절반이 내 검에 의해 빛을 잃은 상태였다.

8괘를 그리는 술식 안에는 검은 로브를 입은 두 사람이 있었고, 그중 얼굴을 드러낸 쪽이 사이한 목소리로 떠들고 었었다.

“제피온님의 결계를 이리도 간단히 파훼하는 자가 있을 줄이야, 실로 놀라울 뿐이다.”

우리에게 경의를 표하는 괴행을 저지르는 이는 흉측한 외모를 한 마법사였다. 아니, 단순히 외모가 흉측한 게 아니다. 마치 망자와도 같은 사기가 물씬 풍긴다. 즉, 저자는 이미 죽은 존재나 다름없었다.

“리치!! 설마 네놈이.....”

헥터가 검을 뽑아들며 고함을 지른다. 8괘 한가운데 떠 있던 리치가 그 옆에 떠 있던 지팡이를 쥔다. 그러자 복잡하게 꼬인 투명한 관으로부터 막대한 마나가 리치에게 집중된다.

“나는 엠펠로니아의 공작이자 죽음의 대행자 클레이어스. 감히 우리의 뒤를 치려 한 건방진 존재에게 죽음을 선사하노라.”

리치의 말과 함께 주위에서 엄청난 숫자의 언데드가 솟아오른다. 제기랄! 내가 쓰러트린 몬스터들이다. 언데드가 되었으니 더욱 상대하기 어렵겠군. 사기를 흘리는 그것들에 대항해 소렌이 재빨리 목청을 돋워 진형을 구축한다. 그 진형에서 유일하게 돌출된 건 나뿐이었다.

“도군. 너는 저쪽을.”

대답할 시간도 아끼며 나는 리치와 의문의 존재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미 언데드가 주위를 에워싼 뒤였다. 나는 새로이 깨달은 검의를 통해 십여 마리의 언데드를 베어가며 외쳤다.

“소렌, 뒤를 부탁한다!”

소렌 역시 대답이 없다. 그럴 틈조차 없었으리라. 뒤편에서 펼쳐진 난전을 무시하고 나는 계속해서 앞으로 달려 나갔다. 피부가 저릿할 정도로 강대한 적이다.

나는 더없이 고양된 기분으로 앞을 가로막는 언데드를 베어나갔다. 왜 기분이 이런 걸까? 새로운 검의를 기억해낸 게 기쁜 걸까? 아니면 진정 내 실력을 발휘할 적을 만났다는 게 기쁜걸까? 아니다. 나는 더 이상 무인이 아니다. 단지 엠펠로니아의 중추에 해당하는 이를 마주했다는 게 내 감정을 자극했을 것이다.

“호오, 인간이 제법....”

리치가 여유를 부리려다 내 검에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선다. 그와 함께 눈앞이 깜깜해지며 나는 내가 어느새 저만치 멀리로 옮겨진 걸 깨달았다. 제임스가 보여주었던 납치용 마법과도 비슷한 느낌이다.

“네놈! 검사는 네놈이 상대해야 하지 않는가?”

리치가 버럭 성질을 내며 옆에 서 있는 사내를 윽박지른다. 그러나 그 사내는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그리고는 아예 몸을 돌려버리는 게 아닌가. 그 기행에 리치도 기가 찼는지 얼굴을 뒤틀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제기랄 놈.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역시나.”

“잡담이 길군.”

나는 다시 리치에게 쇄도해갔다. 이에 리치가 다시 마법을 구사하려 하고, 나는 천의결로 그걸 알아채고는 검기를 발하여 변질되지 시작한 마나를 흩어버렸다. 그리고 단숨에 검을 찔러넣었다. 버석 하는 소리와 함께 검기가 넘실대는 검이 리치의 몸통이 꿰뚫린다.

“이 정도더냐?”

리치가 한결 여유를 부리며 다시 얼굴을 뒤튼다. 이번에는 비웃는 표정이군. 짐작은 했지만 아예 타격도 입지 않는 거냐? 나는 재빨리 검을 회수해서 뒤로 물러섰다.

“소드마스터답게 검은 제법이다만 리치를 상대할 줄 모르는 자로다.”

“네놈 따위를 상대하는 데 방법씩이나 필요할까?”

애써 태연한 척 도발했지만 사실 나는 곤란한 처지에 있었다. 천의결로도 도무지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적은 처음이기에 내심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단지 빈틈을 내보이지 않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런데 그때 기행을 일삼던 사내가 움직였다. 그 사내는 갑자기 몸을 돌리더니 한쪽 팔을 들어올려서 복잡하게 얽힌 관을 가리킨다.

“리치를 해치우기 위해서는 라이프 포스 베슬(Life force vessel)을 파괴해야 한다. 클레이어스의 라이프 포스 베슬은 마나 드레인과 융합했으니 이걸 파괴하면 클레이어스는 죽는다.”

“네, 네놈! 어쩐지 순순히 도움을 주러왔다 했더니 이런 짓을... 대체 적이냐 아군이냐?”

“아군이라 해 두지.”

아군답지 않는 짓을 한 주제에 사내는 태연히 아군을 자칭하고 있다. 리치가 크게 분노해서는 사내를 노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사내는 태연히 몸을 돌리고는 딴청을 부린다.

영문을 알 수 없는 행동이다. 엠펠로니아가 이토록 이 땅에 집착을 보이는 이유는 단 하나. 이곳이 천혜의 요새이며, 엠펠로니아로 진격할 수 있는 유일한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은 라스탄트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이곳을 되찾는 순간 라스탄트는 다시 부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샬라메나 클레이어스까지 투입하여 이곳을 지키려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 자는 대체 어째서인지 계속해서 훼방을 놓고 있다.

아무튼 나로서는 다행스런 일이다. 나는 공세의 방향을 틀어 리치의 뒤편에 있는 투명한 관을 공격했다. 그때마다 리치가 나를 다른 곳으로 옮겨버려 번번이 허탕을 쳤지만, 그때마다 리치가 주문을 외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었다.

“빌어먹을 인간 놈. 지치지도 않는구나.”

“어떤 고명하신 분 덕분이지.”

리치가 연신 주문을 외워 검격을 비틀어낸다. 텔레포트를 이렇게 응용해서 검로를 흩어 내다니. 마법사가 경지에 오르면 근접전도 그다지 밀리지 않는군. 리치는 한차례 공세를 흩어내고는 분노가 역력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놈이 그놈이구나. 폐하의 대업을 방해하는 그 인간.”

“나도 유명인사가 다 됐나보군. 제피온은 잘 있나?”

이번에는 내가 마법을 흩어낼 준비를 마치고 이죽거린다. 리치의 마법은 실로 위력적이었지만, 천의결을 바탕으로 한 대응에는 속수무책이었다. 4원소를 기초로 한 마법은 오행의 원리로 대응해갔고, 물리적 현상을 발하는 마법은 검기를 넘지 못한다. 그나마 먹히는 건 공간을 왜곡하는 텔레포트 비슷한 마법뿐이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헛 수작을 부릴지 궁금하군.

“보라, 이것이 공포 그 자체일지니.”

리치가 새로운 마법을 구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또 텔레포트인가? 아니군. 마법이 구현되는 시간이 짧으니 다른 마법이 분명하다. 무슨 마법인지 감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니 불현 듯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온다. 두려움을 시작으로 걷잡을 수 없이 감정이 뒤엉킨다.

“크하하! 성공이군. 인세의 지옥을 맛보거라.”

정신을 조작하는 마법인가? 이런 게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오감을 조작하는 걸 넘어서 마음을 직접 자극할 줄이야. 잠시 눈앞이 깜깜해지고 다시 시각을 되찾은 순간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꿈에라도 잊을 리 없는 그 목소리가.

“아, 도군. 잘 잤어?”

어느새 나는 네이던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볼마르그 저택에 마련된 연무장에서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토리나와 마주하고 있었다. 토리나는 생글생글 웃으며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오늘도 대련하자. 이번에는 절대 안 질 거야.”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토리나는 내 대답을 기다리다 멋쩍어하며 내 팔을 잡아끌고 대련장으로 날 데려갔다. 똑같다. 내가 알고 있는 그녀와 전혀 다르지 않다. 마치 토리나가 살아있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자, 그럼 시작하자!”

어느새 대련을 시작하는 우리. 토리나가 먼저 창을 들고 공세를 펼친다. 그것을 어렵지 않게 쳐낸 나는 죽 그녀를 바라볼 뿐 역공을 펼치지 않았다. 실로 오랜만에 그녀의 얼굴을 이렇게 바라본다는 게 기쁠 뿐이었다.

“무슨 걱정 있어? 왜 실력발휘를 안 하는 거야?”

토리나가 걱정스런 얼굴로 다가온다. 나는 고개를 젓고 검을 굳세게 쥐었다. 그리고 단번에 꺼내지 못한 그 말을 꺼낸다.

“미안하지만..... 아니, 미안할 것도 없겠군.”

어느새 검기가 넘실대는 비룡검으로, 나는 거리낌 없이 토리나의 목을 쳐냈다. 토리나가 놀란 눈을 한 채 그대로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다. 토리나의 시신에서 피가 솟아오르고, 피비린내가 물씬 풍겨온다. 나는 비룡검을, 아니. 이제 비룡검이 아닌 평범한 검으로 목이 날아간 토리나의 시체를 겨누었다.

“마지막으로 하는 발악이 고작 이따위냐?”

그 순간 볼마르그 저택의 정경이 촛불이 꺼지듯 휙 사라지고 다시 리치와 혈전을 벌이던 장소로 탈바꿈한다. 리치가 매우 당황해서는 말한다.

“무, 무슨 정신력이....”

혼돈의 목소리도 이겨 낸 나다. 천의결이 있는 한 나는 거짓된 것이 홀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놈은 내 분노를 너무 가볍게 보았다. 내가 싸우는 이유는 토리나가 죽었기 때문이다. 토리나가 살아있다면 내가 싸울 이유도 없었겠지.

“더 해볼 게 있나?”

더없이 차갑게 리치를 노려보며 나는 나지막한 분노를 잠재웠다. 설령 내가 흔들리지 않았다 해도 이건 토리나를 우롱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다만 토리나의 밝은 모습을 다시 보여준 공을 사서 오크처럼 괴롭히지는 않을 생각이다.

“인간 주제에!!”

리치가 발악하며 마법을 난사한다. 시시하군. 그렇게 생각한 순간 마법이 일제히 모습을 감춘다. 아니, 단순히 모습을 감춘 게 아니다. 공간을 조작해서 눈앞에서 사라진 것뿐이다. 과연 쓸만한 공격이다. 최후의 발악에 걸맞을 정도로.

그러나 최적의 투로를 짚어내고 위기를 감지하는 천의결이 있는 한 리치의 마법이 내게 해를 끼칠 가능성은 전무하다. 약은 수를 쓰지 않고 차라리 정면에서 소드마스터의 인지를 초월한 공격을 날린다면 모를까.

비오듯 쏟아지는 마법을 피하고 파훼하며 나는 한 걸음 크게 도약했다. 그리고 리치의 눈앞으로 쇄도해서 검을 휘두르려는 찰나, 돌연 리치가 모습을 감춘다. 설마 도망친 건가? 아니다. 그럴 리 없다. 마나 드레인을 지키지 않고 도망쳐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다.

“크으, 내가 이것까지 쓰게 될 줄이야...”

예상대로 리치는 멀지 않은 곳으로 몸을 피했을 뿐이었다. 리치는 우리의 목표물인 마나 드레인 술식 위에 오연히 서 있었다. 무슨 베짱인지 모르겠군.

“망자의 군세여!”

리치가 시커먼 마나를 주위에 흩뿌리자 소렌과 부대원을 노리던 언데드가 일제히 내게 달려든다. 그 기세가 제법 매서워서 나는 곧장 리치의 숨통을 끊지 못하고 한차례 언데드들에게 검을 휘둘러야 했다. 그러나 아주 일순간 목숨을 연장한 것 뿐이다. 이제 곧....

“위대한 마나의 힘을 우습게 본 네놈에게 진정한 공포를 선사하마!”

그런데 리치가 주절주절 떠들자마자 갑자기 투명한 관으로 형성된 마나 드레인 술식이 빛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모조리 흐물흐물하게 변해서는 리치의 깡마른 몸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한다. 느낌이 안 좋다. 쉽게 끝내지는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도군, 대열에 합류해!”

소렌이 진형을 재구축하며 외친다. 허겁지겁 진형을 구축하는 이들에게 시선을 주었다가 나는 순순히 진형에 합류했다. 느낌상 나 혼자서는 굉장히 시간이 소모될 테니 모두의 힘을 빌려야 했다. 정확히는 소렌의 힘을.

“크하하하!!”

어지간한 집 한 채 크기의 술식을 빨아들인 리치가 미친 듯이 웃으며 몸을 불려간다. 그와 함께 불안정하기 짝이 없던 마나의 기운이 일순간에 정렬된다. 아니, 정렬된다기보다는 절제되고 있다. 막대한 힘을 쏟아내기 위해 폭풍전야와도 같이 말이다.

“저건.....”

소렌이 입술을 꽉 깨물고는 허공에 떠서 마나 그 자체로 화하는 리치를 바라본다. 나 역시 리치가 취한 모습을 보고 실로 오랜만에 긴장의 끈을 다잡았다. 리치는 다름아닌 드래곤의 형상으로 화하고 있었다.

“드래곤....”

누군가 멍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 안에는 인간 본연의 공포심이 잔뜩 깃들어 있었다. 두려움에 빠진 건 다른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으리라. 단지 말을 꺼내지도 못했을 뿐.

“아니. 드래곤은 아니야.”

나는 그렇게 단언하고 숨을 가다듬으며 일전을 준비했다. 분명 저 존재는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드래곤이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고작 이런 존재에게 중원이 멸망 직전에 몰렸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일곱이나 되는 드래곤 슬레이어도 필요치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건 소렌 역시 마찬가지였다.

“드래곤이 아닌 건 확실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진형을 바꾸겠습니다. 전원 포메이션 제로(zero)로 이행하세요.”

포메이션 제로는 샬라메를 샬라메를 상대하기 위해 구상한 진형이다. 즉, 막강한 적 하나를 상대하기 위한 진형. 나와 소렌이 앞에 서고, 세 명의 소드마스터가 남은 부대원을 지키는 진형이다.

“도군, 지금 공격하면 어떨 것 같아?”

소렌이 이제 크기를 서서히 줄여가며 형태를 갖추는 리치를 바라보며 묻는다. 그렇군. 완전해질때까지 기다려 줄 필요는 없지. 소렌의 말에 나는 서슴없이 앞으로 달려 나가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 순간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던 검은 로브의 사내가 나섰다.

“이런, 이러면 곤란하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저 위용에 당황해 줘야 하거든.”

사내는 고작 한 손에 쥔 검으로 검기를 막아냈다. 젠장. 소드마스터다. 얼치기가 아니라 나도 승패를 장담할 수 없는 진짜 검사다. 그러나 호승심 따위는 일지 않는다. 나는 잠룡보의 신묘한 움직임으로 그 사내를 제치고 리치에게 달려갔다.

“도군!! 뒤를 조심해!”

소렌이 다급히 검을 뽑아들며 이쪽으로 달려온다. 소렌의 경고가 들리기 직전 위협을 감지한 나는 본능적으로 내 등 뒤에 사내의 검이 닿으려는 것을 느꼈다.

“와우, 제법인데?”

사내는 두 자루의 검을 빼들어 내 등을 노리고 있었다. 단숨에 그 검을 쳐내고 나는 알 수 없는 익숙함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천의결의 직감이 그 사내의 정체를 일목요연하게 드러낸다.

“당신......”

“물러서, 도군!”

이쪽으로 달려오려던 소렌이 폭풍 같은 기세로 일곱 자루의 검을 휘두른다. 실로 강맹한 기세에 나는 별 수 없이 몸을 피했다. 그러나 사내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소렌이 만들어 낸 폭풍으로 몸을 던졌다.

“빌어먹을....”

역시 그랬다. 확신에 가까운 직감이 사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사내는 로브의 품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단숨에 로브를 벗어던지고 소렌의 검을 받아낸다. 온몸에 두르듯 차고 있는 일곱 자루의 검으로, 똑같이 폭풍을 자아내서 소렌의 폭풍을 상쇄하고 있었다.

“오랜만이구나, 소렌.”

환하게 웃으며 소렌의 검을 받아낸 사내는 소렌과 마찬가지로 반짝이는 금발을 휘날리며 수려한 용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누가 그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까? 롤랜드 폰테일. 드래곤 슬레이어이자 로베른 공작. 그리고 소렌의 아버지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것도 엠펠로니아의 주구가 되어.




감상이나 비평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작가의말

드디어 오래된 떡밥을 회수!! 예상하신 분이 계셨는지 모르겠네요. 시험이 코앞이지만 4학년이라 부담이 좀 덜하네요. 덕분에 글을 좀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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