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대장장이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우어나
작품등록일 :
2016.10.25 20:23
최근연재일 :
2017.04.29 06:32
연재수 :
68 회
조회수 :
1,009,219
추천수 :
25,217
글자수 :
304,485

작성
16.11.02 07:30
조회
21,521
추천
476
글자
8쪽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5)

추천과 선작 코멘트 항상 감사드립니다.




DUMMY

[초보 대장장이 – 레드너]


랭크:D랭크

제작한 명품 개수:1개

인지도:23


‘대장장이’가 되기 위한 조건은 인지도 30이상, 제작한 명품 개수 5개 이상입니다.


“흐음...”


레드너는 호출된 정보를 보다가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견습에서 초보. 그리고 그 다음 초보 티를 벗기 위한 조건은 인지도 30, 그리고 명품 제작 5회. 인지도는 어렵지 않게 올릴 수 있는 수치지만.


‘명품이 문제네.’


청동 검 30자루. 그것도 B랭크 이상의 품질로 모두 만들 때 까지 명품이 만들어 지는 일 따위 없었다.


마치 하늘이 조롱하듯 아니, 자신을 시험하듯 시련을 주는 것 만 같았다. 어떻게 노력을 해도 명품은 만들어지지 않았고 그 불운은 머피의 법칙처럼 화살 150개를 제작 할 때 까지 이어졌다.


“이 정도면 완벽해! 아마 그 놈들도 만족 할 거라고.”


레드너의 그런 뒤집히는 속 과는 다른 반응으로 옆에서 만들어진 청동 검을 쭉 살펴보던 가튼은 환호했다.


물론 레드너는 가튼보다 먼저 만들어진 결과 물 들을 살피며 이미 만족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자신의 땀이 섞여 들어가 만들어낸 결과 물.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뿐더러 자랑스럽기 까지 한 자신의 결과 물. 하지만 레드너는 가슴 속 켕기는 그 감정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렇군.”


청동 검 하나를 집으며 레드너는 씁쓸한 미소를 머금었다. A랭크의 청동 검. 다른 B랭크의 청동 검과는 다른 분위기를 띄는 정보가 눈앞에 떴지만 레드너의 표정은 변화하지 않았다.


B랭크의 청동 검이 25자루. A랭크의 청동 검은 5자루. 그 5자루를 만들어 냈을 때 기분은 짜릿했다.


작업 물 위에 손을 올려놓았을 때 마치 탄산이 손 위에서 톡톡 터지듯 감각을 일깨워 주었다. 마나의 영향 때문 일 수도 있겠지만 저릿한 기분도 도리어 짜릿함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런 기분은 오래가지 않았다. 물론 당장에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실망감 또한 자리 잡았다.


만들 때 마다 레드너는 이건 명품이다. 이건 조금 다르다. 이번엔 꼭....! 저런 생각을 품으며 만들어진 A랭크의 청동 검들. 레드너가 원하던 것은 ‘명품’이라는 접두가 붙은 청동 검 이었다.


레드너는 한숨을 내쉬며 들고 있던 청동 검을 내려놓았다.


혼자 신나있던 가튼은 레드너의 저기압에 당황하며 그 이유를 물었지만 말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레드너는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저,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니까. 이 정도면 충분해 레드너. 더 이상의 좋은 품질의 검을 만들어 버리면 왕국의 병사들이 기절 할 거라니까!”


가튼이 호들갑을 떨었다. 어느 정도 레드너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읽은 가튼 이었지만 반은 맞았고 반은 틀렸다. 레드너는 잠깐 가튼을 흘겨보았지만 곧 시선을 거두었다.


자신의 결과물이 칭찬을 받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 아닌가. 가튼의 말은 약간의 과장이 있기야 하지만 그는 분명히 레드너의 청동 검에 감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타인의 만족이 레드너 그 자신의 만족과 똑같다면 큰 오산이었다.


만약, 그랬다면 레드너는 세라의 칭찬 한 마디. 아니, 가튼이나 다른 모험가들의 칭찬 한마디에도 나태해지며 거만해지고 또 망치를 금방 내려놓았을 것이다. 그런 레드너는 이제 이 세계에 없다. 지금 이 세계에 있는 것은 대장장이 레드너였다.


“어, 어...? 더 만들려고?”


“예비용. 무기로 손색이 없다고 했잖아?”


레드너는 망치를 쥐며 가튼의 당황을 일축시켰다. 레드너의 고집이 행동으로 옮겨졌다. 당장에 많은 청동이 있지는 않다. 철보다 채광 량이 적었기에 재료로 쓰는 것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감각을 일깨우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허어.....”


팔짱을 끼며 가튼은 레드너의 행동을 살폈다. 망치를 쥐었다 폈다. 그리고 재료를 훑는 눈빛이나 손길은 예사롭지 않다. 가튼은 자신도 모른 채 그 광경에 시선을 떼지 못 하고 무의식 적으로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마치 기가 빨리는 기분.


‘이게, 레드너인가.’


가튼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망치를 쥐고 있는 레드너를 보며 그 또한 주먹을 꽉 쥐었다. 주먹을 쥔 손이 저릿했고 그 안으로 땀이 찬다.


작업장 내부의 열기도 열기인지라 땀방울이 얼굴선을 타고 스르륵 흘러내렸다. 가튼은 흐르는 땀을 닦았지만 레드너는 그럴 새도 없어보였다.


그리고 이내 레드너의 눈동자에 일순간 광채가 띄었고 그에 맞춰 레드너는 망치를 높게 치켜들었다. 그 망치를 내려치려던 그 순간.


-쿵 쿵


층계를 밟는 소리. 레드너는 소리에 반응하며 행동을 멈추고는 망치를 내려놓았다. 가튼은 어느새 숨을 참고 있는지도 모른 채 레드너가 긴장을 풀자 자신 또한 긴장을 풀어헤치며 급한 숨을 들이 내쉬었다.


“길드장님!”


작업장 밑으로 내려온 발소리의 주인공은 가튼이 운영하는 길드의 신입. 꽤 풋풋한 모습의 정말 '신참'.


그는 다급한 표정과 함께 급한 목소리로 전달 사항을 말 해 왔다. 마치, 시골 아이들이 TV에만 나오는 연예인을 실물로 본 것을 설명하듯. 횡설수설하는 그런 흥분 섞인 설명.


“젠장! 한 마디로 요약해!”


듣다 결국 한계점이 온 가튼이 호통 치자 신입은 움찔거리며 순간 입을 다물었다. 진정하듯 몇 번 심호흡을 한 뒤에 신입은 다시 입을 열었다. 흥분 섞인 목소리 그리고 초롱초롱한 눈빛은 여전했지만.


“왕국의 기사들이 도착했어요!”


알아들을 수는 있었다. 흥분한 신입과는 달리 가튼은 그 말을 듣고 침착했다. 우선 신입을 돌려보낸 뒤 그는 레드너를 돌아보았다. 원래라면 내일 쯤 도착해야 하는 사람들 아닌가. 하루 정도 빨라졌지만 레드너는 이미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이래서, 나에게 맡기는 게 좋다는 거야.”


레드너는 피식 웃었다. 가튼 또한 그의 웃음에 동조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행동에는 꽤 묵직한 의미도 담겨있었다. 정말로 레드너에게 맡기기를 잘했다. 하루 정도 장비의 보급이 늦어진다? 보통은 아무런 소식 없이 하루 빨리 왔기에 유예는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놈들은 왕국의 기사들이다.’


가튼은 침을 삼켰다. 그런 부분에서 그 놈들은 가차 없다. 그 자리에서 던전 수색, 그리고 토벌을 그만 둔다고 말을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놈들 아닌가.


그 때문인지 가튼은 전혀 예상하지 못 한 곳에서 안도했다. 그는 레드너를 다시 한 번 존경어린 시선으로 올려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자, 갑작스럽지만 네가 만든 검을 자랑하러 가보자고.”


가튼은 가볍게 레드너의 등을 쳤다. 필시 만족하리라. 가튼은 그 생각을 곱씹으며 위로 올라가는 층계를 밟았다.


레드너는 덤덤한 표정으로 그의 뒤를 따랐다. 가튼이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레드너는 이미 확신을 가진 뒤 였다.


그렇기에 아무런 걱정이 없다. 분명 자신의 검에 만족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 하게 만드는 검을 만들었다. 땀을 쏟았고 힘을 쏟아부었다. 만들어진 결과물 하나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다.


"자, 가자."


명품이니 뭐니 레드너는 그런 잡념을 일단 훌훌 털어버리며 대장간의 미닫이 문을 열어 제꼈다.




재밌게 읽어 주셨다면 추천과 선작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레드너의 검은 세계 제이이일~! 입니다. 내일 부터는 공지에 말씀드린 대로 오후 6~7시 사이에 올라갈 예정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최강의 대장장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8) +10 16.11.29 12,547 361 7쪽
40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7) +14 16.11.28 12,994 372 11쪽
39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6) +20 16.11.27 13,323 366 12쪽
38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5) +12 16.11.26 13,465 375 13쪽
37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4) +24 16.11.25 13,689 381 11쪽
36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3) +24 16.11.24 14,324 384 13쪽
35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2) +13 16.11.23 14,508 384 12쪽
34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1) +19 16.11.22 14,764 392 12쪽
33 실력이 있다면 기회는 절로 굴러들어온다. (2) +24 16.11.21 14,631 386 14쪽
32 실력이 있다면 기회는 절로 굴러들어온다. (1) +19 16.11.20 15,120 409 11쪽
31 오픈. (2) +18 16.11.19 15,186 419 14쪽
30 오픈. (1) +20 16.11.18 16,031 413 11쪽
29 환영 선물. (3) +20 16.11.17 15,871 458 13쪽
28 환영 선물. (2) +30 16.11.16 16,254 417 11쪽
27 환영 선물. (1) +25 16.11.15 17,235 419 13쪽
26 입성을 위한 준비. (9) +13 16.11.14 17,310 446 8쪽
25 입성을 위한 준비. (8) +26 16.11.13 17,408 475 10쪽
24 입성을 위한 준비. (7) +23 16.11.12 17,285 438 13쪽
23 입성을 위한 준비. (6) +29 16.11.11 17,414 447 10쪽
22 입성을 위한 준비. (5) +16 16.11.10 17,457 415 11쪽
21 입성을 위한 준비. (4) +23 16.11.09 17,502 420 9쪽
20 입성을 위한 준비. (3) +14 16.11.08 18,073 443 10쪽
19 입성을 위한 준비. (2) +15 16.11.08 18,302 443 8쪽
18 입성을 위한 준비. (1) +19 16.11.07 19,690 457 9쪽
17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10) +19 16.11.06 20,142 438 8쪽
16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9) +19 16.11.05 20,026 479 9쪽
15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8) +25 16.11.04 20,637 493 10쪽
14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7) +32 16.11.03 20,840 476 11쪽
13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6) +11 16.11.03 20,921 488 11쪽
»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5) +13 16.11.02 21,522 476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