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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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나
작품등록일 :
2016.10.25 20:23
최근연재일 :
2017.04.2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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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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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8)

추천과 선작 코멘트 항상 감사드립니다.




DUMMY

“부디, 저희 길드와 계약을 부탁드립니다.”


베인이 고개를 꾸벅 숙였다. 세피르 대장간의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봐왔다. 그의 실력 또한 얼마나 뛰어난지 잘 알고 있다. 이미 그의 길드원 대부분이 세피르 대장간에서 제작한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수리비와 그 외의 유지비용이 큰 바리쿰의 장비를 포기하고 세피르 대장간의 장비를 일부로 구매하거나 지원을 받는 길드원들도 여럿 있었다. 더욱 세피르 대장간의 장비가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세피르 대장간에 큰 주문을 맡길 일이 많아지리라.


베인은 자신의 길드만이 세피르 대장간을 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필시 여럿 길드가 아직 세피르 대장간을 노리고 있으리라. 그런 주문의 우위를 위해서라면 그 누구보다 빨리 선점 할 수밖에 없다.


‘제발...!’


베인이 속으로 중얼거리며 빌었다. 세피르 대장간의 계약이 성사된다면 길드는 더욱 커지리라. 그만한 가치를 세피르 대장간이 가지고 있다. 베인은 필사적이라는 것을 어필하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다시 고개를 꾸벅 숙였고 레드너는 머쓱한 듯 고개를 긁적였다.


그는 찻잔을 내려놓고는 최대한 부드럽게 답을 내놓았다. 베인은 그런 레드너의 부드러운 표정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꼈다. 역시나 라는 생각이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부상했다. 베인은 지긋하게 눈을 감으며 짤막한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곧 그의 눈은 강렬히 빛났다. 아직 포기하지 않는다. 베인은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숙이며 등을 돌렸다. 레드너는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그린 채 그의 등을 쭉 응시하다 베인이 앉아있던 자리를 내려다봤다.


그의 자리에 있던 찻잔은 비어있었다.





- - -






“레드너, 슬슬 자리도 잡았으니 계약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가게의 문을 잠그며 세라는 레드너에게 말했다. 고정적인 이용객, 그리고 평점. 신뢰. 어느 정도 세피르 대장간에 그러한 점들이 굳어있는 상황이었으니 어느 한 곳과 계약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실제로 도시의 여러 대장간들은 이미 저마다 한 길드와 계약되어 있거나 두 개 이상의 길드와 계약하고 있는 곳들이 많았다. 소수지만 자신과 맞는 길드와 전속적인 계약을 맺은 대장간도 있었다. 세라는 그곳들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한 적이 있다.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장점은 분명히 있다.


“아직, 아니야.”


레드너는 그런 세라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의 완고한 대답에 세라는 더는 재촉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그의 생각에 토를 달 생각은 없었다. 그가 제대로 타이밍을 잡았을 때 자신이 그를 도와주면 되는 일 이었다.


“높은 절벽에 있는 열매일수록 간절함이 더욱 강해지겠지.”


레드너는 그렇게 말을 하며 슬쩍 미소를 그렸다. 아직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 베인이 내건 조건도 나쁘지 않았다. 추가금, 그리고 착수금. 추가적으로 수수료. 저 금액을 일부 더 올려주며 재료비까지 일부 지원하니 그 조건에서 베인의 간절함이 그대로 보였다.


그렇지만. 아직 때가 아니다. 세피르 대장간은 아직 구석에 자리 잡은 대장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레드너는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을 낮추고 좀 더 높은 목표를 응시했다. 조금 더 높아지기를 원하고 세피르 대장간의 평가가 높아지기를 원했다.


어떤 길드라도 원하는. 어떤 길드라도 갈망하는. 그런 대장간.


“레드너, 그런데. 너무 높은 절벽에 있으면 사람들이 포기 할 지도 몰라.”


레드너의 이상에 세라가 첨언했다. 반박이 아니라 일종의 걱정이었다. 레드너는 그런 세라의 걱정에 부드럽게 답을 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별로 그리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르면 당장. 아니, 당장은 좀 빠른가.


이르면 내일이라도 새로운 조건. 그리고 더 강한 갈망으로 찾아 올 것이다. 레드너는 그렇게 짐작했다. 베인은 내일이라도 다시 온다. 자신의 대장간이 마음에 들어 항상 의뢰를 맡길 때면 직접 얼굴을 비추며 찾아온 그였다.


“조만간. 제대로 조건을 걸기 위해 오겠지.”


레드너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마감을 시작했다. 오늘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한 마감이었고 내일을 위한 준비였다. 오늘 준비해 놓은 크륨 장비들과 철제 장비들은 동이 났다. 내일 준비 할 수량을 조금 늘릴 필요가 있었기에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밤중이었지만 레드너는 화덕을 가동시켰다.





- - -






“적자.”


그런 시즌. 그런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런트 대장간의 회계록을 살펴보던 치프는 얼굴에 근심이 깊어졌다. 대량 주문, 그리고 시즌과 겹쳐 일순간 수익이 폭등했던 부근이 아른거린다. 한 순간의 꿈이었다. 꿈을 이어가는 노력보다 안도에 찌들어있던 것이 문제였다.


“그나마, 아직 세피르 대장간이 계약을 하지 않아서.”


손가락을 책상 위에 두드리며 치프는 셈을 계속했다. 만약, 세피르 대장간이 한 길드와 계약을 하게 된다면 그 파급력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 한다. 당장에 지금 계약 중인 길드마저 떠나 버릴지도 모르는 상황.


런트 대장간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여러 길드와 계약을 하는 수밖에 없다. 세피르 대장간에 지쳐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기에 치프는 기사회생의 카드로 그 점을 생각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치프는 그렇게 생각하며 회고록을 덮었다. 곧 오픈이다. 오늘은 꼭 준비해둔 물량의 50%정도는 나갔으면 했지만 부질없는 바람이다. 치프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위쪽으로 올라갔다.


‘애들은 준비 끝냈나?’


층계를 밟으며 치프는 주위를 살폈다. 청소 중 이라고 생각했던 치프의 생각과는 달리 종업원들은 서로 모여 무언가 대화를 웅성이고 있었고 치프는 어이가 없어 그들을 부르자 곧 울먹이는 그들의 대답이 치프를 도리어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왜, 왜들 그래?”


치프가 당황하며 묻자 곧 종업원들의 대답이 들려왔다. 어째서 그들이 울먹이는가.


“들으셨어요? 세피르 대장간과 계약한 길드가 있대요...!”


“오늘, 그 소식 듣고 예약 잡힌 길드도 빠져나가버리고.”


“어떻게 해요....!”


동시의 여러 말이 들려와 치프의 귀를 강타했다. 너무 빨리 폭탄이 터지지 않았는가. 치프는 그들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런트가에 소속된 그녀들이었기에 이번에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깨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라고..!’


치프는 이를 악 물며 한숨을 내쉬었다. 종업원들의 걱정에 치프는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 했다.


그저 깊은 탄식만이 런트 대장간을 가득 채웠다.




재밌게 읽어 주셨다면 추천과 선작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짧아서 죄송합니다. 이 챕터는 여기까지 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 챕터 

‘날아서 쏴라‘ 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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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7) +14 16.11.28 12,994 372 11쪽
39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6) +20 16.11.27 13,323 366 12쪽
38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5) +12 16.11.26 13,465 375 13쪽
37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4) +24 16.11.25 13,689 381 11쪽
36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3) +24 16.11.24 14,323 384 13쪽
35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2) +13 16.11.23 14,508 384 12쪽
34 사과를 잡는 자, 수박을 잡는 자. (1) +19 16.11.22 14,764 392 12쪽
33 실력이 있다면 기회는 절로 굴러들어온다. (2) +24 16.11.21 14,631 386 14쪽
32 실력이 있다면 기회는 절로 굴러들어온다. (1) +19 16.11.20 15,120 409 11쪽
31 오픈. (2) +18 16.11.19 15,186 419 14쪽
30 오픈. (1) +20 16.11.18 16,031 413 11쪽
29 환영 선물. (3) +20 16.11.17 15,871 458 13쪽
28 환영 선물. (2) +30 16.11.16 16,253 417 11쪽
27 환영 선물. (1) +25 16.11.15 17,235 419 13쪽
26 입성을 위한 준비. (9) +13 16.11.14 17,310 446 8쪽
25 입성을 위한 준비. (8) +26 16.11.13 17,408 475 10쪽
24 입성을 위한 준비. (7) +23 16.11.12 17,285 438 13쪽
23 입성을 위한 준비. (6) +29 16.11.11 17,414 447 10쪽
22 입성을 위한 준비. (5) +16 16.11.10 17,457 415 11쪽
21 입성을 위한 준비. (4) +23 16.11.09 17,502 420 9쪽
20 입성을 위한 준비. (3) +14 16.11.08 18,073 443 10쪽
19 입성을 위한 준비. (2) +15 16.11.08 18,301 443 8쪽
18 입성을 위한 준비. (1) +19 16.11.07 19,690 457 9쪽
17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10) +19 16.11.06 20,142 438 8쪽
16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9) +19 16.11.05 20,026 479 9쪽
15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8) +25 16.11.04 20,637 493 10쪽
14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7) +32 16.11.03 20,840 476 11쪽
13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6) +11 16.11.03 20,921 488 11쪽
12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5) +13 16.11.02 21,521 47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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