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무림에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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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작품등록일 :
2012.11.19 15:44
최근연재일 :
2013.08.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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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2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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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무림에 가다 - 제5장 (1)

DUMMY

달빛 아래 야현은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가슴에 박힌 단도에 손을 얹었다.

스윽-

천천히 뽑힌 단도 날에는 독이 발라져 있었던지 거무튀튀했다. 야현은 단도 날에 발라진 독을 혀로 핥았다. 독 특유의 짜릿한 맛이 느껴졌다.

“훗!”

야현은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바닥에 단도를 던졌다.

두둑-.

야현은 머리를 돌려 목을 풀며 육염명과 장맹기, 그리고 육자추를 쳐다보며 히죽 웃음을 지었다.

“크크크크.”

이내 육염명은 살기 어린 웃음을 보이며 야현을 향해 걸음을 내딛으며 위협적으로 칼을 휘둘렀다.

“직접 내 손으로 네놈의 멱을 따지 못해 못내 마음에 걸렸는데 잘 되었구나.”

육염명의 걸걸한 외침.

“죽어라!”

육염명은 일갈을 터트리며 야현을 향해 몸을 날렸다.

쐐애애액-

시퍼런 칼날이 야현의 목을 베어 들어갔다.

야현은 빠르게 뒤로 멀찌감치 물러났다.

“워-, 워-.”

야현은 팔을 들어 육염명을 잠시 멈춰 세웠다.

“이곳에서 도망을 치려는 생각은 애초에 갖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장맹기가 그런 야현의 뒤를 점했고, 육염명은 야현을 향해 살기를 뿌리며 다가갔다.

“도망이라니요, 무슨 그리 섭섭한 말씀을…….”

야현은 미소를 지으며 왼손을 펼쳤다.

후우웅!

미약한 파동과 함께.

“인터디멘션 오픈!”

검은 구체의 아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야현은 아공간에서 둘둘 말린 양피지 한 장을 꺼내 찢었다.

치지지직-

야현이 양피지를 찢자, 그 중심으로 묘한 파동이 후원으로 퍼져 나갔다.

“이제 누구도 방해할 일은 없습니다.”

야현의 여유로운 중얼거리며 여유롭게 양팔을 들어 올렸다.

“자, 그럼 파티를 시작해볼까요?”

마나의 파동.

즉, 기의 파동을 느낀 육염명 얼굴을 험악하게 일그러트리며 야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무슨 개수작이냐?”

육염명은 야현의 머리 정수리를 향해 도를 내려찍었다.

쐐애애- 캉!

야현은 옆으로 걸음을 옮겨 도를 피하는 동시에 얼굴을 스쳐 내려가는 도면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큭!”

육염명의 짧은 신음과 함께 도는 주인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일수에 도를 놓쳤지만 육염명은 그다지 개의치 않는 얼굴이었다.

후우우욱!

“머리통을 부숴주마!”

육염명은 살성을 터트리며 허공으로 몸을 띄워 발로 야현의 머리를 노렸다.

철각방.

방파의 이름처럼 육염명의 진신절기는 박투 중에서도 퇴법이었다.

퍽!

야현은 오른팔을 들어 육염명의 발차기를 막았다.

후욱- 팡!

이미 그 정도는 예상하고 있다는 듯 육염명은 허공에서 신형을 틀어 회전하며 야현의 가슴을 발로 후려쳤다.

묵직한 힘에 야현의 몸은 옆으로 반 장 가령 뒤로 밀려났다.

파밧- 펑펑펑!

육염명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단숨에 거리를 좁혀 세 번의 발을 내질렀다. 야현은 뒤로 세 걸음을 내딛으며 육염명의 발을 막아갔다.

주춤거리듯 뒤로 물러나는 야현의 신형에 육염명의 눈빛이 번뜩였다.

“흐압!”

육염명은 야현의 어깨에 드러난 허점을 놓치지 않고 일갈과 함께 내려찍었다.

쾅!

묵직한 파음과 함께 야현의 한쪽 무릎이 꺾여 바닥에 찍혔다.

일격에 득의에 찬 미소를 짓던 육염명의 미소가 금세 사라졌다.

사람의 뼈 중에서도 어깨로 이어지는 쇄골은 매우 약한 곳이다. 그곳에 내력이 담긴 일격이 가해졌음에도 부러지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단단한 철기둥을 내려찍은 것처럼 상당한 반발력을 느낀 탓이다.

“이게 끝인가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드는 야현의 차가운 미소에 육염명은 입술을 깨물며 허공으로 몸을 띄워 발을 교차시키며 야현의 머리를 후려쳤다.

쾅!

단단한 절벽에 가로막힌 것처럼 되돌아온 반발력.

육염명은 빠르게 뒤로 물러나려했지만 어느새 야현이 그의 발목을 움켜잡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이익-.”

힘을 짜내 그의 손아귀에 잡힌 발을 빼려 했지만, 단단한 올가미에 매인 것처럼 빠져나올 수 없었다.

야현은 육염명의 발목을 잡아당겨 그를 품으로 끌어당겼다. 어느새 날카롭게 자란 손톱을 가진 손을 갈고리처럼 만들어 육염명의 목을 움켜잡았다.

“끄으-.”

야현은 숨통이 막혀 발버둥치는 육염명을 그대로 바닥에 내려찍었다.

쾅!

“크흑!”

묵직한 파음이 만들어낸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먼지 속에서 육염명의 신음이 터져 나왔다.

“이놈!”

그런 야현의 등 뒤에서 노성이 담긴 일갈이 터져 나왔다.

장맹기였다.

쐐애애액!

장맹기의 두꺼운 도가 야현의 등을 갈라왔다.

스르륵-.

야현은 마치 빙판 위를 미끄러지는 듯 옆으로 이동하며 장맹기의 도면을 손바닥으로 후려쳤다.

캉!

잠시 도가 흔들렸지만 장맹기는 빠르게 수습하며 야현의 목과 어깨를 노리며 연신 도를 휘둘러왔다.

캉캉캉캉!

야현은 장맹기의 도를 손으로 쳐내다가 뒤로 훌쩍 몸을 날려 공간을 만들었다.

“그다지 흥이 살지 않는군요.”

야현은 장맹기와 육염명을 향해 함께 오라는 뜻으로 둘을 향해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이놈! 네놈의 사지를 찢어발기고야 말겠다!”

육염명의 옷자락은 내력으로 부풀어 올랐다.

쾅!

진각을 밟는 소리마저 달라졌다.

쑤우우웅-

야현은 왼팔로 육염명의 발을 밀치듯 흘렸다.

“흐압!”

이미 예상을 했다는 듯 육염명은 야현의 양팔을 잡으며 복부를 향해 무릎을 차올렸다.

“하하하. 이제야 재미가 있어졌군요.”

야현은 양손을 모아 무릎을 막자마자 날카로운 손톱으로 육염명의 가슴을 할퀴었다.

서걱!

육염명은 고통에 인한 인상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런 그의 가슴에는 옷자락은 잘게 잘려있었고, 드러난 맨 가슴에는 네 줄기의 혈흔이 길게 그려져 있었다.

야현은 손가락에 묻은 피를 입으로 가져갔다.

“이런…….”

야현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번졌다.

“아쉽군요.”

야현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성정과 살아온 삶에 잔인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런 면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잔악함을 어떻게 표출했느냐였다.

적어도 육염명은 인간이 가질 최소한의 인성은 지키고 살아온 이였다.

쐐애애액!

그 사이 장맹기가 야현의 뒷목을 노렸다.

캉!

야현은 몸을 돌려 장맹기의 도를 다시 쳐냈다.

하지만 장맹기는 그저 의형제라는 이유로 난주 패자 철각방의 부방주의 자리에 그냥 오른 이가 아니었다. 그에 걸맞은 무력을 갖추고 있었다.

우우웅-

다시 야현을 향해 휘두르는 도에서는 도명이 울리며 푸른 도기(刀氣)가 피어오른 것이다.

“죽어라!”

또한 내력을 폭발적으로 운용했기에 야현의 허리로 파고드는 도의 속도 또한 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빨랐던 것이다.

‘됐다!’

장맹기의 눈빛이 반짝였다.

자신의 도가 야현의 허리로 완벽히 파고든 것이다.

어째 신형을 틀어 피한다고 해도 중상을 피하지 못할 터. 이 한수로 야현의 목숨은 죽음으로 결정이 난 것이다. 그 순간 장맹기는 자신을 보며 미소를 짓는 야현의 얼굴이 보였다.

캉!

쇠와 쇠가 만든 묵직한 파음.

요상한 검은 구체에서 삐죽 튀어나온 한 자루의 검이 장맹기의 도를 막고 있었다.

“이, 이 무슨…….”

야현은 뒤로 물러나며 아공간에서 한 자루의 투 핸드 소드(two hand sword)를 꺼내 들었다.

밋밋할 정도로 투박한 형상에 유난히 시퍼런 검날.

‘야월(夜月)’이라 명명한 야현의 애병이었다.

“무슨 사술이냐?”

야현이 들고 있는 두터운 검날을 자랑하는 투 핸드 소드. 몸에 숨길 수 있는 연검이 아니었다. 그리고 장맹기는 요상한 형태의 검이 검은 구체에서 뽑히는 장면을 본 것이다.

“사술이 아니라 마법이라는 것입니다.”

야현은 장맹기의 도기에 다시 흥이 살았는지 친절하게 대답하며 투 핸드 소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크게 한 번 휘두르며 기수식을 잡았다. 마치 일격필살을 노리는 듯 보이는 자세로 매우 독특했다.

“단칼에 네놈의 모가지를 날려 주마!”

장맹기는 다시 살성(殺聲)을 터트리며 야현을 향해 도를 휘둘렀다.

씨이이익!

도기로 인해 장맹기의 도가 만들어내는 파공성은 매섭게 달라졌다.

야현은 자세를 낮추며 투 핸드 소드를 휘둘러 연거푸 베어오는 장맹기의 도와 맞부딪혀 갔다.

쾅 쾅 쾅!

부딪힘이 더해질수록 장맹기의 안색은 굳어져 갔다.

당연히 단숨에 야현의 목을 칠 수 있을 거라 여겼지만 반대로 투 핸드 소드에 담긴 강한 힘에 오히려 자신이 뒤로 밀리는 형국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앗!”

장맹기가 밀리는 것을 본 육염명이 강한 기합과 함께 야현의 후미를 덮쳤다.

“이런…….”

야현은 뒤로 누웠다.

콱!

야현이 누운 바닥으로 육염명의 발이 내리꽂혔다.

바닥에 누운 야현은 빙판 위에 누워 있는 것처럼 육염명의 일격을 피해 뒤로 주르르 미끄러져 거리를 벌린 후 마치 강시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장맹기의 시선이 야현이 들고 있는 투 핸드 소드, 야월로 향했다.

“좋은 검이로구나.”

목소리에는 탐욕이 담겨 있었다.

도기를 담은 도와 부딪치고도 날이 상하지 않는 검, 중원 전체를 뒤져도 몇 자루 나오지 않을 그런 명검, 아니, 신검이었다.

저 검이라면 도를 손에 놓을 수 있다.

아니, 두꺼운 검날을 보니 자신의 도법을 조금만 뜯어고쳐도 무방할 터.

“네놈의 육신은 찢어지겠지만 그 검만은 소중히 품에 안아 주마.”

장맹기의 목소리에 야현의 눈매가 가늘어졌다가 금세 싸늘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말…….”

야현의 얼굴에는 싸늘하던 표정마저 사라졌다.

“……재미가 없어졌군요.”

야현은 옆으로 천천히 한 걸음 내디뎠다. 후원 정자가 만들어 낸 그늘이 야현의 몸을 가렸다.

“고작 그늘에 의지하려는 것이냐? 고이 목을 내놓거라!”

장맹기는 자신에 찬 일갈을 터트리며 도를 상단세로 올려 도기를 날에 불어넣었다.

후우우-

살기를 담은 도기는 차가운 울음을 토해 냈다.

장맹기는 도명을 뿜어내며 정자 그늘을 주시했다.

번뜩!

그늘에서 야현의 모습이 찰나지만 드러났다.

“죽어랏!”

후우우- 쿠우웅!

도에서 넘실거리던 도기가 어느새 정갈해지며 실들이 엉키듯 유형화된 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도사(刀絲)!

장맹기의 자신감의 실체가 바로 도사였다.

쑤아아아악!

도사를 머금은 장맹기의 도는 공기마저 찢어발기며 야현의 그림자를 베어 갔다.

푹!

살가죽을 꿰뚫는 소리와 불에 덴 것처럼 화끈거리는 고통에 장맹기의 눈이 부릅떠졌다. 고통이 느껴지는 배를 향해 시선을 내리니 한 자루 검날이 자신의 배를 뚫고 삐죽 나와 있었다.

턱!

뒤에서 장맹기의 어깨 위로 손 하나가 올려졌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누구나 야월을 보면 탐을 냈습니다. 그리고…….”

야현은 장맹기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모두 죽었습니다.”

차가운 숨결에 장맹기의 눈동자는 파르르 요동쳤다.

“그 누구도 내 것을 탐하고 살아난 자는 없습니다. 그건 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이렇게 허망하게…… 갈 수는…….”

죽음을 직감했지만 장맹기는 끝내 삶에 대한 미련을 끊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걱!

그러나 야현은 장맹기의 몸을 단칼에 양단해 버렸다.

푸학!

쓰러지는 장맹기와 뿌려지는 핏물.

“……맹기야!”

육염명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장맹기의 이름을 내질렀다. 그러는 사이 야현은 륜의에 앉아 있는 육자추 앞에 섰다.

척!

야현은 육자추의 어깨에 투 핸드 소드를 얹었다.

“사…….”

육자추는 겁에 질린 모습으로 살기 위해 뒤로 악착같이 륜의를 굴렸다.

서걱!

야현은 육자추가 륜의의 바퀴를 채 한 바퀴도 굴리기 전에 그의 목을 베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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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뱀파이어 무림에 가다 - 제1장. +14 13.04.10 9,413 5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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