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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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트왈라
작품등록일 :
2008.11.30 21:34
최근연재일 :
2008.11.3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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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19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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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쪽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5

DUMMY

=다음날, FBI 샌프란시스코 지부=


“도대체가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FBI 수사관이라는 놈들이 일을 이따구로 해!”


아침에 출근할 때부터 신나게 욕을 얻어쳐먹고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어제 피해자의 집을 찾아갔을 때의 일 때문에 엄청나게 욕을 들어먹고 있는 중이었고, 그 내용은 지문 채취에 대한 것이었다.


“너 말이야 특히 너! 얼굴엔 화장을 덕지덕지 해가지고 꼬라지하곤… 좋아, 좋다 이 거야. 니가 무슨 색으로 꾸미든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 그럼 그렇게 니 쌍판때기로다가 날 고문할 자신이 있으면 일이라도 똑바로 하란 말이야! 니가 할일이 뭐야. 지하실에 처박혀서 서류 달라는 거나 열심히 갖다 바치라고! 현장에 나와서 일 망치지 말고!”


오늘은 지부장의 고함소리가 여느때보다 컸다. 손에 잡히는 서류 종이를 내 얼굴에다가 확 집어던지질 않나, 물이 든 잔을 엎지를 않나,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다가 혈압이 올라서 쓰러지질 않나… 내게 쌓인 게 많은 모양이다.


“부장님. 소피아에게 너무 그러지 마십시오.”


데이브가 나름 내 편을 들어주려는 모양이지만 솔직히 기름 붓는 겪밖에 되지 않을 것같다.


“너도 마찬가지야! 옆에 있었으면서 왜 말리지 못했어! 이 년이 사고뭉치라는 거 같이 일하는 자네가 더 잘 알 거 아니야!”

“말이 지나치십니다. 물론 문고리를 잡은 건 맞지만, 나름 그녀의 판단이었습니다.”

“판단? 생각 있는 녀석이 CCTV에 대고 손을 흔들고 자빠져 있냐?”


아무 것도 아닌 거라고 생각했고, 아무 것도 아닌게 맞지만 트집을 잡히고 나면 더 이상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니다.


“손을 흔듦으로 인해서 CCTV에 잡힌 시간을 확인 시킬 수 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소피아가 문을 연 건 만에 하나 침입자가 있을 경우라면 현장에서 검거 하려던 거였습니다.”

“그래서, 검거하려한다고 해 놓고 총도 안 뽑아 들어? 됐으니까… 시말서 쓰고… 후우… 감봉조치 할테니까 그렇게 알아둬.”


감봉인가… 이번 달은 다 틀렸군. 빚갚는데 쓰고나면 쫄쫄 굶어야 겠다. 다 포기하고 일단 당장 나가고 싶은데 데이브가 갑자기 부장의 얼굴에 자기 얼굴을 들이댔다.


“부장님… 현장을 뛰다보면 이런 저런 일 생기기 마련 아닙니까? 문고리 잡아서 지문 지워진 건 정말 유감이예요. 하지만 지금까지 지하실에 처박아두고 일만 박박 시켰다가. 별로 써먹을 생각도 없었던 요원이 사건 두건이나 해결해 줬으면 표창을 줘도 모자랄판에. 이번에 사건은 원치도 않는 거 떠 맡겨 놓고서 열심히 하려하는데 감봉 조치라니. 그게 무슨 소립니까?”

“뭐야? 불만이야? 반항하는 거야!!”

“반항하는 건 아닌데 말이죠. 부장님께서 계속 그런식으로 나오면, 반항하고 싶어져서 말이예요.”

“…………. 그래서 어쩌자고?”

“이번 사건 우리가 확실히 잡을테니까. 결과부터 보고나서 소피아에게 감봉을 할지 말지 정하자고요.”


아주 제대로 들이대는 데이브. 그래서 이름이 데이브인가보다. 잘도 들이댄다. 그렇지만 저런 용기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 뭔가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저렇게 나오는 거겠지만 도대체 그 구석은 어디에 처박혀 있는 걸까? 하지만 정말 용하게도 지부장은 자리에 털썩 앉으면서 ‘멋대로 해!’하고 우릴 내 쫓아버렸다.


키 190이 넘어가는 멀대이면서도 얼굴은 전형적인 아프리칸인 FBI 샌프란시스코 지부장의 이름은 콜랙 블루먼이다. 정년 퇴임을 얼마 남겨두지 않아서 한참 신경이 날카롭지만, 왜인지 최근에는 더 심한 것같다. 보수적인 경향이 짙어 날 보면 항상 화를 내는 사람이지만 1 년만 더 버티면 된다는 생각으로 되도록이면 그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게다가 닳고 닳은 사람이 되다보니 아랫사람들에게 욕하는 것도 완전히 할렘 래퍼 수준이다.


어쨌든 이제 지난일이 되었으니 부장실을 나오면서 한숨을 푸욱 쉬었다. 십여명의 행정원들이 하루에 수십건씩의 서류들을 들춰보고 있는 오피스를 가로지르며 나와 데이브는 우리들만의 공간인 지하 사무실을 향해 내려갔다. 저 사람들이 저렇게 들춰보는 서류들을 데이터베이스 화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고, 그래도 어느정도 열심히 잘하고 있었는데 현장에서의 한번 실수로 이렇게까지 문책당하게 되다니… 하지만 내가 잘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데이브의 판단으로 바로 감식반을 불러냈고, 그 후에야 겨우 그 내부를 볼 수 있었다. 내가 문책당한 건은 문 손잡이의 지문이었다. 침입자는 겁도 없이 장갑도 끼지 않은 손으로 문을 열었던 모양인데. 그 위에 내 지문이 덮혀져 있어서 제대로 된 지문을 채취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내 지문을 제외하면 부분 지문이 나오긴 하지만 아피스(AFIS, 지문 검색기)를 돌릴 수 있을 만한 샘플은 되지 않았던 것이고, 그 것이 곧장 지부장에게 보고가 올라간 모양이다.


유감스럽게도 그 이상의 침입자의 신원을 알아낼만한 흔적은 없었고, 대신 방에서 뭔가 찾기 위해서 엄청나게 뒤져댄 흔적은 보였다. 그리고 박살이 난 컴퓨터도 있었다.


“힘내요. 저래봐야. 올해 말이면 정년퇴임이고, 그리고 나면 새로 지부장이 추천될테니까 조금만 참으면 돼요.”

“됐어요. 다 잊었으니까요. 감식반에 자료 요청해 놨으니까 어서 내려가봐요.”


방금 전에 욕 먹은 건 욕 먹은 거고 그가 말한 대로 이번 사건만 잘 처리하면 감봉건은 어떻게 면할 수 있을 것같다.


서로 기분이 편치 않은 상태이지만 그래도 억지로인 게 눈에 보이는 웃음이 데이브의 얼굴 위로 살며시 올라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층에 도착할 때 즈음에 그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 찌르며 그에게 물었다.


“내가 깨진 게 그렇게 통쾌해요?”

“그러게 내 말을 잘 들어야죠.”

“지상에선 내편이드만 지하에 내려오니까 본색을 드러내시는 군요.”

“뭐 그게 우리 룰 아니었어요?”


우리 사이에 룰같은 게 있었던 적이 있었나? 하여튼 그가 최대한 분위기를 바꿔주려고 노력하는 게 눈에 보여서 나도 실실 웃어버렸다. 그리고 마침대 지하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열리자 막 나오는 배달부와 마주쳤다.


“심슨, 혹시 감식반에서 오는 거야?”


오바마 진 심슨, 17 살짜리 꼬마로 예전 내가 그랬듯 그도 경찰이 되고 싶어서 보조 순찰 대원이 되고 싶은 모양이었지만 운이 좋은 케이스인지 나쁜 케이스인지 FBI에서 배달원으로 뽑혀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보통 그를 만날 때면 감식반에서 결과물을 가져오는 용건이었다.


“책상 위에 결과물을 올려놓고 왔어요. 그런데 도대체 이번 사건 뭐예요? 관심은 있는데… 일이 산더미네요. 그럼 다음에 뵈요.”


그렇게 심슨과는 엘리베이터에서 살짝 마주치며 그 아이는 타고 올라가고 우리는 내려왔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자마자 보이는 두툼한 서류는 우리가 앞으로 할일이 많다는 걸 말해주었다.


“저거 분석은 소피아가 훨씬 빠르니까 소피아가 다 읽고 제게 이야기 해줘요.”

“반땅하죠.”

“인정 없긴.”


하지만 그도 펀펀 놀고 싶진 않을 것이다. 괜히 날 한번 떠본 거겠지. 정말로 삐져 있었다면 정말로 혼자 다 맡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해서 사건을 망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사무실로 들어가 두텁게 쌓인 서류의 내용은 피해자의 방에서 나온 증거물에 대한 것이었고, 이렇게 분량이 많은 이유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아마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내용일 것이다. 그리고 수사에 필요한 정보를 추린 게 아니라 모든 내용을 담아가지고 보내준 것이겠지.


“너드들이 멍청한 점이 뭔지 알아요?”

“뭔데요?”

“자기가 컴퓨터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하드 디스크를 포맷하면 자료가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위에 덧 씌여지기 전에는 그 기록은 복구가 가능하잖아요. 그리고 물리적으로 하드디스크가 망가지면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린 플래터만 살아있으면 그 내용을 대충이나마 구할 수 있고요.”


플래터를 통해서 하드디스크를 분석하게 되면 결국 화면에는 엄청난 0과 1을 만나게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0과 1의 조합은 모두 일관된 논리에 의해서 조합되는 것이므로 어떤 문자가 어떤 조합으로 나오게 되는지 안다면 그 내용에 대한 분석은 훨씬 쉬워진다.


이를테면 아스키코드를 사용할 경우 A는 1000001에 해당하고 P는 1010000이다. 이런식으로 사과(APPLE)라는 문자를 표현한다면 1000001101000010011001000101으로 표시된다. 즉 이 숫자만으로도 충분히 문자로 변환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미지로도 변환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미지 파일의 경우 그 포맷이 다양하여 효과적인 수사로는 쓰이지 않고 온전한 파일이 아닌 경우에는 복구 작업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결국 아스키코드 해독기로 돌려, 그중 문자만을 알아본 내용이 우리에게 넘어온 이 자료였고, 대부분 E-메일 내역이었다.


“물건을 많이 사고 판 모양인데요. 그런데 도대체 이게 뭐죠?”

“뭔데요?”

“붉은 올란튬 + 20%를 3 장에 판다는데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붉은 올란튬이라는 것과, 3 장에 판다는 단위였다. 30 달러? 3 달러? 아니면 300 달러? 도대체 붉은 올란튬이 뭐기에 이렇게 가치가 있는 걸까?


“그거 온라인 게임에 나오는 강화석이예요.”

“강화석이요?”

“게임에 나오는 무기나 방어구를 더욱 강하게 만들때 쓰는 아이템이죠.”


거침없이 설명이 나오는 데이브가 약간은 의외였다.


“혹시 데이브도 온라인 게임같은 거 해요?”

“아니요. 대신 올리비아랑 알렉스가 많이 하죠. 특히나 알렉스 같은 경우는 매뉴얼을 보고나서 게임을 잡기 때문에 실력이 상당해요.”

“어차피 온라인 게임은 시간으로 하는 거잖아요. 그냥 시간이 남아도는 패배자들이 잡는 거 아니었어요?”

“글세요… 90퍼센트는 동감하지만 적어도 5% 정도는 동감 안해도 될 것같은데요. 이 친구에게 날아온 자산 관리인의 메일인데. 월간 2만 달러씩 벌어들이는 모양인데요.”


지금 뭐라고 그런 거지? 2 만달러라고?


“지금 이만달러라고 한 거예요? 피해자 백수 아니었어요?”

“아까 말한 그 올란튬이 세장이라고 한게. 3 천달러를 말하는 거예요. 보통 강화석의 경우 +15 이상이 되면 강화의 성공률이 1/10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데 뒤에 붙은 % 수치만큼 성공률을 보정해주거든요. 즉, 성공을 더 수월하게 해주는 아이템이지요. 그런데 수치가 높아질 수록 실패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니까 한번 성공할때마다 가격은 8 배씩 치솟아 오르는 거예요. 그리고 +20 이상이 되면 성공률이 1/20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가격이 20 배씩 뛰어오르죠. 이런 무기를 제련할 때 %가 높게 붙은 강화석을 구하게 되면 성공률이 높아지게 되죠. 예를 들면 흔히들 국검이라고 부르는 크루얼 그랜드마더 오브 퀴크니스 +20 검이 현금으로 약 9만 달러랍니다. 서버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검이죠. 만약 이 걸 제련해서 21검으로 만들게 된다면 가격은 200만 달러가 되게 돼요. 5% 확률로 말이죠. 하지만 그 강화석을 사용할 경우에는 5%가 아니라 25 퍼센트 확률로 성공하게 돼요. 그러니 3 천달러도 비싼 건 아니게 되죠. 물론 20 검을 제련하는 멍청이는 없겠지만요.”


뭔가 너디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대충 9만달러가 200만 달러가 된다는 소리에서 턱이 떡 벌어져버렸다. 쉽게 말해서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면서 돈을 벌어들이는 녀석이고, 보아하니 물건을 파는 것 뿐만 아니라 물건을 사기도 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뭔가 장사꾼 같은데요.”

“장사꾼이 맞겠죠. 사실 마켓은 현실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단지 현실의 것보다 압도적으로 규모가 작아서 어느 정도 자본이 있으면 독점이 가능하다는 거죠.”

“독점이요?”

“완벽한 독점은 물론 불가능하지만 대충 한 서버의 이용자가 만명이 넘지 못한다면, 이 정도의 인원이라면 돈으로 커버가 되는 부자들이 있겠죠. 그리고 그 만명의 사용자들이 드랍 확률이 0,00002 정도 되는 아이템을 갖고 싶어서 밤낮으로 게임을 할테고. 그렇게 나온 아이템의 가격이 대충 천달러라고 해봐요…”


어째서 기본이 천달러인 것같다. 게임이 그렇게 대단한 건가?


“그럼 천달러에 그 물건을 현금으로 바로 사들이는 거죠. 바로바로 현금 전환이 되니까 파는 사람은 좋다구나 하고 파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서버에 그 특정 아이템을 사용하는 캐릭터가 거의 없어지게 되지요. 그러다보면 현금을 주고서라도 그 아이템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생겨나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는데에 비해서 서버에 그 아이템을 가진 사람이 없게 된다면, 그 아이템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죠. 대략 1.5배에서 2 배 가격이 되었을 때 미리 매점매석을 해 놓은 사람이 물건을 풀게 되면 마진이 엄청 남는 거죠. 그리고 아이템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인기가 좋다는 이야기도 되어서 2 배 가격이 되었을 때 1.8 배 가격만 찔러 줘도 대량 구매를 하는 멍청이들도 있거든요.”


자기 이야기가 아니라고 해도 아무래도 데이브는 너드가 맞는 것같다. 온라인 게임 아이템 시장과 주식시장을 헷갈리고 저러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럼 이 것들은 그 것들에 대한 블랙메일이겠네요.”

“블랙메일(협박장)이요?”


거래에 관한 것 몇페이지를 넘기다보니 아무래도 데이브가 말한 대로 대량으로 구입했다가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에서 큰 손해를 본 듯한 사람의 원망 섞인 메일이었다. 이 정도는 점잖은 표현이고, 죽이니 살리니 하는 욕설이 난무하고, 인간이 그렇게 살면안된다는 식의 도의를 논하는 이야기같아 보이기도 하였다.


“뭐 일반 게이머들에게 그런식으로 아이템 가격을 멋대로 올리고 내리는 장사꾼들은 보기 좋은 사람들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온라인 게이머들은 온라인에서만 세고 오프라인에서는 보잘것없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피해자처럼 말이죠.”

“글세요. 우리 피해자의 경우엔 그래도 실제로 돈을 많이 만졌으니 대단한 편에 속하겠죠.”


결국엔 돈이란 말인가? 돈은 충분한 살인의 동기가 된다. 특히나 피해자처럼 수만달러에 이르는 규모라면 눈이 획 돌아갈지도 모른다. 터무니없는 무기를 주문제작 하기 위해서라도…


“글세요. 제가 보기에는 너드 중에 너드 상너드로 보이는데요.”

“뭐 어쨌든 이 블랙메일들을 추적해보죠.”

“이렇게 많은 걸요? 이중 대부분은 그냥 떠도는 소문을 듣고 그냥 찔러보는 악플러들이예요.”

“악플러요?”

“인터넷에 기생하는 종족으로 남에게 스트레스를 주면서 쾌감을 얻는 등신들을 말하는 거예요.”

“찌질해 보이네요.”

“그렇죠… 바로 당신 말이예요.”


데이브는 갑자기 어딘지 모르는 곳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정말 거기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


“거기 누구 있어요?”

“글세요. 컴퓨터에 앉아있는 찌질이가 하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웃기는 사람…


“그럼 이 블랙메일들을 추적하는 걸로 안되면 어쩔 거예요?”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글들은 추적하기 까다로워요. 메일 주소라고 해도 딱히 실명 인증이 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고, 아이피를 추적한다고 하더라도 프록시를 쓴다거나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죠. 하지만 가장 철저한 보안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통한다면 비교적 특징짓기 쉬워요.”

“가장 철저한 보안…”

“계좌 추적을 하자고요. 그거라면 실명 인증도 필요하고, 쓸데없이 입금하는 멍청이들도 없겠죠.”


그렇다면… 전에 적어둔 피해자의 인적 사항에서 주거래 은행이… 페니 민 은행이다. 여기에 수사협조 요청을 하면 최근 거래 내역 정도는 알 수…


“지금 전화기 드는 거예요? 지금이 첨단 시대라는 걸 잊으면 안되죠. 우린 피해자의 계좌번호와 사회보장 번호를 알고 있고, 그의 하드디스크를 가지고 있어요. 이 건, 내가 아침에 요청해서 공인인증서가 있으면 USB 메모리에 담아달라고 요청한 거고요. 이러면 인터넷으로도 조회가 가능하다고요.”

“영장같은 거 없어도 돼요?”

“죽은 사람이잖아요. 돈을 빼가는 게 아니라 조회 목적이라면 통보 의무는 없어요. 그리고 출금은 비밀번호를 알아야 하니까 우리로써는 빼갈 방법도 없죠.”


그러더니 데이브는 능숙하게 페니 민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하더니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클릭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의 입에서는 욕이 튀어나왔다!


“빌어먹을 보안 프로그램. 도대체 몇 개를 깔아야하는 거야!”


그러면서 화를 버럭 버럭 내는 모습에서 난 완벽한 그에게 너드의 모습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사람… 컴퓨터가 느리다고 램을 늘린다든지, 인터넷 회선을 바꾸기 위해서 일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이 고물 컴퓨터! 램을 늘리든 회선을 바꾸든 해야지!”


…… 아니 이제는 확신으로 변해간다.




=샌프란시스코 WGC 기획 본부 오후 2 시=


오늘은 날씨가 제법 쌀쌀했는데 막상 트윈 픽스 외진 산골에 커다란 부지를 조성하여 게임쇼를 연다고 했던가? 산위는 나름 공기가 온화했다. 남들은 놀러오는 곳에 일하러 오는 게 바로 용감하고 성실한 샌프란시스코 경찰이다. 아직 행사까지는 이틀이 남았지만 현장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도 그럴 게 최근까지 비가 오는 바람에 천막도 제대로 씌우지 않고 앙상한 철골 구조물만 올라서 있는 사이에 컨테이너 박스로 지어진 기획 본부에서 이런 저런 지시를 내리는 신경질 적인 사람이 보인다.


“팀장 님. 여기서 정말 뭘 건질 수 있을까요?”

“시간 낭비가 아니길 바라는 수밖에. 그리고 항상 말하는 거지만 내가 오감까지는 좀 이상해도 육감만큼은 잘 맞거든.”


샌프란시스코의 정의 파수꾼, 티모시 그린의 추리력은 이 정도이다. 이 세상에는 가장 넓고 신속한 정보통이 있고, 그 정보통에게 물어보면 웬만한 것은 90 퍼센트 이상의 정확도로 결과를 알아낼 수 있다. 그 정보통을 나는 구글이라고 부른다.


“육감은 무슨… 구글에다가 어쩌구 블레이드라고 쳐 넣으니까 여기가 나와서 와 본 거 아닙니까?”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이 말도 안되는 네이밍 센스를 알게 된 이후에 인터넷에서 검색하자 WGC 행사장이 나왔고, 피해자가 가지고 있는 티켓과 연관성을 벗어날 수 없을 것같아서 이렇게 직접 나온 것이다.


“전설의 검에 대한 비밀을 가지고 있다잖아. 그 비밀이 뭔지 알아야지 우리가 뭔가 알아보기에도 수월하겠지.”


징징거리는 부관을 달래고 일단 기획본부라고 쓰여진 컨테이너 박스로 다가가자 일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어 초조함이 가득한 불만 남자에게 다가가 배지를 먼저 보여주었다. 그가 이번 이벤트의 총책임자 랜디 서튼이 틀림없었다. 홈페이지에 그의 사진이 붙어있었기에 충분히 알아 볼 수 있었다.


“경찰이 여긴 웬일이십니까? 충분히 허가 받은 일이고, 혼잡 경비는 내일모레 오시기로 되어있잖아요.”

“아, 혼잡경비가 아니라. 이 것 때문에 왔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비벼대자 랜디는 뇌물을 달라는 소리인 줄 알았는지 ‘여보세요!’하고 내게 따지려 들었지만 그 손가락에 짐이 종이 조각을 끼우는 것을 보고 ‘아’하고 다시 흥분을 가라앉혔다.


“이 사진을 보고 왔습니다.”


그 사진은 온라인 게임에 등장하는 전설의 검.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이었다. 이 칼 이름은 우라질나게 긴데. 한번 외우면 왜인지 입에 딱딱 붙어서 잊어버리지 못할 것같은 이름이었다.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유치함이 배어나오는 이름이지만 왜인지 입에 붙어버렸다.


“아… 이 건 기밀입니다. 저희 사업 비즈니스로 어떠한 사항도 말씀 드릴 수 없어요.”

“그럼 이 사람은 아시겠습니까?”


이번에는 피해자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고를 당하기 전의 사진으로 그의 운전면허 사진이었다.


“누군지 모르겠는데요.”

“프라이 랜시드입니다. WGC에 참여하려고 티켓을 들고 있었죠.”

“그래서요?”

“어제 밤에 사망했습니다.”

“…… 일은 안됐지만 그래서 저희에게 왔다니, 농담이시죠? 매년 WGC에 참가하려고 티켓을 들고 오는 사람이 10 만명입니다. 그 것도 전 세계에서 서비스 공급자들과 프리 유저들이 몰려들 오지요. 일본, 한국, 중국, 러시아, 대만, 독일, 영국… 또 어딜 대줄까요? 그 중에 티켓을 들고 있던 너드 한명 때문에 우릴 귀찮게 하려는 거면 그만두세요.”


그리고 우리에게서 등을 돌리는데 그의 말을 전혀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이 있다. 우리가 여기 찾아온 이유는 티켓보다는 오히려 그 물건이 더 걸려서 온 것이다.


눈치 좋은 부관이 등을 돌리는 그의 앞을 막아섰고, 당황한 랜디는 다시 날 바라보았다.


“뭡니까? 경비를 부르겠어요.”

“기밀에 대해서 말하지 않아도 좋지만 어느 정도 정보는 주셔야할 겁니다. 저희 검시관에 의하면 프라이 랜시드를 살해한 흉기는 다름아닌 블랙 허쉭스 스톰 블레이드 뉴트론… 젠장!”


머릿속으로는 잘되는데 왜 입밖으로 내놓으려 하면 또 안되지. 입에 딱딱 붙은 게 아니라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름이었던 건가?


“그러니까…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으로 죽은 사람이 있다고요? 그런 말도 안되는….”

“네 말도 안되죠. 그런 말도 안되는 무기를 만들만큼 정신이 나간 사람이 있을턱이 없죠. 하지만 그 것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좀 나눠줬으면 합니다. 괜히 이런 일로 뉴스가 나가면 이번 게임쇼에도 치명적일테니까요.”

“저도 사업가입니다. 계산 정도는 할 줄 알아요. 하지만 게임 때문에 사람이 죽는다는 건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일단 들어오세요.”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으로 사람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번 게임쇼의 기획자란 사람의 얼굴이 확 변해버렸다. 그리고 여닫이 문으로 된 컨테이너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우리에게 들어오라고 손짓을 하였다. 그래서 그의 뒤를 따라 들어갔더니 생각보다 쾌적한 컨테이너구나 싶은 사무실이 나왔다.


책상과 중앙의 커다란 테이블, 그리고 도면, 벽에는 커다란 화이트보드에 행사일정과 공사 일정이 적혀 있었다. 기획이라고는 하지만 현장파라는 건 이런 느낌인가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현장파라고 해도 기획자들은 화이트 컬러 냄새가 나야하는지 실상 내부에는 사무원들 여럿이서 부스 배분을 위해서 골머리를 짜고 있었다. 여기 저기서 오는 전화를 받느라 고생인 사람도 보였다.


“사실 이번 저희 게임쇼에서 가장 공을 들인 행사는 판갈리움 런칭 2 주년 기념 행사였습니다.”

“판갈리움이요?”

“요즘 미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MMORPG 게임이지요. 동시 접속자가 천만이 넘어가는 게임이고, 십대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게임이기도 해요. 거의 모든 미디어에서 이 게임을 영상화하고 싶어하지요.”

“대단한 게임인가보군요. 아까 그 블랙허쉭스 … 젠장!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이라는 칼도 그 게임에서 나오는 거였죠?”

“네. 허쉭이라는 영웅이 사용한 칼이라는 설정이죠. 블랙스톰이라는 별명을 가진 허쉭이 사용한 뉴트론 블레이드인데 디아볼릭이라는 저주가 걸려있어요.”

“그게 무슨 소리죠?”

“전방 스플래쉬 데미지에 50% 확률로 스턴이 걸리고 데미지의 2%만큼 마나 스틸에 3배 크리티컬 확률이 50%나 돼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디아볼릭이란 저주 덕분에 검은 오오라를 발현하여 나이트 스토커가 되게 해주죠.”


지금 이게 다 무슨 소리여? 설명을 해달랬더니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 이래서 너드들은 짜증난단 말이지.


“판갈리움이라는 게임은 두 편으로 나뉘어진 진영이 있는데 한팀은 정의를 수호하고 신을 경배하는 데이 워치와 힘과 권력을 숭배하고 혼란과 폭력을 일삼는 나이트 스토커들의 싸움인데. 양 진영간에는 언어와 문화가 틀려서 서로 죽일 수도 있고, 언어도 통하지 않아요. 하지만 저 아이템을 사용하면 데이워치 진영이라도 나이트스토커와 대화가 된다는 것같은데요.”


짐이 또 옆에서 설명을 거들어줬지만 도저히 그게 수사와 무슨 관계가 있는건지 모르겠다.


“그 쪽 경찰 아저씨는 말이 좀 통하겠네요. 하여튼 이 대단한 검은 현재 서비스 된지 한달이 되지 않습니다. 메인 서버에서만 패치가 된 아이템이고, 일반 아이템이 아니라 길드마스터들에게만 주어지는 특정 퀘스트를 수행해야 얻을 수 있는 검이지요. 그리고 이번 게임쇼에서 최고의 게임을 위해 준비한 게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그는 한쪽 구석에 하얀 천으로 덮어둔 커다란 구조물 앞으로 다가갔다. 뭔가 석상같은 것을 숨겨둔 듯 싶은 그런 큰 규모였다.


“이번에 각 길드마다 공성전을 치루어서 본서버에 세 개가 나눠진 칼을 하나로 합하여 진정한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의 주인을 가려서 이 것을 주고 나머지 두개의 칼을 서버에서 삭제하는 이벤트였습니다.”

“그럼 나머지 두개의 칼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들의 반발이 심하지 않을까요?”

“반발이 심하겠죠. 하지만 이번 칼의 개념은 바로 이 것을 얻기 위한 티켓 정도의 의미를 부여하는 아이템이었습니다. 한시성 아이템이라는 것을 분명히 명시했더랬죠.”


그러면서 랜디는 흰천을 벗겨냈고, 그 곳에는 정말로 말도 안되는 것이 놓여있었다.


“젠장… 이런 게 정말 있었던 거야?”


커다란 유리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금속빛이 짙은 푸른 색으로 도장이 되어있는 손잡이에 레일로 된 칼날과 마치 스케이트처럼 한쪽에는 또하나의 칼날이 덧대어져 있는 그리고 주위에 말도 안되게 화려한 장식이 붙어있는 무시무시한 무기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것은 이미 본적 있는 물건이기도 했다.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진품입니다. 내일 모레 선택받은 길드의 길드 마스터에게 증정될 것이고, 이 것을 상징으로 하여 그 길드는 번영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나… 흉기를 발견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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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1 가을귓
    작성일
    08.11.19 07:16
    No. 1

    와우. 블랙 허쉬튼. ㅁ링나ㅠㄴㅁㅍ 아무튼 정말 있기는 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08.11.19 08:20
    No. 2

    블랙스돔 허쉭스의 뉴트론 블레이드에 디아볼릭이라는 저주가 걸린 검!!
    헉헉!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08.11.19 11:39
    No. 3

    블랙스톰 허쉽스 뉴트론 블레이드 디아볼릭. 헉헉.. 치기도 힘드네요!! 저걸 입으로 말하려면 얼마나 힘들지..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검은벽력
    작성일
    08.11.19 12:22
    No. 4

    으음.. 살인범이 WGC에 나타나고 마침 WGC에 있던 데이브는 그 살인범을 막으려다 부부가 둘다 죽어서 알렉스가 소피아의 딸로 가는걸 상상했는데!

    역시 너무 비약이 심했었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트왈라
    작성일
    08.11.19 13:07
    No. 5

    것보다 위의 두분은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리플을 남기다니
    이게 웬일입니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트왈라
    작성일
    08.11.19 13:20
    No. 6

    스토리 진행 기각 상황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이라는 이름은 세번 정도 반복해서 말을 하게 되면 입에 딱딱 붙습니다
    나눠서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다시 해볼까요?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그럼 조금 더 많이 붙여서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자 그럼 이제 합쳐서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 ........ 아우 이게 뭐야!

    그리고 만약 데이브와 올리비아가 죽을 경우 알렉스의 입양건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이 이야기에서 소피가 그녀를 입양할 확률은
    0..... 생모도 아닌데다가 빚더미에 앉아있고
    동시에 안정된 가정도 아니며,
    생긴 것도 이상해요.
    유감스럽지만 알렉스는 보호소 행...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키리샤
    작성일
    08.11.19 14:18
    No. 7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검은벽력
    작성일
    08.11.19 15:10
    No. 8

    음.. 하긴 미국은 입양이 좀 까다롭죠. 친구의 딸인걸 감안해도 걸리는 게 너무 많네요, 소피아..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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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딸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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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에필로그 +2 08.11.30 547 3 13쪽
45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完 +7 08.11.30 450 2 5쪽
44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9 +2 08.11.30 459 3 16쪽
43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8 +7 08.11.28 445 2 17쪽
42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7 +3 08.11.27 420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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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네번째 이야기 : 컬트클럽 5 +6 08.11.26 408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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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2 +7 08.11.23 396 2 15쪽
36 네번째 이야기 : 컬트 클럽 1 +5 08.11.23 441 2 10쪽
35 당신은 날 돌게 만들어 +6 08.11.22 435 2 16쪽
34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完 +6 08.11.22 539 2 24쪽
33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9 +3 08.11.21 481 2 14쪽
32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8 +6 08.11.21 478 2 17쪽
31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7 +6 08.11.20 476 2 13쪽
30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6 +7 08.11.20 452 2 11쪽
»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5 +8 08.11.19 470 2 27쪽
28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4 +6 08.11.18 434 2 14쪽
27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3 +5 08.11.17 417 2 17쪽
26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2 +8 08.11.16 414 2 12쪽
25 세번째 이야기 : 블랙스톰 허쉭스 뉴트론 블레이드 오브 디아볼릭 1 +8 08.11.16 495 2 13쪽
24 마녀의 데이트 +3 08.11.15 365 3 20쪽
23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完 +4 08.11.15 494 2 21쪽
22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9 +2 08.11.14 346 2 11쪽
21 두번째 이야기 : 문라잇 섀도 8 +2 08.11.14 505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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