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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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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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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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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령 소환술 - 3

DUMMY

성철이 마나를 느끼고자 한지 벌써 5일이 됐다.

첫 날은 다들 알고 있듯이 생고생을 하면서 몸부림을 치다가 끝이 났다.

둘째 날은 어떻게든 정신을 집중해 보려고 인상을 쓰면서라도 앉아서 집중했다.

세번째 날은 땅에 손을 대고 '마나야 느껴지렴? 마나야, 제발 좀 느껴져라.'라며 중얼거렸다.

네번째 날은 미친 놈처럼 굴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인 다섯 번째 날.

성철은 마치 해탈한 사람처럼 앉아 있었다.


"하하하··· 마나가 느껴지든 말든 내가 알게 뭐람. 그냥 정령 계약을 안 하면 되지. 허허허···"


어느새 웃음 소리도 '하하하'에서 '허허허'로 바뀌어 있었다.

저 뒤쪽에서 아이린이 미르트에게 속삭였다.


'할아버지, 역시 오빠 미친 것 같아요. 분명 미친 게 틀림없어요.'


미르트 역시 아이린에게 속삭이며 대답했다.


'저건 미친 게 아니라 실성했다고 하는 거란다. 그냥 정신을 놓은 거지. 원래 사람이 정신을 놓으면 저렇게 실없이 웃으면서 자기 할 말만 한단다.'


'네. 알았어요. 근데 이렇게 계속 내버려둬도 돼요? 왠지 불쌍한데···.'


'안 됀단다. 윗쪽에서 절대로 더 이상의 힌트는 주지 말라고 했단다.'


'네···. 오빠 불쌍해서 어떻게···.'


물론 속삭이면서 말했기에 성철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사실, 평소의 크기로 말했더라도 성철의 귀에는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정신줄을 놓은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마나를 느끼는 것은 고역 중에서 고역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하다보면 느껴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덤벼들었다.

하지만, 하다보니 이게 미친 짓이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 더 진지하게 했다.

결국 진지하게 마나 느끼기에 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성철은 포기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것이었다.


"허허허···. 마나에 색깔이라도 있으면 참 좋을 텐데···. 빨간 마나, 파란 마나. 주황 마나, 초록 마나. 얼마나 좋아? 근데 왜 다 안 보이냐고···. 으아아아악! 짜증나!"


잘 가다가도(?) 중간에 머리를 쥐어뜯으며 성질을 내는 성철의 모습은 계속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어떤 계기로 인해서 힌트의 의미를 깨달았다.


"허허···. 심심한데 파이어 랜스라도 만들까. 캐스팅이··· 이 세···계에 존재하는 불의 마나를 다룰 수 있는 마법사 박성··· 응? 불의 마나?"


너무나도 심심해서 파이어 랜스를 만들기 위해 캐스팅을 시작한 성철은 중간에 캐스팅을 중단하고 말았다.

그 덕분에 마나가 흐르다 갑자기 끊겨 버려 약간 몸에 통증이 왔지만 성철은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무협이었다면 이쯤에서 환골탈태를 하겠지만 절대 그럴 일은 없다.


성철은 불의 마나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왜 캐스팅 중간에 불의 마나가 들어갔을까.

어째서 마나 앞에 '불의'라는 관형어가 붙은 것일까.

그렇다면 워터 랜스라는 마법이 있다면 '물의'라는 관형어가 붙은 단어가 캐스팅에 있을까.

어째서 마나는 마나인데 불의 마나일까.

등등.


그때서야 성철은 어째서 미르트가 자신에게 한 번에 느끼려고 하지 말고 차근차근 느끼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세상의 마나는 마나 하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마나에도 각자의 속성이 존재하고, 그 속성들을 모두 섞은 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마나였다.

하지만 속성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속성만을 부분적으로 뽑아내서 써야했고, 그것이 바로 캐스팅 중간에 나오던 '불의 마나'였다.

그렇다면 마나에는 얼마나 많은 속성들이 존재하는 것일까.


"하하··· 하핫! 그래, 이거였어! 이거였다고! 마나는 수많은 속성으로 이루어졌다!"


성철은 고개를 위로 향하며 실없이 웃어댔다.

원래는 하늘을 보기 위함이었지만 이곳은 꿈의 공간이었기에 흰색만이 보였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어차피 바꾸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었고, 마나에 대한 이해를 얻었기에 너무나도 기뻤기 때문이었다.


"크큭··· 좋아, 차근차근 느껴가자. 불의 마나부터···."


성철은 불과 관련된 것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뜨거움, 따뜻함, 건조함부터 시작해서 화재, 화상, 모닥불까지.

온갖 것들을 떠올린 성철은 마침내 무언가 자신의 피부를 건드리는 뜨거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 이게 바로 불의 마나···. 그렇다면 이걸··· 내 마음대로 다룬다고 생각하면서···!"


이 뜨거운 기운이 불의 마나라는 것을 깨달은 성철은 마나를 가느다란 줄기라고 생각하며 다루려고 시도했다.

물론 그 시도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미 마나를 느끼는 것에 성공한 성철은 될 때까지 참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났고, 결국 성철은 마나를 다루는 것을 성공할 수 있었다.


"좋아, 불의 마나는 됐어. 그럼 이제 물의 마나다."


그렇게 차근차근 물, 공기, 땅, 빛, 어둠, 독, 전기, 얼음, 시간 그리고 공간의 마나를 차례차례 느껴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불, 물, 공기, 땅, 빛, 어둠, 독, 전기, 얼음, 시간 그리고 공간의 마나를 모두 느끼고 다루는 것에 성공했을 때, 성철은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째서 무와 천, 그리고 마의 마나는 느낄 수 없는 것일까.

다룰 수 없는 것이라면 몰라도 어째서 아예 느낄 수 조차 없는 것일까.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괜찮아, 이것만 해도 충분해. 그러면 지금까지 느낀 마나를 모두 합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성철은 아예 새로운 시도도 해보자고 생각했다.

만약 다양한 속성의 마나를 모두 모은다면 어떤 형태가 될까.

성철은 차례차례로 마나들의 줄기를 한 가닥으로 엮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과 물을 섞으면 줄기가 풀어져 버렸다.

또한, 빛과 어둠을 섞으면 풀어졌다.


"뭐야, 안 되는 거야?"


여러 번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실패만 하자, 성철은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도저히 반대되는 것으로 예상되는 속성들은 엮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후우, 이 정도만 해도 엄청난 거니까. 내 5일 간의 노력은 틀리지 않았어···."


5일 동안 잘도 버텼다고 생각하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마음껏 느끼고 있던 성철에게 아이린과 미르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결국 마나를 느끼는 것에 성공했군. 수고했네. 결국 마나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깨닫고 말았군. 아마 그 사실을 활용한다면 더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거야."


"오빠, 축하해요. 그동안 얼마나 걱정했는데···. 오빠가 정말로 미치는 줄 알았다고요···."


미르트와 아이린의 축하를 받으며 성철은 쑥스럽게 뒷머리를 긁적였다.

역시 사람은 축하와 칭찬에 약한 법이다.

물론 약간 걸리는 뒷말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마나를 느끼는 것에 성공했으니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을 만끽한 성철은 웃으며 넘어갔다.


"그나저나, 이제 남은 건 제대로 된 계약인가?"


"하고 나서 알려주세요. 그보다, 정령은 공간의 정령만 계약하실 거에요?"


"아니, 근데 아직은 1개 밖에 안 된다니까 어쩔 수 없지. 그나저나, 어떻게 해야 계약 가능한 수가 늘어날려나?"


"능력을 강화하면 되겠죠."


"아, 그렇구나. 그런데 급은 안 올라가려나?"


"저야 당연히 모르죠."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었다.

아이린이 강화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쩝. 여기다 하느니 차라리 다른 거에다 하겠다. 어쨌든, 슬슬 돌아가야지. 내일 또 봐."


"응, 잘 가."


이런저런 해프닝의 5일이 지났고, 성철은 마침내 공간의 정령과 계약할 수 있게 되었다.

공간의 정령을 각인을 통해서 소환하자, 그 때의 그 정령이 다시 나타났다.


-어? 마나 흘려보내는 거 할 수 있게 됐어?


"응. 무려 5일이나 걸렸다고."


-헤에···. 그렇단 말이지···. 아무튼, 그럼 계약이나 하자고.


"그래, 잠깐만···."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성철은 공간 속성의 마나를 공간의 정령을 향해서 흘려보냈다.

그렇게 흘러간 마나를 그 정령은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고, 정령에게 특이한 표시가 생겨났다.

정령의 이마에 공간을 표시하는 듯한 상징이 나타났는데, 성철 역시 똑같은 표시가 나타났다.

하지만 성철은 정령처럼 이마가 아닌 손등에 나타났다.


"엥? 이건 뭐야?"


-뭐긴, 계약의 증거지. 너와 나 사이의 계약의 끈이 끊어질 때까지 이 표시는 서로 남아있을 거야. 급마다 그 표시가 다르고 속성마다 다르지. 그건 공간의 최하급 정령과 계약했다는 표시야.


"음··· 그렇구나. 그나저나, 정령의 급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어?"


-최하급 앞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제일 낮은 건 최하급. 그 위가 하급, 중급, 상급, 최상급, 그 다음이 왕님이시지. 끝에는 신이 있으시지만··· 왕도 소환한 사람이 없는데 신님을 소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지. 어쨌든, 정령의 급은 저렇게 이루어져 있어. 그외에 궁금한 게 더 있어?


"지금은 없긴 한데, 좀만 더 생각해보고."


한 번 강화하면 소환할 수 있는 급 역시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면 5번을 모두 강화했을 때 소환할 수 있는 정령은 왕이다.

그렇다는 것은 신은 절대로 소환할 수 없다는 뜻.

그보다, 왕을 아직까지 한 번도 소환한 사람이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왕을 소환한 사람이 없다니, 그건 무슨 뜻이야?"


-그야 물론 정령의 경지의 끝에 도달하신 분을 소환한 사람이 아직까지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리지. 인간의 능력으로는 왕님을 소환할 수 없고, 설령 소환한다고 해도 아마 그 인간이 버티지를 못하겠지. 그래서 아직까지 없다는 거야.


"그래? 그 정도로 왕이 엄청나? 너하고 비교하면 어느 정도인데?"


-그렇게 막 말하지 말라고. 나와는 천지차이니까. 나는 기껏해야 반경 5m 정도만 이동시킬 수 있는데, 왕님은··· 아마 수백만, 아니 수천만 킬로미터 밖 까지도 가능할 걸? 아니지, 나는 알 수 없겠다. 한 번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신 적이 없으니까. 내가 아는 바로는 역대 왕님들 중에서 가장 힘을 많이 쓰신 분이 대충 5000만 킬로미터 정도를 이동시켰다고 알고 있어.


5000만 킬로미터는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울 때의 거리쯤 된다.

그만큼 먼 거리라는 소리인데, 그 정도를 대충 썼다면 얼만큼이나 멀리 이동시킬 수 있다는 소리일까.


"멀리도 보낸다···. 왜 5000만 킬로미터나 보낸 거야? 이해가 안 되네."


-나도 몰라. 엄청 옛날 일이라서 대충 그렇다는 사실만 남아있지, 그 이상은 안 남아있거든. 그때 무슨 큰 전쟁이 있었다고 한 것 같기는 하지만 대충 그렇다고.


"흐음···. 알았어. 이제 돌아가도 돼."


-쳇. 나도 여행 좀 하고 싶은데. 다음에 또 불러라.


약간 투덜거리는 소리와 함께 공간의 정령은 사라졌다.

사라지기 직전에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성철은 '정령도 여행을 하고 싶은 걸까?'라고 생각했다.

정령은 그런 것을 하고 싶어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뭐, 상관없겠지. 이제 슬슬 다른 임무들도 끝내고 능력이나 받아야지. 그나저나 강화는 언제 가능하려나."


강화를 위해서 필요한 돌멩이···가 아니라 결정체는 100개.

물론 처음에는 100개가 필요하지만 그 후에는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왜 돌멩이가 아니라 결정체라고 했는지 궁금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설명한다.

몬스터들은 죽고 돌멩이를 남긴다.

그 돌멩이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름들이 건의되었었는데, 이런저런 회의를 거쳐서 정해진 이름이 결정체였다.

원래 이름 후보에는 몬스터들의 유산의 느낌으로 남은 돌이니 유산석이라든지, 어디서 따온 건지 모를 마정석 등등 많은 이름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정해진 이름은 결정체.

그 돌멩이를 부숴본 결과 얼음 결정의 모양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작가의말

.심심하다. 하지만 시험공부를 하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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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몬스터들의 대장과 아닌 녀석의 차이 - 2 +3 16.04.10 299 4 10쪽
29 몬스터들의 대장과 아닌 녀석의 차이 - 1 +3 16.04.09 310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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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정령 소환술 - 4 +3 16.04.07 249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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