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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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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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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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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즌 모스키토 - 5

DUMMY

"일단… 화루프 소환."


늑대에게는 늑대로 맞서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성철은 화루프를 소환했다.

아마 화루프 역시 늑대이니 늑대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유리하게 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흠, 늑대의 냄새가 나는 군. 이번 상대는 늑대인거냐?


'네.'


-…동족을 죽이려니 좀 그렇군. 하지만 어쩔 수 없겠지. 어차피 몬스터인 것 같으니. 변종 늑대라면… 별로 동족 같이 느껴지지는 않을지도….


약간 망설이는 것 같던 화루프의 표정이 뜻을 결정한 표정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어차피 상대는 진짜 늑대가 아닌 몬스터로, 늑대라고 볼 수 없었다.

아무리 늑대와 비슷한 특성들을 갖고 있고, 늑대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더라도 그게 늑대는 아니다.

그렇기에 화루프는 동족을 죽인다는 죄책감 없이 사냥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저 녀석은…. 꽤나 강해보인다. 눈매와, 몸의 크기, 발톱의 날카로움 등을 종합했을 때 꽤나 강한 것 같군. 나보다는 약하지만… 3마리 이상이 한꺼번에 달려든다면 나도 위험할지도….


갈수록 강해지는 몬스터들 때문에 처음에는 엄청난 무력을 자랑했던 화루프도 점점 그리 자신감을 표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대가 갈수록 강해지고 발전하는데, 등급이 올라가지 않으면 거의 발전이 없는 소환수들은 그리 쉽게 강해질 수 없는 것이다.

강해지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마나가 필요하다.

그것은 등급의 수준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마나를 요구했고, 화루프 역시 현재 그 많은 마나를 요구받았었다.


-후, 그럼 일단 내 예상이 맞는지 확인해봐야겠군. 간다.


화루프는 상대 늑대가 먼저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듯이 빠르게 앞으로 쏘아졌다.

성철의 눈에는 화루프의 잔상만이 보였고, 곧 발톱이 서로 긁히는 소리가 들렸다.


-카가강!


마치 검이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서로 부딪힌 두 늑대들의 발톱은 서로에게 피해를 별로 주지 못하고 돌아갔다.

한 번 부딪히고 난 후 화루프와 늑대는 서로 견제라도 하는 듯이 느릿느릿 원으로 돌고 있었다.


'화루프, 서두르지 않으면 다른 늑대들이 올지도 모른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그건 나도 안다!


화루프가 성철에게 생각을 보내는 사이, 늑대는 그 순간에 약간 방심하고 있는 화루프를 향해 빠르게 쏘아졌다.

빠르게 쏘아지는 늑대를 보며 화루프는 서둘러 방어를 했다.

성철에게 생각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잠시 한 눈을 팔았었고, 그것은 상대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이어졌다.


-젠장. 이 녀석 생각보다 더 강하군. 2마리가 같이 덤벼들면 나도 고전하겠다. 빨리 끝내야겠어.


성철은 화루프의 혼잣말을 들으며 '어떻게든 도울 방법이 없을까?'하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화루프 혼자서 늑대를 상대하는데 약간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성철이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도 늑대 간의 전투는 계속되었다.

이따금씩 들려오는 발톱들이 부딪히는 소리와 살갗이 할퀴어지는 소리, 그리고 늑대들이 크르릉-거리는 소리.

그 소리들은 어둠을 배경삼아 주위로 퍼져나갔다.


잠시 후, 전투는 끝났는지 더 이상 발톱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그에 정신을 차린 성철이 확인했을 때,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늑대와, 그 앞쪽에 있는 화루프를 볼 수 있었다.

화루프가 늑대를 죽이고 이긴 것이다.


"싸워보니 어땠었나요?"


-꽤 빠르고 강하더군. 확실히 일반 늑대들과는 차이가 나…. 아니, 차이가 꽤 크더군. 비록 내 속도를 쫓아오지는 못하더라도… 본능은 강한지 반응해서 막더군. 여럿이서 몰려온다면 아마 고전할 거야. 확실하다.


"그런가요…. 아무래도 이곳에 계속 있으면 다른 녀석들이 올 것 같으니 빨리 자리를 뜨도록 하죠."


-그래. 저쪽에서 몇몇 몬스터들이 느릿느릿 오고 있으니 반대쪽으로 피하는 게 나을 거다.


화루프는 잠시 왼쪽을 바라보며 말했고, 반대쪽 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성철은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화루프가 따라오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따라가기 시작했다.


-잠, 잠깐! 저도 같이 가요!


뒤에 떨어져 있던 공간의 정령이 급히 따라붙으며 말했다고 한다.

늑대 둘이서 싸우는 모습에 잠시 정신이 팔려 있어 끝난 후에도 멍하게 있어서 그랬다고 한다.


그렇게 걸어가던 도중, 화루프가 돌연 걸음을 멈췄다.

그에 의아함을 느낀 성철이 물어보자, 화루프의 표정이 약간 굳으며 대답이 흘러나왔다.


-사방이 적이다.


"네?"


-쉿. 조용히 해라. 그냥 속으로 생각해서 전달해.


'네. 어쨌든, 사방에 몬스터들이 깔려있다고요?'


화루프의 말을 잠시 생각해본 성철이 내린 결론이었다.

그리고, 그 결론은 역시나 답이었다.


-그래. 아무래도 시끄럽게 싸워서 그런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지. 아무래도 그 늑대 녀석의 피가 튀어서 냄새를 맡아 쫓아온 것 같다.


늑대들은 후각이 매우 좋다.

그렇기 때문에 화루프에게 남은 늑대 몬스터의 혈흔의 냄새를 맡아 이곳까지 쫓아와서 포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이곳은 늑대들의 낙원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군. 뭔 놈의 늑대가 이렇게 많은 건지…. 후, 일단 나무 위로 올라가서 다른 나무들로 이동해라.


'그럼 화루프는요?'


-나는 적당히 유인해서 돌아가겠다. 일단 나는 죽어도 큰 문제는 없으니 내가 미끼가 되어야지, 안 그래?


'…꼭 살아남으세요.'


-훗, 내가 죽을 것 같냐?


뭔가 사망 플래그를 꽂는 듯한 말이지만 둘은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화루프의 실력은 상당하고, 아무리 늑대들이 많아도 화루프가 피하는 것에만 열중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성철은 망설임 없이 화루프의 말대로 할 수 있었다.


'큰 일 없기 전에 꼭 돌아가셔야 해요. 알았죠?'


-그러마. 너나 살아남고. 그리고, 내가 미끼가 되어줬으니 다음 번에 보너스나 챙겨줘라. 그럼.


갑자기 뒤에 붙은 말이 훈훈한 분위기를 깼지만, 성철은 약간 웃었다.

아마도 자신을 도와주는데 필요한 명분을 만드는 것이리라.

하지만, 화루프가 뒤를 돌아보며 하는 말에 성철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꼭 챙겨줘라, 꼭! 안 챙겨주기만 해봐! 난 진지하다.


어쩌면 정말로 보너스 마나를 위해서 저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성철은 그에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일단 자리를 피하는 것이 먼저였다.


"가자."


-네. 그나저나, 어느 방향으로 갈 거에요? 역시 반대 방향으로 가실 거죠?


"글쎄…. 꼭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게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어쩌면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가는 게 더 안전할지도 모르는 일이지."


-그래요…? 그러면 어느 방향으로 갈 건데요.


공간의 정령은 성철이 방향을 정해줘야 이동시킬 수 있으니 계속 같은 질문을 했다.

성철은 약간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일단 왼쪽으로 가고자 했다.

화루프가 향한 곳의 반대 방향, 그러니까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면 아마도 늑대의 시체가 있을 것이고, 아마 다른 곳보다 더 많은 늑대들이 몰려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그곳이 피 냄새가 제일 진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반대 방향은 버려야 한다.

그러면 남는 방향은 왼쪽과 오른쪽.

어딜 고르던 결국 늑대들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충 왼쪽으로 가고자 했다.

왜 왼쪽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냐고?


"항상 오른쪽으로 가면 이상하게 일이 안 풀리곤 했단 말이지…. 왜 그런 건지는 몰라도 혹시 모르니 왼쪽으로 가야겠다."


뭐, 그렇다고 한다.

아무튼, 나무 위로 공간이동을 한 성철은 차근차근 조용히 나무들을 넘어가면서 아래쪽을 이따금 쳐다보았다.

언제 늑대들이나 곰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니… 늑대가 이렇게 많은데 어째서 그 곰이 있을 수 있었던 거지?'


갑자기 드는 의문이지만, 아마도 그만큼 곰이 강한 것이리라고 생각하며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했다.

아마도 나중에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성철은 결국 늑대들을 볼 수 있었다,

꽤나 많은 수의 늑대들이 느릿느릿 걸어가고 있었는데, 뒤에 작은 녀석들도 보였다.


'새끼들인 건가?'


아마도 몬스터들이더라도 새끼는 있을 것이다.

전부 부모만 있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만약 새끼가 있다면, 사냥의 훈련을 시켜야 할 것이고, 아마도 현재 새끼들이 부모와 같이 나온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강한 적과 싸우는 법을 보고 익혀라…?'


어쩌면 몬스터들이 생각한 것보다 더 강해질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성철은 나무 위에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왠 늑대 하나가 멈추더니 냄새를 맡는 듯 코를 킁킁-거렸다.


-킁킁… 크르릉…?


그리고 고개를 약간 위로 향하며 작은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성철은 그 모습을 보면서 혹시 냄새를 맡은 것인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어쩌면 화루프 가까이에 있으면서 화루프가 죽였던 늑대 몬스터의 피냄새가 옷이나 몸에 베인 것일지도 모른다.

그 순간이었다.


-아우우우우우우울!


저 멀리서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성철 아래쪽에서 어슬렁거리던 늑대들이 모두 그 방향을 보며 빠르게 달려갔다.

성철은 그 늑대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바로 화루프였다.


'다른 늑대들을 유인하고 있는 건가?'


잠시 화루프에게 속으로 감사하며 성철은 빠르게 그곳으로부터 벗어났다.

계속 그곳에 있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듯 했다.

나중에 늑대들이 다시 찾아올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쩐지 급한 것 같았단 말이야…. 그리고… 마나가 약간 빠져나가기도 했고….'


어쩌면 화루프가 어쩔 수 없이 [늑대의 포효]를 쓴 것일 수도 있다.

아마 그래서 원래 화루프를 유지하기 위해서 쓰이던 마나 말고도 추가로 마나가 빠져나간 것일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약간 급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장시간 화루프를 소환하느라 무리가 가고 있던 성철의 마나를 추가로 끌어쓴 것을 보아하니 말이다.


'아마 이제 돌아갔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성철은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에 열중했다.

정말로 집에 돌아가기 위해서 이 섬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았다.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아마도 죽을지도.'


이 섬의 몬스터들의 수준을 생각하면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서 훨씬 높은 몬스터들의 강함.

그리고 심지어 많기까지 한 수.


개개인이 강하며, 협동을 하고, 팀워크가 엄청나다.

개개인은 강하지만 팀워크가 꽝이거나, 개개인은 약하지만 팀워크가 괜찮은 것이었더라면 이길 수 있다.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누르면 되니까.


'하지만 전부 강하고 거기다가 다같이 와서 빈틈을 노리며 싸운다고 생각하면….'


생각만으로도 성철의 몸이 조금 떨렸다.

어쩐지 화루프가 마나를 써서 기술을 쓴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렇기에 성철은 섬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 뇌를 열심히 굴렸다.


소환수와 새로 계약을 해서 공간을 멀리 이동시켜줄 수 있는 소환수가 나올 때까지 노가다를 하는 방법.

정령 소환술을 계속 강화해서 충분히 멀리 떨어질 수 있을 때까지 강화하는 방법.

아니면 인어 쪽에 붙어서 다시 돌아가는 방법.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고, 성철이 현재 그의 상태에서 고를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 뿐이었다.

과연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할까.


작가의말

이것 역시 예약글. 이 글이 올라오는 날은 중간고사 2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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