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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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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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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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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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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즌 모스키토 킹 - 3

DUMMY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고, 정령들은 하나 둘씩 진절머리가 나기 시작했다.

분명 뒤지고 있기는 한데, 도저히 발견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성철은 '혹시 여기에 없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지나도 발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으음… 다른 곳으로 가봐야 하나?"


성철이 그렇게 중얼거리자, 정령들은 속으로 '아싸! 돌아가는 건가!'라며 환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물론 겉으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잠깐. 생각해보니까 포이즌 모스키토들은 독이 있잖아?"


성철은 그 점을 기억했고, 다른 곳을 찾고 있는 독의 정령을 불렀다.


-왜 부른 거에요? 열심히 찾고 있었는데….


독의 정령 역시 아까전에 거의 끝나가는 것 같아 속으로 환성을 지르던 정령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역시나 겉으로는 내색 하나 하지 않고 담담하게 대화를 했다.

그것도 안타깝다는 듯이.


"아니, 너가 혹시 포이즌 모스키토의 독을 추적해봤나… 해서 말이지. 너는 독의 정령이니까 독을 갖고 있는 포이즌 모스키토들이 어디에 가장 많이 몰려있는지 알 거 아냐?"


-그, 그러게요? 생각해보니까 그것도 그렇네요. 음, 그렇네.


"…….


-…….


독의 정령의 중얼거림에 성철과, 주변에 있던 정령들이 독의 정령을 째려보았다.

눈빛 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이런 눈빛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서운 눈빛이었다.

당연하지만 이런 눈빛을 한 몸…이 아니라 둘이서 받고 있는 독의 정령들은 식은 땀을 흘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제가 바보라서 그래요! 죄송해요!


결국 공개 사과(?)까지 하고 나서야 정령들과 성철은 째려보는 것을 그만두었다.

어쨌든, 소소한 문제들이 있었지만, 독의 정령의 독 추적으로 포이즌 모스키토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을 찾아낼 수 있었다.


"엥? 이런 곳에 있다고?"


성철은 어이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하지만, 독의 정령은 성철에게 다시 한 번 확신을 가지고 이곳이라고 얘기했다.


"그래…? 음… 너가 한 번 갔다와."


-…네에….


울상을 지으며 독의 최하급 정령은 먼저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사실, 먼저라고는 했지만, 성철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아니, 절벽 틈에 있으면 어떡해? 이게 뭐야…. 이렇게 되면 내가 죽일 수가 없잖아?"


포이즌 모스키토들은 크기가 매우 작다.

그 점을 생각하면 이런 작은 틈으로도 그들은 충분히 들락날락 할 수 있을 것이고, 만약 그 어미가 덩치가 크다면 안쪽에 커다랗게 만들었을 수 있다.

안이 어떻든, 결국 문제는 입구다.

입구를 무너뜨릴 수 있지 않느냐…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성철은 그럴 배짱을 갖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그랬다가는 오히려 모기들을 잡으러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음? 가만. 생각해보면 그냥 안에서 무너뜨리면 상관없는 거 아닌가?"


성철은 순간적으로 그래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쳤지만, 어쩌면 무너뜨리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이 생각은 기각했다.

괜히 입구만 막는 꼴이 되면 어쩌겠는가……?


"잠깐, 그래도 상관 없는 거 아닌가? 그냥 더 이상 모기들 못 나오게 하는 거니까 먹을 거 없으면 지들끼리 피 빨아먹다가 죽을 수 있잖아!"


이렇게 좋은 방법을 왜 계속 고민하고 있었지라는 생각에 성철은 독의 정령이 얼른 빠져나오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독의 정령이 절벽의 틈에서 나왔고, 성철은 일단 안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물어보았다.


-음, 그러니까… 내부는 좁다가 점점 넓어져요. 그리고… 방도 엄청 많구요. 마치 개미들이 짓는 집 같았어요. 거기다가… 끝에 뭔가 있는 것 같기는 했는데, 제가 제대로 안 봐서…. 모기들이 너무 많아서 보기 싫었거든요. 그리고, 그 끝 쪽에 입구가 하나 더 있는 것 같았어요. 출구가 하나 더 있는 것 같다랄까요…. 거기다가 대충 보기는 했어도 중간에 있던 모기가 엄청나게 크기는 했어요. 너무 그로테스해서 구역질까지 할 뻔 했다니까요….


독의 정령은 그 모습이 다시 떠올랐는지, 잠깐 자신의 몸을 팔로 안고 떨었다.

아무래도 엄청나게 끔찍했었던 것 같다.


"그렇단 말이지…. 그러면… 절벽을 무너뜨려도 다른 입구 쪽으로 도망치면 끝인 거 잖아?"


결국 결론은 양쪽에서 진입해서 차례차례 죽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 반대쪽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니 무작정 무너뜨릴 수는 없는 법이다.

거기다가 그 출구가 어디인지 모르기도 하니 말이다.


"에휴, 어쩔 수 없지. 공간의 최하급 정령."


-네?


"아까전에 독의 정령이 말했던 그 입구가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확인하고 와."


-네? 네.


예전에 처음 불렀을 때만 해도 분명 공간의 최하급 정령은 성철에게 반말을 썼었지만… 현재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존댓말을 쓸 정도이니 말이다.

실은, 최하급 정령보다 급이 높은 하급 정령이 성철에게 존댓말을 쓰고 있으니 최하급 정령은 어쩔 수 없이 상관(?)을 따르는 것이다.


어쨌든, 약간 덜떨어지는 대답을 한 공간의 최하급 정령은 서둘러서 틈으로 들어갔다.

아마도 공간에 동화되어서 갈 테니 큰 문제 없이 그곳까지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자자, 이제 돌아가도 되는 녀석들은 돌아가자. 음… 공간의 하급 정령은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서 남겨두고… 독의 정령은 둘 다 돌아가. 물의 최하급 정령, 너도."


-네에~.


-네.


-알았어요.


독의 하급 정령은 약간 늘어지는 대답을 하고는 자신보다 대답은 늦게 했지만 돌아가기는 먼저 돌아간 나머지 두 정령들을 따라서 사라졌다.

성철은 소모되는 마나가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 공간의 최하급 정령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독의 최하급 정령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서 돌아왔으니 공간의 최하급 정령 역시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공간의 정령이 돌아올 때까지, 성철은 바닷가에서 둘이서 잘 놀고 있는 공간의 하급 정령과 물의 하급 정령을 쳐다보았다.

둘이서 물장구를 치며 잘 놀고 있는 것을 보자, 성철은 왠지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어… 외롭다…. 나중에는 저런 여자친구가 생길 수 있을까? …아마도 안 생기겠지… 크흡…."


왠지 울음이 새어나올 것만 같았다.

젊은 놈이 벌써부터 저런 걱정을 한다는 것이 상당히 보기 안 좋기는 하지만, 성철은 심각했다고 한다.


잠시 후, 공간의 최하급 정령이 성철 앞에 나타났다.

아마도 동화되어 있다가 방금 동화를 푼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입구가 어디인지 알아냈어?"


-네. 그런데 조금 문제가 있어요.


"문제?"


-끄덕끄덕


공간의 정령의 말에 성철은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기에 저렇게 말하는 것일까?

성철이 그 이유를 물어보자, 공간의 정령은 본 사실을 그대로 말했다.


-그게 말이죠, 반대쪽 입구를 찾은 것까지는 좋았어요. 그런데, 그 입구가 한 둘이 아니더라고요. 한 8개는 되던가? 아무튼, 동그랗게 생긴 방에 통로가 8개가 뚫려있고, 그 8개 전부 밖으로 이어져 있었어요.


"뭐, 뭐? 8개가 전부?"


-네. 그리고, 혹시나 해서 틈의 크기들을 전부 비교해봤는데, 그 대장격도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틈 크기가 조금 더 크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뭐야, 또 있어? 이번엔 또 뭔데?"


끝나지 않는 공간의 정령의 말에 성철은 약간 조급해졌다.

문제가 꽤나 생길 것 같고, 귀찮아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그게…. 모기들의 수가….


"몇 마리나 있는데? 한 몇 만 마리는 되나봐?"


-그보다 조금… 많아요….


"허허… 망했구나, 망했어. 그냥 무너뜨릴까…."


성철은 엄청난 숫자에 그만 웃고 말았다.

왠지 계속 이런 상태로 가면 해탈할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지만, 옆에서 보고 있던 정령이 성철의 정신을 원상태로 복귀시켰다.

정령 덕분에 금방 정신을 차린 성철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냥 무너뜨리거나 불을 지르는 게 답이려나?"


-음… 사실 문제가 더….


"…이번엔 또 뭔데."


성철은 이번에는 '나 짜증나오'라는 말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말했다.

정령도 성철의 현재 심리 상태를 감지하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지만, 성철은 얼른 말하라는 듯한 눈빛으로 정령을 째려보았다.


-후아… 사실 포이즌 모스키토들의 어미가…


"뭐, 더럽게 쎄? 아니면… 구별이 안 가? 아니, 이건 아니고. 뭐, 너무 많은 포이즌 모스키토들에게 둘러싸여 있어?"


-아뇨…. 한 마리가 아니에요.


"…뭐? 한 마리가 아니라고?"


-네에….


성철은 어이가 없었다.

한 마리가 아니라니.

그렇다는 것은, 만약 한 마리라도 살아남는다면 포이즌 모스키토들은 계속해서 대량 생산되어 나타날 것을 뜻한다.

결국, 잡을 거라면 한꺼번에 모두 잡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게 말이 쉽지. 다 잡는 게 무슨 누워서 떡 먹기도 아니고…. 거기다가 그 놈들은 더 강할 거 아니냐고! 이런 젠장!"


-위이잉


"이럴 때 상황 파악도 못 하고 나오는 포이즌 모스키토 새끼들은 뭐야! 빨랑 죽여!"


-네에….


아마도 초를 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 것이다.

안 그래도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나 있는 성철 바로 앞에 포이즌 모스키토들이 나타나서는 시끄럽게 굴고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이 포이즌 모스키토들은 금방 정령들에 의해 썰렸고(?) 결정체를 남기고 사라졌다.


"음, 이건 좋다. 결정체라도 남겨줬으니 봐 줄게."


-…이미 죽었는데….


"뭐라고?"


-아, 아니에요.


이런저런 문제점들 때문에 성철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는 것만 같았다.

결국 충동적으로 절벽을 무너트릴 뻔 했다고도 한다.


"후우, 진짜로 어떻게 하지? 입구가 너무 많으니까 전부 다 막고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너뜨리려고 하니 환경에 엄청난 악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 잠깐. 막는다고?"


성철은 자신의 말에서 그럭저럭 괜찮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아마도 포이즌 모스키토들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려서 바위들을 뚫어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그 틈들을 완전히 메워버리면 되는 것이 아닐까?


"야, 안에 흙은 나를 수 있냐?"


-음… 보이기만 하다면 안에다가 공간이동을 통해서 집어넣을 수는 있어요. 왜요? 혹시 흙으로 구멍을 막으려고요?


공간의 정령도 이쯤되니 성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도 틈들을 하나만 남겨두고 모두 흙으로 덮어버리라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얇게 덮어버리면 모기들이 모두 뚫고 나올 것이 분명하므로, 아마도 두껍게 넣어야 할 것이다.


"으음… 그렇다면…?"


성철은 시간이 금이라는 옛 교훈을 떠올리며 빠르게 계획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겼다.

아마도 모기들은 한동안 막힌 자신들의 본거지의 출구에 공황 상태에 빠질 것이다.

그리고, 성철은 그 순간을 노려 모기들을 싹 쓸어버리면 되는 것이다.


"좋아, 공간의 정령아."


-왜요?


-네?


"빨랑 일해."


-…네.


-…네에에….


결국 오늘도 정령들은 뼈빠지게 일을 하고, 성철은 그것을 보고 있는다.

언제쯤 정령들은 반복되며, 고된 노동을 끝낼 수 있을까?

아마도 을의 위치에서 갑의 위치로 바뀐다면 가능할 것 같다.

다만, 성철과의 계약이 끝난 이후에나 말이다….


작가의말

수학 여행을 갑니다.

전날 급하게 예약하지 않은 걸 기억하고 예약하고 갑니다.

즐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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