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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3.15 16:57
최근연재일 :
2016.05.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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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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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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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포이즌 모스키토 - 3

DUMMY

-우리 어떻게 해야 하지?


-글쎄…. 그보다, 우리 언제까지 여기 있을 수 있을까?


-그러게. 얼마쯤 있을 수 있을까?


두 정령은 잠시동안 서로를 아무말 없이 바라보았다.

그렇게 서로 바라보다가, 마침내 둘은 동시에 같은 말을 하고 말았다.


-클났네.


-클났네.


-…….


-…….


두 정령은 서로 동시에 같은 말을 해서 그런지 잠시 아무런 말이 없다가, 어떻게든 해야 할 것 같아 해류를 타고 가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섬으로 갔다.

성철이 기절해 있기 때문에 임의로 마나를 빼올 수 없어, 해류를 탄 후에 섬이 보였을 때는 최대한 물리적인 접촉을 이용해서 운반해 갔기에 도착했을 즘, 두 정령은 매우 지쳐 있었다.


-헉, 헉. 너무 무겁잖아…. 후웁. 도대체 무게가 얼마나 나가는 거야!


-헥, 헥. 그걸, 헥. 내가 어떻게 알아. 헥, 헥.


두 정령은 가까이 있는 섬에 성철을 옮겨놨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했다.

어쩌면 원래 있던 해안가로 돌아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곳으로 돌아간다면 성철은 모기들에게 물려 바로 죽을 것이다.

그렇기에 차라리 이렇게 섬으로 온 것이 성철에게는 훨씬 나은 것이었다.

물론 정령들이 그런 것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여기에도 아까전의 그 모기들이 있는 건… 아니겠지…?


-그, 글쎄… 있으면 좀….


두 정령은 검은색 기류를 생성하며 뗴거지로 윙윙-거리면 날아다녔던 모기들을 떠올렸다.

하지만 금방 고개를 저으며 잊어버렸는데, 너무 끔찍했기 때문이다.

아니, 끔찍하기보단 징그러웠다.


-그나저나, 언제 깰까?


-글쎄?


-깰 때까지 기다려보자. 그 전에 역소환되면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아직은 여유가 있는 것 같으니까.


-그래.


정령은 섬의 모래로 덮인 부분에 누웠다.

성철의 양 옆에 누웠는데, 혹시 모를 위험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그 무렵, 기절한 성철은….


"쩝. 여긴 무슨 사후세곈가? 근데 뭐 이렇게 껌껌해?"


기절한 성철은 검은색으로 덮여있고 자신만 보이는 세계에 들어와 있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지…'하고 고민했다가 자신이 바다에 빠졌었다는 점을 기억하고 '혹시 저승은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도 이곳에 와서 정신을 차리기 직전, 그러니까 바다에 있었을 때 결국 물의 정령을 통해서 숨을 쉴 수 있었다는 점을 기억했다.


"그러면 사후세계는 아니고…. 기절했나? 차라리 그렇다면 다행이겠는데…."


어쨌든 이렇게만 있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으니 성철은 돌아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돌아다니다보면 무엇인가 나오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성철은 앞으로 쭉 나아갔고, 초록색의 바닥을 가진 공간을 볼 수 있었다.


"어? 뭐지?"


계속 까만 곳에 있다가 색이 있는 공간을 보았기 때문에 성철은 의문을 느끼며 그곳으로 달려갔다.

무언가 단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공간으로 들어서려던 성철은 무언가에 막힌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들어가지 못 했다.

성철은 의아함을 느끼며 다시 들어가려 했지만 또다시 무언가에 막힌 느낌을 받으며 튕겨나갔다.


"…들어갈 수 없는 건가?"


성철은 결국 포기하고 그 앞에 앉았다.

아마도 언젠가는 들어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에휴, 언제쯤 여기서 나갈 수 있으려나? 뭐, 무슨 키워드라도 있나?"


성철은 잠시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며 혼자서 키득키득 거린 후,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겼다.

초록색 공간에서 왼쪽으로 향한 성철은 무언가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윤곽만 보였기 때문에 흐릿흐릿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무언가가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응? 한 번 뭔지 볼까?"


가까이 간 성철은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자신의 몸이었다.


"…뭐지?"


의아함을 느끼며 성철은 자신과 똑같이 생긴 몸의 손을 만졌다.


-턱


그리고 그 순간, 성철은 그 안으로 빨려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으며 그 몸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성철의 시야는 반전되었으며, 회전한다는 느낌과 함께 검은색 공간에서 푸른 하늘을 보게 되었다.


"으음…?"


-어? 깼다!


-다행이네요. 저희가 강제로 역소환되기 전에 깨어나셔서 말이죠.


비몽사몽한 성철은 두 정령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성철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현재 이런 상태인지 궁금해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음…. 별 문제는 없는 것 같고. 혹시 나한테 무슨 일 있었어? 그리고, 왜 여기 있는 거야?"


-음, 그다지 큰 문제는 없었어요.


-대신 지금까지 계속 기절한 상태였죠.


두 정령의 대답을 들은 성철은 황당함을 느꼈다.

지금까지 기절해 있었다니, 몬스터들이 판을 치는 곳에서 기절해 있었다는 자신이 어이없었기 때문이었다.


"기절한 상태였다고? 그럼 여기까지는 어떻게 온 거야?"


-그야 저희가 여기까지 끌고 왔죠.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아세요? 평소에는 쓸 일도 없어서 그다지 힘이 쎄지도 않은데. 여기까지 끌고 오게 만들다니! 너무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 말을 들으며 성철은 뜨끔했다.

정령들은 평소에 물리적인 힘을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다지 힘은 쎄지 않은 편이다.

그런데 그런 정령이 - 둘이었다고는 하지만 - 꽤 무거운 성철을 끌고 왔다는 점은 미안함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미, 미안. 그나저나, 여기는 어디야? 섬 같기도 하고."


-잘 모르지만… 이동했었던 곳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에요. 어쩔 수 없이 여기로 오기는 했는데….


"그래…? 그렇단 말이지…."


성철은 정령의 말을 곱씹으며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다시 속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야 안전하고 빠르게 돌아갈 수 있을까.

우리나라가 있는 방향은 어느 방향일까.


돌아가려고 해도 얼마나 생각해야 할 것이 많은지, 영 머리가 지끈지끈거렸다.


"에휴우우…. 진짜 어쩌냐…."


성철은 참 걱정되었다.

일단 저녁이 되어가니 이곳에서 어떻게든 음식과 잘 곳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영 찾기가 힘들 것 같다.

뭐, 나무 열매라도 먹는다면 모를까.


어쨌든, 성철은 먹을 것을 찾으러 다녔다.

현재는 정령이 그다지 쓰일 곳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정령을 역소환한 상태였다.

마나도 채울 겸 말이다.


"음… 그나저나, 이 섬은 아마도 크기가 작겠지?"


어차피 동해에 있는 섬이고, 동해쪽에 아는 섬이 울릉도 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 덕분에 이곳이 어디일지 전혀 짐작하지 못하는 성철이었고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성철은 섬에 있게 되었고… 열심히 몬스터들을 상대하게 되었다.


"응? 잠깐, 왜 그렇게 진행되는 거야! 왜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건데! 왜 내가 그놈의 모기들을 잡아야 하냐고!"


아, 모기들을 잡는 것이 아니다.


"잠깐, 그러면…?"


성철의 천적, 곰들을 잡게 될 것이다.


"야! 섬에 왠 곰이야!"


저 소리는 무시해주길 바란다.

힘 없는 자의 무의미한 발악일 뿐이니.


"젠자아아앙!"


현재 성철은 곰에게 쫓기는 중이다.

어째서 자그마한 섬에서 곰이 나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타났다고 하니 나타난 것이다.


"그렇게 대충 설명하지 말고 알아듣게 설명해!"


흠흠, 주인공과 해설자가 대화를 하는 세계에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서.


"왜 섬에서 곰이 나타나는 거야!"


성철은 먹을 만한 것을 찾던 도중 곰을 만나게 되었다.

전에 산에서 만났던 바로 그 곰과 비슷한 녀석으로, 이번에는 갈색에 초록색이 섞여있으며 등에 초승달 모양의 흉터가 있는 곰이 아닌, 완전히 빨간색의 곰이었다.

이 곰은 머리에 두 개의 뿔이 있었는데, 왠지 악마가 생각나게 하는 듯 했다.


"곰이라는 걸 보면 전혀 그렇지 않지만."


하지만, 이렇게 태평하게 혼잣말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지끈


-아 먹고프다. 인간이 보이니 먹어야지. 맛있으려나.


약간 멍청해보이면서도 직설적으로 생각을 드러내는 곰의 말을 들으면서 성철은 오싹함을 느꼈다.

저렇게 멍청한 놈일수록 공격력은 더 강하다.

이게 바로 인생의 법칙이다.


"꼭 그런 건 아닌 것 같지만… 으악!"


다시 쓸데없이 혼잣말을 하던 성철은 바로 옆에서 무너지는 나무를 보며 소리를 질렀다.

아슬아슬하게 피하기는 했지만 땅의 진동은 상당했고, 옆에 있던 나무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잠, 잠깐? 왠지 이쪽으로 쓰러지는 것 같은데? 응? 내 착각이지?"


-우지끈. 구구궁…!


"아아악! 망했드아! 공간의 하급 정령 소환!"


-안녕하…. 이게 뭐에요!


공간의 정령은 소환되고 인사를 하려다 무너지는 나무들을 보며 발을 동동 굴렸다.

성철이 마나를 써도 된다고 하지 않았으니 공간이동을 시키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뭐긴 뭐야! 빨리 이동이나 시켜!"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고요!


공간의 정령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성철과 정령은 무너지는 나무들로부터 피할 수 있었다.

그렇게 둘이 이동된 곳은 곰으로부터 20m 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휴, 갑자기 나무들이 몽땅 내 쪽으로 쓰러지는 건 왠 말이냐고!"


-그러게 말이에요. 도대체 뭐하고 있었길래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건가요?


"그냥 먹을 거 찾고 있었는데."


-…….


공간의 정령은 잠시 성철을 측은하게 바라보다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듣자하니 인간들은 배고플 때 매우 괴롭다고 하니 이럴 때는 먹을 것을 같이 찾아줘야 한다.


-어쩔 수 없죠. 제가 도와드릴….


"공간의 정령 역소환. 마나는 덜 빠져나가는 게 좋으니까."


-잠까…!


공간의 정령의 생각을 알지 못한 성철은 정령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역소환했다.

정령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알 게 무엇인가.

성철이 모르는데.


"에휴, 곰 때문에 어쩐담…."


음식을 다시 찾으러 나가면 곰이 다시 올 테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성철이었다.

그냥 정령을 내버려뒀으면 알아서 찾아줬을 텐데….

사람의 말은 꼭 끝까지 듣기로 하자.

아니, 정령의 말도.


작가의말

쿨. 예약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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