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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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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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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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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줄타기 - 2

DUMMY

인어가 돌아와서 소식을 전해주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던 성철은 마침내 처음의 그 인어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제와서 알아차린 것이지만, 이 인어는 평범한 인어들이 들고 있던 창과는 다르게 생긴 창을 갖고 있었다.

뭔가 그 창에 표식 같은 것이 있다랄까….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므로 어떻게 되었는지부터 물어보았다.


"어떻게 됐죠?"


"제 1황자 샤테르크님의 증언으로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으니 절차에 맞춰 샤테르크님을 알현하면 된다. 물론 샤테르크님이 계신 곳으로 먼저 가야겠지만."


절차가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성철에게 순간적으로 들었지만, 아마도 황족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되었다.

아무래도 신분이 높으니 그냥 막무가내로 만날 수 있을리가 없고, 조금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건 그냥 옛날의 군주제의 나라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그렇게 성철은 여러가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황족을 알현하기 위해서 꼭 갖춰야 하는 복장을 입는다든지, 처음에 해야 할 말이라든지, 알현했을 때 하고 있어야 할 자세 등을 교육받았다.

그 외에도 그 황자가 있는 곳까지 간다든지 등의 일이 있었다.

그 절차를 모두 마친 성철은 왠지 정신이 없는 느낌을 받았다.


"뭐 이렇게 절차가 복잡해…. 그보다, 내가 이렇게 그… 한강? 아무튼, 한강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나?"


성철은 제 1황자를 만나기 위해서 매우 먼 거리를 가야만 했다.

물론 인어들이 물 속에 만들어놓은 길을 통해서 갔기 때문에 더 빠르게 갈 수 있었다.

이 길은, 성철이 가장 놀란 부분이었는데, 인어들이 특정 부분의 물살을 조정해서 가고 싶은 곳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잘 모르겠다면, 백화점 같은 곳에 있는 런웨이를 생각하면 된다.

가만히 있어도 자동으로 가기는 하지만, 굳이 이동한다면 엄청난 속도로 갈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그런 길을 통해서 갔음에도 불구하고 꽤 오래 걸린 성철로써는 어이가 없을 수 밖에 없었다.

분명 속초의 해안가에서 기절을 했었는데, 어느새 한국은 커녕, 저 멀리 떨어져 있는 적도 지역으로 온 것이다.

어쩐지 열매들이 잔뜩 자라있다 했더니, 그게 다 적도 지역이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에휴, 내 팔자가 이렇지. 휴우우우우우…."


긴 한숨을 내쉰 성철은 마침내 샤테르크를 만나게 되는 마지막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제 1황자가 머무는 곳인 만큼, 꽤나 물로 화려하게 장식을 해 놓았다.

평범한 인어들이 사는 곳은 그냥 잘 보이지만 않게 만들고 물을 끌어다 집을 만들었다면, 이 곳은 그 윤곽이 보였으며, 휘황찬란한 모양을 만들어냈다.

심지어 바깥의 물은 짙은 파란색인 반면, 건물의 색은 짙은 하늘색으로 만들어 더 돋보이게 만드는 효과까지 갖고 있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내 집도 이렇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성철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이 집의 주인인 샤테르크가 부러워졌다.

역시 집이 좋아야 뭔가 자랑할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샤테르크는 전혀 자랑한 적이 없고 성철 혼자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이런저런 말이 신하인지 모를 어떤 인어로부터 나왔고, 꽤나 오랜시간 후에야 드디어 샤테르크와 대면할 수 있었다.

그냥 평범하게 말하고는 싶지만 예의를 생각하며 성철은 하라고 했던 행동을 했다.


"위대한 인어족…의 제 1황자, 샤테르크님을 저, 미천한 인간…이 알현하옵니다."


"큭, 약간 못마땅해하는 표정이 웃기는군."


보는 사람이 없다고 아주 하고 싶은대로 행동하는 샤테르크를 보면서 성철은 마음속으로 얼굴을 찌푸렸다.

겉으로 찌푸리기에는 성철은 생명이 하나 밖에 없었다.


"……."


"뭐, 상관없겠지. 그래서, 내가 제안한 건 어떻게 생각하지?"


"그건…."


성철은 생각해보니 너무 충동적으로 이 선택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늑대들, 곰들 등등 성철을 초조하게 만드는 문제들이 없었더라면 이런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선택은 해버린 후였고, 이제 남은 것은 뒷처리 뿐이었다.

그것도 아주 난감한.


"그건?"


"그건… 받아들일만한 가치가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라…. 뭐, 그렇지.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


샤테르크는 진심으로 의아함을 느끼면서 물었다.

샤테르크 자신이 보기에는 이런 제안은 자신이 성철이었더라면 반드시 물었을, 그런 제안인 것이다.


"제가 그 제안을 받아드리면 어떻게 앞으로 살아야 하는 건지 의문이 생겨서 말이죠."


"호오, 그런 건가? 생각해보니 그걸 말하지 않았군. 뭐, 간단하게 알려주자면… 평소에는 네 녀석이 해왔던대로 하면 된다."


샤테르크는 앉아 있던 자세에서 누운 자세로 자세를 바꿨다.

성철은 그것을 보며 뭐랄까, 샤테르크는 갑, 자신은 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틀린 것도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평소에는 그렇게 하면 되고…. 우리가 싸우라고 하면 싸우면 된다. 그게 끝이지."


"……?"


"이해하지 못했다는 거냐? 이렇게 간단한 걸…. 그냥 간단하게 평소처럼 살다가 우리가 나가서 싸우라고 하면 싸우면 되는 거다."


"…그렇군요."


샤테르크가 한 말은 간단하다.

그냥 이때까지 살아왔던대로 살다가 인어들이 싸우라고 하면 싸우다가 결국에는 죽는, 그런 결말을 보는 것이다.

어차피 성철은 인어들이 인간인 자신을 제대로 대우해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결국에는 서로 다른 종족.

서로 싸우고 물어뜯는, 그런 관계다.


"뭐, 싫으면 어쩔 수 없지. 대신, 뒷감당은 내가 어떻게 못하지만."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군요. 안 받아들이면 샤테르크님이 절 친히 죽이시지 않더라도 알아서 목이 날아갈 것 같으니까요."


"킥, 그런 놈이 그렇게 담담하냐. 역시 웃긴 녀석이군.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성철은 샤테르크의 말을 잠자코 들었다.

솔직히 뭔 놈의 황자라는 녀석이 말투가 이따구인 건지 알 수가 없다.

황족이라면 기본적으로 교양이라든지 그런 걸 배울 것 같은데 말이다.


"뭔 생각을 하는 건지…. 어쨌든, 나중에 불러야 할 때가 있다면… 따로 인어를 보내거나 해서 불러주지."


"…네."


"그럼 돌아가보도록 해."


성철은 그 말을 듣고 방을 나갔다.

물론 매우 조용히 움직이고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갔다.

이것 역시 어쩔 수 없이 들은대로 한 행동이었다.


"에휴우우우…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 건지…."


한숨을 쉬며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자, 인어가 하나 찾아와서 말을 건넸다.


"돌아가고 싶은 건지…?"


전에 봤던 인어와는 다른 인어였는데, 전의 인어는 체구가 컸었더라면, 이번에는 조금 체구가 작은 인어였다.

물론 그런 점은 딱히 성철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였으므로 물음에 즉각 반응했다.


-끄덕끄덕


순간적으로 반응해버려 고개만 끄덕였는데, 상대 인어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지, 따라오라는 듯이 고갯짓을 하며 어딘가를 향해 갔다.

아마도 자신을 한강에서 집으로 보내주는 역할의 장소로 향하는 것이리라고 여기며 성철은 그 인어를 따라갔다.

그렇게 성철이 도착한 곳은 또다른 물길이었다.


"……?"


성철이 왜 다시 물길이 나온 것인지 의아해하자, 인어는 살짝 설명을 해줬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인어들이 사는 곳은 숨겨져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들어가거나 나갈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있는 것이 특별히 만들어진 물길이다.

이 물길은 쉽게 알아챌 수 없으며, 작기 때문에 알고 물길을 타고 가지 않는다면 쉽게 물길을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군요. 그럼 이 물길 안으로 들어가면 되는 건가요?"


그렇게 물어보자, 그 인어는 끄덕이더니,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아마 물길의 흐름을 타라는 무언의 제스처 같았다.

그에 성철은 물길 안으로 들어갔고, 상당한 빠르기로 물을 통과하게 되었다.


물길과 물속의 차이점은 간단하다.

물길은 의도적으로 물의 흐름을 만들어 원하는 곳으로 가게 되었기 때문에 그 안에 있다면 그 흐름에 휩쓸려 간다.

또한, 물길은 약간의 두께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안을 눕는 듯이 들어간다면, 몸 전체가 그 흐름에 맡겨져 더 빠르게 갈 수 있다.

물론, 만약 머리 같은 곳이 위로 나와 있는다면 물길의 흐름과 반대되는 물속의 흐름에 의해서 목이 날아갈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성철은 한강으로 나올 수 있었다.


"으…. 물에 완전 젖어버렸잖아…."


물속에 있었을 때는 몰랐지만 물 밖으로 나오자 완전히 물에 절인 옷과 몸에 의해서 느낌이 매우 찝찝했다.

피부에 늘러붙는 옷과, 똑같이 축축하고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물방울.

다행인 점이라면 사람들이 별로 나와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하필 또 밤이냐… 물속에 있을 때는 몰랐었는데…. 쩝. 그나저나, 이 물 좀 어떻게 해야겠네."


약간 중얼거린 성철은 잠시 후 물의 정령을 소환했다.

이런 정도는 최하급 정령으로도 약간 시간이 걸려도 가능하기 때문에 최하급 정령을 소환했다.


"내 몸이랑 옷에 묻은 물기 좀 제거해줘."


-네. 물에 워낙 많이 젖으셔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네요. 소금기도 있고요.


생각해보면 한강 방향으로 오기 전에는 성철이 계속 바다에 있었으니 소금기가 엄청날 것이다.

물론 왠만해서는 다 사라졌겠지만 모두 그랬으리라는 법도 없고, 어차피 제거해야 할 것들이다.


"그래, 수고해."


-네에.


약간 길게 대답을 한 물의 최하급 정령은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 성철로부터 물기를 제거했다.


-아마 이 정도면 더 이상 별로 찝찝함을 느끼시지 못 할 거에요. 피부에 필요한 수분은 남겨뒀으니 이 정도면 괜찮겠죠?


"응. 딱 좋네. 돌아가고 싶으면 돌아가고, 남아있고 싶으면 남아있어."


갑작스러운 상쾌한 기분에 성철은 정령보고 마음대로 하라고 내버려뒀다.

그러자, 정령은 예전에 공간의 최하급 정령이 그랬듯이, 돌아다니다가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래? 그럼 적당히 둘러보다가 돌아가. 굳이 내가 옆에 없어도 상관없지?"


-네. 안녕히 가세요.


"응."


성철은 물의 정령을 내버려두고 집으로 향했다.

원래 챙겼었던 지폐는 너무 쭈글쭈글해져서 말려야 쓸 수 있을 것 같았고, 핸드폰은 물속에 있었던 덕분에 물을 먹어 고장난 상태였다.


"…에휴. 되는 일이 없네."


왜 굳이 속초에 가서 모기들을 잡으려고 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성철은 집쪽으로 걸어갔다.

돈도 쓰지 못하니 전철이나 버스 같은 교통수단도 사용할 수 없다.

그럴 때는 공간의 정령을 불러다가 이따금씩 공간이동을 하면서 걸어가는 게 나았다.


"그나저나… 별 일 없었겠지?"


왠지 약간 걱정이 된 성철은 조금 빠르게 발걸음을 향했다.

어쩐지 동네가 너무 조용한 분위기여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빠르게 가던 도중, 성철은 모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위이이잉.


"응? 벌써 여름이던가?"


보통 모기들이 나타나서 기승을 부리는 계절은 여름.

하지만 지금은 아직 봄이라고 할 수도 있고 여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른 5월이다.

그런데 모기라니.

무슨 포이즌 모스키토도 아니고…


"잠깐, 포이즌 모스키토?"


그렇게 생각을 하니 성철은 왠지 이 모기의 소리가 포이즌 모스키토의 소리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마리를 죽이고 확인해 보니 성철의 생각이 옳았음을 알려주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내륙에 포이즌 모스키토라니?"


작가의말

쿨. 내일이 중간고사 마지막 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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