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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술사
작품등록일 :
2016.03.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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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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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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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포이즌 모스키토 - 2

DUMMY

"자, 사냥을 시작하기 전에… 얼른 준비를 마치자."


모기들을 상대하기 전에 성철은 쉘피린을 소환해 자신에게 [조개의 피부]를 걸게 했다.


-알았어요. 하지만 이것만 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점이 안타깝네요. 오랜만에 바다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불러주세요. [조개의 피부]!


쉘피린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성철에게 조개처럼 생긴 껍질이 씌워졌다.

성철이 신기해서 만져보니, 실제 조개를 만지는 것 같은 감촉이 느껴졌다.


-후훗, 진짜 조개 같죠? 그래도 조개의 껍질이 그리 단단한 것은 아니니 주의하시길 바래요. 의외로 잘 부서진답니다?


"4급 소환수의 기술인데 그렇게 쉽게 부서질리가…. 어쨌든 돌아가봐."


-알았어요. 그래도 다음에 바다에 오게 된다면 한 번 불러주세요. 그럼!


쉘피린은 끝까지 나중에 바다에서 한 번 불러달라는 말을 남기며 사라졌다.

성철은 '소환수들이 사는 곳에는 바다가 없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그 생각을 떨치고 바다로 향했다.


속초에 있는 바다, 그러니까 동해안에 도착한 성철은 물의 정령 역시 불렀다.

물의 정령은 초기의 약간 무표정한 표정에서 조금씩 변화가 있는 얼굴로 바뀌었는데, 그동안의 성철의 노력 덕분이었다.

물론 그 변화마저도 얼마 되지 않기는 했지만 아예 무표정했던 얼굴과 비교한다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조개의 껍질을 두르고 계시네요? 음… 신기하네요. 진짜 조개를 만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이번에 해야 할 일은 뭐죠? 뭔가 시키실 일이 있으니까 불렀을 텐데요.


"당연하지. 이번에는 모기들이 나한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 일을 해야 해.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그건 당연하죠. 그런데 겨우 모기 때문에 절 부르신거에요? 그런 일이라면 최하급 정령을 불러도 상관없잖아요.


"겨우 모기가 아니니까 그렇지. 내가 지금부터 잡으려는 모기들은 평범한 모기가 아니라고. 치명적인 독을 갖고 있는 녀석들이지. 심지어 떼거지로 있으니까 너의 역할이 중요해."


-헤에, 그래요? 뭐, 어쩔 수 없죠. 그런 이유라면야….


물의 정령을 납득시킨 성철은 모래사장으로 나왔다.

중간에 못 나가게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간이동으로 온 성철은 모기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방법을 사용했다.

모기들이 자신에게 몰려들게 만들기 위해서 구상한 방법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방법이었다.


"잭 소환!"


-에? 나는 바다에서 왜 부른거야? 난 바닷물 마시기 싫은데….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잭의 불만이 가득찬 소리를 듣던 성철은 잭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성철에게 어떤 상황인지 전해들은 잭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들었다는 몸짓을 했다.


-결국, 내가 그 모기들의 관심을 끌게 만들거고, 모기들이 몰려온다 싶으면 날 돌려보낼 거다. 뭐 이런 소리지?


"그렇지. 그런데 그거 내가 한 말을 그대로 따라한 거 아니냐?"


-…….


"뭐, 됐어. 모기들만 끌어오면 되는 거니까. 자, 시작해."


성철의 재촉에 잭은 어쩔 수 없이 성철이 설명해준대로 했다.


-번쩍번쩍


잭의 몸 주변으로 빛이 내뿜어졌다.

분명 낮이라서 그리 잘 보이지 않을 텐데, 잭의 빛은 멀리서도 잘 보일 정도였다.

성철은 뒤를 돌아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으로 비춰진 빛이 자신의 눈을 아프게 하자, 상당히 놀라고 말았다.


"이 정도로 빛을 강하게 내뿜을 수도 있었…."


빛이 더 이상 모래에 반사되지 않자 뒤를 돌아본 성철은 말을 하다 말고 말았다.

잭은 '나 엄청 힘들다오.'라는 듯한 표정으로 모래사장에 누워 있었다.


"야, 그렇게 힘드냐?"


-그래, 더럽게 힘들다. 네가 한 번 해보든가. 이 정도 빛을 내뿜는게 나한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아?


"그야… 모르지."


-…모르면 됐어. 어쨌든, 난 돌아간다.


"그래, 가서 쉬기나 해라. 오늘은 불러도 밤에나 부를 것 같으니 그때까지 잘 쉬어. 잭 역소환!"


-잠깐! 밤에 다시 부른다는 건 무슨…!


잭의 말은 끝나지도 않았지만 성철에 의해서 역소환되어 사라졌다.

물의 정령은 그것을 보며 '상당히 악덕하시네…. 나도 저렇게 되지는 않겠지?'라며 중얼거렸다.

앞으로도 잭은 열심히 굴려질 것 같다.


어쨌든, 잠시 후 잭의 환한 빛을 본 모기들이 성철이 있는 곳으로 떼거지로 날아왔다.

그것을 알 수 있었던 이유는 너무나도 많은 모기들이 몰려왔기에 분명 크기가 엄청 작은 것으로 알고 있는 포이즌 모스키토들이 검은색 기류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TV에서만 보던 벌떼의 모습이 이렇게 재현되는구나. 이런 걸 볼 수 있을 줄 몰랐는데. 아, 중국으로 가면 볼 수 있으려나?"


예전에 봤었던 사마귀 떼의 모습을 떠올린 성철은 금방 그 이미지를 지워버리고 파이어 랜스의 캐스팅을 시작했다.


"…화염의 제왕의 창! [파이어 랜스]!"


빠르게 캐스팅을 마쳐 불의 창을 만들어낸 성철은 불의 창이 모습이 보이자마자 모기 떼가 있는 방향으로 날렸다.


-패앵!


늘 그랬듯이 파공음을 내며 날아간 불의 창은 모기 떼를 맞췄다.

비록 이 모기들이 불이 자신들을 향해서 날아온다는 것을 눈치채기는 했지만, 파이어 랜스가 날아가는 속도가 너무 빨랐기에 미처 도망가지 못한 모기들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꽤나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모기들은 여전히 엄청난 수가 남아 있었다.


"허, 저것들을 언제 다 죽인데. 정령아, 검. 뭔 소린지 알지?"


-당연하죠. 하지만… 과연 저 모기 떼한테 통할 지는….


"그냥 빨리 만들어."


-…네.


물의 정령은 한숨을 내쉬면서 검 모양의 물을 만들어냈다.

성철은 바로 냉각을 사용해서 검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모두 파이어 랜스의 쿨타임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후우…."


시시각각 다가오는 모기들을 바라보며 성철은 숨을 크게 들이마쉬고 내뿜었다.


-위이이이잉. 위이이이잉. 위이이이이이잉.


그리고, 모기들이 다가온 순간.


"흡!"


약간의 기합성을 내지르면서 성철은 얼음검을 휘둘러 모기떼를 가격했다.

작은 모기들은 너무나도 차가운 얼음검에 의해서 일부는 얼어붙어 떨어졌고, 일부는 얼음검에 의해 베였다.

죽은 방법은 달랐지만,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결국은 죽음으로 이끌었다.


"좋아, 내 생각대로다!"


자신의 생각대로 모기들이 얼어붙자, 성철은 기뻐하며 더 신나게 모기들을 베어나갔다.

간간히 파이어 랜스의 캐스팅을 하며 불태우기도 한 성철은 그 모습을 보면서 더 빠르게 베어나갔다.

가끔씩 모기들이 물의 장막을 뚫고 들어와서 성철을 물려고도 했지만, 성철의 몸을 감싼 조개 껍질에 의해 그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때였다.


-쩌적


"뭐지?"


갑작스럽게 무언가 갈라지는 소리에 성철은 의문을 느꼈다.

가까이에서 들린 것으로 보아 성철 주변에서 일어난 일일 것이다.


"주변에 절벽이라든가 바위가…?"


검을 휘두르면서도 주변을 둘러본 성철은 자신 주위에 절벽도, 바위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갈라지는 소리는 어디서 온 것이란 말인가.


"잠깐. 혹시…?"


성철은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조개 껍질을 확인했다.

어딘가 금이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찾아봤음에도 불구하고 성철은 금을 확인할 수 없었다.


"…혹시 모르니 공간의 정령을 소환해야겠다. 공간의 하급 정령 소환!"


-하암… 히익!


성철 옆에 소환되면서 하품을 하고 있던 공간의 하급 정령은 주변을 보고는 땅에 주저앉았다.

주변에 모기들이 진을 치고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 저기…요? 저는 먼저 돌아가보겠….


"그러면 안 돼지. 내가 위험할 때 멀리 이동시켜 줘야 해? 내가 바로 신호를 보낼 테니까. 알았지?"


-아, 알았어요….


공간의 정령은 최대한 주변을 보지 않으려고 하는지 눈을 손으로 감싸고 있었다.

그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성철은 일단 모기들과 싸우는 것에 열중했다.


-파사삭…


성철은 베이면서 가루가 흩날리는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지는 모기들, 얼어붙으며 떨어져 얼음 알갱이가 되어 떨어진 모기들, 그리고 불에 타 재가 된 모기들을 계속해서 봤다.

약간 질리기도 하련만, 계속해서 죽자고 덤벼오는 모기들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 틈도 없었다.


"나도 힘들다. 젠장, 뭐가 이렇게 많은 거야! 냉각!"


모기들을 얼릴 수 있기를 바라며 냉각을 사용한 성철은 모기들이 얼기는 어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이 많고 많은 모기들을 모두 얼리는 것은 무리였다.

빠져나가는 마나도 그렇고, 소모되는 정신력 역시 엄청났던 탓이다.


"이 방법으론 안 되겠어. 그러…."


혼잣말을 하던 성철은 다시 무언가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쩌저적.


"젠장, 도대체 뭐가 금이 가고 있는 거야!"


무의식적으로 손에 들려 있는 검을 휘두르면서도 금이 가는 소리가 자꾸 신경이 쓰이는 성철은 고함을 지르며 짜증을 냈다.

도대체 무엇이 금이 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짜증나 죽겠는 것이다.

그리고, 금이 가는 소리가 이어지다 끊어지며 무언가 부서졌을 때 성철은 비로소 무엇이 금이 가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젠장, 등 부분을 계속 공격했던 거냐. 어쩐지 앞부분은 안 공격한다 했더니…. 공간아, 빨랑!"


-아, 알았어요!


공간의 정령은 이동할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풀고 앞을 보려고 했지만…


-위이잉. 위이잉. 위이잉.


-히익!


앞에서 떼거지로 모여있는 모기들을 보고 기겁하며 다시 눈을 가릴 수 밖에 없었다.

성철은 그 모습을 보며 모기들에게 약간씩 물리고 있음을 느끼고 공간의 정령을 재촉했다.

그러자, 정령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냥 앞으로 최대한 공간이동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공간이동을 시전했다.


-위이잉.


원래 성철과 물의 정령, 그리고 공간의 정령이 있던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모기들만이 있을 뿐이었다.

모기들은 자신들이 상대하던 적이 사라지자, 의아함을 느끼며 사람들이 많이 느껴지는 곳으로 날아갔다….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한편, 성철과 물의 정령, 그리고 공간의 정령은…


"읍! 읍! 으으읍!"


-헉! 물 속으로 공간이동시켰다! 시, 실수에요!


-그럴 때가 아니라 이럴 때는 다시 공간이동시키는 게 차라리 나을 것 같은데….


물의 정령은 현실적인 대안을 내놨지만 공간의 정령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어이없는 이유였다.


-물 속이라서 못 해.


-엥? 다른 애들은 잘만 하던데?


-난 능력이 딸려서 못 해. 내가 좀 실력이 딸려서….


-…….


"읍! 으읍!"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성철은 계속해서 자신을 구해달라며 몸부림을 쳤다.

계속해서 '읍!' 소리를 내고 있으니 물의 정령과 공간의 정령은 그제서야 성철을 기억하고 구해냈다.

물의 정령이 성철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헉, 헉, 헉. 야, 너 계약 해지해. 실력이 딸린다고? 헉, 헉…. 그런 말은 없었잖…."


-어어? 여기서 기절하시면 안 돼요!


-잠, 잠깐! 여기서 기절하면 어쩌려고!


기절한 성철을 바라보는 두 정령은 황당함을 느꼈다.

물 속으로 들어와서 간신히 살아나는 건가… 했더니 결국에는 기절을 하다니.

참 어이없는 모습이라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긴 에피소드가 되겠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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