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Chapter 02 (4)
아론을 나에게 소개시켜준 것은 아론이 만들어진지 3주후였다. 그 전까지는 아렌에게 교육을 받았다. 왠지 모르겠지만 아렌은 아론을 교육하면서 꽤나 즐거웠다고 한다. 적성에 맞는다나 뭐래나.. 하지만 아까전에 말한 듯이 아론은 싸가지가 없었다.
-그러니까 내가 왜 네년의 말 따위를 들어야 하냐고.“
-에.. 아니 그러니까.
-넌 내 마스터가 아니잖아
-그.. 그렇지만 넌 내가 창조했다구!!
-너를 만든건 마스터가 아닌가? 내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내 기본 시스템 또한 마스터가 만든 틀이지 않나?
-맞는 말이지만...
아렌은 할말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거기서 조금 변형을 한 것뿐이지 않나?
아렌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모습에 난 왠지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그리고 난 아론을 바라보았다. 아렌은 그의 모습을 캐릭터와 했다. 갈색머리에 갈색 눈동자 남자 아이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표정이 전혀 없었다. 아렌이 몇 가지 표정을 만들어 줬을 텐데 전혀 변화가 없었다. 더군다나 말하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것인지 내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렌이 당황해 하고 있었다. 나에게 몰래 말하길 (문자로 말이다) 처음에는 저런 아이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냥 조용하고 자신의 말을 잘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저렇게 반항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그래서 난 생각했다. ‘사춘기야?’ 라고 말이다.
“자자 그만들 싸우고 아론이라고 했던가?”
-예. 마스터.
이상하게 나한테는 엄청 다정하게 대했다. 내가 마스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아론. 아렌을 존중해줘야 하지 않을까? 일단 네 선배인데?”
-저런게 말입니까?
-저.. 저런거라니!!
아렌은 발끈하며 아론 노려보았지만 아론이 아렌을 노려보는 게 더 효과적인 것 같았다. 노려보자마자 아렌이 움찔 하며 어느새 만든 벽뒤로 숨어 버린것이었다.
“자자.. 그만하고 아론 일단 기본 시스템은 내가 만든 것이 맞지만 너를 창조한건 아렌이야. 더군다나 나 모르게 삼주동안 너를 엄청 돌봐준 것 같은데. 아니야?”
-그 점에 대해서는 맞습니다만...
아론은 말끝을 흐렸다.
“그리고 서열로 따지자면 아렌은 1순위야. 그 이유는 너도 알고 있겠지만 일단 확실히 하기 위해서 말해줄게. 아렌은 OS 그 자체이지만, 너는 그 운영체제 안에 살고 있는 툴에 불과해. 이점은 이해할수 있지?”
-예. 안타깝게도 저는 아렌OS에 속해 있으니까요.
“그러니 너는 그녀의 말을 따라야지 내 명령순위가 1순위라면 그 다음 명령 이행권자는 아렌이니까. 이건 부탁이 아닌 명령이야.”
내 말에 아론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다 그리고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마스터의 명령이시라면..
그제야 아렌은 환한 표정을 지으며 아론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헤헤.. 들었지? 앞으로 내 말은 잘들으라구~
아렌의 말에 아론은 그녀를 힘껏 째려본후에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좋아좋아.”
난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과 더 대화를 했다. 그리고 일주일뒤 주식통장에 남아 있던 22만 원이 다시 100만원으로 돌아오는 신기한 현상을 난 목격했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