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O.S 아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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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1412
작품등록일 :
2013.02.03 18:23
최근연재일 :
2013.02.19 03:51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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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3.02.0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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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글자
10쪽

13. Chapter 05 (1)

DUMMY


제호는 28평정도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가족 네명이서는 조금 작은 집일지도 몰랐지만 그것 나름대로 좋았다. 제호의 아버지는 건축시공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고, 어머니는 시장에서 야채장사를 하셨다. 그리고 제호에게는 친하지 않은 4살 연하의 여동생도 있었다.

사실 6년전 까지만 해도 제호는 여동생과 많이 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 사건이후로 제호와 여동생은 거의 남남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1년동안 한집에서 지내왔다.

그중 첫 번째 이유가 9살 때 제호가 벌린일은 집안을 풍지 박살내버렸다. 부모님들은 하루가 다르게 이혼을 하니 마니 하는 소리를 하며 싸웠고, 그 모습을 9살짜리 어린 여자아이에게는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제호가 5년동안 자신들과 떨어져 지낸 것이었다. 5년이라는 시간을 길었다. 사람들이 13살짜리 천재컴퓨터 도사를 잊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제호의 여동생에게는 자신에게 오빠라는 존재를 지워버리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제호 또한 자신의 동생이 어색하긴 마찬가지였다. 아니 부모님마저 어색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그래도 부모님과는 지난 1년동안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여동생이었다. 그리고 자신은 고삼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었다. 아쉽지만 동생에게는 별로 신경쓸 수가 없었다. 동생이 담배피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11시에 끝났다. 그리고 집으로 가기 위해서 놀이터를 가로질러가는데 어디서 익숙한 교복과 얼굴이 눈에 뛰었다.


“김아리?”


내 목소리에 아리가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땅바닥에 내던지며 나를 노려본다. 작은 얼굴에 저런 눈빛이면 나라도 꽤나 무섭게 느껴졌다.


“넌 뭐야?”


옆에 있던 남자들이 나를 보며 묻는다. 아리와 같이 중학생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 교복은 옆 학교의 교복이 아닌가? 그렇다면 나와 같은 고등학생이라는 거다. 적어도 나보다는 나이가 많지 않겠지.


“그 아이의 오빠인데?”

“지랄..”


남자애가 말한게 아니라 그 뒤에 있던 아리가 내 뱉은 말이다. 이거 꽤나 충격적인데?


“지랄이라는데? 어떻게 할 거야? 오빠님은?”


남자애가 키득거리며 나에게 묻는다. 하긴 나도 굳이 내가 어떻게 하려고 한건 아니다. 그래도 어린나이에 담배 피는건 아니지.


“당연히 데리고 가야지.”


내가 그 남자애를 지나쳐가려고 하자 아리가 말한다.


“다가 오지마 소리 지를 거야.”

“뭐?”


아리의 말에 난 당황하며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설마 하니 친오빠가 집으로 데려고 하는데 소리를 지를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지금의 애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았다.


“나 오늘 집에 안들어 갈 거야.”


이야 이게 반항기라는 건가? 얼마전에 아론이 아렌에게 했던 상황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그걸 오해했는지 아리가 소리를 꽥지르며 외쳤다.


“아니! 뭐가 그리 우스워?”

“아니. 그게..”


난 당황하며 아리에게 설명을 해주려고 했다. 그러자 아리는 몸을 휙돌리며 말했다.


“됐으니까. 이만가!”

“아리야.”

“내 이름 부르지마 역겨우니까.”


하긴 나도 내가 한짓 때문에 가족들에게 미안한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아리에게 이런 말을 들어도 난 싸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내 옆에 있던 남자가 아리의 어깨는 휘감으며 말했다.


“그럼 오늘은 우리집에서 잘래?”

“그래.”


가볍고도 명쾌한 아리의 대답에 날 또 당혹스럽게 한다. 아니 멀쩡한 집나두고 어디 돼먹지 않은 남자네 집에서 잔다는 말인가? 아리가 그 남자의 품에 이끌려 움직이려고 할 때 난 간신히 정신을 차릴수가 있었다.


“잠깐만!”


내 외침에 이번에는 그 남자애가 고개를 돌려 나를 노려본다. 매우 귀찮다는 듯이 말이다.


“그만 집에 들어가 보시지? 오빠님?”


그의 말에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키득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이곳이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사람들이 꽤 있었다. 남자가 다섯명 여자가 세명, 아리와 저 남자를 제외 하고서 말이다. 그래서 조금 곤란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 올지도 몰랐다. 그러지 되도록 대화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었다.


“그러니까 아리야 부모님이 걱정하시잖아. 그러니까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내 이름 부르지 말라고 했지?”


아리의 외침에 난 급하게 사과했다.


“응 내가 미안하니까. 그러니까 일단 집으로 돌아가자.”

“흥.”


아리는 내 말을 무시하며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그러자 제호는 거의 본능적으로 앞으로 빠르게 걸어가며 아리의 손목을 잡아채며 말했다.


“아리야!”

“이거 놔!”


아리는 힘차게 내손을 뿌리쳤다. 그래서 난 나직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아리야..”


아리는 아무 말 없이 앞만 바라보았다. 그러자 아리의 옆에 있던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 이만 돌아가시죠? 오빠님? 이 내가 아리를 봐서 이렇게 까지 부드럽게 말을 해주잖아. 그러니까. 이만 가라고.”

“너 같으면 하나뿐인 동생이 너 같은 놈과 함께 가겠다는데 내버려두겠냐?”

“뭐?”


그는 어이없다는 듯이 제호를 바라보았다. 호랑이가 토끼에게 공격당한 기분을 느낀 것일까? 눈만 깜박깜박하다가 이내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야.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어떻게 아냐? 그리고 반말하지 말지?”

“이래서 무지한놈들은.. 이 내가 바로 풍화고등학교 2학년 짱이라고.”


제호는 그의 말을 잠시 머릿속에 되새겼다. 풍화고등학교 2학년 짱이라. 그래서 나온 결론이 이거였다.


“그래서?”

“이 새끼 봐라? 내가 바로 풍화고등학교2학년 짱 이성진이라고!”

“아.. 그래? 난 화린 고등학교 3학년 김제호다.”

“이런 미친새끼를 봤나. 누가 네놈 이름을 물어봤냐? 너 좀 덜떨어진 놈이냐?”

“뭐라는거야?”


제호는 귀찮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아리에게 말했다.


“장난은 그만하고 이만 집에 가자.”

“싫다고!”


아리는 대답했다. 그러자 제호의 얼굴이 조금 펴졌다. 무시한 것보다 훨씬 낳은 반응이었다.


“야. 김아리. 네 오빠라는 작자 좀 패도 되냐?”


그의 말에 아리의 눈동자가 조금 흘렸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가 고개를 돌려 제호를 바라보았다. 뭐가 그리 기분 좋은지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저런 인간이라도 일단은 자신의 오빠였다. 그런 오빠가 다른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무리 나라도 그리 기분 좋을 리가 없었다. 팬다면 차라리 자신이 패고 싶었다.


“아니. 그만해. 너도 그냥 집에 들어가.”

“너도 라니 일단 오빠라니까?”


제호는 갑자기 오기가 생겼다. 생각해보니 6년동안 아리에게 오빠라는 소리를 한번도 들어본 기억이 없었다.


“자 제호오빠라고 불러봐”


옆에 있던 여학생들의 야유가 들렸다. 헛구역질하는 애들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에 비해 아리는 어이없다는 듯이 얼굴만 찌푸릴 뿐이었다.


“야. 마지막 경고한다. 너 그만가라?”


이성진은 나지막하게 제호에게 마지막 경고를 내렸다. 이건 아리의 오빠라서 자신이 최대한 내려주는 인정 같은것이었다. 하지만 이 바보는 자신의 경고 따위는 가볍게 무시했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긁적거리며 자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한데 그건 조금 곤란해. 첫 번째로 난 아리를 집으로 데려갈 생각이고, 두 번째로 오늘안에 아리에게 오빠라는 소리를 들어야겠는데.”


제호의 말에 아리는 탄식을 내뱉었다. 예전부터 바보, 멍청이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보니 새삼스럽게 자신의 오빠가 더 멍청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 바보야? 아니면 진짜 어디 모잘라? 풍화고등학교 2학년 짱이면 싸움을 얼마나 잘하는지 몰라?”


아리는 진심으로 제호에게 말했다. 이 바보가 그냥 이대로 집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적어도 이들에게 맞지 않을까 아닌가?


“싸움이라면 나도 조금해.”

“멍청이...”


아리는 답답했다. 자신도 싸움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했다. 그래도 지금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싸움을 잘 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을 다 패버렸으니 말이다. 그중에는 다른 학교에서의 실력자도 있었다. 아리는 고개를 돌렸다. 이 이상 이 바보에게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럼 적어도 그가 맞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아리는 성진에게 최대한의 관용을 부탁했다.


“살살해줘.”


아리의 말에 성진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주먹을 꽉 쥐었다. 아직 여자 친구는 아니지만 여자 친구가 될 사람의 부탁이었다. 그 정도는 성심성의껏 들어줘야지.


“아리야 곱게 집에 들어갈 생각은 없어?”


제호는 마지막으로 물었다. 하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러자 작게 한숨을 내쉬며 주변을 봤다. 여학생들은 흥미진진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남학생들은 오랜만에 하는 싸움이라 흥분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아니 상황이 이렇게 되니 이건 싸움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몰매와 같은 것이었다. 그래도 자신들에게 쌓여 있던 스트레스를 푸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1:1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성진 또한 제호를 빨리 때려 눕혀 아린은 자신의 집으로 데려갈 생각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댓글과 선작 그리고 추천해주시는 분들 사랑합니다~^^

 

글은 하루에 두편씩 꾸준하게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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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1

  • 작성자
    Lv.99 온조동
    작성일
    13.02.06 19:36
    No. 1

    아니 뭐 벌써 끝났어요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하루이틀째
    작성일
    13.02.06 21:43
    No. 2

    헐....끝?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약장수
    작성일
    13.02.06 22:35
    No. 3

    한참 재밌게 보고있는데 끝이네 10연참!!!!두두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우걱쩝쩝
    작성일
    13.02.18 00:06
    No. 4

    아니 오빠가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것도 모르다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8 pr*****
    작성일
    13.02.19 12:44
    No. 5

    건필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3.02.19 22:41
    No. 6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악어의눈물
    작성일
    13.02.22 02:23
    No. 7

    갑자기 오빠타령은 좀... 뜬금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白雨
    작성일
    13.03.04 12:47
    No. 8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庾天一
    작성일
    13.03.17 14:24
    No. 9

    미적 미적 거리는 부분이 좀 답답하네요

    우선 화끈하게 아주 잔인하게 동생앞에서 철철히 짓밟은 다음에
    손가락 하나하나 자근자근 부서주면서
    악마적인 모습을 보이며 화끈하게 확~!! 달아올랐으면 했는데 ㅎㅎ;;

    "아리야 지금부터 내가 너에게 오빠라고 부르라고 말할꺼야
    니가 한번 내 말에 대답 하지 않을때마다 난 니 옆에 있는 녀석의 뼈를 하나씩 부러뜨릴꺼야
    믿기지 않으면 시험해봐도 좋아 다만 좀 잔인한 장면이 될수도 있겠구나 크크크"

    "아리야 내가 너에게 누구지?"
    이런식으로 지끈지끈 하나씩 부러뜨리면서 나중에는 울면서 아리가 오빠에게 그만하라고 매달리고 그 자리는 참혹한 비명소리와 공포만이 감돌았다 캬~


    요런걸 바랬습니다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언행일치
    작성일
    13.11.26 16:47
    No. 10

    말투가 너무 답답하네요. 주인공은 분명 범인은 아닐 텐데, 말투가 너무 찌질해요. ㅠㅠ
    미친개를 때릴 때는 사나운 성격인 거 같더니, 복수를 하겠다고 말할 때도 그랬고요. 근데 갑자기 찌질거리네요. 성격이 너무 극단적으로 바뀌는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만독존
    작성일
    14.03.17 12:38
    No. 11

    동생앞이라고 약간 순한 흉내를...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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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 Chapter 06 (2) +25 13.02.07 13,123 51 18쪽
17 16. Chapter 06 (1) +8 13.02.07 12,531 63 7쪽
16 15. Chapter 05 (3) +11 13.02.07 12,515 58 17쪽
15 14. Chapter 05 (2) +11 13.02.07 12,523 57 8쪽
» 13. Chapter 05 (1) +11 13.02.06 12,745 57 10쪽
13 12. Chapter 04 (2) +8 13.02.06 13,042 60 10쪽
12 11. Chapter 04 (1) +9 13.02.05 12,837 58 11쪽
11 10. Chapter 03 (3) +6 13.02.05 13,001 50 10쪽
10 9. Chapter 03 (2) +10 13.02.04 13,802 53 15쪽
9 8. Chapter 03 (1) +7 13.02.04 13,699 50 8쪽
8 7. Chapter 02 (4) +5 13.02.04 13,582 51 4쪽
7 6. Chapter 02 (3) +7 13.02.03 13,736 43 8쪽
6 5. Chapter 02 (2) +10 13.02.03 14,081 49 12쪽
5 4. Chapter 02 (1) +9 13.02.03 14,684 45 9쪽
4 3. Chapter 01 (3) +17 13.02.03 15,093 47 11쪽
3 2. Chapter 01 (2) +18 13.02.03 16,090 53 9쪽
2 1. Chapter 01 (1) +17 13.02.03 18,535 54 9쪽
1 0. 프롤로그 +4 13.02.03 18,625 4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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