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O.S 아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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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1412
작품등록일 :
2013.02.03 18:23
최근연재일 :
2013.02.19 03:51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620,138
추천수 :
2,716
글자수 :
271,568

작성
13.02.04 10:04
조회
13,699
추천
50
글자
8쪽

8. Chapter 03 (1)

DUMMY


고등학교 3학년에게는 지금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라고 누가 말했더라. 그런데 난 그것과 상관없이 창밖에 있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멍때리고 있었다.

탁!

난 본능적으로 뒤통수를 어루만지며 내 뒤통수를 때린 자를 노려보았다. 그리러나 금세 인상을 풀며 살갑게 그의 호칭을 불렀다.


“아.. 선생님?”

“김제호. 너 정신 못차릴래? 이제 3학년인데 끝인데 뭘 멍하게 있어.”


선생님의 말에 주변 아이들이 키득거리면서 웃기 시작한다. 하지만 난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멍하게 안있었는데...”

“그럼 옆에서 그렇게 네 이름을 부르는데 대꾸조차 안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안그래?”


이미 변명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앞으로 나와. 정신 번쩍 들게 해줄테니.”


선생님은 앞으로 걸어 나간다. 그리고 교탁위에 있는 검푸른 몽둥이를 한손으로 잡았다. 그때 난 깨달았다. 내 정신이 집 나가기 일보 직전이란 사실을 말이다.



다섯 대... 말이 다섯 대지 이 인간 내가 무슨 동네 북인줄 안다. 아무리 좀 다른 생각.. 그래 좀 잤다 이거다 그래도 이렇게 때리는건 말이 안된다. 난 선생을 쳐다보며 한마디를 꼭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앞으로 눈뜨고 자지 말아라.”


선생님이 먼저 선수 칠 줄이야. 이놈의 타이밍.. 난 쥐죽은 목소리를 간신히 내며 대답한다.


“네..”


제자리에 앉는데 이게 앉는 게 아는게 아니다. 엉덩이 끝을 살짝 의자에 걸쳐 앉아 수업을 듣는데 이게 참 고역이다.

쉬는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반장은 일어서서 선생님에게 인사를 했다. 그제야 반 아이들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기지개들을 핀다. 그만큼 수업이 지루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나를 이렇게 만든 선생은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는 순간 뭔가 문뜩 생각이 났다는 듯이 자리에 멈춘후 등을 돌려 나를 바라보며 외친다.


“김제호 오늘도 도망가면 죽었다고 복창해라. 알았지?”

“.....네.”


난 간신히 대답했다. 이놈의 선생이 이렇게 때린 이유가 내가 단지 다른 생각.. 아니 수업시간에 잠을 자서 때린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대답을 들은 선생은 그제야 교실방문을 빠져 나갔다. 그제야 내 친구들이 나에게 다가오며 키득거리면서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큭큭큭 미친개가 드디어 날을 잡았네 잡았어.”

“역시 미친개 앞에서는 별수 없구나? 천하의 김제호도? 큭큭”

“일주일만에 도장으로 다시 복귀? 이제는 도망도 못가겠네? 오늘 알바는 어쩌냐?”

“하아...”


내 앞에 있는 세명의 멍청한 녀석들의 말에 난 작게 한숨을 내쉰다. 나에게는 지옥과도 같은 상황인데 이 녀석들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난 자리를 털털 털며 일어서자 왼쪽에 있는 이창후가 말한다.


“어디가게?”

“매점.”


내 짧은 대답에 그 녀석들은 내 눈치를 살피며 위로랍시고 말하기 시작한다.


“야. 많이 아프냐? 하긴 미친개 새끼가 미친 듯이 때리더라.”

“그걸 지금에야 말하냐? 너무 감격해서 눈물까지 나올 지경이네.”

“아파서 나오려고 하는게 아니라?”


난 그 녀석을 가볍게 째려보며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야야.. 농담이야. 뭘 이런걸로 열을 내냐?”


그러면서 내 어깨동무를 하며 처음으로 내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한다.


“이 형이 음료수 하나 사줄게.”

“그래 친구야.”

“야~! 나는? 나는??”

“너도 마시고 싶으며 미친개한테 맞고 와.”

“그냥.. 제 돈 주고 사마시겠습니다.”


그의 말에 우리는 키득거리면서 교실 문을 나섰다.



수업이 다 끝나고 나서 난 학교 뒤에 있는 검도도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곳에서는 벌써부터 기합소리와 함께 죽도끼리 맞닿는 특유의 소리가 도장 주변에 울려 퍼졌다. 난 문앞에서서 작게 한숨을 내쉰후에 문을 활짝 열며 안으로 들어갔다.


“오~ 김제호 일주일만이네”


나와 같은 3학년이자 현재 검도도장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루한가 나를 바라보며 반갑다는 듯이 나를 반겼다.


“응. 뭐 그렇지”


난 가볍게 목례를 췬한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나를 흘깃 쳐다만 본후에 다시 하던일을 계속하기 시작한다.

이루한은 나에게 다가오며 주먹으로 내 심장을 가볍게 치며 말한다.


“간만에 나랑 일대일 대련이라도 할래?”

“하하.. 아니. 오늘은 정중히 사양할게, 진심으로 대련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요.”


말은 가볍게 했지만 몸에서 흘러나오는 살기 때문이가? 아니면 내 눈빛 때문인지 루한은 흠칫 놀라더니 한걸음 뒤로 물러서며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진심으로? 농담이지?”


그의 말에 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주었다.


“아니. 진심이야.”


내 말에 그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버렸다.


“그.. 그래? 누군지 몰라도 살살해.. 살살..”


그 말을 끝으로 루한은 후배들을 지도해야겠다고 하며 그 자리를 벗어났다. 난 탈의실에서 호구를 착용하고 밖으로 나오자 내가 기대하고 있던 사람의 모습이 들어났다.

난 그를 보며 최대한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기대라고 있었습니다. 서.선.생.님.”


서선생은 내 미소에 놀란건지. 아니면 내가 호구를 입고 먼저 이 자리에 있어서 놀란 건지 여튼 꽤나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여.. 역시 왔구나.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니 얼마나 좋으냐? 아하하하.”


머슥한 웃음을 지으며 뒷통수를 긁적거리며 한발자국씩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내 두눈에 들어왔다.


“선생님 이 못난 제자가 이렇게 한수 청하겠습니다.”


난 정중하게 몸을 숙이며 말했다.

그러자 서선생은 식은땀을 흘리며 갑자기 배를 잡기 시작했다.


“아.. 점심때 먹은 음식이 뭔가 잘못됐나? 갑자기 배가 아프네. 제호야 미안한데 대련은 다음에 하는게...”


내 날카로운 눈빛에 서선생은 말을 다 하지 못했다. 그러자 갑자기 버럭 화를 내기 시작했다.


“아니 김제호!! 그 눈빛은 뭐냐? 내가 거짓말이라도 한다고 생각하는 거냐!!”

“지금 모습을 보면 충분히 멀쩡해 보이시네요. 자 호구를 착용하고 오시죠? 스승님!”


정확히는 서선생은 내 스승이 아니다. 단지 예의상 말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는 이 검도부의 고문 정도였다. 하지만 고문을 할수 있는 정도의 실력은 가지고 있었다. 단지 그뿐이지만 말이다.

난 도장 중심에서 서선생이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 간만의 대련이다. 몸의 긴장감이 조금은 흐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런 느낌 때문인지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다 구석에서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내 귀에 까지 들어왔다.


“역시 소문이 사실이었어. 저 미친개가 흑룡을 몽둥이로 사정없이 때렸다는데?”

“왜??”

“수업시간이 졸았데.”

“그래서 흑룡이 미친개한데 맞은거야? 몇 대나??”

“엉덩이를 다섯 대라고 했나? 야 흑룡은 몇 대나 맞았냐?”

“다섯대. 그리고 뒤통수도 한 대 때리던데?”

“그래? 미친개도 진짜 미쳤군.”

“그러게 말이야. 더군다나 오늘 도장에 오라고 했다던데?”

“제명에 살기 싫은가봐.. 미친개가..”


미친개는 미친개 맞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에게는 한점의 자비조차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 명성은 이 화린고등학교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명성을 꺽은게 바로 김제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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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 Chapter 05 (3) +11 13.02.07 12,515 58 17쪽
15 14. Chapter 05 (2) +11 13.02.07 12,523 57 8쪽
14 13. Chapter 05 (1) +11 13.02.06 12,745 57 10쪽
13 12. Chapter 04 (2) +8 13.02.06 13,042 60 10쪽
12 11. Chapter 04 (1) +9 13.02.05 12,838 58 11쪽
11 10. Chapter 03 (3) +6 13.02.05 13,002 50 10쪽
10 9. Chapter 03 (2) +10 13.02.04 13,802 53 15쪽
» 8. Chapter 03 (1) +7 13.02.04 13,700 50 8쪽
8 7. Chapter 02 (4) +5 13.02.04 13,583 51 4쪽
7 6. Chapter 02 (3) +7 13.02.03 13,736 43 8쪽
6 5. Chapter 02 (2) +10 13.02.03 14,082 49 12쪽
5 4. Chapter 02 (1) +9 13.02.03 14,685 45 9쪽
4 3. Chapter 01 (3) +17 13.02.03 15,094 47 11쪽
3 2. Chapter 01 (2) +18 13.02.03 16,091 53 9쪽
2 1. Chapter 01 (1) +17 13.02.03 18,537 54 9쪽
1 0. 프롤로그 +4 13.02.03 18,626 48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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