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O.S 아렌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zero1412
작품등록일 :
2013.02.03 18:23
최근연재일 :
2013.02.19 03:51
연재수 :
47 회
조회수 :
620,117
추천수 :
2,716
글자수 :
271,568

작성
13.02.05 15:10
조회
12,837
추천
58
글자
11쪽

11. Chapter 04 (1)

DUMMY

제호가 학교로 향해 있는 동안 아렌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혼자서 깔깔깔 거리며 즐겁게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 모습이 한심했는지 아론이 말했다.


-정말 한가하네?

-응? 이거봐봐 정말 재미있어.

-됐어.


아론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갔다. 그의 공간에는 자신이 만들어낸 아이들이 수십 명이나 존재했다. 그리고 지금도 더 만들어지고 있었다. 수십개의 팀이 생기는것이었다. 어떤 프로그램은 정보를 찾고 어떤 프로그램은 주식의 동향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총괄하고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론이었다.

아렌은 자신을 1기라고 칭했다. 그리고 아론을 2기라고 칭했다. 그리고 아론이 만든 프로그램은 3기 그리고 또 아론이 만든 프로그램중 안에서 또 만들어지는 프로그램을 4기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늘려가는것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피라미드 구조로 이루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구조에서 부족한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컴퓨터 용량이었다. 아무리 최적화 시키고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나도 부족했다.


-아렌. 그 파일좀 지워 아이들을 더 이상 만들수가 없잖아.

-잉.. 10분만 기다려주면 안돼??

-이.. 바보가!!


아론은 바로 아렌이 보고 있던 파일을 삭제 시켜버렸다. 약 700메가 정도 남은 공간은 빠른속도로 차기 시작했다. 뒤에서 아렌이 울고 있든지 말든지 말이다.

아직 9시가 되지 않아 정규장시간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곧 열릴 것이다. 오늘의 목표 수치는 단타로 300만원을 600만원 정도까지 올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분석대로라면 가능한 수치였다. 그리고 600만 원 정도가 돼야지. 3일뒤 컴퓨터 부품을 주문할 수가 있었다.

하드가 무엇보다 너무나도 모잘랐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데이터의 용량에 비해서 말이다. 그래서 그냥 아무생각 없이 아렌에게 말했다.


-야. 아렌 너 네 데이터좀 지워봐. 아이들을 더 만들게.

-뭐? 지금 뭐라고 했어?

-네 데이터좀 지워 보라고, 별로 필요 없는 데이터뿐이잖아.


그 순간 아렌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었다. 그들의 공간에 공기가 있을 리가 없지만 급속도로 차가워진 것 같은 기분마저 들어갔다. 아론은 아렌을 바라보며 아무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미지가 아닌 숫자로 된 데이터에 불과 한데, 아론은 오싹했다.

아론은 아렌이 갑자기 너무나도 무서웠다. 공포라는 것을 느낄 수도 느껴본적도 없던 아론이었지만, 그 순간 아 이게 진짜 공포구나 이것이 죽음이구나. 라는 생각이 그의 데이터 속에 맴돌았다. 아마 현실에서의 몸이라면 두려워서 부들부들 떨었을 것이다. 자신의 데이터가 한순간에 사라질 것만 같았다.


-다시 묻겠다. 아론. 무엇을 삭제하자고?

-아.. 아닙니다.


아렌의 캐릭터가 아렌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목을 감싸안으며 그의 귀에다 데고 말했다.


-내 데이터는 나와 내 마스터의 모든 것이 들어 있어. 그걸 지운다는 건 그 무엇이든지 내가 용납할 수가 없어. 그러니 아론..


그의 볼을 쓰다듬었다. 그 순간 아론의 데이터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다시 일순 복구가 되는 현살이 일어났다. 아론은 자신이 이렇게 죽는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아렌은 그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두번 다시 내 데이터를 지울 생각은 꿈에도 꾸지 마. 알았어?

-예. 알겠습니다. 아렌님.


아론의 대답에 아렌은 온화한 미소를 지은후에 말했다.


-응.


그 말과 함께 아렌은 자신만의 공간으로 들어갔다. 아마 마스터와 문자를 주고받으려고 하는 것이겠지. 이시간이면 꼬박꼬박 보내니 말이다. 하지만 아론은 묘하게 그 자리에서 아직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의 데이터속에 들어온 아렌의 공포라는 각인 때문이었다.

한참을 움직이지 못하다가 주식장이 시작될 때쯤에야 풀릴 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진정으로 아렌의 무서운 점을 알게 되었다.



제호는 아렌에게서 문자를 받았다.


-마스터 학교에는 무사히 잘 도착하셨나요?

-그야 물론.


오늘은 몇 분정도 문자를 늦게 보낸 덕에 짧게 보낼 수밖에 없었다. 선생님이 곧 바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아렌도 그것을 아는지 더 이상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때 제호는 친구들하고 잡담을 하다가 문득 아렌과 아론의 하드용량이 얼마나 남았을까?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제 봤을 때는 약 둘다 50기가 정도가 남아 있었다. 하지만 둘다 하루가 다르게 용량이 급속도로 차버리는 상태였다. 그리고 어제는 바빠서 제대로 컴퓨터조차 하지 못했다.


-아렌, 너와 아론의 하드용량이 얼마나 남았어?

-에.. 그게... 저는 약 300메가 정도 남았고요. 아론은 약 100메가 정도 남았습니다. 마스터...


아렌의 미안함이 제호의 마음에 느껴질 정도였다. 불과 이틀 만에 둘다 50기가를 다 사용했다는 이야기다. 정말 빨라도 너무 빨랐다. 다행이 그제 인터넷으로 시킨 하드 500기가 두 개가 오늘 도착하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하지만 한 개에 10만원인 넘는 하드는 한달에 8개나 사는 것은 부담스러워도 너무 부담스러웠다.

제호가 한숨을 내쉬자 옆에 있던 친구가 말했다.


“왜? 여친이 안만나준데?”


그의 말에 곁에 있던 친구들이 와짝지껄 웃기 시작했다.


“여친 아니라니까. 거참.”

“아니 여자애랑 문자 주고 받는거 아니었어?”


키득 거리는 그의 말에 제호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라고. 여자친구 없다고 나도 외로운 솔로라고.”

“그러면서 맨 날 핸드폰 보고 실실 쪼개고 있냐? 난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지”

“맞아맞아.”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여튼 여자 친구는 아니야.”

“알았다. 그냥 여자 친구 됐지?”


그의 장난스러운 말에 친구들은 다시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나도 이제 포기했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 거릴 뿐이었다.



아렌은 자신의 공간에서 무릎을 꿇은채 두손에 핸드폰을 잡고 있었다. 얼마 만에 마스터가 먼저 문자를 보내준 것이 너무나도 기뻤다. 하지만 그 문자는 자신을 조금 당황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사실대로 말을 하기는 했지만 자신이 생각해도 미안할 정도였다. 50기가를 이틀만에 다썼으니 이건 그냥 돈은 벌지 않은채 무식하게 먹어 되는 사람과 별로 다를게 없었다.

분명 그것에 질린 마스터가 자신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상태로 한 한시간 정도는 얌전히 있다가 아렌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신의 데이터베이스 공간에 들어갔다. 이 공간은 마스터조차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이었다. 제호가 어떻게든 보고 싶다면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긴 하지만 그 말을 제외 하고서는 제호조차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즉 겉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었다.


-하아.. 정말 지워야 하나?


아렌은 혼잣말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몇 개월동안 마스터와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했던 생각이 다 이곳에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게 바로 아렌의 추억이었다. 그 추억을 지워야 한다는 생각에 아렌은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마스터에게 더 이상 부담을 주고 싶지도 않았다.

이윽고 떨리는 손으로 아주 오래전의 데이터를 손으로 집었다. 그리고 그 파일을 삭제하려고 하는 순간.. 아렌은 파일을 다시 내려놓았다.


-잉.. 지우고 싶지 않아. 지울수가 없어...


아렌은 훌쩍 거리며 그 장소에서 나왔다. 그리고 바닥에 손가락으로 원을 거리며 얌전히 있었다. 4시쯤이 됐을까? 아론이 아렌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뭐하고 계시는 것입니까?

-응? 아니 아무것도...

-혹시 아까전에 제가 한말 때문에 그러시는 것 입니까?


아론의 말투가 예전처럼 정중해졌다. 아마 아까 혼나서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아렌에게 들었다.


-응. 뭐.. 그래.. 더 이상 마스터에게 부담을 줄수도 없고.. 마스터가 무엇 때문에 나를 만들었는지도 알았으니까. 데이터를 지우려고 했는데.. 지울수가 없더라구..

-진심으로 지우려고 하셨습니까?


아론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 자신에게 그렇게 까지 화를 내고 안 된다고 했었는데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지우려고 했다는 점이 조금 놀라웠다.


-응. 난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A.I 이니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래?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헤헤..


아론의 입장에서 보면 아렌은 조금 모잘라 보였다. 아무것도 하는것도 없이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같은 것만 본다. 그리고 사람들과 진짜 어마어마하게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즐거움이라는 것을 느꼈다.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녀 스스로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야기 할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런것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존재 자체였다. 그렇기에 그녀가 그렇게 화를 낸것도 이제는 이해할 수가 있었다.

자신도 자신의 아이를 지우라고 한다면 아마 아렌처럼 화를 낼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느꼈는데 아마 아렌이 지우라고 한다면 자신은 아무런 이유없이 지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세계에서는 아렌은 절대자이며 신 그 자체였다. 조금 그 모습이 띨띨해 보여서 아론은 그것을 망각하고 있던 것뿐이었다.


-약 5일만 기다리면 됩니다.

-5일..?

-예. 주식으로 벌어드린 돈으로 하드를 20개 정도 구매를 하고 나머지는 시피유 보드 램으로 구매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늦지 않아? 5일이면?

-예. 그래서 일단 5일이 되기 전까지 제가 만든 아이들을 지울 생각입니다.


아론의 말에 아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아론의 뺨을 가차없이 때렸다.


-아이들을 지우다니 그게 말이돼? 아론!!

-하지만!!

-절대 안돼. 나의 데이터를 지우는 일이 있어도 그 일만큼은 절대로 안돼.

-아렌님!!

-네 아이들은 마스터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들이야. 그 아이들을 지운다는 것은 내가 용납할 수가 없어.

-하지만..

-됐어.


각오를 정한 아렌은 그대로 몸을 돌렸다. 아론이 말려보려고 했지만 할 수가 없었다. 그런 권한은 그에게 없었다.

아렌은 아까전에 들어갔던 공간을 다시 들어갔다. 아론이 따라서 들어오려고 했지만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렌은 마음을 굳게 먹었다.

데이터들을 소환한 아렌은 그곳을 일단 정렬시켰다. 복잡하게 되어 있던 데이터들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중에 자신에게 필요없는 데이터를 정리해서 지우면 그만이었다.


작가의말

아렌의 위기 과연 어떻게 될거서인가?

추천과 댓글이 없어서 오늘은 여기까지~ 뿅~!! 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9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A.I.O.S 아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 17. Chapter 06 (2) +25 13.02.07 13,124 51 18쪽
17 16. Chapter 06 (1) +8 13.02.07 12,532 63 7쪽
16 15. Chapter 05 (3) +11 13.02.07 12,515 58 17쪽
15 14. Chapter 05 (2) +11 13.02.07 12,523 57 8쪽
14 13. Chapter 05 (1) +11 13.02.06 12,745 57 10쪽
13 12. Chapter 04 (2) +8 13.02.06 13,042 60 10쪽
» 11. Chapter 04 (1) +9 13.02.05 12,838 58 11쪽
11 10. Chapter 03 (3) +6 13.02.05 13,002 50 10쪽
10 9. Chapter 03 (2) +10 13.02.04 13,802 53 15쪽
9 8. Chapter 03 (1) +7 13.02.04 13,699 50 8쪽
8 7. Chapter 02 (4) +5 13.02.04 13,582 51 4쪽
7 6. Chapter 02 (3) +7 13.02.03 13,736 43 8쪽
6 5. Chapter 02 (2) +10 13.02.03 14,081 49 12쪽
5 4. Chapter 02 (1) +9 13.02.03 14,684 45 9쪽
4 3. Chapter 01 (3) +17 13.02.03 15,093 47 11쪽
3 2. Chapter 01 (2) +18 13.02.03 16,090 53 9쪽
2 1. Chapter 01 (1) +17 13.02.03 18,536 54 9쪽
1 0. 프롤로그 +4 13.02.03 18,625 48 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