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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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연재수 :
334 회
조회수 :
178,334
추천수 :
2,538
글자수 :
6,185,526

작성
12.03.11 22:11
조회
549
추천
8
글자
6쪽

Epilogue

DUMMY

토닥. 토닥.


힘들지만, 꼭 두드려줘야 할 것 같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일이니까.


“히이... 히이익...”


“그렇게 슬퍼할 필요 없어.”


몸에서 힘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것은 보석이 파괴되었기 때문인지, 내 심장이 파괴된 일 때문인지 모르겠다.


“피가... 피가...”


아세아는 뭔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들어줄 시간이 없었다. 이렇게 심한 짓을 시키고도 제대로 말도 들어줄 수 없다니. 나 정말 최악이구나......


“괜찮아......”


스윽.


이런... 손에 피가 묻은 줄도 모르고 머리를 쓰다듬어서 아세아 머리에 피가 묻고 말았다.


쩌저적.


등에서... 다시 감각이 느껴졌다.


“자... 이제 가...”


목소리가 서서히 작아진다. 난 분명히 목소리를 줄인 기억이 없는데 말이지...


“하지만... 하지만...”


쩌적.


“......”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잘 가.”


마지막 남은 힘을 끌어 모아, 아세아의 몸을 자르카가 있는 곳으로 전송했다.


쩌저저적.


제어할 힘이 사라지자 날개는 순식간에 증식하며 커져갔다.


쿠궁!


오두막의 천장이 부서지며, 날개는 계속해서 커져갔다.


‘이거... 위험한데’


이상하네... 분명히 내 눈은 보이지 않아서... 감으나 뜨나 똑같을 텐데...


‘어째서 점점 어두워지는 느낌이 드는 거지...’


풀썩.


내 힘이 사라지자 내가 묶어두었던 카시드와 자르카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후웅!


소리를 들어보니 카시드가 창을 거두자 자르카도 급하게 검로를 돌린 것 같았다.


“도대체 무슨...”


자르카는 갑자기 멈춘 카시드에게 무언가를 따지려 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아세아를 보고 말을 멈췄다.


“아세아?!”


그들 모두는 아세아를 보며 놀라고 있었다. 하긴, 피로 범벅이 되어 있을 테니까.


‘아아. 조금 씻겨서 보낼 걸. 그래도 여자아이인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자르카는 놀라서 아세아에게 물었지만, 아세아는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보석이 깨졌다.”


카시드는 왠지 비통한 말투였다.


“......뭐?”


“더 이상... 집행자의 의지를 시행할 이유는 없지.”


“......”


자르카는 카시드를 믿지 못하는지 검을 겨누고 있었지만, 카시드는 그를 무시하며 세키를 들며 몸을 돌렸다.


‘소리가 점점 작아지네...’


아무래도 이제는 정말로 끝인 것 같았다.


[......결국 선택은 이건가]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결국 네가 선택한 길은 이것인가]


아아... 세계구나.


“아... 뭐 그렇죠.”


난 분명히 죽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긴 시간동안 움직이고, 듣고, 지금은 세계와 의식을 나누고 있었다.


[별 것 아니다. 네 날개가 폭주하며 네 몸을 억지로 살려 둔 상태니까]


“폭주해요?”


[그래. 마지막으로, 네가 살아날 힘을 만들기 위해 폭주하고 있어]


“......하하...”


[뭐, 어차피 네가 살아난다는 의지를 가지지 않는다면 곧 날개도 사라지겠지만]


“그럼 다행이네요.”


[.......]


“얼마나 지나야... 제가 죽는 거죠?”


[내가 놓아주면 바로 죽을 거다]


그럼 지금은 세계가 나를 살려주고 있다는 얘기군.


“그런데 아까... 분명히 눈이 보인 것 같았는데.”


[그래. 원래 보였지. 보이지 않았다면 그렇게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했다고 생각해?]


“그거야 감각이...”


[감각에 그렇게 순식간에 익숙해지나? 감각에 맞춰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겠지]


“.......그럼 왜...”


[네 투정이지]


“투정?”


[여신이 없는데 봐서 뭐해, 여신이 없는데 태양을 느껴서 뭐해... 그런 생각으로 스스로의 감각을 닫아버린 거지]


“......그렇군요.”


잠시, 세계는 내가 생각할 틈을 주는 것 같았다.


“저는 말이죠...”


[......]


“죽으면 끝이라는게 제일 싫어요.”


[죽음은 누구나 싫어하지]


“아니, 죽음 자체가 싫은 것은 아니에요.”


[.......그럼?]


“죽는다면 다음에 만날 수 없으니까... 아주 약간이지만,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믿음조차 없어지니까... 그 기약 없는 이별이 싫어요.”


신영, 아줌마, 아란, 쉬란, 에인 등... 신관이 되기 전에 알던 사람들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다면 진화해서 바꾸지 그랬나]


“......하지만 그렇다고 세계를 부수기는 싫어요. 그거야말로 ‘난 전쟁을 싫어해!’라고 하면서 적대적인 옆 나라를 사정없이 때려부수고 학살을 저질렀던 게론의 5대 왕이랑 같은 짓이잖아요.”


[그렇군. 흥미로운 말이군]


“그렇죠...?”


[하지만 ‘나’ ‘세계’ ‘현재’가 존재하는 이상 그것은 실현되지 않는다......]


어째서일까. 약간 아쉬워하는 듯한 세계와의 이야기가 끝나자, 다시 내 의식은 오두막으로 돌아왔다.


“하하......”


어깨가 너무 무겁다.


‘진짜로 보이네...’


시선을 올리니 내 날개가 보였다. 너무 커다랗고... 고귀한...


“내가 원하던 세계는...”


쨍-


하늘 높이 뻗어있는 보석의 날개에 커다란 금이 생겼다.


“죽음이라도...”


쩌저적.


금은 날개 전체로 퍼져나갔다.


“......‘다시 보자’라고 말하며 기약할 수 있는 세계...”


날개는 산산조각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미안해... 신아... 자르카... 파리아... 카시드... 세키... 티엘... 마사... 케이안...’


그리고...


“아세아...”


내 의식은... 그곳에서 멈췄다.


작가의말

......

에필로그 완료.



지금까지 빛의 균형자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내일부터는

Extra Stage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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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Extra Stage 17 +3 12.03.18 479 10 10쪽
332 Extra Stage 16 +3 12.03.18 450 9 8쪽
331 Extra Stage 15 +2 12.03.17 392 5 10쪽
330 Extra Stage 14 +1 12.03.17 434 13 9쪽
329 Extra Stage 13 +3 12.03.16 449 7 14쪽
328 Extra Stage 12 +1 12.03.16 351 6 12쪽
327 Extra Stage 11 +2 12.03.16 473 15 9쪽
326 Extra Stage 10 +4 12.03.15 469 11 9쪽
325 Extra Stage 9 +2 12.03.15 453 11 9쪽
324 Extra Stage 8 +3 12.03.14 459 13 9쪽
323 Extra Stage 7 +3 12.03.14 438 12 9쪽
322 Extra Stage 6 +2 12.03.14 486 11 10쪽
321 Extra Stage 5 +2 12.03.14 514 12 8쪽
320 Extra Stage 4 +3 12.03.13 531 11 11쪽
319 Extra Stage 3 +3 12.03.13 470 10 10쪽
318 Extra Stage 2 +1 12.03.12 489 9 10쪽
317 Extra Stage 1 +2 12.03.12 395 5 12쪽
» Epilogue +7 12.03.11 550 8 6쪽
315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10) +3 12.03.11 535 12 9쪽
314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9) +2 12.03.11 628 10 11쪽
313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8) +4 12.03.10 379 9 15쪽
312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7) +2 12.03.10 462 11 13쪽
311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6) +3 12.03.10 439 12 14쪽
310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5) +2 12.03.10 498 10 11쪽
309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4) +1 12.03.09 492 8 12쪽
308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3) +2 12.03.09 389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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