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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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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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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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tage 3

DUMMY

피쉬익-


방을 나서자 페이로나가 의외라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여기는 무슨 일이야 세이너?”


“데이너가 혼자 내버려두면 위험하다고 같이 있어주래.”


“그래?”


“너는 무슨 일 있어?”


세이너는 페이로나도 데려 갈 생각인 것 같았다.


“난 마황자님 맞을 준비해야지.”


“......”


그러고 보니 페이로나는 어깨에 빨래를 잔뜩 짊어지고 있었다.


“그건 언제 옮겨온 거야?”


“아, 얼마 전.”


‘어차피 카시드는 저런 옷 안 입지 않나?’


맨날 편한 여행자용 복장만 입는 것 같던데, 페이로나가 가져온 것들은 전부 치렁치렁한 예복뿐이다.


“그럼 난 이것들 다려야 하니까 둘이서 잘 다녀 와.”


“알았어.”


텅. 텅.


아무래도 바닥도 금속이다 보니 걸을 때마다 소리가 크게 나고 있었다.


“여기... 꽤 넓네요?”


아까 페이로나랑 들어올 때도 꽤 걸어왔는데, 지금도 꽤 내려가고 있었다.


“아, 당연하지. 나중에 우리가 여기서 살 계획이니까, 좁으면 안 되잖아.”


끄덕.


확실히 그건 그렇다.


“그런데 나중에 세계가 멸망하면 먹을거나 마실거, 숨쉴 공기도 없는거 아니에요?”


케이저의 힘이라도 없는 것을 만들어내지는 못할 것 같은데 말이다.


“그렇지.”


“그럼 어떻게 해요?”


피식.


내 말에 세이너가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지금 안내하고 있잖아.”


“......”


그녀는 나를 데리고 계속 걸어갔다.


‘이러다 마계까지 걸어가는거 아니야?’


왠지 불안해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내려온 거리만 하더라도... 엄청날 것 같은데.


“자. 다 왔어.”


“네?”


앞에 수십개의 결계가 쳐져 있는 문이 보였다.


“......여기?”


“응.”


땅. 땅.


그녀는 가볍게 벽을 두드렸다.


“데이너. 열어.”


-하지만 언니... 저 힘은 쉽게 공개해서는 안 되는 힘입니다-


“괜찮아. 어차피 끝까지 데려가기로 결정했으니까 비밀은 없어야 하잖아?”


-......그거야 그렇지만...-


데이너는 잠시 말을 흐렸다.


쉬이익-


그리고 결계가 천천히 해제되기 시작했다.


“결계도 데이너가 만든 건가요?”


“아. 이건 인형의 작품이야. 데이너는 그 결계를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기만 하는 거지.”


결계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지고, 이제는 평범하게 변해버린 문이 보였다.


“자, 들어간다.”


“네.”


우리가 문 앞에 서자, 문은 역시 자동으로 열렸다.


‘어라. 이번에는 소리가 없네’


문이 열리고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가리고 말았다.


“으윽...”


눈부셔.......


“가리지 말고, 조금만 참아 봐.”


“......”


세이너의 말에 눈이 아파 오는 것을 참으며 앞을 주시했다.


“......우와...”


앞에는 ‘빛’이 있었다.


“이게 무슨...”


“앞으로 이 배의 중추가 될 장치야.”


하지만 분명히 저것은 주인을 잃은 빛의 신력인데... 게다가 일부밖에 없잖아.


“너희들이 신족을 모두 제거한다면, 모든 자연의 힘을 이렇게 가둘 수 있어.”


“그러면...”


“물이 마시고 싶으면 물의 힘으로 만들고, 빵이 먹고 싶으면 바람과 대지와 물의 힘을 이용해 순식간에 키워내고, 동물도 그것을 이용해 키울 수 있어.”


“하지만 그러려면 공간이....... 아!”


세이너는 웃고 있었다.


“우리가 생활하는 곳은, 이 중심부를 둘러쌓고 있는 둘레 뿐이야. 안쪽은 전부 이 장치로 이루어져서 성도의 크기와 비슷한 곳에서 방목, 농업, 그리고 나무도 심어서 산소도 만들어내면 돼.”


“......한마디로 작은 세계군요.”


“맞아.”


그녀가 손을 휘두르자 문이 닫혔다.


“사실, 이 기술이 개발된 것은 아주 예전의 일이지만... 그때는 의욕이 없어서 신족을 멸망시켜 가면서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지.”


우리가 밖으로 나가자 다시 결계도 복구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 세계가 부서져도 살아 남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 장치를 가동시켜야지.”


“......그렇군요.”


그래, 그가 살아나면 같이 이곳에서 살면 되는구나.


“그리고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아냈지.”


세이너가 손에 빛을 모았다.


“......이거, 알지?”


“네.”


주인을 잃은 빛의 신력이, 능력자들의 힘에 다스려지는 것...


“마황자가 그러는데 마족의 마법과 비슷한 방법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하는군.”


“신력을요?”


“그래. 물론 주인을 잃어서 가능한 것 같다고 하기는 했지만...”


“......”


이 빛의 신력으로, 아니 빛의 힘으로 마법을?


“그렇게 된다면 인간도 마족과 비슷한 마법을 쓸 수 있겠지. 마족들의 마력을 대신해 이 힘을 이용해서.”


“만약... 모든 신족이 사라진다면...”


“아마 새로운 마법이 생겨나겠지.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속성을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마법이...”


팟.


그녀가 손을 접자 빛이 흩어졌다.


"뭐, 그건 나중의 이야기고."


세이너는 다시 앞서서 걷기 시작했다.


"아직 미완성이라 내부구조는 별로 볼게 없어."


"그래요?"


하긴, 확실히 복도나 방이나 별로 볼 것이 없기는 했지만.


-언니-


"응? 데이너. 무슨 일이야."


-카시드가 도착했습니다-


"그래?"


카시드... 역시 그도 끼게 되는구나.


"그런데 일은 몇 명이서 하게 되죠?"


"예전의 너희 일행."


"일행이라면..."


나, 자르카, 그... 이 일행을 말하는 건가?


"카시드, 너, 자르카, 파리아, 세키."


"파리아는 천계에 잡혀가지 않았나요?"


전대 프라스타 가문의 가주 암살범으로 지목되서 말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파리아 스스로가 인간계에 있기 싫어서 수호천사가 유일하게 천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한 것 같지만.


"뭐, 그렇기는 하지만... 케이저가 구하러 갔으니 괜찮아."


그럼 금방 오겠네.


"자, 일단 카시드가 있는 곳으로 갈까?"


"네."


세이너는 앞에 나타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돌았다.


"오른쪽은 어디죠?"


아, 아까 내가 봤던 방인가?


"실험실."


"실험?"


"아직 가동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다른 생명들을 '배양'할 생각이지."


"배양?"


"그래. 방금 봤던 그 방법으로 대지를 제작하고 공기를 씌우고 물을 뿌려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 그 이후에 그곳에 생명체를 풀어서 키울 생각이야."


"......"


그녀의 말을 듣고 뺨에 소름이 돋았다.


"창조주가 될 생각이에요?"


"어, 굳이 다른 생명체들에게 칭송 받을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겨우 몇 십이 사느니 수가 많은게 좋잖아."


그거야 그렇지만...


"몰라. 일단 계획일 뿐."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진지해 보이는 것이, 분명히 할 것 같았다.


'.......이래서 도와준다고 했던 것이었나?'


사실, 그들이 파괴자를 부르려 했던 이유 중에 이런 이유도 있을지 몰랐다. 자신들이 원하는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서... 준비는 다 갖춰졌고 죽는다면 그것도 좋고 살아 남는다면 새로운 세계를 만들 생각이었던 것 같았다. 지금도... 어찌 보면 그들은 세계를 파괴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인데...


"다 왔다."


세이너는 붉은 금속으로 되어 있는 문 앞에 섰다.


"어때. 만날래?"


끄덕.


푸쉬익-


문이 열리고 사방이 붉은 방이 보였다.


"어라... 쇠가 아니네요?"


벽은 자연 동굴처럼 보였다. 물론 다 붉기는 했지만.


"일방관문은 우리의 '그곳'의 밖에 있는 거니까. 굳이 금속으로 포장할 이유는 없잖아."


그것도 그렇네.


"그런데 카시드는요?"


"글쎄... 데이너가 도착했다고 했는데..."


세이너도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이걸로 하지."


앗, 카시드 목소리다.


푸쉬익-


우리가 들어온 문의 반대편 문에서 카시드가 나타났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군."


카시드는 옷을 갈아입은 듯한 모습이었다.


"입고 있던 옷에 피가 묻어서 말이야."


"그래?"


무슨 일을 하고 왔길래?


"그래. 마계는 다 정리했나?"


세이너의 말에 카시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계급이 있는 마족은 전부 정리했어."


잠깐, 마계를 정리해?


"거기 아세니카르의 표정을 보니 모르고 있던 모양인데."


그쪽 문에서 페이로나가 새로운 카시드의 무기, 금속의 창을 들고나오며 한 말이었다.


"몰랐나?"


"으응..."


"신계로 올라가서 제대로 싸우기 위해서는 마계의 힘을 독점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 같았으니까."


확실히 지난번보다 마력이 훨씬 강해진 것 같았다.


"뭐, 마물이나 마신들은 마력을 안 받아가니 건드리지 않았지만."


여기서 마신이라 함은, 마계에 잠들어 있는 거대한 존재들을 말한다. 예전에 라드가 해치웠던 '유타인'도 마신의 종류에 속한다고 해야 할까? 마계의 지형은 대부분 그들의 몸이라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아세니카르. 너는 용족을 동원하지 않을 생각인가?"


"이제 아세아라고 불러. 그리고 용족에게 피해주는 일은 하고싶지 않아."


피식.


카시드는 비웃음을 지었다.


"어차피 세계가 멸망하면 용족도 다 죽어."


"......"


그렇다고는 하지만...


"뭐, 상관없지."


그는 페이로나가 들고 나온 창을 받아들었다.


"세이너. 그들은?"


"제네온에서 이틀거리."


"알았어."


그는 내 쪽으로 다가왔다.


"......같이 갈 건가?"


"응?"


"나는 지금, 대지의 신족을 사냥하러 갈 생각인데."


"대지의 신족이 인간계에 있어?"


"일방관문을 감시 하는게 그들의 일이니까. 물론, 성전 때는 균형자들이 방해해서 감시하지 못했지만. 지금 대부분의 일방관문이 멈춰버린 이유도 그들 때문이지."


그, 그랬나?


"가지 않겠다면 데리고 가지는 않겠다."


"......"


그의 눈빛은 왠지... '너는 안에서 구경이나 해라'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갈게."


작가의말

오오

드디어 선작수가 179.

완결 때까지 200넘나?


ps. 한 17편 남았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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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 Extra Stage 17 +3 12.03.18 479 10 10쪽
332 Extra Stage 16 +3 12.03.18 450 9 8쪽
331 Extra Stage 15 +2 12.03.17 392 5 10쪽
330 Extra Stage 14 +1 12.03.17 434 13 9쪽
329 Extra Stage 13 +3 12.03.16 449 7 14쪽
328 Extra Stage 12 +1 12.03.16 351 6 12쪽
327 Extra Stage 11 +2 12.03.16 473 15 9쪽
326 Extra Stage 10 +4 12.03.15 469 11 9쪽
325 Extra Stage 9 +2 12.03.15 453 11 9쪽
324 Extra Stage 8 +3 12.03.14 459 13 9쪽
323 Extra Stage 7 +3 12.03.14 438 12 9쪽
322 Extra Stage 6 +2 12.03.14 486 11 10쪽
321 Extra Stage 5 +2 12.03.14 514 12 8쪽
320 Extra Stage 4 +3 12.03.13 531 11 11쪽
» Extra Stage 3 +3 12.03.13 471 10 10쪽
318 Extra Stage 2 +1 12.03.12 489 9 10쪽
317 Extra Stage 1 +2 12.03.12 395 5 12쪽
316 Epilogue +7 12.03.11 550 8 6쪽
315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10) +3 12.03.11 535 12 9쪽
314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9) +2 12.03.11 628 10 11쪽
313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8) +4 12.03.10 379 9 15쪽
312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7) +2 12.03.10 462 11 13쪽
311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6) +3 12.03.10 439 12 14쪽
310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5) +2 12.03.10 498 10 11쪽
309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4) +1 12.03.09 492 8 12쪽
308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3) +2 12.03.09 389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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