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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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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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1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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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xtra Stage 4

DUMMY

카시드는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언제 갈 거야?”


날아가려면 최소 며칠은 걸리니 준비를 해야 하는데 말이다.


“다 방법이 있지. 준비 따위는 필요 없어.”


“......?”


방법?


“잠깐, 케이저가 돌아왔어?”


“아니. 케이저는 파리아랑 돌아 올 거야.”


“그럼?”


카시드는 내가 들어왔던 문으로 가기 시작했다.


“왼쪽이지?”


그의 물음에 세이너는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쪽 방향에서 보면.”


잠깐. 이쪽 방향에서 오른쪽이면... 어디지 그게? 내 의문이 담긴 눈빛에 세이너는 눈만 살짝 찡그리며 신호를 보낼 뿐이었다.


“그 안에 그게 있거든.”


그거?


“가보면 알아.”


“......”


세이너는 같이 갈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럼 다녀오지.”


푸쉬익.


문이 열리고 카시드와 나는 밖으로 나갔다.


“대지의 신족은 몇 명이나 되는데?”


“얼마 안 돼.”


“그러니까 얼마?”


“200정도?”


.......200이 얼마 안 되는 거야?


“어둠의 신족 1000명에 비하면 적은 거지.”


“아니, 아무리 그래도 혼자서 신족 200을 상대하려면...”


“괜찮아. 어차피 일방관문을 봉인하느라 약해져 있는 녀석들이니까. 원래 약하기도 하고.”


카시드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었다.


“약해져?”


“뭐, 인간계에서 너무 오래 머무르다 보니 신력이 점점 퇴화되었다고 해야 할까?”


그런다고 퇴화하나?


“네 도움이 없이 나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어.”


잘났어 정말.


푸쉬익.


앞에 있던 문이 열렸다.


“이 안이야?”


“어.”


“언제 이용해 본 모양이네?”


“너희들 찾으러 다닐 때 썼으니까.”


그러고 보니 그 때, 주변에 날아오는 것도 아무것도 없었는데 갑자기 카시드가 나타났었지...


“아세아. 여기다.”


“아, 응.”


내가 잠시 멍하니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여기?”


그것은 일방 관문과 비슷한 형식의 문이었다.


“케이저의 힘 일부를 가진 문이야. 인간계라면 원하는 곳 어디든지 갈 수 있지.”


“헤에......”


대단한데... 인간계 어디라도?


“다만. 돌아오는 것은 알아서 귀환해야 하지만.”


“응?”


그럼 그곳에서 돌아올 때까지 먹을 식량과 물을 챙겨야 하지 않나?


“식량은?”


“신예가 있는 곳에서 얻어오면 돼.”


그러고 보니 제네온에서 가까운 섬이라고 했지.


“너도 곧 이걸 이용해서 이동해야 하니 사용법을 잘 봐.”


카시드는 문의 오른쪽에 있는 문양에 손을 얹었다.


“......이렇게 손을 얹고.”


우우웅...


붉은 마력이 문양을 통해 문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가고 싶은 곳을 생각해.”


아무것도 없는 문의 가운데에서, 무언가가 일렁이기 시작했다.


“......지금!”


“응?”


“뛰어!”


카시드의 외침에 나는 나도 모르게 문으로 뛰어 들었고, 어느새 카시드도 뛰어들었다.


“잠깐!”


내가 소리쳤을 때, 이미 내 몸은...


철썩.


바닷가 바위 위에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진짜로 이동했잖아?


“후아! 후아아!”


확실히 대단한 능력이지만 그 대가로 카시드는 힘을 많이 소모한 것 같았다.


“괜찮아?”


“이 정도는... 후우...”


그는 고개를 몇 번 젓고 몸을 일으켰다.


“가자.”


“응.”


바닷가를 떠나 조금 들어가니, 수십개의 석재 구조물이 보였다.


“우왓......”


이런 바닷가에 저런 돌을 옮기다니, 역시 대지의 신족이었다.


“감탄할 때가 아니야.”


“......”


카시드는 어느새 창을 뽑아들고 있었다.


“너, 생명체를 죽여본 적 있나?”


“나?”


나는 잠시 과거를 떠올렸다.


“......있어.”


단 한번...... 내 손으로 그를 찔렀을 때...


“......그 얼굴을 봐서는 경험이 별로 없을 것 같군.”


그는 인상을 찌푸리고 창에 마력을 주입했다.


우우웅...


은빛의 창에서 붉은 기운이 넘치기 시작했다.


“네가 이 길을 선택했을 때, 모든 생명체를 죽이겠다는 각오는 하고 있어야 했지.”


“......”


각오...?


“그래, 이런 것처럼...”


카시드는 우리가 있는 곳을 살펴보던 한 소녀에게 손을 뻗었다.


“어, 어라?”


밤색의 머리를 가진 소녀는 그의 마력에 붙잡혀 이쪽으로 끌려왔다.


“......이렇게 어린 신족이라도.”


푸욱!


그리고 카시드의 창에 심장이 찔렸다.


“아아......”


몇 번 손을 움찔거리더니 결국 행동이 멈췄다.


‘지, 진짜로 찔렀어...’


“죽여야 해.”


휙- 툭.


그가 창을 휘두르자 소녀는 힘없이 바닥에 떨어졌다.


“자, 잠깐! 카시드!”


카시드는 이미 마을로 달려가고 있었다.


“뭐, 뭐냐!”


“마족이다!”


신족들은 카시드의 마력을 느꼈는지 집에서 뛰쳐나오고 있었다.


“그래, 나와라!”


퍼억!


하지만 그들에게는 카시드를 막을 힘이 없는 것 같았다.


“빨리 막아!”


카시드는 왼손과 창에 마력을 주입하고 신족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의 공격을 맞은 신족들은 대부분 한번에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압도적이야...’


강해졌다. 성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으아아아!”


퍼석!


신족들은 힘겹게 그에게 바위를 떨어트렸지만, 그가 창을 휘두르니 바위는 힘없이 부서졌다.


“막아! 막으란 말이다!”


“끄악!”


그가 움직일 때마다 신족들은 계속해서 피를 뿌리며 쓰러져갔다.


‘그만......’


저들의 피는 순식간에 모래로 변해 땅으로 떨어졌고, 쓰러진 신족들의 몸도 재로 변해 흩어졌다. 그런데... 왜...


‘피냄새가 나는 거지...!’


“제발 그만해...”


말을 해야 하는데...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끄으으으윽!”


“중력을 강화 해! 움직임을 묶어라!”


꽈득!


대지의 신족들은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한 곳에 모여 중력을 강화해 카시드의 몸을 묶었다.


“어딜 감히!”


그러나 그가 신경질 적으로 왼손을 휘두르며 날려보낸 마력에 모여있던 신족들이 폭발에 휩쓸렸다.


“카시드! 그만 해!”


대지의 신족들은 거의 반항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건물에서도 신족들이 나와서 그를 포위하기 시작했지만, 이대로라면 어차피 다 죽을 것 같았다.


“중력을 강화해라!”


“마족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없애!”


“바위를 일으켜 움직임을 막아!”


꽈득!


그의 몸이 약간 땅에 파묻혔다.


“으아아아악!!”


퍼어엉!


그가 신경질적으로 마력을 날려보냈지만, 이번에는 신력이 담겨있는 바위에 막혀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


“이대로 막아라!”


‘도, 도와야 해......’


일단 이 일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카시드는 데리고 돌아가야 해...!


“무슨 일이냐!”


안에서 또 다른 신족이 나타났다.


“네! 마족이 침입했습니다!”


“뭐라고?”


족장으로 보이는 신족은 놀란 것 같았다.


“이대로 계속 봉쇄하고 중력을 늘려 속박하라.”


“알겠습니다.”


꽈드드드득!


가면 갈수록 그의 주변에 바위가 더욱 많아지고, 눈으로 보기에도 일렁일 정도로 중력이 강화되어 있었다.


“이딴 거에......”


꽈득.


바위 하나가 움직였다.


“내가......”


꽈드득.


이번에는 모든 바위들이 뒤로 기울어졌다.


“당할 것 같나!!”


퍼어엉!!


바위들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며, 안에서 붉은 화염이 터져 나왔다.


“으아악!”


“다, 다시 바위를 불러내!”


푸욱!


그러나 카시드는 이미 그곳에서 빠져 나와있는 상태였다.


“어... 어어......”


그의 날개는 사정없이 꺾여 있었고, 왼쪽 다리도 부러졌는지 덜렁거리는 모습이었지만 그의 기세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


“이런!”


족장이 무슨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카시드의 모습이 사라졌다.


‘순간 가속 능력?’


이렇게 주변에 장애물이 많은 곳에서? 어딘가에 부딪혀서 금방 멈춰버릴 텐데!


파바바바바바박!


확실히 그는 계속해서 사방으로 부딪히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몸에 부딪힌 신족들은 엄청난 속도에 거의 ‘분쇄’되고 있었다.


‘저렇게 한다면 카시드의 몸도 무사하지는 못할텐데...’


하지만 그 덕에 포위하고 있던 신족들의 대부분이 커다란 상처를 입거나, 아니면 이미 재로 변하고 있었다.


“그만 해라! 이 마족!!”


족장의 몸도 사라졌다.


‘허공에서 부딪히고 있는 건가?’


카시드와 족장이 순간 가속 능력을 이용해서 싸우는 동안, 대지의 신족들은 진형을 정비해야 했지만... 그건 힘들 것 같았다.


“끄으윽...”


“으아악! 으악!!”


한 신족은 재로 변해 가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싫어... 이런 일이라고는...’


비명소리, 피냄새.......


“어......?”


오른손이 붉게 보였다.


“이게 무슨...”


혹시나 싶어서 앞을 보았는데, 오른쪽이 온통 붉게 보였다. 오른쪽 눈으로 보는 세상은, 그 때와 같았다. 너무나도 붉었다.


“어째서... 이런...”


퍼억!


“으아아악!”


족장과 카시드의 모습이 나타났다. 지금 족장은 카시드의 돌려차기에 맞고 건물로 날아가는 모습이었고, 카시드의 모습은 완전히 엉망이었다.


쿠웅!


“감히!”


대지의 신족이라서 그런지 건물에 부딪혀도 충격을 입은 것 같지 않았다.


“가라!”


꽈드드득...


족장의 손짓에 카시드의 몸이 땅에 파묻혔다.


“이대로 땅에 묻어주마!”


꽈득...!


족장이 다시 손을 내리자, 카시드의 상체가 숙여졌다. 비틀린 그의 날개도 힘없이 땅으로 늘어져 있었다.


“끄윽...!”


한계인 것일까. 카시드의 기세도 천천히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미 그의 정강이까지 땅에 묻혀버린 것으로 보아, 그에게 가해지는 중력은 장난이 아닌 것 같았다.


“이걸로 끝이다!”


족장의 손이 움직이고, 땅에서 바위가 솟아나 날카로운 송곳으로 변했다.


“가라!”


후웅!


바위의 송곳은 카시드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지금 중력을 버티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 그로서는 도저히 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으아악!”


후웅!


그때, 카시드는 최후의 힘을 짜내 창을 던졌다.


파석!


그 창은 족장의 공격을 뚫고 족장을 향해 날아갔다.


“어딜!”


쿠르릉!


족장의 앞에 몇 개의 바위가 솟아났다.


콰득! 콰득!


“아니?!”


그러나 창은 우습다는 듯 바위를 부수며 족장에게 날아들었다.


푸우욱!


“!!!!”


미처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족장의 몸이 재로 변해갔다.


“아세아! 나머지는 너에게 맡긴다!”


“으, 응?”


“정말로 할 생각이 있다면 해!”


그가 가리킨 것은 다시 진형을 잡고있는 대지의 신족들이었다.


“나, 나는......”


“만나고 싶지 않은 거냐 너는!!”


“!!!”


아... 아아...


“나는......”


카시드는 어느새 내 뒤로 이동해 있었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


“족장님!”


“저들을 죽여라!”


나는...... 나는......


“......해라.”


그의 말은 마치 마법과도 같이, 내 몸을 움직였다.


휘리리리릭...!


세상에 퍼져있는 어둠이 모여 내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나는.......=


내 눈높이는 순식간에 몇 배로 커졌다.


=.......=


대지의 신족들은 내 모습에 당황하며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다.


“......”


뿌득뿌득.


카시드는 날개를 억지로 끼워 맞추고 하늘로 몸을 날렸다.


=하겠어......=


후우우우웅...


“피해라!!”


콰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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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 Extra Stage(end) +7 12.03.18 637 7 13쪽
333 Extra Stage 17 +3 12.03.18 479 10 10쪽
332 Extra Stage 16 +3 12.03.18 450 9 8쪽
331 Extra Stage 15 +2 12.03.17 392 5 10쪽
330 Extra Stage 14 +1 12.03.17 434 13 9쪽
329 Extra Stage 13 +3 12.03.16 449 7 14쪽
328 Extra Stage 12 +1 12.03.16 351 6 12쪽
327 Extra Stage 11 +2 12.03.16 473 15 9쪽
326 Extra Stage 10 +4 12.03.15 469 11 9쪽
325 Extra Stage 9 +2 12.03.15 453 11 9쪽
324 Extra Stage 8 +3 12.03.14 459 13 9쪽
323 Extra Stage 7 +3 12.03.14 438 12 9쪽
322 Extra Stage 6 +2 12.03.14 486 11 10쪽
321 Extra Stage 5 +2 12.03.14 514 12 8쪽
» Extra Stage 4 +3 12.03.13 531 11 11쪽
319 Extra Stage 3 +3 12.03.13 470 10 10쪽
318 Extra Stage 2 +1 12.03.12 489 9 10쪽
317 Extra Stage 1 +2 12.03.12 395 5 12쪽
316 Epilogue +7 12.03.11 549 8 6쪽
315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10) +3 12.03.11 535 12 9쪽
314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9) +2 12.03.11 628 10 11쪽
313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8) +4 12.03.10 379 9 15쪽
312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7) +2 12.03.10 462 11 13쪽
311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6) +3 12.03.10 439 12 14쪽
310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5) +2 12.03.10 498 10 11쪽
309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4) +1 12.03.09 491 8 12쪽
308 4th 12. 시대를 이끄는 자(3) +2 12.03.09 389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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