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균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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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균형자
작품등록일 :
2012.03.18 19:00
최근연재일 :
2012.03.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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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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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쪽

2nd 06. 침묵의 천사(1)

DUMMY

......는 울고 있었다. 나를 품에 안고......

'......정말인가? 이 아이를......'

'그렇다. 나를 믿어라.'

누구와 말을 하는 것일까. 잘 모르겠지만 ...는 굉장히 간절한 얼굴이었다.

'그렇다면....... 되겠다. 네가 원하는.......'

......

"......"

문득 생각하게 된 건데, 빛의 신관이 햇빛이 눈부셔서 기상하게 된다는 것을 다른 신관들이 들으면 얼마나 어이없어 할까?

"......요즘 따라 왜 이런 창가 자리에만 누워 있는지."

햇빛이 너무 눈부셔서 막기 위해 창문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나 손에는 아무것도 잡히지가 않았다.

"응?"

자세히 보니 창문은 없었다. 그냥 구멍이 뻥! 뚫려있을 뿐.

"......뭐지? 창문이 뜯겨나간 건가?“

이상한 여관이군. 그 신기한 모습에 나는 나도 모르게 몸을 일으켜 창문이 있어야 하는 빈 공간에 손을 뻗어보았다.

"......?!"

그리고 잠시 뒤에 나는 중대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라?"

그렇다. 나는 몸을 '일으켰다'!

"이럴 수가!"

그러고 보니 온몸을 찢을듯하던 고통도 씻은 듯 사라져 있었다.

"......이제야 정신을 차린 거냐?"

그렇게 감격에 겨워있을 때 한심하다는 듯한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음, 이 목소리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목소리인데...... 누구더라?

"어라...?"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마치 햇살을 그대로 실로 만든 것과도 같은 머리카락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고, 그 다음으로는 따뜻한 햇볕과도 같은 밝은 금빛의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

"......여신님."

"이제야 인사를 하는 거야? 신관이 되어가지고는."

그녀는 나의 여신인 슈발로이카였다.

"여신님이 왜 여기에?"

"왜 여기에 있기는. 내 집이니까."

나는 여신의 말에 다시 아까의 창문으로 시선을 돌려 보았다. 혹시나 싶어서......

"......헉."

그리고 창문 밖에는 태양이 있었다!

"어, 어쩐지 눈부시더라니..."

내가 한마디를 들은 여신은 황당해하는 얼굴이었다.

"......넌 신계를 본 소감이 그거밖에 안되니?"

"원래 이렇게 생겨먹은 성격이라 그래요."

"......후우... 내가 뭘 바라겠어."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럼 다른 신관들처럼 ‘오옷! 내가 신계에 오다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마구 소리라도 질러야 하나?

"이제 몸은 좀 괜찮아?"

"잠깐만요."

지금까지 상체만 움직였으니 몸상태를 확실하게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묘하게 나른한 것이 좋다고 할 수는 없는 상태 같기도 하고.

"끄응......"

푸욱!

침대에서 나오기 위해 손을 짚었을 때, 침대는 그대로 푹!하고 꺼져버렸다. 그러고 보니 이거 하얗고 몽실몽실한 것이 구름 같은데...... 그나저나 구멍이 나버렸네?

"......"

설마. 자기의 신관보고 침대 값 물어내라고 하지는 않겠지?

"걱정 마. 곧 복구되니까.

그거 안심이었다. 하체를 돌려 침대 밖으로 빼낸 뒤 잠시 숨을 골랐다.

"흐읍..."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다리를 움직여봤는데, 별 고통이 없었다. 하지만 오래 누워있어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다.

"어, 어어!"

......나는 몸을 비틀거리며 여신이 있는 쪽으로 넘어졌다.

"......"

그 모습을 본 여신은 가볍게 옆으로 한 걸음 옮겨 내가 쓰러지는 곳에서 피했다.

'그러지 말고 잡아달라고!'

내가 소리치기도 전에 이미 내 몸은 바닥에 쓰러지고 있었다. 아니, 바닥도 하얗고 몽실몽실한 것이 넘어져도 아플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넘어진다는 것 자체가 싫다!

턱.

그리고 내 몸이 반 이상 기울어졌을 때, 누군가가 내 몸을 잡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반쯤 기대고 있는 상태였기에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일단 하얀 옷을 입고있는 사람이었다.

-슈발로이카님. 이분은 환자이신데 너무하시네요-

"흥!"

나의 여신은 약간 질책하는 듯한 말에 가볍게 코웃음을 날렸다. 그런데... 누구지? 이 머릿속에 울리는 나긋나긋한 목소리... 어쩐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어."

이런 자세라 상당히 힘들었지만, 그럭저럭 고개를 드는 것 정도는 가능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았을 때......

"......"

순간 난 숨쉬는 것조차 잊고 말았다. 아름답다. 그 한마디로 모든 설명이 가능했다. 반투명한 분홍색의 머리카락은... 목에서 살짝 휘어져 있었고, 그와 같은 색의 눈동자는... 정말... 맑았다. 지금까지 눈이 맑다고 생각한 아세아나 여신도 이 사람의 눈에 비한다면......

-안녕하세요. 라드 슈발로이카님-

"예, 예... 안녕하세요."

그녀의 인사에 나도 모르게 같이 인사했다.

‘아, 그러고 보니 아직 안겨있는 상황이지’

이상하게 얼굴이 화끈 거려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저는 슈발로이카님의 사자, 크로이엘 프라스타라고 합니다. 그냥 로엘이라고 불러주세요-

......로엘? 여자 이름치고는 조금 이상했다. 내가 몸을 일으키기 위해 조심스레 그녀를 밀어내자 그녀는 나를 살짝 잡아서 균형을 잡게 해 주었다.

‘친절하다......’

"저는 라드 슈발로이카. 슈발로이카 여신의 신관입니다."

"......그랬던가?"

......여신에게 부정 당하는 신관은 나 혼자일거다. 몰론 농담이겠지만.

-네.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네?"

내가 깜짝 놀라자 그녀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미소를 띄웠다.

"어, 언제부터요?"

-예전에 처음으로 추격자에게 쫓겼을 때부터요-

"......"

그때... 만났던가?

-그때, 저희 오라버니가 마황자를 상대로 하기 위해 강림하셔서 라드님에 대한 것을 알게되었답니다-

"에...?"

확실히, 그러고 보니 그 때 추격자들이 얼마동안 쫓아오지 않았었던 적이 있었...지? 나는 그냥 아세아의 동굴에서 우리를 놓쳐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리고 여신과 감각이 겹치는 바람에 찾아 올 수가 없기도 하고.

"그런 일이 있었나요?"

나는 여신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랬다더라. 나도 신계에 도착해서 알게 된 거야."

"......그래요?“

그런데 묘하게 여신이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데... 기분 탓일까?

"아, 참. 그러고 보니 내 몸은 완전히 회복 된 건가요?"

가장 처음 물어야 하는 것인데, 깜빡하고 있었다.

"그래."

퉁명스러운 대답이었지만 그것은 그대로 나를 안심시켜주는 힘이 있었다.

"다행이군요."

앞으로는 절대로 순간 가속 능력 쓰지 말아야지.

".....그리고, 한가지 알려줄 것이 있는데."

"뭐요?"

여신은 가까이 다가와서 내 몸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네 몸, 조금 변화시켰다."

"......네?!"

아니, 잠깐. 무슨 남의 몸을 마음대로 변화시켜! 신관 될 때도 그러더니(덕분에 키도 줄고 근육도 사라지고 머리도 길어버리고...)!!

"뭘... 어떻게 바꿨는데요?"

"외모는 바뀌지 않았어."

그럼 내장을 바꿨단 말인가?!

"......그럼요?"

소리를 버럭 지를 뻔한 걸 겨우 참았다. 아무리 그래도 여신이니까......

"그냥. 네 몸이 신력을 더 잘 다루도록 해줬을 뿐이야."

어라? 그럼 좋은 거네?

"어떻게요?"

여신은 잠시 생각을 가다듬으며 나에게 해줄 말을 정리하는 듯 보였다.

"예전에... 나와 몸이 한번 섞인 적이 있지?"

......이렇게 들으니까 묘하게 부끄러운 느낌인데.

"뭐... 그렇죠."

빛의 대신전에서, 내가 죽음에서 살아날 때. 여신과 나는 섞여버리고 말았다. 몰론 그녀는 곧바로 내 몸에서 튕겨 나갔지만.

"그때 너와 나의 몸이 혼선되어서 서로 이런 모습이 되어버렸고."

.......여신은 순식간에 성장했고, 난 엄청나게 변해버렸다. 가끔가다가 나조차도 거의 다른 사람이라고 느낄 정도라니까.

"즉, 너의 몸 속에 나의 일부가, 나의 몸 속에 너의 일부가 들어있다는 말이 되는 거지."

"......그런가요?"

"그래."

......자신의 몸에 다른 사람의 몸이 섞여있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묘하다.

"단지, 인간의 몸으로는 버틸 수 없는 순간 가속 능력의 부작용을 너의 몸에 섞여있는 내 일부를 활성화시켜 버텼다는 것이지. 몸에 넘쳐나는 신력을 내 일부를 증식시켜......"

아아, 점점 설명이 복잡해진다.

"그렇다면 여신님의 일부가 내 몸 속에 있었다는 얘긴가요?"

그 물음에 긍정하듯 여신은 고개를 끄덕였다.

"덕분에 앞으로 너는 순간 가속 능력을 사용해도 죽지 않을 거야."

"오오옷!"

그럼 나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얘긴가?!

"몰론... 이종족과는 다르게 피로가 많이 쌓이기는 하겠지만. 지금처럼 죽을 정도로 아프거나 정말로 죽어버리지는 않겠지. 그리고 신력을 받아들일 수 있는 양도 늘었고. 조정할 수 있는 신력의 양도 많이 늘었지."

"에...? 그럼 좋은 거네요."

"......그렇긴 하지."

하지만 여신은 묘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왜 표정이 그래요?"

"......"

여신은 인상을 찌푸리며 대답해주지 않았다.

"......왜요. 설마, 이렇게 변하는 바람에 내가 5년 뒤에 죽는다던가 한다는..."

"그런 건 아니야. 너에게 그런 피해는 없어."

그럼 여신에게 피해가 있다는 것인가? 내 눈빛을 느꼈는지 여신은 고개를 저었다.

"......뭐. 나에게도 별 피해는 없지만..."

"그럼 문제없잖아요."

"......"

말 없이 여신은 나를 바라보았다.

"......라드."

"네?"

"......이제 너는, 인간이라고 하기 힘든 존재가 되어버렸어."

"......?"

별 이상을 못 느끼겠는데? 팔이 4개가 된 것도 아니고 눈이 3개가 된 것도 아니고...

"앞으로 그냥 빛의 신관이었을 때의 힘보다, 몇 배는 강해진 육체... 그리고 신력을 느낄 거야. 수명도 보통 인간의 몇 배... 아니, 내 수명을 생각한다면 거의 용족과 맞먹는 수명을 가질 수도 있겠지. 아마 죽을 때까지 늙지도 않을걸?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모습이라 어느 정도는 성장하겠지만."

"그럼 좋은 거잖아요?"

"후우......"

여신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변에서 너를 인간으로 인정해 줄까?"

"......"

.......아아. 그렇군. 지금 생각해보니 만약 내가 평범한 용병이었을 때, 지금 들었던 것과 같은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여신의 말대로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해을까?

"......글쎄요.“

내 목소리가 가라앉자 여신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마치 죄라도 진 것처럼...

“장담하지는 못하겠지만......"

"......미안..."

"그래도 제 주변사람들은 다 특이한 사람들이라, 별로 신경 안 쓸 것 같은데요."

“......응?”

확실히 아줌마, 신아, 오로스, 쉬란, 에인등이 내가 오래살 고 안 늙는다는 사실을 알아도 별로 신경쓸 것 같지는 않았다. 오로스의 행동을 봐라! 빛의 유일신관이라는데도 목을 조르지 않았던가! 그리고 자르카와 아세아는 원래 이종족이니까. 상관없겠지.

‘그리고 여신도 나름대로 귀여운 모습이 있구나...’

내가 신경도 쓰지 않는 일로 그렇게 미안해하다니. 묘하게 즐거운 웃음이 나오는 일이었다.

"......뭐. 다행이네."

그런 내 표정을 읽은 것일까? 여신은 약간이지만 뺨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혹시나 모르지만 나중에 나 원망하지 마."

"안 해요."

지금으로서는 오히려 고맙구만.

-슈발로이카님. 라드님. 식사준비 되었어요-

"응. 알았어."

내가 여신이랑 얘기하는 동안 로엘님은 식사준비를 하고있었나 보다. 바로 옆에서 나갔는데 그것도 눈치 못 채고 있었네......

"뭐해? 안 오고."

"네?"

같이 먹어도 되는 건가?

"너 때문에 특별히 식사를 차린 거잖아."

"그, 그래요?"

갑자기 감동이 밀려온다. 여신의 뒤를 따라 방을 나서니, 하얀 석재로 만들어진 제단 위에 놓여있는 거대한 괴물체가 보였다.

"......"

"응?"

여신을 먼저 끌어당겨서 숨기고 괴물체와 대치했다.

-뭐하세요 라드님?-

앗, 로엘님이 저쪽에 있었지. 그럼 일단 지금 상황을 알리는 것이 중요했다.

"로엘님! 일단 피해요! 저기 위험해 보이는..."

퍼억!

"꺄울!"

갑자기 여신이 발로 내 정강이를 걷어찼다. 신족이라 그런지 힘도 세...다.

"멍청이.“

“왜, 왜요?! 저기 괴물이......”

“저건 천계의 과일이다. 나는 또 무슨 일이라고..."

"저게 과일이라고요?"

크기만 봐도 내 몸통 만한데? 게다가 무슨 촉수 같은게 꾸물거리잖아?



작가의말

침묵의 천사가 누구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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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2nd 11. 성도 나르케타피안(1) +2 11.10.24 698 7 64쪽
96 2nd 10. 불의 호수(4) +1 11.10.23 575 8 75쪽
95 2nd 10. 불의 호수(3) 11.10.23 493 8 66쪽
94 2nd 10. 불의 호수(2) +1 11.10.22 571 6 72쪽
93 2nd 10. 불의 호수(1) +1 11.10.22 598 5 65쪽
92 2nd 09. 어스 드래곤(7) +2 11.10.22 583 7 59쪽
91 2nd 09. 어스 드래곤(6) +2 11.10.21 526 9 71쪽
90 2nd 09. 어스 드래곤(5) +2 11.10.21 564 7 70쪽
89 2nd 09. 어스 드래곤(4) +1 11.10.20 477 6 76쪽
88 2nd 09. 어스 드래곤(3) +1 11.10.20 516 10 9쪽
87 2nd 09. 어스 드래곤(2) 11.10.19 496 10 67쪽
86 2nd 09. 어스 드래곤(1) 11.10.19 517 11 56쪽
85 2nd 08. 죽음의 사막(7) 11.10.19 546 9 93쪽
84 2nd 08. 죽음의 사막(6) +1 11.10.18 500 5 58쪽
83 2nd 08. 죽음의 사막(5) +2 11.10.18 529 8 72쪽
82 2nd 08. 죽음의 사막(4) 11.10.17 539 6 67쪽
81 2nd 08. 죽음의 사막(3) +1 11.10.17 569 8 66쪽
80 2nd 08. 죽음의 사막(2) +2 11.10.17 588 7 82쪽
79 2nd 08. 죽음의 사막(1) 11.10.16 570 8 72쪽
78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6) +1 11.10.16 614 9 64쪽
77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5) 11.10.15 621 6 70쪽
76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4) 11.10.15 523 10 67쪽
75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3) +1 11.10.15 528 6 74쪽
74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2) +1 11.10.14 579 14 64쪽
73 2nd 07. 아세니카르 더 다크(1) +1 11.10.14 623 8 68쪽
72 외전 - 관찰자/집행자/수호자 +2 11.10.13 626 7 27쪽
71 2nd 06. 침묵의 천사(6) 11.10.13 619 6 71쪽
70 2nd 06. 침묵의 천사(5) +2 11.10.12 564 7 66쪽
69 2nd 06. 침묵의 천사(4) 11.10.12 545 9 58쪽
68 2nd 06. 침묵의 천사(3) +2 11.10.11 618 6 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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