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해가 뜰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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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부정
작품등록일 :
2013.08.31 22:56
최근연재일 :
2013.09.1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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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0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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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D-25

DUMMY

세영의 이야기


“드디어 불국사와 석굴암 가는 날이네.”

“기대 돼?”

“응. 경주하면 생각나는 두 유적이잖아. 게다가 교과서에 실린 부분도 이 두 곳이고.”

“하긴 나도 석굴암에 있는 본존불이 제일 세련되고 멋있더라. 뭔가 차도남 같아.”

“뭐야. 부처님한테 차도남이.”

“왜. 그래도 부처님 깨달음 얻기 전에는 부잣집 인기 도련님이었다고.”

“이그.”


채비를 하고 나오는데 태연이 내 옷깃을 잡으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오빠는 종교가 뭐야?”

“갑자기 왜?”

“그냥 부처님 이야기 하다가 생각이 나서.”

“난 없는데.”

“정말? 가족들도 없어?”

“할머니랑 아버지는 교회 다녔고, 엄마랑 누나는 성당 다니고. 매형은 불교 쪽 같고. 그래서 가족들 위해 절이랑 성당 두 곳에 다 모셨어.”

“그게 뭐야. 그래도 되나?”

“돈 주면 다 되던데. 뭐 앞일은 모르는 거잖아. 두 군데 다 줄 서면 확률은 높아지겠지.”

“지금도 그래? 같은 생각이야?”

“왜? 우리 아기는 무슨 종교인데?”

“나도 무교인데 뭐 따지고 보면 불교가 약간?”

“그건 또 뭔데?”

“가족들이 불교라.”


나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사실 난 죽으면 흙으로 돌아갈 뿐이다 라고 생각했거든.”

“정말? 조금 허망하다.”

“그런데 요즘은 사후세계가 있었으면 해.”

“갑자기 왜?”

“그래야 우리 아기랑 손 꼭 붙들고 같이 있을 수 있으니까.”

“오빤 나랑 죽은 후에도 같이하고 싶어?”

“당연하지. 너는 어때?”

“음~.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해 본다는 태연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나는 참을 수 없어 대로변에서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긴 어른의 입맞춤이 끝나자 그녀가 나를 밀어내며 얼굴을 붉힌다.


“치. 사람들이 본단 말이야.”

“어디에? 내 눈엔 너밖에 안 보이는데?”

“뭐야. 바보 늑대.


삐친 듯 몸을 돌리는 그녀의 손을 잡자 다시금 내게 안겨온다.


“여기서 버스 타면 되는 거야?”

“응. 번호도 여기 적어왔어. 불국사 밑에 정류장까지 간데.”


생각보다 일찍 버스가 왔다. 버스에 타자 낯선 풍경이 차창 밖으로 지나간다.


“여기 무슨 놀이공원도 있나보다. 그러고 보니 놀이공원도 가고 싶다.”

“그래? 다음엔 놀이공원도 가자.”

“난 롯데월드 가고 싶어. 텔레비전에도 자주 나오고. 난 거기는 안 가봤단 말이야.”

“정말? 그래. 그렇게 하자.”


불국사까지 가는 길은 제법 멀었다.


“생각보다 멀리 있네. 오빠 이렇게 떨어져 있는 줄 알았어?”

“아니. 나 수학여행 왔을 때 숙소 들리기도 전에 불국사 먼저 갔었거든. 뭐 그 땐 애들이랑 노느라 정신없었으니까.”

“하긴 절은 산에 많이 있으니까. 시내랑은 멀긴 하겠다.”


버스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매표소 쪽에는 제법 사람이 있었다.


“신기하다. 불국사는 책에서 묘사한 것 보다 멋있는 것 같아.”

“그러게.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넓은데? 정말 그 땐 정신 없었나보다. 기억이랑 완전 달라.”

“하긴 단체관람이 그래서 안 좋아. 남는 게 없어.”


꽤 걸어서 그런지 목이 말랐다.


“음료수라도 뽑아 먹을까?”


한 쪽에 자판기가 있어 음료수를 뽑았다. 눈에 포카리스웨트가 띄었다.


“아기야. 그거 알아? 스웨트가 땀이라며?”

“영어로?”

“응. 조카가 그러는데 자기 학원 원어민 선생이 왜 이런 음료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음료수 이름이 땀인 거잖아.”

“듣고 보니 그러네.”


그 때 신기하게도 같은 이야기를 하는 백인 남성이 보였다.


“봐봐. 저 사람도 스웨트 어쩌고 한다.”

“진짜.”


태연이도 신기한지 킥킥 웃었다.


“예전에 내 친한 후배가 CHAIR이라고 쓰인 티셔츠를 자주 입고 다닌 적이 있었어. 생각해보면 가슴팍에 크게 ‘의자’라고 써진 티를 입고 다닌 거잖아. 그런 거 보면 좀 웃기기도 해.”

“외국어라 뜻이 바로 전해져오기 보다 일종의 도형 같은 기호로 받아들여져서 그럴까?”

“그렇겠지? 아무튼 그 뒤로 영어가 막 쓰인 티는 안 입게 되더라고.”

“그런데 생각보다 넓다. 꽤 걸어 다녔는데 다 못 둘러본 것 같아.”

“그러게. 나 왔을 땐 이렇게 안 넓었던 것 같은데. 뭔가 절 느낌 보다는 공원 느낌 나지 않아? 민속촌이나.”

“응.”

“그런데 하늘이 좀 꾸물거리지 않아?”

“그러게. 일기예보엔 비 안 온다고 했는데.”

“일단 화장실 좀 갔다가 가자.”


음료수 파는 곳에서 조금 더 들어가니 야외화장실이 있었다. 화장실에 들렀다 나왔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혹시 몰라 갖고 온 우산은 숙소에 있었다. 그냥 들고 나올 걸. 괜히 미리 확인한 일기예보를 믿은 것이 화근이다.


“오빠. 히잉. 비 온다. 어떻게 하지?”

“일단 핸드폰부터 감싸보자.”


간식을 담아 온 비닐봉지를 꺼내 핸드폰과 지갑을 넣고 돌돌 감았다. 다른 것은 말리면 되지만 이 두 가지는 젖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 아기는 날씬해서 비 안 맞을 거야.”

“흥, 칫, 뿡이네요.”


내 농담에 혀를 내미는 그녀. 건물의 처마와 나무 밑 등을 통과하며 가는데 비가 점점 더 거세진다. 어쩔 수 없이 가까운 기념품 판매점 아래 들어가니 마침 일회용 비옷을 팔고 있었다.


“이거라도 사자.”


나는 하얀 비옷을 그녀에겐 노란 비옷을 사주었다. 노란 비옷을 입은 그녀의 모습이 꼭 병아리 같았다.


“우리 아기는 비옷 입은 것도 예쁘네.”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고 입에 쪽 뽀뽀를 해주었다. 비에 젖은 그녀의 얼굴이 물을 먹은 꽃잎 같다.


“우리 오빠도 쪽!”


그녀가 내게 다시 입을 맞춰 주었다. 빗속에서의 입맞춤이라 그런가? 무언가 색다른 느낌이다. 차갑게 젖은 그녀의 입술이 색다른 감촉을 전해준다.

손을 잡고 나오는데 배수로를 통해 나오는 빗물의 양이 어마어마 했다. 벽 중간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데 꽤나 장관이다.


“저거 봐. 비 엄청 온다.”

“그러게. 그런데 왜 기상청은 이상한 말 하고.”

“낚였어 완전.”


불국사를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애매했다.


“버스 오려면 한 30분은 있어야겠는데?”

“그럼 걸어 올라갈까? 이 위로 쭉 가면 된다는데.”


아까 매표소 앞 직원에게 물어보니 이 길을 따라 가면 석굴암이 나온다고 한다. 한 30분 정도 가면 된다는데 조금 걱정이다.


“표정이 왜 어두워?”

“30분이면 된다고 하는데 그게 아닌 것 같거든.”

“왜?”

“내 기억에 엄청 힘들었던 것 같은데. 석굴암은 제대로 못 보고 수도꼭지에 매달려서 물 먹은 기억밖에 안 나.”

“그래? 그 때도 이 길로 갔어?”

“아니. 길은 완전 다른데. 다른 길로 간 건가? 이렇게 잘 닦여있지 않고 산길이었는데.”

“그럼 다른 길인가 보지. 이리로 가보자. 나 걸어 가보고 싶어.”


그녀의 말에 동의한 나는 손을 마주잡고 걷기 시작했다. 비가 와서 그런지 습한 기운이 온 몸을 적셨지만 산속이라 그런지 운치는 제법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점점 힘이 들기 시작했다.


“이거 30분 넘는 거 같은데. 오늘 너무 많이 낚이는 거 아냐?”

“그러게. 기상청도 그렇고 그 아저씨도 그렇고. 히잉.”

“많이 힘들어?”

“응.”

“그럼 오빠한테 업혀봐.”

“오빠도 힘들잖아.”

“괜찮아. 빨리.”


날 걱정하는 것 같으면서도 냉큼 업히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피식 웃었다. 역시 힘든 모양이다.

등에 코알라처럼 달라붙어 콧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내가 흐뭇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처음 업어본다.”

“만날 아기라고 하면서 업어주지는 않았잖아.”

“그럼 자주 업어줘야겠네.”

“당연하지.”


그녀는 가벼운 편이었지만 역시 산길은 산길이다. 어느 정도 올라가자 죽을 것처럼 힘들었다.


“많이 힘들지? 이제 내릴게.”

“아냐. 조금만 더 올라가.”

“위험해. 산길이라. 같이 손잡고 걸어가자.”


마지못해 그녀를 등에서 내렸지만 한편으론 살 거 같았다. 숨을 막 몰아쉬자 그녀가 웃으며 말한다.


“것 봐. 오빠도 힘들었잖아.”

“두고 봐. 운동 열심히 해서 다음에 저 밑에서 정상까지 업고 갈 테니까.”

“정말?”

“응. 내년 봄에 다시 도전이야. 대신 나 힘세고 튼튼한 거니까 그 땐 내가 싫어도 나랑 사는 거야.”

“뭐야. 청혼하는 거야?”

“음. 그렇게 되나?”

“뭐야. 멋없게. 하긴 그 정도 노력이면 미안해서라도 같이 살아줘야겠네.”


그녀도 힘에 부치는 듯 표정이 좋지 않지만 억지로 내게 미소를 보여주며 내 손을 잡아준다. 보통 여자라면 이 때 쯤 신경질을 낼 법도 한데 그녀는 날 생각해서 그러는지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다고 말을 해준다.

그녀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나 예쁘고 고맙다. 그녀는 정말 좋은 사람이다. 아쉽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다면 하루라도 더 같이 보냈을 텐데.

여기서 난 또 낚인 것이 있다. 석굴암 매표소와 석굴암 본존불상간의 거리도 제법 멀다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매표소에서 석굴암까지 걸어갔던 것 같아.”

“엥? 멀었다며.”

“그렇지. 여기도 멀다는 이야기지.”


내 말을 들은 태연의 표정이 이제는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우리 아기 한 번 더 업자.”

“여기서? 사람들 많은데?”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몇 있었다.


“뭐 어때? 또 볼 사람들도 아닌데. 이런 기회 흔치 않아요.”


흔치 않지. 오늘이 지나면 또 언제 올지 모르니까. 우리에게 시간은 많지 않으니.


“그래도 절에서 애정행각하려니 뭔가 민망해.”

“그건 선입견이야. 자비의 부처님은 애정행각을 지지하십니다. 나무아미타불.”


나의 재미없는 개드립에도 웃으며 업히는 그녀. 지금 상황에서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느낌상 한참을 걸어가서야 석굴암에 도착했다. 계단을 올라가야 볼 수 있는데 여긴 위험해서 내려 걸어올라 갔다.

안 온 것처럼 왔다 가라는 표어가 눈에 들어온다.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 시민의식 수준에선 손 안 대고, 안 가는 것이 보호하는 법이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정신이 없다. 나만 아니면 되, 나도 하면 어때, 남은 하는데 왜 나만 안 돼 등 줏대 없고 생각 없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부지기수다.


“우와. 대단하다. 진짜 세련되었다. 내가 본 불상 중에 제일 세련되었어.”


엄숙한 분위기 때문에 큰 소리는 내지 못했지만 그녀는 연신 감탄을 이어갔다.


“우리 누나가 그러는데 누나 어렸을 땐 저 안에도 들어가 볼 수 있었데. 그런데 유리로 막아서 앞에서만 볼 수 있나봐.”

“아깝다.”

“어쩔 수 없지. 관리 문제도 있고.”

“진짜 아쉽다. 그럼 이거 일본 사람들이 가져가려다 실패한 거야?”

“불행 중 다행이지. 왜놈들이 좋은 것은 알아갖고 파 갈라 그랬는데 규모가 커서 실패했나보더라고. 그 지랄을 한 통에 기능에 문제 생겨서 결로가 막 생기고 그런다잖아. 밑에 지하수가 지나가면서 온도차 어쩌구로 습기를 바닥으로 가져간다나 뭐라나 그랬다던데 그거 다 망가지고 아무튼 난리도 아니래.”


태연이 나를 잡아당기며 입에 살짝 뽀뽀를 해준다.


“이그. 오빠 요 예쁜 입으로 자꾸 험한 말 할 거야?”

“열 받아서 그렇지. 아무튼 왜구들만 생각하면 열불이 나서.”


그녀가 웃으며 내 엉덩이를 토닥인다.


“그러셨어요? 우리 오빠 거친 면도 있었네.”

“어머. 내 엉덩이를.”

“뭐 어때. 내 것인데.”

“그럼 나도.”


내가 태연이의 엉덩이를 토닥이자 깜짝 놀라 도망간다.


“이리 와. 한 번 더!”


사람들이 쳐다봤지만 개의치 않았다. 한 번만 봐달라고요. 이게 마지막이라. 여기 오는 게 마지막이 아니라 삶이 마지막이거든요.


“내려 갈 때는 버스 타자. 힘들어.”

“그러자.”


정류장 까지 가는 길은 올라올 때 보다 쉬웠다. 내리막이었으니. 하도 힘이 들어 달달한 코코아를 뽑아 나눠 마셨다.

다행히 버스가 딱 도착해서 기다림 없이 탔다.


“저녁은 뭐 먹지?”

“이 버스 시내까지 가는 것 같은데 치킨 사가서 먹을까?”

“햄버거도 먹고 싶은데.”

“KFC있던데 거기 가면 되겠다.”


치킨집에 들러 햄버거와 치킨을 산 뒤 숙소로 돌아왔다. 젖은 옷을 벗어던지고 따뜻한 물에 씻으니 온 몸이 노곤하다.


“닭이 살살 녹겠네.”


징거버거를 태연이에게 하나 들려주었다. 치킨은 내가 조금씩 찢어 그녀의 입에 쏙 넣어주었다.


“우리 아기 잘 먹네.”

“완전 맛있어.”


조금만 더 힘들었으면 입맛도 잃을 뻔했다. 너무 피곤하면 밥도 안 넘어가니까. 꽤 많은 양임에도 모두 먹었다.

서로 부둥켜 않고 텔레비전을 잠깐 보다보니 날이 어두워졌다. 환기도 시킬 겸 방문을 여니 마당의 야경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도 경치 좋다. 잠깐 나와 봐.”


태연이의 손을 잡고 툇마루에 나와 앉았다. 약간 쌀쌀한 기분이 들어 서로 몸을 가까이 하고 기대니 온기가 전해져온다.


“분위기 좋다. 우리 나중에 돈 모아서 한옥집 지어서 살까?”

“그러자. 여기처럼 석등도 놓고. 꽃이랑 과일 나무도 많이 심고.”

“복숭아 어때? 나 복숭아 좋아하는데.”

“정말? 나도 복숭아 좋아해. 달콤하고 부드러워서.”

“우리 아기 입술처럼?”


그녀의 향긋한 입술에 나를 가져간다. 잠시 응하던 그녀가 품에 안기며 다시 내 목을 감싸 안았다. 그녀를 안아들어 무릎에 앉혔다.

오갈 때 보니 옆방에 사람 없는 것 같은데 누가 보진 않겠지?

지금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작가의말

백인이 땀 이야기 한 것과 여자친구를 업고 토함산을 등반한 것은 제가 직접 격고, 행한 실화입니다.

한번 애인을 업고 올라가 보세요. 혀가 절로 나오면서 죽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때 사랑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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