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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o
작품등록일 :
2019.04.01 18:1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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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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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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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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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24화

DUMMY

“하하하 해냈다구 요이치.” 시게루 선생은 나를 잡고 흔들면서 말하였다.


“뭐가 말인가요?”


“대회 전까지 예산을 받았다.”


“에? 그러면 지금 있는 검도 관련 물품들은 청소할 필요가 없는건가요?”


“흠.. 그게 금액이 확실하지 않아서 말이지. 뭐 아무튼 어떻냐 우선 먹자구나.” 시게루 선생은 음식들을 펼쳤는데 피자.. 햄버거.. 치킨. 초밥 등등 여러 종류의 음식들이 줄을 지었다 .


“그런데 이거 누가 계산한거에요?”


“괜찮아 괜찮아. 우선 나의 월급으로 계산하였다.”


“에?”


“동아리 지원금이 나오면 그만큼 액수를 나의 것으로 채울 생각이다.” 시게하는 그런 오빠의 행동들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 같았다.


“괜찮은걸까..” 시즈카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괜찮아 괜찮아. 오늘은 축제날이니까. 먹자구.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언제 찾아올지 몰라.” 시게루 선생은 학생들보다 신이 난 듯 음식들을 주섬 주섬 먹기 시작하였다.


‘문득 생각이 든 것이지만..’ 오히려 우리들보다 시게루 선생이 더 먹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을 둘러보다가 학생회 멤버들인 시라네와 카에데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 나의 행동을 알아차렸는지 시즈카는 나를 보며 말하였다.


“시라네와 카에데는 먼저 갔어.통근 시간이 있나봐.” 시즈카는 옆에 있는 피자를 먹었다.


“별로 걔내들에 대해 관심이 있는 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음식들을 하나 둘씩 집어먹기 시작하였다.


시게하도 처음에는 머뭇거렸지만 음식의 향기에 어쩔 수 없었는지 하나씩 하나씩 먹기 시작하였다.


미즈히코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있었지만 하필 옆에 시게루 선생이 있어서 강제로 받아먹게 되었다.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


시게하와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식기들을 정리하러 잠시 어디론가 가버렸고 검도부 라커룸에는 나와 시게하 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우선 오늘은 여기까지하고 정리만 해두자.” 나는 시게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적당히 정리를 하였다.


“이정도면 될까.” 나는 시게하가 있는 곳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시게하는 근처의 벽에 기대어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많이 피곤했던 것일까..’ 나는 시게하를 벽에 기댈 수 있도록 자세를 고치고는 나머지를 정리하였다.


그러다가 시게하는 시끌벅쩍한 시게루 선생의 소리와 여러 명 움직임이 들렸는지 곧바로 일어났다.


“으음.. 자버렸나. 다 정리했어?”


“응 대충은 이정도면 될까?”


“뭐 나쁘지는 않네. 슬슬 가야되지 않을까..” 시게하는 시계를 보며 말하였는데 어느덧 시계는 오후9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그렇네 내일 학교도 와야하고 이것들도 마무리 지어야하니까 오늘은 해산을 하는 것이 좋을까..” 우리는 그렇게 해산하였다.


학교를 내려오면서도 우리의 수다는 계속되었는데 떠들고 있는 유키와 그것을 받아주는 아야네..


시게루 선생의 말을 다 받아주며 어쩔 줄 모르고 있는 미즈히코..


제일 앞장서서 걷고 있는 시게하..


그리고 나의 옆에서 걷고 있는 시즈카.. 그런 모습들이 왠지 모르게 낯설지 않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어느덧 갈림길이 되어 서로 각자의 길로 가게 되었다.


시게루 선생과 하필 미즈히코는 같은 방향이었다.


나와 시즈카는 같은 방향이어서 조금 더 같이 걷게 되었다.


“자 또.”


“내일 보자.”


“모두들 내일 보자.” 그리고 시게루 선생에게 모두 고개를 숙이고 우리들은 헤어졌다.


“오늘은 굉장했지?” 시즈카는 나의 옆을 걸으며 말하였다.


“그렇네. 검도부라니 아직 믿기지가 않아.”


“요이치는 검도를 계속 하고 싶은거야?”


“글쎄 어떨까.. 처음 추천으로 들어왔을 때는 막상하고 싶었는데 말이지.. 어느순간 나태해졌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이번에 온 기회이고 열심히 해야지 .”


“응 그것이 좋아.” 시즈카는 웃으며 말하였다.


그 말에 오늘 있었던 피로가 조금 풀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시즈카도 오늘 굉장하지 않았어?”


“아아.. 여러 가지 문제로.. 덕분에 시라네와 카에데를 오래 있게 해버렸어 .” 시즈카는 미안한 것인지 조금 움츠러든 것 같았다.


“뭐 괜찮아. 너가 너무 풀어줘서 그래. 평소에는 일을 안 시키니 바쁠 때라도 해야하지 않겠어?”


“그런가?” 시즈카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어느덧 나의 집이 보였다.


“아하하.. 여기서 헤어질까?” 시즈카는 나의 표정을 살피며 말하였다.


“.... 역까지만 갈까.” 나는 왠지 이대로 헤어지면 나중에 꺼림칙할 기분이 들 것 같았다.


“피곤하지 않아?” 시즈카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내심 기대하고 있는 표정이어서 나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뭐 역까지 얼마되지 않으니까..”


시즈카의 집은 도시와 시골 두 군데에 있었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이곳과는 조금 떨어진 도시 부근에서 일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시리하라 근처에 살고 있어서 대부분 시즈카는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곤 하였다.


“괜찮겠어?”


“으응. 시간도 늦었고 아버지 집에 가는 것이 더 안전할 것 같아.”


“그래..” 나와 시즈카는 역까지 말없이 걸었다.


그리고 어느덧 역에 도착하여 개찰구 앞에 선 나는..


“내일 보자.” 시즈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응 요이치 내일 보자.” 나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 의식을 잃었다.


?????


........


끝 없는 평야..


적적하게 늘어서 있는 나무..


그리고 바람이 부는 사이 햇빛과 구름은 아주 천천히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먼 곳에서 그런 풍경들을 보고 있는 것이 좋았다.


이대로라면 한숨 더 잘 수 있을 것만 같은 날씨..


나는 그런 포근함에 눈을 감으려고 하였지만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은 오지 않았다.


‘오랫동안 잠을 잤던 탓일까..’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나무, 풀.. 벌레들 이외에 아무것도 찾아볼 수 없었고 이따금씩 벌레의 울음소리가 들리곤 하였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아니 와본 적이 있는 장소.’


‘하지만 어디서 봤는지.. 언제 이곳에 있었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나무 그늘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다.


‘무엇이 있을까..’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생각이 가득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가만히 바라만 보는 것이 좋았다.


‘어쩌면 그것이 지금 상황을 회피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렀고 오후가 되었다.


배에서는 무엇인가 꿀렁 꿀렁 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아마도 배가 고픈 것 같았다.


주변에는 먹을 거라고 해봐야 꽃잎 밖에 없었다.


그 꽃잎 마저도 벌들과 나비들이 흔들 흔들 거리며 주변을 맴돌고 있었고 그것을 먹기도 곤란하였다.


‘오래전 벌에 쏘인 기억이라도 있는 것일까..’ 어쩌면 무의식중에 나온 행동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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