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되주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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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김태신
작품등록일 :
2011.09.29 13:55
최근연재일 :
2011.09.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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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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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주센! - 088

DUMMY

“휴우...”



효성이는 아까 전에 갔다. 나는 효성이가 눕혀준 자세 그대로 누워서 천장을 멍하니 쳐다봤다. 아까 전 일 때문인지, 아직도 후끈거리는 상처 때문인지 좀처럼 잠이 들질 않는다. 약에 수면제 성분도 있다던데... 왠지 심장이 아직도 두근거린다. 처음엔 효성이한테 업혀서, 부끄러워서 그런 건가 했는데 한참 지나도 두근거리는게 가라앉질 않는다. 눈을 감으니까, 아까 전 그 긴박한 상황이 머릿속에 생생히 되살아난다.




-----‘끼익!”



‘유나... 유나야!!’



나랑 효성이는 팔짱을 끼고 천천히 횡단보도를 걷고 있고, 유나는 우리보다 다섯발자국 정도 앞서 걷고 있는 상황. 유나는 웃으면서 앞으로 가다가 뒤로 돌으면서 우릴 쳐다보고 웃는다. 미소가 귀엽다.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바로 옆으로 큰 트럭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마치 사진처럼, 그 장면이 정지되서 보였다. 웃고 있는 유나와 다가오는 트럭.



난 눈이 크게 떠졌다. 뭐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바로 뛰어 나갔다. 내가 뛸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 내가 그렇게 뛰어 나갈 수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내가 유나에게 트럭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인식한 순간 이미 그 때에 남은 시간은 정말 1초 남짓 됐을까, 가뜩이나 가속이 붙은 트럭이니까, 금세 유나를 쳐서 저 멀리로 날려버릴 트럭이다. 내가 뛰어갔다간 자칫 나까지 쳐서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지금 회상하니까 드는 생각이고, 그 때 그 순간에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돼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떠오르는 건 단 하나,



‘유나를 구해야 해.’



순식간에 달려나가서 유나를 감싸 안고 덮쳐 쓰러졌다. 뭐가 긁히고 다치고 그런 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유나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 뿐. ‘생각’ 이라기보단, ‘마음’이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유나를 구하고 넘어져서도, 유나를 꽉 껴안고 앞으로 쭉 미끄러져 넘어졌다.



‘끼이이이이익!!!!!’



“아이구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느리게, 아니 정지해 있던 것 같던 시간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고, 거대한 트럭이 멈추는 시끄러운 소리와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프진 않은데 뭔가 얼얼한 느낌과 함께 눈을 뜨니, 유나가 멍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영문을 모르는 눈초리다. 하지만 확실하게, 유나는 멀쩡하다. 그걸 눈으로 확인한 순간 마음속에서 뭔가 아련하게 찝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유나를 구하고, 나 자신도 무사하다는 걸 알자, 이번엔 뭐라 설명하지 못할, 알지 못할 두려움이 엄습했다. 무엇인지는 정확히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다만 무서워서, 두려워서 눈물만 흘렀다. 내가 그 순간에 할 수 있던 건 아무것도 없는데. 뭐야 이거... 마음이 몸을 지배했던 짧은 시간이 흘러, 멍하니 눈물만 흘리고 있던 나는 유나가 한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정신을 차렸다. 사실 옆에서 계속 효성이와 유나가 뭐라고 했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유나가 한 두 글자의 말에 정신이 확 들었다.



‘엄마.’



“!!”








상상만으로 소름이 돋아 눈이 떠졌다. 그리고 다시 눈을 찡그리고 몸을 흔들었다. 대체 뭐야... 유나 구하려고 내 목숨은 안중에도 없이 몸을 던지고, 유나가 무사하다는 거에 안도하고, 그리고 ‘엄마’란 말에, 무언가 기분이 이상해지고...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우리딸, 괜찮아? 배는 안 고파?”



“네... 아니 배 조금 고파요.”



엄마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들어오셔서, 상념은 끊겼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이 이상하다.





다음날 아침에도, 여전히 승희는 잘 걸을 수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또 업고 갔다. 하지만 학교 근처에 가서는 쪽팔려서 내려준 다음 부축해서 천천히 갔다. 아무리 애들이 사귀는 사이란 걸 알고 있지만, 업고 학교 안 까지 들어가면 엄청 말이 퍼질 꺼 아냐! 승희도 그런 배려에는 고마워했다. 6반까지 부축해주고, 유나와 같이 교실로 돌아왔다.



“으이구 너 때문에 승희 저게 무슨 고생이여.”



“죄송해요...”



“진짜 치였으면 어쩌려고!”



“죄송해요...”



“하아. 승희 불쌍하네.”



저번부터 거의 세뇌시키듯이 말하고 있다. 유나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 유나도 자기 잘못한 거 알고 되게 미안해하고 있지만, 그래도 정말 큰일날 뻔 한 건 사실이니까. 승희가 초인적으로 달려들지 않았다면. 하. 근데 그게 생각해보면 참 묘하다. 승희는 미래에서 유나 엄마니까, 유나 엄마가 유나를 살린거지. 난 그 때 보고서 움직일 생각도 못 했는데. 역시, ‘모성애’라는 건 강한건가. 잠깐, 승희는 자기가 유나 엄마란 거 모르는데??




“음...”



“승희야, 뭔 생각 해?”



“아, 아냐...”



어제의 일에 대해 생각하느라고 하루종일 얼빠져서 있었다. 정말 뭐였지, 그건. 다행히 시험이 끝난 뒤라서, 선생님들은 대부분 수업을 하지 않으시고 자습을 줬다. 야자까지 마치고서, 집으로 가는 길.



“가자, 승희야.”



“으, 응...”



“?”


왠지, 효성이랑 눈을 마주치기가 어색하다. 이상하네, 어색할 게 하나도 없는데... 효성이도 눈치는 있으니까 내가 요새 눈을 피한다는 걸 알아챈 모양이다. 그치만 나도 모르겠다. 어제 그 일 있고서부터, 괜히 효성이랑 마주치기가 어색하다. 나도 왜 그런지 정말 모르겠다.







-거 이상하네. 왠지 모르게, 승희가 나랑 눈 마주치는 걸 피한다. 아침에도 눈 한 번 안 마주치고... 아, 업어 갔으니까 그런가. 어쨌든, 어제부터 그런다. 정확하게 어제 다치고 병원에서부터.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나...?







-뭐, 어찌됐건 효성이의 부축으로 집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다쳐서 샤워는 못하고, 가볍게 세안만 하고 TV를 보려고 거실에 앉았다. 어제보단 상처가 많이 나았지만 그래도 아프다.



“세상에 저런일이! 오늘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트럭을 들어올린 괴력의 어머니를 만나보았습니다!”



“......!”



TV에선 세상에 저런일이가 하고 있었다. 사연을 보자마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전 그때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그저 내 아이가 죽게 생겼으니까, ‘이러다 정말 내 새끼 죽겠구나’ 하는 생각만 들어서... 저도 모르게 들어 올린거죠, 트럭을.”



“아아, 아이를 생각하는 어머니의 모성에엔, 트럭의 무게도 가벼워진 걸까요.”



“......”



나는 멍하니 TV를 쳐다봤다. 이미 그 사연은 넘어가고 다른 사연이 나오고 있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내 머릿속을 지배해 버린 한 단어, ‘모성애.’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 맞은 것처럼 정신이 없다. 머리가 잘 안 돌아간다. 뭔가 생각해내야 하는데 머리가 돌아가질 않는다.



“어유, 우리딸. 아직 많이 아프지?”



“엄마.”



“응?”



엄마나 내게 다가왔다. 모성애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오다니. 나는 바로 엄마를 붙잡고 물어봤다.



“엄마는 나 때문에 다친 적 있어요?”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뭐라고 해야될까... 내가 위험해지거나, 그렇게 돼서 엄마가 나 구하느라 다친 적 있냐구요.”



“음... 글쎄.”



엄마는 곰곰이 생각하시더니 옛날 생각이 나신 듯 우수에 잠긴 표정으로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말씀하셨다.



“그래, 여기 흉터 보이니?”



“네.”



엄마의 왼 팔목에는 흉하게 이그러져 있는 흉터가 있었다. 그리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확실하게 보였다. 17살 먹도록 엄마 팔에 이런 흉터가 있는 건 처음 봤다.



“그러니까 아마 네가 5살 때 일일 거야.”



엄마는 내 옆에 앉아서 본격적으로 얘기를 시작하신다.



“엄마는 개수대에서 찌개 끓이느라 파랑 호박이랑 이런 거 저런 거 손질하고 다듬고 있었지. 근데 호기심 많던 네가 부엌에 들어와서 이거 저거 보다가 끓이던 찌개를 엎어 버린 거 아니니.”



“그런 일... 있었어요?”



나는 잘 기억이 안 난다. 엄마가 말해서 열심히 그런 게 있었나 떠올리려고 해봤지만 전혀 생각이 안 난다. 엄마는 웃으시며 마저 이어 말하셨다.



“5살 먹은 애기한테 팔팔 끓는 찌개가 엎어지면 어떻게 되겠니. 나도 모르게 냅다 너한테 떨어지는 찌개를 밀치면서 널 끌어 안았지. 그 때 냄비에 닿아서, 이렇게 팔에 흉터가 생긴거지.”



“엄마...”



진짜 그런 일이 있었는 지는 상상도 못했다. 괜히 엄마한테 미안하다. 엄마는 괜찮다는 듯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



“근데 그런 건 왜?”



“아, 아니... TV에서 모성애 어쩌고 나오길레...”



“모성애라... 넌 아직 모르겠지, 애 낳아 기르면 그때 알겠지, 우리 딸.”



“......”



이상한 기분이 든다. 엄마 말에, 묘한 기분이 머리와 마음속에 동시에 찾아 들었다. 한 장면 한 장면 사진처럼, 유나를 구했던 그 급박한 순간이 떠오른다. 얼굴을 살짝 찡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계속해서 복잡하고 이상한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뒤엉키는 것 같다.



‘만약에...’



‘그래, 만약에... 유나가 내 딸... 에이, 무슨 소리야!’



정말 얼토당토 않은 소리다. 유나는 효성이 친척이잖아. 게다가 우리랑 동갑이고. 친구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데도 머릿속은 계속 이상한 생각으로 사고가 돌아간다.



‘유나가 내 딸이라고 하면... 정말 이상하지만, 유나가 내 딸이면... 유나가 내 딸이니까, 엄마인 내가 나도 모르게 구하러 뛰쳐나가고... 모성애로.’



그렇게까지 생각이 미치니까, 내가 이상하다. 미쳐버린 것 같다. 말도 안 되.



“으아아아앙!”



너무 이상해서, 혼자 의미없이 소리질렀다. 순간, 머릿속으로 스치듯이 유나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평소에 날 부르는 유나의 목소리. 처음엔 왜 항상 엄마라고 부르나, 그리고 가끔은 ‘엄ㅁ... 아니, 승희.’ 하고 어색하게 수정하기도 했다. 그것도 초기에나 그랬지, 요새는 그냥 대놓고 엄마라고 하지만. 이상해. 뭐... 으... 엇...



‘그래, 유나. 항상 나 부를 때 엄마라고 하는데. ......그럼, 효성이는?’



유나는 효성이한테 항상 아빠라고 한다. 그리고 항상 붙어다닌다. 유나 얼굴이 떠오른다. 그리고 효성이 얼굴도 떠오른다. 이상한 생각이, 그 둘의 얼굴을 겹쳐 보인다.



‘무슨 상상이야! 이런 건...’



‘......’



‘...내가 엄마고, 효성이가 아빠고, 유나가 내 딸... ......’



아, 아냐. 진짜 이건 아니야. 말이 되냐고. 설령 그게 다 맞다고 해도, 유나 17살이잖아. 나랑 효성이도 17살이고. 말이 안 되잖아, 말이. 내가 유나를 구했던 건 설명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건 더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되버리잖아. 더 이상 이런 이상한 생각을 하다가는 내가 바보가 될까봐, 그냥 자버렸다.








그 뒤로 약 4일간은, 승희의 거동이 불편했다. 그래서 내가 항상 업고 가거나 부축해주거나 했다. 근데 이상한 것은, 이런 일을 계기로 더 친해지는 게 옳은데, 계속해서 알지 못할 위화감만 늘었다. 오늘도 학교가 끝나고, 승희를 부축하며 집으로 향하고 있다.



“...음...”



“왜 그려, 유나야.”



“안색이 안 좋아.”



유나가 얘기하다 말고 갑자기 이마를 잡고 잠시 멈춘다. 나와 승희가 번갈아 묻자, 유나는 이마에서 손을 떼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갑자기 두통이 조금 와서... 이제 괜찮아요. 아빠는 엄마 부축이나 잘 해요.”



“안 그래도 잘 하고 있어.”



“......!”



유나의 말에 내가 빈정대며 대답했다. 그러고 고개를 돌려 승희를 보니 승희가 약간 놀란 표정이다.



“왜?”



“응?”



“뭐 이상한 거 봤슈? 놀란 표정인데.”



“뭐, 뭐가... 아무것도 아니야.”



“......?”



왠지 모르게 승희가 무언가 감추고 있는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말한 시점부터 이미 아무거가 있는 거잖아. 대화도 없이 어색한 상태로 집까지 걸어갔다. 유나는 재잘재잘 떠들었지만. 집으로 들어가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켜고 앉았다. 요새는 기말고사도 끝나고 해서 참 편하다.



“...으.”



‘푹!’



“어... 유나야!”



컴퓨터를 하다말고, 이상한 소리가 옆에서 나서 고개를 돌리니 유나가 침대 위에 쓰러져 있다. 그냥 누운 게 아니라, 정말 쓰러진거다. 왜냐면, 유나가 얼굴이 새빨개져서 괴로워 하면서 땀을 흘리고 있거든. 얼른 컴퓨터를 박차고 일어나서 유나 이마에 손을 대 봤다. 완전히 불덩이다. 아까 걸을 때 유나가 머리 아프다고 잠깐 멈춰선 게 떠올랐다.



“너... 아까 전에 머리 아픈 거, 숨긴거야?”



“...아니에요, 그치만...”



“그치만... 엄마랑 같이 붙어계신데... 방해할 순 없잖아요...”



유나는 아퍼서 숨을 헐떡이는 가운데에서도 살짝 웃어보이며 말했다. 그런 유나가 너무 바보같다. 저번에도 아플 때 이랬는데, 이 바보는...!



“이 바보야, 네가 아프면 대체 누가 걱정하는 데. 그걸 생각해야지.”



“...죄송해요.”



“일단 약 먹자. 엄마한테 말해둘게.”



거실로 나가서, 의료 상자를 찾았다. 적절한 해열제와 두통약을 꺼내고, 엄마한테 말해서 수건에 물을 묻혀가지고 왔다. 엄마한테 유나가 아픈 것도 말했다. 그러자 엄마도 걱정이 돼서 같이 내 방으로 들어오셨다. 괜찮다고 억지부리는 유나에게 약을 먹이고 눕혔다.



“...죄송해요.”



“너는 맨날 죄송하네. 승희한테도 죄송하고.”



“...죄송해요.”



유나는 약 기운 때문인지, 그대로 혼곤히 잠들었다. 나도 유나 간호를 하다가, 가만히 켜져있는 컴퓨터를 껐다. 지금은 할 기분이 안 난다.


작가의말

으앙 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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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아빠가 되주센! - 093 +5 11.09.24 615 8 8쪽
92 아빠가 되주센! - 092 +4 11.09.22 764 14 11쪽
91 아빠가 되주센! - 091 +4 11.09.21 783 15 11쪽
90 아빠가 되주센! - 090 +3 11.09.17 822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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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아빠가 되주센! - 081 +3 11.09.05 813 13 10쪽
80 아빠가 되주센! - 080 +5 11.09.04 810 1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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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아빠가 되주센! - 073 +5 11.08.26 957 11 11쪽
72 아빠가 되주센! - 072 +5 11.08.24 654 16 11쪽
71 아빠가 되주센! - 071 +3 11.08.20 840 14 8쪽
70 아빠가 되주센! - 070 +5 11.08.18 732 10 11쪽
69 아빠가 되주센! - 069 +6 11.08.16 848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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