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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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
작품등록일 :
2012.11.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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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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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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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의 꽃-제 1막. 검은 꽃 인장의 주인(6)

DUMMY

"각하를 뵈었어? 공적으로?"


낭랑한 목소리였다. 항상 제 목소리를 낮추고 위엄 있게 보이기 하기 위해 애쓰는 샤를리즈의 목소리와는 판이하게 달랐다. 22살의 순진무구하고 귀여운 아가씨의 전형적인 모습을 한 것이 바로 프리실라였다.


누가 이 둘을 동갑내기라고 볼까? 그것도 한 저택에서 같이 살아왔던, 어쩌면 자매였을 두 사람을.


"예, 프리실라 아가씨."


감정이라고는 전혀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샤를리즈는 답했다. 그러나 앨런은 느낄 수 있었다. 저 목소리 속에서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불쾌함을. 그러나 프리실라는 알지 못했다. 그녀는 주변의 아첨에 길들어진 아가씨였다. 적의라는 단어와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아가씨.


공주가 없는 왕궁에서, 왕후 다음으로 가장 높은 신분을 가진 여인에게 그 누가 적의를 가지고 덤벼들려고 할까? 앨런은 그 용기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자는 바로 그의 옆에서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붉은 머리의 영리한 아가씨뿐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어?"


그 말에 순간, 샤를리즈는 웃음이 터져 나올 뻔 했다. 즐거운 웃음이 아닌 불쾌한 웃음. 말해줄 리가 없을뿐더러 말해준다 한들 이해는 할 수 있을까?


샤를리즈는 프리실라와 면대한 적이 거의 없었으나 그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확신했다. 정말 쉬운 인간이었다, 샤를리즈에게 있어서 그녀는.


모든 이들이 그녀를 칭송하고 떠받드는 귀족사회에서 유일하게 그녀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 것은 바로 그녀의 아버지, 그라니언 공작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라니언 공작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었다.


공작의 눈 안에 든 자를 질투하면서도 친해지고 싶어 했다. 어떻게 하면 공작의 눈길을 얻을 수 있을까? 저 금발의 아가씨의 머릿속에 든 것이라고는 그것뿐이라고 샤를리즈는 확신하고 있었다.


'변함없이 지독하게 멍청하네.'


그 아가씨에 대한 샤를리즈의 간단하고도 솔직한 감상이었다. 공작의 눈에 들고 싶다고? 그 누구보다도 가장 쉽게 그의 눈에 들 수 있는 위치를 가지고 있는 주제에 그것을 모른다니, 샤를리즈로써는 이해할 수 없었다.


공작의 유일한 적자이면서. 그러나 샤를리즈는 그 불쾌함을 이겨내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다음에 출판하게 될 글에 대해 자문을 구했을 뿐입니다."


프리실라는 그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는 마치 '아아, 맞다. 이 아이는 글을 쓰고 있었지.'하고 뒤늦게 깨닫는 것처럼 보였다. 샤를리즈는 알고 있었다.


프리실라의 세계는 아주 좁아, 그녀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 따위는 없다는 것을. 프리실라에게 있어서 샤를리즈란 고작 공작의 눈길을 받는 존재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도 샤를리즈는 잘 알고 있었다.


샤를리즈는 조금 심술이 나 저 여자가 자신의 존재를 좀 더 신경 쓰게 만들어볼까 하고 생각했으나 아주 짧은 시간 만에 그것을 관두기로 했다. 아는 이가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상단의 총수인 그녀는 아직 그녀가 저 아가씨를 상대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


아무리 그녀에게 재능과 재력이 있다 한들 이 나라 안에서는 프리실라를 이길 수 없었다. 프리실라에게는 고귀한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 아무리 그녀가 프리실라보다 뛰어난다 하더라도 프리실라의 한마디면 샤를리즈는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할 것이다.


씁쓸한 현실에 샤를리즈는 일단... 일단, 굴복하기로 하였다. 그런 샤를리즈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프리실라는 조금 호기심이 생겼다는 듯 샤를리즈를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샤를리즈와 꼭 같은 색의 녹색 눈동자였으나, 그 소유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의 것은 분명 신록을 가득 담은 눈동자이다.


"글을 쓰고 있다고?"

"예, 프리실라 아가씨."

"그렇구나."


길게 늘어뜨리며 하는 말투에 샤를리즈는 어째서 저 아가씨가 저런 것을 묻는지, 그녀의 의도가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려 하였다. 상인이 된 순간부터 가지게 된 그녀의 버릇들 중 하나였다.


상대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동을 결코 하지 않을 것이고 그 숨겨진 의도를 재빠르게 파악해야 상인으로써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샤를리즈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오산이 있었다면, 바로 프리실라는 그녀가 여태껏 대해왔던 자들보다 한참 단순한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곧 사교계로 돌아갈 거야. 마음에 두고 있는 분도 계셔. 그 분은 책을 좋아하시지. 난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공통점이 없어. 혹시 추천할 만한 책이 있니?"


샤를리즈는 고개를 숙인 채 쓴웃음을 짓고 말았다. 서재를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저 아가씨가 책을 읽고 싶다고 하는 꼴이 우스웠다. 게다가 그 이유가 남자 때문이라니. 샤를리즈는 진심으로 그 상대가 궁금해졌다.


안부 편지 한 장 쓰는데 하루 종일이 걸리는 저 아가씨에게 책을 읽게 만들다니, 공작조차 성공하지 못한 일이 아니었던가? 슬하에 적통의 아들이 없는데다가 방계에도 적절한 사내아이가 없는 그라니언 공작가문이었기에 대를 이을 적자라고는 저 아가씨뿐이다. 그런 그 아가씨에게 글을 가르치는데 공작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가?


결국 그녀는 겨우 읽고 쓰는 정도까지 배운 뒤 학업에 대해서는 일체 손을 대지 않았다. 하여튼 그 정도 능력을 가지고 교양 있는 귀족 남성과 책에 대해 논할 수는 없다-샤를리즈가 오랫동안 봐온 프리실라의 특성상 멍청한 사내에게 반했을 리는 없었고 분명 그라니언 공작정도 되는 사내에게 반했을 것이다-.


샤를리즈는 눈을 살짝 감았다.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서 짓궂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는 10초도 채 되지 않아 눈을 뜬 뒤 입을 열었다.


"'로아스텐 공자의 휴일'. 이 책 정도면 아가씨께서도 힘이 들지 않게 읽으실 수 있겠지요."

"흐음. 좋아."


그 말을 들은 즉시 프리실라는 고개를 홱 돌린 뒤 자신의 어머니가 향했던 곳으로 걸어가 버렸다. 그녀가 걸어간 지 한참이 지나서야 앨런이 입을 열었다.


"심술궂으시군요. '로아스텐 공자의 휴일'은 아가씨가 6살에 읽던 책 아닙니까?"

"그럼 앨런은 그 이상의 책을 저 아가씨에게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샤를리즈의 물음에 앨런은 씁쓸한 미소를 지은 뒤 고개를 저었다. 정상적인 케이스보다 조금 빨랐던 에드리안조차 8살의 나이에 읽는 소설책을 20살이 넘은 공작가문의 아가씨에게 교양을 쌓으라는 목적으로 추천해주는 것은 정말 심술궂은 일이었으나 앨런 또한 그 추천에는 굳이 토를 달 수 없었다. 딱 그 정도의 수준임을 모르는 이들이 아니었으니까.


불과 수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저 정도의 교양-교양이라고 할 수도 없는 수준이지만-을 갖추고 있는 영애라면 혼삿길도 막힐뿐더러 사교계에서 연일 쉴 새 없이 입방아에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선왕이 그의 동생에 의해 강제 폐위되어 죽임을 당한 이후, 현왕은 여성들이 교양을 쌓는 일을 공개적으로 꺼려한다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그리고 그 후부터였을 것이다. 귀족 여인들이 입보다는 몸과 얼굴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한 것은.


샤를리즈가 자신이 상단의 총수임을 밝히지 않은 이유 또한 그 때문이었다. 똑똑한 여성을 지독하게 경계하는 현왕이 총수로 임명된 지 불과 4년 만에 대 상단으로 만든 자가 여성임을 알았더라면 분명히 왕가의 인장을 내어주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뭐, 그 이외에도 훗날 그녀의 동생 에드리안이 공작의 후계를 이을 때, 그의 누이가 귀족들의 입장에서 보면 천한 상인임이 알려지면 혹여 꼬투리를 잡힐까봐 그를 염려하여 자신의 정체를 철저하게 숨기는 것도 이유였지만 말이다.


샤를리즈는 눈을 살짝 굴리고는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계단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앨런은 조금 감탄했다는 듯 말했다.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많이 늘어나셨군요. 예전에는 두 분만 보면 한동안 인상이 좋지 않으셨는데."

"쓸데없는 생각을 머릿속에 집어넣기엔 제 머리는 너무 많은 정보를 담고 있으니까요. 제 머리를 그들에게 할애하기는 아까워요. 단지..."

"단지?"

"저 아가씨에게 책을 잡게 한 그 신사분에 대해서는 조금 궁금해지네요. 이건 정말 순수한 호기심이랄까요?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그러고 보면. 아마 에단 이후로 처음일걸요?"


그 말에 앨런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 '에단'이라는 사내를 샤를리즈가 15살 때 처음 만났으니 그럼 여태껏 남자에게는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었다는 말 아닌가?


게다가 그 '에단'이라는 자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던 것은 그가 사내라기 때문보다는 오히려 그 자의 악명 때문에 그녀가 호기심을 가졌다는 것을 앨런이 모를 리 없었다.


22살. 샤를리즈의 나이였다. 그리고 그녀가 한 살을 더 먹으면 왕국 여성들의 혼인 적령기다. 게다가 그녀는 왕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재력을 지녔다.


비록, 그 신분을 감추고 있다고는 하나 귀족과 아무 관련이 없는 서민인 척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지참금을 들고 라면 자작가문, 아니 세력이 약한 백작가문의 부인도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움, 재력, 치명적인 영리함 게다가 이제는 사교계에서 사라져버린 교양 있는 여성이다. 그 어떠한 귀족 사내가 이 여자를 거부할 수 있을까? 앨런은 다시 한 번, 앞서 걸어가고 있는 샤를리즈의 귀에는 다다르지 않을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프리실라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내를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사내를, 샤를리즈에게 절대로 내보여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는 샤를리즈와 에드리안도 소중했지만 또 다른 공작의 아이인 프리실라 또한 똑같이 소중했기 때문이다.


샤를리즈가 한창인 나이 때에 일에 빠져 연애를 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은 앨런의 입장으로써 안타까웠다. 그러나 순수한 아가씨가 자신이 아끼는 또 다른 영리한 아가씨에 의해 눈물을 흘리는 것을, 앨런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앨런은 그녀가 그 사내에게 관심을 거두게 하기 위해 그녀에게 있어서 제법 민감한 문제를 언급했다.


"'뮤리에'의 무덤에는 가보지 않으실 생각입니까?"


막 4층에 도달한 샤를리즈가 앨런의 말을 듣자마자 멈칫 멈춰 섰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앨런은 그녀의 표정을 본 순간, 가슴이 아려오는 것을 느꼈다. 이는 자신이 평생 지고 가야할 업이었다.


샤를리즈는 공작을 대할 때보다, 공작부인을 대할 때보다도 더욱 차갑게 굳어 있었다. 아마 모르는 이가 그녀의 이 표정을 봤다면, 그녀가 피도 눈물도 없는 빈트뮐러 상단의 총수임을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신록을 닮은 초록 눈동자는 황야의 불모지보다도 더욱 냉엄했으나, 앨런은 그녀의 눈동자 속의 아픔을 읽어냈다.


'뮤리에'. 샤를리즈가 결코 그라니언 일가를 용서할 수 없는 이유. 여전히 그 눈빛이 변하지 않은 채 샤를리즈는 천천히 미소 지었다.


"굳이 지금 그 이름을 들먹이는 이유는 제가 혹여 그 신사 분과 불장난이라도 칠까봐 그러시는 건가요? 쓸데없는 걱정을 하시는군요. 전 일단 그 신사 분의 이름도, 나이도, 생김새도, 성격도 몰라요.


단지 프리실라 아가씨의 마음을 빼앗았다는 그 사실에 흥미를 느낄 뿐이죠. 항상 사소한 것으로 크게 염려하는 앨런의 버릇은 여전하네요."


명백하게 비꼬는 것이었다. 그러나 앨런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얼굴조차 붉히지도 않았다. 물론, 그의 의도를 샤를리즈는 정확하게 파악하였으나, 그녀가 저렇게 가시 돋친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결국... 앨런은 조용히 샤를리즈의 그 태도를 나무랐다.


"모친의 이름을 두고 들먹이다니요.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아가씨."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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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74 춤추는소녀
    작성일
    10.12.19 15:58
    No. 1

    거들먹거리다>>들먹거리다 인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가엘프
    작성일
    11.07.13 07:33
    No. 2

    잘 읽고 있습니다!

    이번이 두 번째 등장인 공녀는 좀 심각할 정도로 멍청이로군요!

    어머니를 더 많이 닮아서 그런걸까요?

    혹시 반전으로 사실 천재인데 속을 감추고있는 거라던가?

    이번 편에서 히로인의 상대역이 될 남자가 등장했군요!

    이름도 성도 아무것도 모르지만(교양있는 귀족이라는 것 정도?)

    프리실라와 삼각관계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 듯?

    다만 가끔씩 비문이 보이는 것이 약간 안타깝네요. (제가 너무 민감한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nono
    작성일
    12.11.22 17:59
    No. 3

    '또 다른 공작의 아이인' 보다는 '공작의 또 다른 아이인' 쪽이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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