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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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
작품등록일 :
2012.11.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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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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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의 꽃-제 1막. 검은 꽃 인장의 주인(3)

DUMMY

"흥. 내가 바쁘기로는 나라님보다 훨씬 더 바쁜 몸이야. 게다가 그 귀한 피를 가진 분이 좋다고 하셨으니 상관없는 것 아니겠니? 그 분이 거절하셨다면 나 또한 다른 날짜로 잡았을 거야. 나 또한 이 날 외엔 시간이 되지 않았고. 또한 바켄바우어 건을 처리해야하니까."

"예. 덕분에 에단 씨도 이런 날씨를 뚫고 이곳까지 오셔야했지만 말이죠."


그의 말에 그녀는 움찔했다. 자신이 가장 아끼는 충복이 고생하는 것은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무를 수는 없었다.


"그 건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에단이라면 이해해주겠지."


무어라 더 말하려던 찰나 마차가 멈추었다. 마차가 멈추자 그녀의 표정은 삽시간에 굳어졌다. 아까 경비병을 대할 때의 그 표정이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윽고 마차의 문이 열렸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정도로 억수같이 비가 내리고 있었으나 멈춘 곳은 다행히도 지붕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는 이것이 그라니언 공작의 배려라고 확신하고는 미소를 짓고 마차에서 먼저 내렸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손을 내민다. 그 손을 그녀는 우아하게 잡고 내린다.


트집을 잡을 수 없는 완벽한 귀족의 예법에 마부는 혀를 내둘렀다. 누가 저들을 귀족이 아니라고 생각할까? 마치 태어날 때부터 귀족이라고 이마에 써놓았다고 해도 믿었을 외모와 예법을 지닌 그들이었다.


그들이 내리자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사내가 그들을 향해 걸어왔다. 드문드문 흰 머리가 섞인 갈색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넘긴 중후한 멋이 나는 사내였다. 사내는 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이 성에서 일하는 자들 중 그러한 옷을 입을 수 있는 자는 단 한사람, 공작의 수족인 집사뿐이었다. 이 그 사내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그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샤를리즈 아가씨, 에드리안 도련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 말에 그, 아니 에드리안은 환하게 미소 지으며 그에게 다가가 그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는 그를 안았던 팔을 푼 뒤 말했다.


"정말 오랜만이죠, 앨런! 여전히 멋있으시네요."

"도련님이야말로 정말로 멋있어지셨습니다."


앨런은 자신을 살갑게 맞이하는 에드리안을 보며 미소 지었다. 여전히 상냥한 소년이었다. 이제 18살이 된다 하던가? 요즘 같은 시대에 18살이 되는 소년이 이렇게 상냥하고, 해맑은 미소를 짓기는 힘들다. 상처를 받지 않도록 누군가의 철저한 보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앨런은 에드리안을 철저하게 보호한 자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지독하리만치 감정이 없는 그 모습에 앨런은 가슴이 아려오는 것을 느꼈다. 소년보다 고작 4살 많은 여인이었다. 여인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앨런, 우리를 아가씨라느니 도련님이라느니 그런 식으로 부르지 말라고 말씀드리지 않았던가요? 우리는 고귀한 신분이 아니니까요. 평범하게 일개 상인을 대하듯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허나, 아가씨. 제게는 두 분 모두 각하의..."


앨런이 말하는 것이 듣기 싫다는 듯 그녀, 샤를리즈는 고개를 홱 돌린 뒤 잘라 말했다.


"우리를 그리 언급하시는 앨런을 그라니언 공작부인이 볼까 두려워서 하는 소리입니다. 저는 그렇다 치더라도 에드리안까지 경을 치게 할 순 없지 않습니까?"


그 말에 앨런은 입을 다물었다. 샤를리즈가 저렇게 마음을 닫아버린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앨런은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이곳은 저밖에 없기 때문에 두 분에게 예를 취해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이들이 있는 곳에서는 절대 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있을 때만큼은 예를 취하게 해주시지요."


물러서지 않는 앨런의 태도에 샤를리즈는 도끼눈을 하고 외쳤다.


"그러니까...!"

"아가씨와 도련님이 태어나실 때부터 봐왔던 저입니다. 그 연을 생각해서라도 늙은이의 부탁을 들어주십시오, 아가씨."


그 말에 샤를리즈는 입을 다물었다. 앨런이 저런 식으로 나오면 아무리 그녀라도 잘라 말할 수 없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빈트뮐러의 총수가 이렇게 접어주는 상대는 왕국에 다섯 손가락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앨런이 바로 그 자 중 하나였다.


어릴적, 아니 그녀가 태어났을 때부터 돌봐왔던 앨런은 샤를리즈에게 있어서 또 다른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였으니까. 샤를리즈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에드리안은 빙긋 웃은 뒤 앨런의 손을 꼭 잡았다.


"허락하신 거예요. 누님이 아무리 독하게 굴어도 앨런에겐 함부로 대할 수 없으니까. 저렇게 못되게 말해도 누님은 앨런을 좋아하거든요."

"에드리안! 근거 없는 말 하지 마. 앨런, 지체하고 있을 틈이 없습니다. 공작 각하에게 안내하세요."


아가씨라고 부르지 말라고, 일개 상인으로 대하라고 한 주제에 매우 고압적인 태도이다. 그러나 앨런은 오히려 그것이 편한지 고개를 숙인 뒤 '따르시지요.'라고 말하고는 앞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째서 샤를리즈가 저렇게 서두르는 지 에드리안도, 앨런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 누구도 불만을 터뜨리지 않았다.


에드리안은 누이, 샤를리즈를 곁눈질로 살펴보았다.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아마 에드리안 자신과 샤를리즈의 충복 에단이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샤를리즈가 지금 상황에서 도망치고 한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할 것이다. 그 때 석고상처럼 굳어있던 샤를리즈의 입모양이 움직였다.


"걱정하지 마. 난 괜찮아. 그러니 내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단다, 리안."


파르르 떨리긴 하지만 여전히 상냥한 말투였다. 그를 안심시키기 위해 한 말이 틀림없었다. 그럼에도 에드리안은 더욱 불안해졌다. 자신을 '리안'이라고 칭했다.


에드리안이 15살이 되고난 후부터는 결코 그런 식으로 부른 적이 없던 누이였다. 매년 한 번은 꼭 찾아와야 하는 그라니언 공작가문의 저택이었고, 이제는 어느 정도 두려움이 사라졌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에드리안은 지난 번 방문 때보다 훨씬 더 긴장하고 있는 샤를리즈의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에드리안은 그런 그녀에게 시선을 거두기로 했다. 자신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샤를리즈는 더욱 무리할 것이라는 걸 잘 아는 그였으니까.


그는 시선을 돌려 앨런을 바라보았다. 태어날 때부터 그라니언 공작가문을 모셔온 가신. 그리고 현 그라니언 공작이 태어날 때부터 그를 곁에서 모셔온 자. 현재는 그라니언 공작의 오른팔이자 이 저택의 집사였다.


그런 그가 향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서재라는 것을, 에드리안은 일찍이 눈치 채고 있었다. 앨런은 그라니언 공작이 휴일이면 항상 틀어박혀 지내는 서재의 문을 규칙적으로 세 번 두드렸다. 그리고는 나직이 말했다.


"빈트뮐러 상단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각하."


앨런의 말이 끝나자마자 안에서는 답이 들려온다.


"들이게."


묵직한, 하지만 어디에선가 고풍스러운 멋이 있는 목소리였다. 앨런은 서재의 문을 열고는 샤를리즈와 에드리안이 먼저 들어가길 대기하였다. 그들이 들어서자 앨런은 문을 닫았다. 문이 닫히자 샤를리즈는 경직된 몸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마치 저 육중한 문소리가 모든 것으로부터 지켜줄 것이라는 안도감을 주었다. 그러나 그녀는 곧 허튼 생각이라며 고개를 살짝 저은 뒤 의자에 앉은 한 사내를 바라보았다. 자신과 에드리안과 꼭 같은 붉은 머리칼에 녹색 눈을 한, 에드리안이 40대가 된다면 꼭 저렇게 될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사내가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샤를리즈는 그의 녹색 눈동자를 직시했다.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눈. 만약 세상에 '진짜' 귀족이 있다면 저런 눈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어린 시절부터 생각해왔던 그 눈이었다. 샤를리즈는 눈을 천천히 감은 뒤 격식에 맞게 절을 했다. 그리고는 왕국 중앙 특유의 어투로 입을 열었다.


"빈트뮐러 상단의 총수, 샤를리즈 빈트뮐러와 그 대리인, 에드리안 빈트뮐러가 그라니언 공작각하를 뵙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알현할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어떠한 감정조차 담겨져 있지 않은 감사였다. 그러나 그 감사에 대한 대답을 하는 그라니언 공작은 그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시간을 마련한 것은 자네겠지. 세간에는 얼굴은커녕 나이와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 그 빈트뮐러 총수를 직접 알현하게 해주니 말이야.."


어찌 들으면 빈정거리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었으나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은 그가 그러한 의도로 말한 것이 아니라는 걸 잘 아는 이들이었다. 무조건 사실만을 말한다. 그리고 그 말에는 어떠한 감정조차 담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그라니언 공작의 오랜 버릇이었으니까. 앨런의 말로는 저 버릇은 20여 년 전에 생긴 버릇이라고 했다. 그라니언 공작은 자신이 읽고 있던 책을 덮은 뒤 옆에 있던 홍차가 담긴 찻잔을 들고는 입에 살짝 '갖다만'대었다. 그리고는 찻잔을 다시 내려놓은 뒤 물었다.


"본론으로 바로 넘어가지. 일은 잘 처리 되었나?"


그 말에 샤를리즈는 고개를 살짝 까딱인 뒤 말했다.


"예. 아케인 시의 프루덴스 밀매는 이번 일로 싹이 잘릴 것입니다. 오늘 중으로 에단이 이곳에 도착하기로 하였으니 자세한 사항은 내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수도로 돌아가는 즉시 이번 일과 연루된 자들을 모조리 솎아낼 것이니 염려 마십시오."


그녀의 말에 앨런은 놀라 샤를리즈를 바라보았다. 100여년 가까이 그 뿌리조차 걷어낼 수 없었던 '아케인의 프루덴스'를 저 22살의 젊은 여자가 근절했다 말하고 있는 것이다. 소름끼치는 수완이다.


공작이 그녀에게 일주일 전 서찰로 지명을 내렸다는 점을 감안하자면 역시 혀를 내두를 능력을 지닌 여자이다. 하긴, 그 수완덕분에 18살의 어린 나이에 빈트뮐러의 총수를 맡게 되었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공작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끝까지 그 연루된 자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군. 내가 공을 가로챌 것이라 생각 하는가?"


그 말에 석고상 같았던 그녀의 얼굴이 꿈틀거렸다. 미소였다. 에드리안은 그 미소가 '상인이 고객에게 보이는 상냥한, 그러나 가식적인 미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진심은 결코 담겨있지 않는, 아부를 위한 미소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다만, 뒷세계의 일은 뒷세계의 법칙으로 처리하는 법입니다. 고귀한 피가 흐르시는 공작 각하의 귀에 굳이 그 법으로 처리될 자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원하시는 겁니까?"


그냥 귀족이라고 말하면 될 것을 '고귀한 피가 흐르시는'이라고 말하는 샤를리즈에 앨런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아마 왕국 내에서 그 누구보다도 귀족과 서민의 위계질서에 불만이 많은 자가 바로 샤를리즈일 것이라고, 앨런은 생각했다.


그 누구도 감히 반기를 들지 않는, 하늘에서부터 정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위계질서를 말이다. 그리고 그것을 공작 또한 눈치를 챘는지, 그는 미간의 주름을 검지와 중지로 문지르며 말했다.


"송곳니를 너무 드러내지는 않는 게 좋을 게다. 너에게 호의적인 자들은 그리 드물지 않으니. 높이 올라갈수록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잊었나?"


공작의 말투가 바뀌었다. 사무적인 말투에서 마치 스승이 제자를 대하는 말투. 그 말투에 샤를리즈의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마치 제게 호의라도 두고 있었다는 듯 말씀하시는군요. 혹여 두고 있으셨습니까? 호의."


짙은 미소와는 다르게 신랄하게 비꼬는 말에 에드리안은 당황하여 샤를리즈의 팔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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