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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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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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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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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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의 꽃-제 1막. 검은 꽃 인장의 주인(4)

DUMMY

그러나 샤를리즈는 에드리안의 손을 느끼지 못했다는 듯, 시선의 흔들림조차 없이 공작의 눈을 응시하였다. 서재의 모든 공기가 얼어붙은 것만 같은 적막감이 네 사람의 사이에 흘렀다. 그리고 그 적막을 먼저 깬 것은 공작이었다.


"대답할 가치도 없는 물음이로군. 다음 본론으로 넘어가지."


다시 공작과 상인의 대화로 돌아온 듯했다. 에드리안은 자신도 모르게 샤를리즈의 팔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퍼뜩 그녀의 팔에서 손을 뗐다.


그러자 샤를리즈는 에드리안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1초조차도 되지 않는 짧은 순간, 샤를리즈는 에드리안에게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괜찮다.'라는 의미. 너무나도 짧게 스쳐지나간 미소였기에 에드리안만이 볼 수 있는 미소였다.


샤를리즈는 에드리안에게 시선을 거두고 다시 예의 사무적인 표정으로 공작의 눈을 주시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라니언 공작령의 곡식 값은 조금씩 높게 책정해가고 있으니 이득은 내년부터 확연히 볼 수 있으실 겁니다. 각하께서 친히 내려준 조서덕택에 빈트뮐러가 이번 곡식 가격 책정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으니까요.

또한, 이번 일을 얼추 정리하고 나면 바켄바우어의 공예가들을 사들여 이곳으로 배치할 생각입니다. 그 때를 대비하여 그라니우스에 공방을 세울 예정입니다만."

"바켄바우어의 공예가를 사들인다?"


공작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공작이 강보 속의 아기였을 때부터 지켜봐온 앨런은 공작이 감탄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눈치 챘다. 당연한 것이었다.


왕국 3대 상단은 각각 그 기반이 있었는데, 슈드레거는 의류를 기반으로, 빈트뮐러는 곡식을 기반으로, 그리고 바켄바우어는 공예가 그 기반이었다. 공예를 기반으로 거대한 상단이 된 바켄바우어 소속의 공예가들은 왕국, 아니 대륙 최고의 공예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며, 수집가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가져 고가로 거래되었다.


최근 가장 비싸게 팔린 바켄바우어의 공예품이 소국의 1년 예산과 맞먹을 정도라고 하였으니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바켄바우어의 공예가들은 100여 년 간 물려 내려온 전통과 비전을 가지고 있었기에, 국보 취급을 받을 정도로 대단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비록 현재는 바켄바우어가 다른 사업 쪽으로 강대해져 예전보다는 공예가들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는 하지만, 바켄바우어의 공예가들 자체에서의 충성도가 매우 높아 그들을 사들인다는 것은 불가능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그들을 샤를리즈가 사들이겠다고 호언장담한 셈이었다.


다른 이들이 이 소리를 듣는다면, 빈트뮐러의 총수가 제 그릇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멍청한 자였다고 비웃었을 것이다-물론, 그녀가 빈트뮐러의 총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공작은 그 어떠한 말도 흘려 말하지 않는 샤를리즈의 성미를 잘 알고 있었다.


확실한 것이 아니라면 결코 말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신뢰할 수 있었다. 그러한 그녀의 성격이 공작의 성격을 닮아 있다는 것은 모른 채. 공작은 고개를 끄덕인 뒤, 앨런에게 시선을 돌려 말했다.


"예산을 조금 변경하도록 하지. 빈트뮐러의 공방에 투자하도록 하게, 앨런."


그 말에 샤를리즈는 거의 보이지 않을 미소를 지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라니언 공작가의 후원이 있다면, 이 남부 지방에서의 장사는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그 때 앨런이 난색을 표하며 말했다.


"하오나 각하. 예산은 이미 다 짜져있는 상태입니다. 특히나 이번 분기 예산 중 많은 부분을 각하께서 준비하고 계신 것에 편재하고 있기 때문에..."


'각하께서 준비하고 계신 것'이라는 말에 샤를리즈는 흥미가 생겼는지 눈썹을 까딱였다. 그런 그녀의 작은 움직임조차 놓치지 않은 공작은 재빨리 앨런의 말을 끊고 물었다.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건가? 작년 분기 전체의 예산이 상당히 남았지 않았나? 내가 계획하고 있는 부분이 이번 분기의 예산 중 50퍼센트를 쏟아 부으라고 했으나 남은 예산을 합한다면 이번에도 남은 예산이 조금 있을 텐데?"


공작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반문하자 앨런은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공작의 의아한 기색이 더욱 짙어진다. 앨런이 예산을 빼돌릴 일은 절대 없다. 평생을 공작가문에 바쳐온 자가 아니던가? 그런데 어째서 저렇게 예산에 대해 말하기를 꺼려하는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 그 때, 샤를리즈가 미소를 지으며 공작에게 말했다.


"각하께서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계시는 듯합니다."


공작이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마치 앨런이 어째서 저렇게 난처해하는 지 아는 말투로군."

"돈을 좀 만지는 자라면 모두 다 알 수 있는 일이지요. 각하만 제외하고 말입니다. 각하께서는 지금이 몇 월인지는 아시고 계십니까?"


샤를리즈의 물음에 공작은 자신이 혹여나 날짜조차 모르는가 싶어 되짚었다. 그러나 확실히 알고 있다. 특히나 지금은 폭우가 쏟아지는 시기가 아닌가? 막 씨를 뿌린 농작물을 한창 잘 보살펴야 할 4월.


그렇다. 지금은 4월이다. 공작은 지금이 4월이라는 것에 그제야 무엇이 문제였는지 깨닫고는 지끈거리기 시작하는 이마를 짚었다. 그런 공작의 모습에 샤를리즈의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에드리안은 지금의 미소에 샤를리즈의 본심이 조금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지금 공작을 비웃고 있는 것이었다.


"매년 이맘때 귀족들의 주머니가 털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작위가 낮은 귀족일수록 그 털리는 금액이 엄청나다지만, 지체 높으신 공작가문에서 대충 처리할 수는 없으니 돈이 상당히 빠져나갔을 터이지요. 아아, 그래서 최근 카를로가 우리 상단의 남부지부에 머물고 있었군요."


카를로라는 사내의 이름이 나오자 공작은 저도 모르게 이를 갈 뻔했다. 그 이름은 귀족 여인들에게는 환호성을 받는 이름이었으나, 공작처럼 전반적으로 자신의 재산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귀족들에게는 골치 아픈 이름이었으니까.


그는 상류 계층의 드레스를 디자인하는 명망 높은 디자이너였다. 그가 만드는 드레스는 하나같이 아름답고 세련된 반면, 무시무시한 가격이 책정되었는데 이는 그가 매년 특정 기간에 단 2벌의 드레스밖에 만들지 않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가 근 4년간 외국에서 살다시피 하였기에 실제로 그가 그의 고국에서 만든 드레스는 총 5벌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에 열리는 사교 시즌은 카를로가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온 기념으로 모든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그러니 이번 시즌에 만들어지는 드레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얼마나 무시무시한 가격이 책정될 지는 불을 보듯 뻔했다. 무시무시한 가격표를 가진 아름다운 드레스. 귀족 여인들에게 있어서 이보다도 더 유혹적인 상품은 바켄바우어 최고 공예가의 공예품정도일 것이다.


공작은 자신의 단 하나뿐인 딸이 사교 시즌을 무려 2년간 쉬었다는 것을 그제야 떠올렸다. 2년간 남부지방에 박혀 있었던 자신의 딸이 그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사교계에 컴백할 방법은 카를로의 드레스뿐일 것이다.


그는 그제야 어째서 그의 딸이 올해 생일 선물로 자신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는지를 깨달았다. 공작은 천천히 샤를리즈에게 시선을 옮겼다. 재력으로 따지자면 왕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샤를리즈의 옷차림은 여자다움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수수한 검은 정장이다. 저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저기의 반, 아니 반의 반 쯤만이라도 따라 가주면 좋으련만.


"자네의 상단에서 머물고 있다하니 미리 묻겠네. 이번 카를로의 드레스의 가격에는 얼마 정도가 책정되었나?"


어디에선가 근심이 묻어나오는 어투에 샤를리즈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내로라하는 공작조차 그 값을 치르기 두려워하는 드레스라니.


"4년 전 그가 내건 마지막 드레스의 가격으로 로스체인 자작가문이 파산에 이르렀지요. 그리고 지금은 더욱 뛰어난 실력으로, 게다가 4년 만에 내놓는 드레스입니다. 저 같이 천한 자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군요."


공작은 자신이 4년 전, 로스체인 자작이 자신의 사랑하는 17살 연하인 아내에게 그 드레스를 사준 뒤 파산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희대의 얼간이라고 비웃었던 것을 떠올렸다.


물론 개국공신으로 공작의 반열에 오른 자신의 가문이 한낱 자작가문처럼 고작 드레스 값에 파산을 하겠는가? 그러나 사랑하는 딸을 위해 고가의 드레스를 사주고, 중요한 사업 투자를 놓친 그라니언 공작이라는 평을 듣는 자신을 상상했다. 지끈거리던 머리의 고통이 더욱 가중된다.


"앨런. 프리실라가 수도에 가는데 도대체 예산이 얼마나 책정된 건가?"


"각하께서 남기신 50퍼센트의 예산 중 20퍼센트는 영지 관리에 소비되고 있으며 그 나머지가..."


"앨런! 정신이 있는 건가, 없는 건가! 아니면 내 영지의 크기가 가늠이 되지 않는 겐가? 고작 20퍼센트로 왕국 남부지방을 관리하겠다는 겐가?"


평정을 깨고 소리치는 공작의 모습에 샤를리즈는 물론, 에드리안 또한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가 평정을 잃는 모습은 오랜만에 보는 것이었으니까. 그러나 에드리안은 공작을 이해했다. 왕국 내 3개의 공작가문 중 가장 큰 영지를 가지고 있는 그라니언 공작 가문이었다.


적어도 영지를 관리시키기 위해서는 예산의 절반을 쏟아부어야함이 옳았다. 공작은 자신의 계획에 예산의 50퍼센트를 쏟아 부었고, 여태까지 남은 예산을 영지 관리에 쏟아 부을 생각이었을 것이다.


지난 분기에 비해 영지 관리의 예산이 절반도 채 못 미친다. 각 도시의 시장들이 일단 들고 일어날 것이며, 후에는 영지민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중앙에서 감사를 파견하리라.


그렇게 된다면, 공작은 여태까지 쌓아온 뛰어난 영주라는 명성을 잃게 되리라. 이렇게 되면 공작의 투자도 바랄 수 없게 된다. 에드리안은 걱정이 되어 자신의 누이를 바라보았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샤를리즈는 웃고 있었다.


"퍽이나 난처하신 모양입니다. 금전적인 문제가 고민이시라면 제가 그 고민을 들어드릴 수도 있지요."


그녀의 말에 공작은 물론, 앨런의 표정조차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도발적인 권유였다. 그라니언 공작가문은 상인을 천대시해 온 집안이다. 그런 그들의 대우가 최초로 바뀐 것이 빈트뮐러 상단이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수족으로 부려먹기 위함임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그라니언 공작가문의 수족이 되어주는 대신, 남부지방의 상업 중심에 빈트뮐러 상단이 서게 되었으며 그만한 권력을 얻게 되었다. 그것이 빈트뮐러가 3대 상단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된 가장 큰 이유이다.


그런데 그러한 빈트뮐러가 지금 공작에게 '힘드시다면 돈이라도 빌려드릴까요?'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수족이 머리에게 아량을 베푸는 꼴이 되었다. 어쩌면 공작이 자신을 모욕했다는 이유로 지금 당장 샤를리즈와 에드리안을 구금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샤를리즈의 그 자신만만한 태도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당당하다. 에드리안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무언가 믿고 있는 구석이라도 있나 싶어 공작을 바라보았다.


틀렸다. 공작의 표정은 격노를 억누르고 있는 표정이다. 분명, 그가 다음에 할 말은 바로 샤를리즈와 에드리안을 구금하라는 명일 것이고, 그 다정하던 앨런은 냉철한 가신으로 변모하여 그들을 구금하리라. 공작의 입이 천천히 움직였다.


"중앙에서 알아선 곤란하다. 남부지부에서 끌어들일 수 있는 금액에 최대 얼마정도 되지?"


앨런과 에드리안은 넋이 빠진 얼굴로 공작을 바라보았다. 반면 샤를리즈의 미소는 정점에 달해 있었다.


"이번 일이 성공적으로 처리되었으니 어마어마한 금액이 수중에 들어올 것입니다. 가장 큰 공을 세운 남부지방에 그 금액이 가장 많이 책정되겠지요. 영지의 예산은 지난 분기와 같습니까?"


공작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로 모을 시에는 예산의 절반가량을 모을 수 있습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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