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펜 국제 마법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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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4.01.22 21:19
최근연재일 :
2014.06.0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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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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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입학(4)

DUMMY

실은 그도 그 문제에 관해 생각하고 있었다.

대공은 에렌에게 네펜 학원에 가지 않는 대신 왕의 친구가 되지않겠냐는 거래를 했다.하지만 에렌은 왕의 포악한 성격을 이유로 그 거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래서 대공은 오늘 우연히 그의 별장을 찾아온 폐하께 그의 아들이 네펜 학원에 가는 것을 막아달라고 부탁했다.다행히 폐하는 어떤 대가도 없이 부탁을 받아들어주셨다.그러나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겨버렸다.

'그 사람'이 에렌을 습격하려다 실패한 것이다.'그 사람'은 단순히 협박을 하기 위해 위협만 한 것 같지만 만약 에렌이 다음 번에도 베네스를 떠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정말로 그 아이를 죽이려들 것이다.

어째서 모든 일이 이렇게 꼬여버린 것일까.그는 그저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을 뿐인데.

대공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대공의 눈치를 보던 로린이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저어,외람되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려도 될까요?"

"말해보거라."

"저는 도련님이 네펜 학원에 가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공은 쓴웃음을 지었다.역시 그 방법밖에 없는 건가.

"그래.그 편이 위험 부담이 적겠지.나도 알고 있었네."

로린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결정됐으니 하루라도 빨리 도련님을 보내야 합니다.이 곳에 더 이상 머무르는 것은 위험합니다."

"로린,자네가 준비해주게.내일 아침에 당장 출발시킬 수 있도록."

"알겠습니다."

"아,혹시 네펜 학원에서도 에렌을 스토킹할 생각인가?"

"말은 똑바로 해주시죠.스토킹이 아니라 보호입니다,보호.사람을 뭘로 보고."

"어쨌든.그럴 생각인가?"

"물론입니다."

"미안하지만 네펜 학원은 학생 외에는 출입할 수 없네."

"...전 할 수 있습니다."

"네펜 학원에서는 학원에서 주는 마법제한석이 있어야만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마법제한석이 없는 너는 학원 안에 들어가자마자 들통나겠지."

로린은 발로 바닥을 툭툭 쳤다.로린이 짜증났을 때 하는 행동이다.

"제가 어떻게 해야 됩니까."

"간단하네.네펜 학원에 인질이 아닌 학생의 자격으로 입학하면 돼."

네펜 학원은 교육의 질이 상당히 높다.그래서 몇몇,아니 꽤 많은 수의 귀족들이 자식들을 네펜 학원에 보내 교육시킨다.물론 그들은 인질이 아닌 학생으로서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자국에 안전하게 돌려보내준다.

"그 방법밖에 없나요?"

"그래.그 방법밖에 없다."

로린은 짙은 한숨을 흘렸다.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학원에 입학하면 이 로브는..."

"입을 수 없지."

"어쩔 수 없군요.그렇게 하겠습니다."

"고맙네.자네가 보호해준다면 나도 안심이 되네.서류는 내가 다 처리할테니 걱정하지 말게."

"네.이만 물러가겠습니다.안녕히 주무십시오."

"자네도 잘 자게."

로린은 물러가고,대공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잠들 수 있었다.











"도련님,도련님."

"으음..."

"일어나십시오,도련님.벌써 아침입니다."

"5분만.."

"안 됩니다.일어나십시오."

"흐응.."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를 계속 흔들어대는 로린을 이기지 못 하고 에렌은 한 쪽 눈만 살짝 떴다.하지만 그는 곧 양쪽 눈을 다 접시만큼이나 크게 뜨게 됐다.믿을 수 없지만 그는 지금 그의 방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달리는 마차 안에 있었다.

"로린?설마 날 납치한 건 아니지?"

"아닙니다만."

"그럼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줄래?"

"지금 도련님은 네펜 국제 마법학원으로 가고 계십니다."

네펜 국제 마법학원?일주일 뒤에 출발하는 게 아니었나?

"네펜 학원으로 출발하는 건 일주일 후였잖아."

"일정이 바뀌었습니다."

무덤덤하게 일정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로린을 보고 에렌은 아연실색했다.도대체 뭣 때문에?에렌은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그리고 그는 바로 어제 있었던 한 가지 사건을 떠올렸다.

"혹시 암살 미수 사건 때문에?"

"그렇습니다."

에렌은 왠지 자신의 심장이 쿵 떨어지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물론 그는 어차피 일주일 뒤면 네펜 학원에 갈 생각이었다.하지만.....

"친구들한테 작별 인사 못 했는데."

에렌이 아쉬워하는 것은 친구들한테 작별 인사를 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심지어 그는 친구들에게 네펜 학원에 간다는 것조차 말하지 않았다.

"죄송합니다.하지만 도련님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로린에게 있어서 그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에렌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나도 알아.친구들한테는 나중에 연락하면 되겠지."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뭘.그보다 네펜 학원엔 언제 도착하는 거야?"

"도착하기까지 4시간 남았습니다."

"무시무시하네.아,제이드는 어떻게 됐어?"

"집에 안전하게 돌아가셨습니다."

"집이 정말 있었던 거야?"

"그런 것 같았습니다."

집도 있으면서 왜 그 꼴로 돌아다녔는지 당장이라도 제이드에게 묻고 싶은 에렌이었지만 통신석 번호도 모르니 참을 수 밖에 없었다.아마 그 녀석과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것이다.정말 길 가다 만난 우연한 인연이었으니.그렇게 생각하자 에렌은 울적한 마음이 들었다.

벌써 정이 들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다만 에렌은 누군가를 영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플 뿐이었다.'어둠' 이후로 에렌은 누군가가 자신을 떠난다고 하면 그 사람이 평소 자신과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었을지라도 괜히 마음이 슬퍼지곤 했다.

에렌은 로린을 바라봤다.로린은 자신이 오래 전부터 자신을 지켜줬다.만약 어느 날 로린이 갑작스레 그를 떠나 버린다면 그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로린."

"왜 그러십니까?"

"넌 죽을 때까지 나 떠나지 마.아니,그냥 나 죽을 때까지 어디 가지도 말고 죽지도 말고 내 옆에 있어 줘."

에렌은 그저 순수한 마음으로 자신 옆에 있으라는 뜻에서 말한 것이었다.하지만 로린의 반응은 그가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것이었다.

먼저 로린은 그를 5초 동안 빤히 쳐다봤다.그리고 정확히 5초 뒤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그 다음에는 엄청나게 당황한 목소리로,

"무무무무무무무,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이 바봇!!!"

갑자기 로린으로부터 반말과 바보를 동시에 듣게 된 에렌은 어리벙벙해져서 넋을 놓고 멍해 있었다.

그런 에렌을 보고 로린은 말의 진짜 의미를 파악했는지 다시 자리에 앉고 전과 다름없으나 약간 들뜬 목소리로 사과했다.

"죄송합니다,도련님."

"아니,괜찮아."

왜 화를 낸 건지 도저히 알 수 없었으나 묻는다고 대답해줄 것 같지도 않으니 그냥 참고 마는 에렌이었다.

"그런데 음..4시간이라.4시간 동안 뭐 하지?"

"글쎄요.정 심심하시다면 다시 주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럴까?그럼 나한테 수면 마법 좀 걸어 줘."

"저,말씀이십니까?"

로린은 손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에렌은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여기 너랑 나 둘 밖에 없잖아."

"도련님께서 도련님 자신에게 거십시오."

"나도 그러고 싶은데 내가 지난 며칠 동안 이런저런 마법을 많이 써서 마력이 좀 많이 모자르거든."

"그럼 그냥 다시 주무시면 되지 않습니까."

"나 방금 전까지 계속 자고 있었잖아.아무리 잠꾸러기인 나라도 더 이상 잘 수는 없다고.혹시 수면 마법 못 쓰는 거야?"

"그런 건 아니지만..."

로린은 그녀답지 않게 말 끝을 흐렸다.고유 마법을 쓸 수 있는 그녀라면 수면 마법 역시 쓸 수 있을 텐데 왜 망설이는지 에렌은 알 수 없었다.

"무슨 사정이라도 있는 거야?그러면 굳이 할 필요 없어.내가 할 테니까."

"아닙니다.제가 하겠습니다."

로린은 에렌의 이마에 손을 댔다.그리고 마법진 각인과 주문 영창 없이 에렌에게 수면 마법을 걸었다.

에렌의 눈꺼풀 위로 잠이 쏟아져 내렸다.그는 곧 눈을 감고 쿨쿨 잠들었다.







'--?네가 왜?'

'--,그 곳에서는...'




"도련님!도련님!"

에렌은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로린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후드를 써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분위기로 보아 그를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로린?왜 그래?무슨 일 있어?"

에렌의 목소리를 들은 로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한결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아닙니다.도련님이 계속 주무시면서 식은땀을 흘리시길래 걱정되서 깨운 것 뿐입니다."

에렌은 이마와 목을 만져보았다.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로린은 손수건을 꺼내 닦아 주었다.

"고마워.자면서 악몽이라도 꿨나 봐."

"악몽?"

로린은 의심스럽다는 듯이 되물었다.

"응.그런데...내용이 기억나지 않아.되게 끔찍하고,무섭고,슬픈 꿈이었다는 것만 빼고는.로린,나 아무래도 '어둠' 이 일어나기 전의 기억을 꿈으로 꾼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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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껍질 편 수정했습니다. 14.05.10 343 0 -
33 의혹 +3 14.06.07 652 10 8쪽
32 나름의 노력 +2 14.05.31 533 6 9쪽
31 껍질 +14 14.03.23 798 20 9쪽
30 움직임 +8 14.03.22 525 10 11쪽
29 거리 +6 14.03.09 683 14 9쪽
28 누군가의 마음 +10 14.03.08 552 8 16쪽
27 학원장과의 대화 +10 14.02.26 468 17 11쪽
26 학기 초(8) +8 14.02.24 464 8 10쪽
25 학기 초(7) +6 14.02.21 522 10 9쪽
24 학기 초(6) +2 14.02.19 337 8 11쪽
23 학기 초(5) +4 14.02.17 545 8 9쪽
22 학기 초(4) +2 14.02.12 549 9 12쪽
21 학기 초(3) +2 14.02.10 483 7 26쪽
20 학기 초(2) +2 14.02.07 454 11 13쪽
19 학기 초 +2 14.02.05 528 11 11쪽
18 입학(9) +2 14.02.03 499 10 11쪽
17 입학(8) +2 14.02.02 656 8 13쪽
16 입학(7) +2 14.02.02 490 8 8쪽
15 입학(6) +2 14.01.24 412 10 11쪽
14 입학(5) +2 14.01.22 701 8 8쪽
» 입학(4) +2 14.01.22 663 13 9쪽
12 입학(3) +4 14.01.22 884 15 10쪽
11 입학(2) +4 14.01.22 733 12 11쪽
10 입학(1) +4 14.01.22 607 15 6쪽
9 만남(5) +4 14.01.22 695 17 7쪽
8 만남(4) +4 14.01.22 727 17 8쪽
7 만남(3) +4 14.01.22 721 15 5쪽
6 만남(2) +6 14.01.22 839 19 11쪽
5 만남 +2 14.01.22 1,142 2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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