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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wan타스틱
작품등록일 :
2020.05.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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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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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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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 붕페의 무기

DUMMY

제 157화. 붕페의 무기


슉슉 퍽퍽 슉 퍽


타니아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빠르게 주먹을 뻗어 상대를 타격한 후, 다시 거둬들인 주먹으로 상대의 공격을 방어했다.

전반적인 공격의 모든 주체는 주먹으로서, 하반신과 몸통은 회피 및 기동에만 집중되어 있는 아주 독특한 방식의 체술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몸놀림에, 정확히 상대의 급소만을 노리는, 인간을 상대로 하기엔 최고의 체술이군.’


라흐옌이 바라본 타니아 체술의 총평이었다.

그만큼 인간을 상대로는 큰 단점을 찾기 힘든 완벽에 가까운 체술이었다.

하지만······.


‘마족들의 급소 포진이 인간과 같을 리가 없지. 최대의 효과를 내기는 힘들 것 같아서 아쉬워. 그나마 타니아가 편하게 저들을 상대하여 쓰러뜨리는 것은, 그저 타니아의 무력이 워낙 월등하고 전투 센스가 좋기 때문이야.’


라흐옌은 진심으로 아쉬워했다.

조금만 만져주면 타니아는 더욱 좋은 움직임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타니아를 더 다듬어주려면 요 깜찍한 아가씨의 모든 걸 알아볼 필요가 있겠지?’


라흐옌은 타니아가 더 큰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싶었다.

하여, 검을 들고는 오러를 쏘아 자신 쪽을 향하는 마족들을 베어내고는 가운데에 있는 타니아쪽으로 향하게끔 검의 각을 조절했다.


“······ 라흐옌 경?”


루안이 마족들을 상대하면서 그것을 보고는 의문에 찬 눈으로 라흐옌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라흐옌이 한쪽 눈을 찡긋거리며, 지켜보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루안은 타니아에게 마족들이 몰리는 것이 영 불편했지만, 라흐옌이 이유가 있으니 저러겠지 싶어 별 문제 삼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차하면 자신이 튀어나가야 했기에, 수족은 마족들을 향하되, 눈은 타니아에게서 떼지를 않았다.


“후욱.”


타니아는 갑자기 자신에게 마족들의 창날이 모여들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날숨을 내쉬며, 스텝을 더 빠르게 밟기 시작했다.

그러자 회피 기동이 더욱 빨라졌다.


슉슉슉슉슉슉슉 퍽퍽퍽퍽


타니아의 주먹은 더욱 빠르게 허공을 횡단하며 적들을 쓰러뜨렸지만, 밀려드는 숫자가 자신의 공격속도보다 빨라지기 시작하자, 왼 주먹으로는 얼굴을 가리고 오른 주먹은 귀 옆에 둔 채, 오른쪽으로 허리를 돌렸다.

그것을 본 라흐옌의 눈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이거 굉장한걸! 허리의 탄성을 이용해서, 파괴력을 급상승시켰어.’


라흐옌이 그 짧은 동작에 감탄하고 있을 무렵, 타니아의 마나로 이뤄진 건틀릿이 보랏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스트레이트(straight)!"


동작만큼 기술의 이름 또한 간결했다.

하지만 그것의 결과만큼은 절대 간결하지 않았다.

타니아는 오른 주먹을 허리를 회전하며 앞으로 내질렀고, 앞에 몰려있던 마족들은 주먹에 닿지 않았음에도, 주먹의 일직선상에 있는 모양 그대로 몸에 구멍이 뚫려 고꾸라지고 말았다.

마치 주먹에서 엄청난 압력의 바람이 쏘아져 꿰뚫고 지나간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렇지!”

“네?”

“아, 아녜요. 오호호호호.”


라흐옌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고, 타니아가 깜짝 놀라 바라보자,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

루안도 그제야 라흐옌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한 것 같았다.

싸움광인 라흐옌은 강철 전사가 구사하는 새로운 무술을 직접 목도하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타니아 입장에서도 손해 볼 일은 없었다.

라흐옌을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루안이 며칠 간 지켜본 라흐옌이라면, 타니아의 부족한 부분을 먼저, 바로 잡아줄 것이 분명했다.

이후 타니아의 움직임은 더더욱 나아졌다.

오랜만에 움직이며 잃었던 감각이 돌아오기도 했거니와, 모처럼 마음껏 주먹을 내지르니 신이 나기도 했던 것이다.

라흐옌도 타니아에게서 얻을 정보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더 이상 타니아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착실히 마족의 숫자를 줄여갔으며, 루안도 어느 정도 마음 놓을 수 있었다.


##


수월하게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성문과는 달리 다델이 있는 곳은 격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붕페의 실력이 워낙 뛰어났던 것이다.

붕페는 다른 상급 마족들과는 달리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하지 않았다.

창을 다루는 상급 마족이라더니, 말 그대로 창술 하나로 다델을 막아내고 있는 것이었다.

다델은 상대를 무시하거나, 얕잡아보는 성격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깡!


또 한 번의 마찰음이 들리며 둘은 살짝 거리를 벌렸다.

다델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슬쩍 닦아냈다.


“왜 그러나, 다델? 벌써 지친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있나. 마족이 이 정도로 창을 다루니 조금 놀랐을 뿐.”

“그건 내가 할 소리다. 고작 인간 따위가 이렇게 무기를 잘 다루다니······. 게다가 그거 그냥 나무토막 아닌가? 참 놀랍군. 거기다······.”


붕페는 고개를 빼들고, 성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 곳을 틀어막고 있는 인간들도 소수였는데, 당최 뚫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곳은 우스운 도시라더니, 정보를 전면 수정해야겠어.”

“성문은 절대 뚫리지 않는다.”

“그래. 목표를 달성하려면 빠르게 널 잡고 내가 성문으로 가야되겠다. 마왕님이 화내시면 상당히 무섭거든. 나오너라.”


붕페의 외침에 마공간이 생기더니 또 한 자루의 창이 나타났다.

그 창은 원래 들고 있던 붕페의 창처럼 화려하지 않고, 봉과 날만 달린 아주 투박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특별한 것을 굳이 찾자면, 봉과 날은 연결해주는 마디 부분에 작게 달린 보석이랄까?


- 우와! 이게 얼마 만에 나온 세상이야!

“오랜만이다, 그닐.”

- 왜 이렇게 오랜만에 불렀냐? 강한 것들이 없었어?

“미안해. 이번에는 힘 좀 빌려줘.”

- 좋지!


다델은 입이 떡 벌어졌다.

지금 창이 말을 한 것인가?

게다가 저 마족은 익숙한 것처럼 창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아, 에고를 처음 보나? 소개 할게, 다델. 이 친구는 에고 스피어인 ‘그닐’이야. 이제 곧 너의 목을 따줄 친구지.”

- 그 쪽 이름이 다델? 반가워.

“맙소사.”


다델은 어안이 벙벙했다.

문헌으로만 접했었던 에고 웨폰을 실제로 보게 되다니······.

소싯적, 왕국의 친위대장일 때, 왕립 도서관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드래곤이 대륙을 지배하던 시절, 스스로 움직이며 지성을 가진 ‘에고 웨폰’이라는 것이 존재했었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나타나, 눈앞에서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으니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하지만 계속 멍하게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고개를 휘저어 정신을 차린 다델은 다시 죽창을 곧추 세웠다.


- 뭐야? 쟤 설마 대나무 들고 있는 거야? 죽창? 저걸로 우릴 상대한다고? 젠장, 내가 오래살긴 했나보다.

“방심하지 마, 그닐. 저 녀석 저거 갖고도 굉장히 세니까.”

- 그래? 오냐, 한 번 보자.


그닐이라 불린 에고는 저절로 기울며 다델에게 날을 겨눴다.

그리고는 엄청난 속도로 다델을 향해 날아왔다.

에고의 실체를 직접 접하는 순간이었다.

다델은 죽창에 마나를 가득 주입해 오러블레이드를 크게 뽑아 올리고는 날아오는 그닐을 쳐냈다.

그닐에게는 오러가 둘러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절단되지 않고, 부딪힌 그대로 공중에서 회전하며 재차 다델에게 날아들었다.

실로 놀라운 움직임이었다.


“여기도 있다!”


이어 붕페도 창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2:1 같지 않은 2:1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다델은 초조해졌다.

물론 성문에서 잘 막아내고 있지만, 아직 마족과 마물의 수는 바글바글했다.

지휘관을 빨리 쓰러뜨려야, 전세를 유리하게 돌릴 수가 있는데······.

아무래도 크게 놀아야 할 것 같았다.


“첨성대(瞻星臺).”


다델은 잠시간 그닐을 봉쇄하고, 오의를 쏟아 부어 붕페를 잡아버릴 심산이었다.

자신이 보았던 문헌에서, 에고 웨폰은 드래곤의 브레스 정도 되는 위력이 아니고선, 파괴가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다델의 창에서 뿜어져 나온 오러는 육면체의 큰 기둥이 되어 하단에서 솟아올랐고, 그닐을 덮쳐갔다.

그닐은 회전하며 몇 번, 오러를 두드리더니, 효과가 없는 것 같자, 가운데 보석을 빛냈다.


- 삭제!


그러자 거짓말처럼 첨성대가 사라져버렸다.

마음 놓고 붕페에게 큰 기술을 쏟아 부으려던 다델은 다시 그닐이 달려들자, 깜짝 놀라 죽창을 세워 그닐을 막아냈다.


깡!


“놀랬냐? 저게 그닐의 권능, 삭제야.”


붕페가 재밌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다델은 다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삭제의 권능이라니?

그럼 무슨 공격을 퍼붓든 그것을 무효화 시킬 수 있단 말인가?


‘아니다, 아직 좌절하긴 이르지.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비형랑(鼻荊郞)!”


다델은 다시 그닐을 향해 오러를 쏘아냈다.

오러들은 여러 갈래로 나뉘며, 묘한 궤도를 그려냈고, 더불어 귀곡성을 울리기 시작했다.


으허허허허헝


그닐은 다시 보석에서 빛을 뿜었다.


- 삭제!


그러자 비형랑의 오러들은 다시 증발하듯 사라져버렸다.

다델은 붕페를 걷어 차, 밀어내고는 그대로 그닐을 향해 달려들어 죽창을 사정없이 휘둘렀다.

그러다 그닐을 피해버려, 죽창 하나가 땅에 박혀버리자, 지면을 부수어, 바윗덩이 째로 죽창을 들어 올리고는 그닐을 향해 휘둘렀다.

이 정도로 큰 바윗덩이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날아온다면, 스치기만 해도 중상이었다.


- 우왓!


그닐은 외마디 비명을 지른 뒤, 뒤로 날아가며 타격에서 벗어났다.

그 때, 다델은 눈을 빛냈다.


‘혹시······?’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삭제의 권능이라는 엄청난 무기가 있는데, 애초에 다델 자체를 삭제해버리면 일이 쉬운데 그러지도 않거니와, 이번에 공격한 바위를 삭제했다면, 그 빈틈으로 다델을 공략하기도 쉬웠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다델은 한 번 더, 시험해보기로 했다.

하나의 죽창은 방금과 같은 방법으로 바윗덩이를 꽂았고, 나머지 하나의 죽창에는 오러를 가득 씌웠다.

그러고는 그닐의 양방향으로 동시에 출수했다.

그러자.


- 삭제!


그닐은 삭제의 권능을 오러에 사용하여, 오러를 없애버린 뒤, 그 방향으로 바위를 피하며 다델에게 날아들었다.

다델은 새로운 죽창 두 자루를 꺼내 그닐을 받아치고는 살짝 뒤로 물러났다.

지금의 공격으로 다델은 확신을 얻었다.

그닐의 권능은 유기물에는 전혀 해를 입히지 못하고, 오러 같은 마나로 이뤄진 기운에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우수에는 석가, 좌수에는 다보(右手에는 釋迦 左手에는 多寶)!”


그닐의 특성을 알아챈 다델은 양 손의 죽창을 다시 쏘아냈다.

이번에는 붕페를 향해서였다.

그러고는 자신은 그닐에게 뛰어들어 그닐을 꼭 껴안아버렸다.


- 뭐, 뭐야!

“잇!”


그닐은 갑작스러운 다델의 행동에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고, 붕페는 마기를 입힌 창을 급하게 돌리며 다델의 투창을 막아냈다.

하지만 이번에 쏘아낸 다델의 투창술은 보통의 기술이 아니었다.

각자의 오러블레이드를 탑의 형상으로 뿜어낸 정수 중의 정수였으며, 그 하나의 힘은 붕페의 능력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었다.


“크윽!”


붕페는 자신의 몸을 밀어내는 두 개의 죽창을 마기를 모두 쏟아내어 막고는 있었지만, 죽창의 오러는 어떻게든 붕페의 몸을 꿰뚫고야 말겠다는 의사를 보이는 듯, 멈추질 않았고, 결국 붕페는 양쪽 팔을 죽창에게 내어주고 말았다.


“끄악!”


붕페는 양쪽 어깻죽지에 피를 뿜으며 무릎을 꿇었다.


- 붕페!


그닐은 어떻게든 다델을 뿌리치고 붕페에게 가려고 했지만, 다델의 힘이 어찌나 우악스러운지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러고 그 때.


우와아아아아아아!


모드시의 서쪽에서 엄청난 함성과 함께 먼지구름이 일어나고 있었다.

붕페의 눈빛에는 좌절이 어렸다.


작가의말

오늘 본업에 일이 좀 생겨

평소 업로드 시간보다 조금 늦었네요 ㅠ

이해부탁드릴게요 ㅎㅎㅎ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추천, 선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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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제173화 : 재룡과의 대화 +2 21.02.23 206 7 12쪽
201 제172화 : 재룡을 만나다 +2 21.02.22 204 7 12쪽
200 제171화 : 국경에 다다라서 +2 21.02.19 204 7 11쪽
199 제170화 : 발표 +2 21.02.18 210 7 12쪽
198 제169화 : 수장의 귀족 +2 21.02.17 209 7 12쪽
197 제168화 : 등극 +2 21.02.16 205 7 13쪽
196 제167화 : 다시 겨레로 +2 21.02.15 205 7 13쪽
195 제166화 : 자각 +2 21.02.11 201 7 13쪽
194 제165화 : 처단 +2 21.02.10 197 8 11쪽
193 제164화 : 공략법 +2 21.02.09 200 7 10쪽
192 제163화 : 무적 +2 21.02.08 194 7 12쪽
191 제162화 : 조우 +2 21.02.05 195 8 12쪽
190 제161화 : 다가온다. +4 21.02.03 196 9 12쪽
189 제160화 : 군사지역 +4 21.02.02 209 8 13쪽
188 제159화 : 소식 +4 21.02.01 203 9 13쪽
187 제158화 : 그닐 +4 21.01.29 196 9 12쪽
» 제157화 : 붕페의 무기 +4 21.01.28 208 9 12쪽
185 제156화 : 마족의 출현 +4 21.01.27 216 10 12쪽
184 제155화 : 새로운 마스터 +4 21.01.26 209 9 14쪽
183 제154화 : 마물을 막아내라 +4 21.01.25 210 9 11쪽
182 제153화 : 모드시의 위기 +4 21.01.22 211 9 13쪽
181 제152화 : 다시 찾은 모드시 +4 21.01.21 207 9 13쪽
180 제151화 : 안나의 행방 +4 21.01.20 206 9 14쪽
179 제150화 : 마스터 +4 21.01.19 217 9 15쪽
178 제149화 : 4년 +4 21.01.18 207 9 16쪽
177 제148화 : 다시, 세상으로 +4 21.01.15 207 9 12쪽
176 외전 : 재룡의 다른 이름 - 6 [완] +2 21.01.13 197 9 14쪽
175 외전 : 재룡의 다른 이름 - 5 +4 21.01.11 215 8 12쪽
174 외전 : 재룡의 다른 이름 - 4 +4 21.01.08 225 7 13쪽
173 외전 : 재룡의 다른 이름 - 3 +4 21.01.07 199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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