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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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웅곰
작품등록일 :
2012.11.19 10:44
최근연재일 :
2013.01.22 06:21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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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글자수 :
164,736

작성
12.08.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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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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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8쪽

나는 검이다. - 3

DUMMY

대장장이는 조각가에게 검집과 손잡이를 받아서 새 검에게 결합해 주었다.

옷이 날개라고 하더니 새검의 은빛 찬란함이 더욱더 빛나 보였다.

조각가 : "이 정도 검이면 이름을 지어도 되겠군."

대장장이 : "이름이라. 뭐로 지을까나."


* * *


대장장이는 바로 큰 도시로 떠날 준비를 했다.

여행준비를 마친 대장장이는 새 검을 허리에 차고 여행길에 올랐다.

새 검은 검집에서 슬그머니 나와서는 대장장이에게 질문했다.

"어디로 가는 거죠?"

"음. 세상의 중심, 중앙성까지 가볼 생각이다."

"얼마나 걸려요?"

"음. 일단 요 아랫마을까지 가서 마차를 타고 가면 10일 정도 걸릴 것 같구나. 네 이름을 지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이름이 좋을까?"

"예쁜 이름으로 지어주세요."

"흠. 아랑(娥浪 : 아름다운 물결)검이 어떠냐?"

"좋아요."


* * *


늦은 밤 대장장이의 방으로 도둑이 들어왔다.

아랑은 그 낌새를 먼저 알고 대장장이를 미리 깨워두고 방에 불을 켜두었다.

이대로 도둑들이 돌아가길 바랐지만, 도둑들은 깨어 있는 대장장이의 방에 기어이 들어왔다.

도둑은 검을 꺼내서 대장장이를 위협하며 말했다.

"살고 싶으면 가진 거 내놔라."

대장장이 : "알겠소."

대장장이는 일단 돈주머니를 넘겨주었다. 도둑은 돈을 받고 만족하지 못한 듯 침대 한쪽에 있는 아랑검을 보고는 말했다.

"그 검도 내놔."

이때 아랑검집에서 아랑검이 튀어나와서는 말했다.

"그럴 순 없어요. 도둑 아저씨."

도둑 : "뭐야? 검이 말을 해?"

"순순히 돌아가면 참 고맙겠어요. 안 그러면 베어버릴 거예요."

"웃기는군. 참으로 이상한 검이군. 오호라 네놈이 요사스런 술법으로 이 검을 조종하는 거군? 나와 싸워 보려는 거냐?"

대장장이 : "아랑아 하지 마. 위험해."

아랑 :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지켜줄게요. 도둑 아저씨 제발 부탁하니까 그냥 나가주세요."

도둑 : "흥! 죽어라!"

도둑은 대장장이에게 검을 휘둘렀다. 아랑이 공중에 떠서는 도둑의 검을 막았다.

[ 챙챙! ]

도둑 : "이런 요사스런 술법을 부리다니. 죽어라."

도둑은 아랑이 대장장이의 의해 움직인다고 생각하여 대장장이를 향해 공격했지만 아랑이 전부 잘 막고 있었다.

아랑은 난생처럼 하는 대결이었지만 이미 막대한 경지에 도달했기에 눈앞에 도둑의 움직임은 너무도 느리게만 보였다.

아랑이 방어적인듯했지만 이내 공격해서 도둑이 든 검을 두 동강을 내버렸다.

도둑이 자기 검이 잘리자 위기를 느꼈는지 도망쳤다.

아랑은 그런 도둑을 쫓아가 목을 휘감고 검 끝으로 도둑의 눈을 위협하며 말했다.

"아빠에게 훔친 돈을 주고 가야지."

도둑은 얼른 빼앗았던 돈주머니를 꺼내주었고 아랑도 도둑을 풀어주었다.

대장장이 : "휴~ 고맙구나. 그보다 너 하늘을 떠다닐 수도 있었구나."

아랑 : "헤헤 별거 아니에요. 이힝~ 칭찬받았다."


* * *


다음날 대장장이는 도시 간 여행자를 운송하는 성외마차를 타고 큰 도시로 이동 중이었다. 이제 막 마을을 벗어나 산속 길을 건널 때에 길을 막아선 3명의 사내가 있었다. 깔끔한 차림을 보니 산적은 아닌듯했지만, 산적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마차주인은 똥 씹은 표정을 지었다.

산적 : "죽고 싶지 않으면 가진 거 다 내놔라. 특히 너! (대장장이를 가리킴) 어젯밤 기억하겠지. 넌 이 자리에서 죽어야겠다."

사내 3명이 대장장이에게 검을 뽑고 달려 들어왔다.

대장장이 허리에 있던 아랑검이 검집에서 발사되듯 튀어나가서는 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이내 검집으로 되돌아왔다.

[ 착! ] 하는 검집으로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3명의 사내가 입은 옷이 산산이 조각나며 흩어졌다.

산적 : "어. 엄청난 고수다!"

3명의 산적은 알몸인 상태로 바로 바닥에 이마를 조아리며 빌었다.

놀라긴 마찬가지였던 대장장이였지만 이내 어깨를 한없이 펴고는 위압적인 어투로 산적들에게 말했다.

"이놈들! 내가 누군지 알고!"

산적들 : "살려주십시오. 대협!"

"대협?!! 하하하."

대장장이는 대협이라고 불리는 게 기분이 좋았다.

마차주인 : "저기. 산적 놈들은 죽여도 불법이 아니니 저런 놈들은 죽여 버리시죠. 이대로 살려 보냈다가 오히려 동료를 끌고 다시 올지도 모릅니다."

대장장이 : "아? 그래요?"

대장장이는 아랑이를 뽑아서 입가로 가져와 속삭이며 말했다.

"아랑이 저놈들 죽여라."

"네 아빠."

아랑검은 대장장이의 손에서 떨어져 날아가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도로 산적들의 목을 베어버렸다.

피가 튀고 대장장이가 놀라며 눈을 질끈 감고 넘어질 뻔했는데 아랑검이 바쳐주어 넘어지진 않았다.

마차주인 : "휴~ 대협 덕에 무사했소. 감사의 표시로 차비를 돌려 드리리다."

대장장이 : "아. 뭐 고맙소."

마차에는 다른 사람들도 여럿 타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도 대장장이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장장이는 자기가 한 일은 아니지만 뿌듯해했다.


* * *


검녀와 대장장이 사내 사랑의 여행은 앞으로도 계속 되었다.

두 남녀(?)는 매일 밤 같은 침상에서 잤으며 매일같이 사랑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늦은 밤 큰 도시에 도착하여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대장장이는 아랑이를 꺼내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다.

그런데 아랑이가 힘이 없었다.

힘 빠진 [고추 맛 소시지]처럼 축 늘어져 있는 것이 보기만 해도 안쓰러웠다.

대장장이는 아랑이를 침상에 천천히 조심스럽게 눕혀주었다.

아랑 : "콜록~ 콜록~"

대장장이 : "아랑아! 어디 아픈 거니?"

"네. 몸 상태가 안 좋아요. 하악~ 하악~"

"감기라도 걸린 거니?"

"모르겠어요. 하악~ 어지러워요."

"... 검이 병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아빠. 저 아빠의 손길을 원해요."

"내 손길? 이렇게?"

대장장이가 아랑이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아랑이는 대꾸했다.

"이거 말고. 아빠한테 망치로 안마받고 싶어요. 뜨거운 화로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싶어요. 하악~ 나... 불이 고파요. 날 뜨겁게 달구고 채찍으로 쳐주세요."

"채찍이 아니라 망치로 치는 거겠지. 아무래도 연마를 받고 싶은가 보다. 내 얼른 근처 대장간으로 가마."


* * *


대장장이 : '조금만 참으렴 아랑아. 아빠가 대장간을 꼭 찾아주마. 힘내야 한다.' , "아랑아! 내 말 들리니?"

아랑 : "네. 콜록~ 들려요."

"잠들면 안 돼.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네~ 콜록~ 근대 아빠. 저 졸려요."

"안돼! 자면 안 돼. 그래 행복했던 때를 생각해 보렴."

"행복했던 때요? 음. 콜록~ 하아~ 그래요. 아빠가 절 그 크고 단단하고 붉은 쇠몽둥이로 잘 때려줬을 때가 생각나요. 그때의 그 타격감에 온몸이 펴지는 그 짜릿함은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정신을 차리는 거야. 조금만 참아라. 아빠가 곧 널 뜨겁게 달구어 줄 테니까."

"하아~ 네. 그렇게 해주세요. 아랑이 온몸이 녹아 버릴 정도로 뜨겁게 달궈주세요."

"그래. 그러니까 조금만 참아라. 조금만 참아."

대장장이는 필사적으로 뛰었다. 아랑이를 위해서 이제 막 숨이 넘어갈 듯한 아랑이를 위해서 빨리 병원(?)으로 가야 했다.

뜨거운 화로가 있고 크고 단단하고 붉게 타오르는 쇠몽둥이가 있는 대장간으로 서둘러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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