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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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웅곰
작품등록일 :
2012.11.1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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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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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1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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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쪽

나는 검이다. - 17

DUMMY

출발 지점에서 여유를 부리던 고수들도 출발하고 이제 남은 사람은 4명이었다.

양귀비와 대포동, 이장의 딸과 아랑검의 지배를 받는 술집 여자 이렇게 4명뿐이었다.

이장의 딸 : "남편분은 참가 안 했나요?"

양귀비 : "현경의 강자가 대회에 참가한다는 거가 좀 자존심 상하나 봐 나야 돈이 좋아서 참가했지. 너는?"

"전 그냥 심심해서…."

양귀비는 대포동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대포동 오빠~ 오빠는 왜 참가한 거야?"

대포동 : "네레. 돈이 필요해시 참가했으라."

"돈은 왜 필요한데요?"

"그건 알 거 없수 그보다 나이도 많은데 오빠라 부르지 말라우 누님동무."

"야! 난 젊어 보이고 싶다고!"

"네는 이제 출발하겠수 누님도 날래날래 출발하라우. 너무 여유부리는기 아니유?"

대포동은 이렇게 말하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양귀비는 술집 여자를 가리키며 이장의 딸에게 말했다.

"저 기녀는 어떻게 참가한 걸까? 뭔가 센 것 같지도 않은데. 그렇다고 특별히 예쁜 것도 아닌데 미인계라도 쓰려나? 자 우리도 슬슬 출발하자."

이장의 딸과 양귀비는 사이좋게 허공담보를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술집 여자는 여전히 출발지점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심판 : "저기 왜 아직도 출발하지 않은 겁니까?"

술집 여자 (아랑검) : "서두를 필요 없을 것 같아서요."


* * *


저 멀리 선두로 달리는 사람 중에 이장의 딸과 양귀비가 보였다. 그리고 그 뒤를 대포동이 따르고 있었고 더 멀리에 화경급 고수들이 적당히 순위를 유지하며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초절정고수들은 치열하게 순위를 다투며 치열하게 달리고 있었다.

그 뒤로는 별볼일없는 무사들이 겨우겨우 따라가거나 포기한 사람들이 잔뜩 있었다.

아랑검은 뇌검과 강검 두 자루를 애검집에서 꺼냈다.

두 검에서 내력이 흘러나와 술집 여자의 기혈에 들어가 흐르고 아랑검은 도약했다.

[ 콰앙! ]

마치 벼락이라도 친듯한 소리와 함께 술집 여자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

어찌나 빠른 속도인지 벌써 최하위 순위의 무사들을 앞지르고 앞으로 달리는 자들을 따라잡고 있었다.

몇몇 무사들이 하늘을 무서운 속도로 날아가는 술집 여자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양귀비는 뒤에서 느껴지는 술집 여자의 속도를 보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헉! 저게 뭐야?"

술집 여자는 양귀비를 앞질러 버려서 거리를 더 벌리고 있었다.

이장의 딸 : "언니 그럼 저 먼저 가요." 말을 남기며 술집 여자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양귀비가 슬쩍 따라가 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 속도였기에 그냥 지금 속도를 유지하며 달렸다.

아랑검 : "나 따라오려다 가랑이 찢어질지도 몰라."

이장의 딸 : "어디 해보세요. 아무리 그래도 자기 몸만 날아가는 것도 아니고 이 여자를 들고 날아가야 하는 걸 텐데."

"호호. 그럼 따라와 봐."

아랑칠검이 전부 애검집에서 나와서는 술집 여자의 팔다리와 얼굴 복부에 자리를 잡고 내력을 일으켜 앞으로 나아갔다.

이장의 딸이 겨우겨우 따라가긴 했지만, 점점 가속되어 가는 술집 여자를 따라잡지 못하고 점점 거리를 벌려 갔다.

이장이 딸 : "헐 이 정도로 빠르면 그냥 혼자서 날아가는 거는 얼마나 더 빠르다는 거야?"


* * *


산 정상에서 기다린 대회 관리자들이 먼저 온 술집 여자를 보고는 놀라워하고 있었다.

1초 전 아주 멀리서 보였던 술집 여자가 1초 후 바로 코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3분 후에야 이장의 딸이 도작했고 또 1분 후 양귀비와 대포동이 도착했다. 20초 후로 화경급 고수들이 여유를 가진 체 도착했다.

약 200명 정도가 도착했고 이 뒤로 4000천여 명의 무사들이 필사적으로 앞으로 튀어나오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너무도 복잡하게 들어 오는 사람들의 수를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충 2천 명 이상 들어 왔다고 판단하고는 뒤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구분하여 버렸다.

관리자들이 최대한 들어온 순서대로 번호표를 나누어 주었다.

관리자들의 실수로 순위가 달라져도 별로 따지는 사람이 없었지만 2,000번 때에서는 서로 먼저 들어왔다고 싸우기 시작했다.

2천 명에서 탈락 여부가 있으니 실제로 자기가 늦게 온 것을 알면서도 우기는 것이 분명했다.

관리자들은 애매한 20명 정도를 더 합격시켰다.


* * *


척 봐도 화경급 이상의 고수들 200여 명은 따로 분류한 상태로 남은 1,800명의 승자 승 시합이 내일부터 치러질 예정이다.

대회 측에서는 시합마다 판돈을 걸개 하여 구경하는 사람들에서 돈을 버는 형태로 대회가 진행되었다.

아침부터 시작하여 밤이 어두워질 때까지 총 20개의 경기장에서 약 800시합이 진행되었다.

이장의 딸과 아랑검은 대결 자들의 내공을 감지하여 누가 이길지 확실해 보이는 쪽으로 돈을 걸었지만, 승부는 내력과는 상관이 없는 듯 이장의 딸과 아랑검의 돈을 싹싹 쓸어갔다.

3일간의 시합이 끝나 800여 명의 승자는 오늘 400명으로 줄어들 것이다.

물론 실력이 아까운 자들은 패배한다 하여도 다음 시합에 진출할 수도 있었다.

꼭 실력이 아니라 뒷돈을 찔러주면 주최 측에서 특혜를 주긴 하겠지만 그렇게 위로 올라가 봐야 결국 실력이 없으면 떨어지기 마련이다.

다음날 살아남은 400명이 다시 200명으로 줄어드는 날이다.

이날부터는 3번 싸워 2승을 한 사람이 위로 올라간다. 물론 진다고 할지라도 뒷배가 있거나 실력이 아까우면 다음 시합에 진출할 수 있다.

이어서 다음날 치열한 대결에서 살아남은 200명과 실력이 증명된 화경급 고수들의 싸움이 벌어진다.

신기한 것은 이장의 딸과 양귀비 대포동은 이미 현경의 실력이 입증되어 오늘도 싸울 필요 없이 최후에 남을 32인 본선에 자동으로 올라간 상태였다.

반면에 술집 여자는 아무리 봐도 내력이 느껴지는 것이 별 볼이 없었기에 설령 일등으로 들어왔다 할지라도 지금부터 예선전을 치러야 했다.


* * *


다음날 술집 여자의 시합이 시작되었다.

아침, 점심, 저녁 이렇게 세 번 싸워서 2번 이기면 다음 시합으로 출전한다. 물론 먼저 2승을 챙기면 남은 한 시합은 굳이 할 필요가 없어진다.

술집 여자(아랑검)의 상대는 입경을 앞둔 고수였다. 사실 지금 남은 사람들은 대부분 입경을 앞둔 자들뿐이었다.

시합이 시작되었고 상대는 술집 여자가 우스워 보일 만도 하지만 달리기 시합 1등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신중하게 싸움에 임했다.

아랑검 : '음…. 적당히 놀아줘 볼까나.'

아랑검이 먼저 접근하여 검을 겨누었다.

[ 쳉! ]

무사 : '웃! 위험하다.'

술집 여자(아랑검)과 싸우는 자는 필사적으로 아랑검을 피하기에 바빴다.

한참 동안 일방적으로 공격당하는 와중에 무사가 소리쳤다.

"그만하시오! 언제까지 날 가지고 놀려는 것이오! 내가 졌소. 난 다음 경기도 포기하겠소."

이렇게 말하곤 울분을 억누르며 경기장을 벗어났다.


* * *


몇몇 사람들은 초절정고수가 화경을 이기는 이변을 기대했지만 그런 이변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200여 명은 화경급 고수들만 남은 셈이었다.

그리고 사실상 대회는 이제 시작된 것과 같았다.

현경급 고수들은 자동으로 다음 시합으로 넘어간다. 처음에 달리기 시합만 뺀다면 지금까지 한 번도 싸워보지 않은 셈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화경급 고수들의 싸움이 벌어지기에 대회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에 걸리는 돈의 액수도 엄청나게 올라갔다.

이제부턴 5일간 5번 싸워서 3번 이긴 사람이 다음 시합으로 진출한다. 물론 관리자 측에서 패배해도 선출하여 다음 시합으로 진출시킬 수도 있다.


* * *


아랑검의 상대는 화산 파의 화경고수였다.

화경고수 : '이 여자가 첫 예선전 1위다. 현경급 고수들보다 무려 3분이나 앞서서 도착했다고 한다. 단순히 경공만 엄청난 걸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속도를 무시할 순 없겠지. 생사가 걸린 전투라면 몰라도 이런 대회에서는 먼저 상처를 준 사람이 이기니까. 아주 작은 상처라 할지라도. 어떠면 이런 대회를 위해서 수련한 것일지도 모른다. 방심하면 간단히 저버릴 거야.'

아랑검 : '음. 화경이라. 그래 봐야. 놀잇감이지.'

아랑검이 먼저 공격하여 들어섰다 아랑검은 화경고수가 겨우겨우 막아낼 공격만 퍼부었다.

화경고수 : '크엌! 단순히 빠른 것만이 아니었어. 공격이 무겁다. 이거 내가 지겠어! 피하는 게 고작이다!'

구경하는 사람들은 여자라서 봐주는 것이냐며 야유가 울려 퍼졌다.

화경고수는 수분이 지나자 아랑검이 자신이 겨우 피할 공격만 하면서 여유를 부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날 가지고 놀던 거구나….'

술집 여자 : "아. 미안. 또 가지고 놀아 버렸네."

화경고수 : "역시 그런 겁니까?"

"좀 가르쳐 줄게."

아랑검이 공격하고 화경고수가 "큿!" 신음을 내며 막았다. 아랑검은 연속으로 공격하지 않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왜 옆으로 안 피한 거지?"

"이걸 어떻게 막지 말고 피하라는 겁니까?"

"이번엔 피해봐."

"네에?"

아랑검이 같은 공격을 했지만 화경고수는 또 같은 방법으로 막아야 했다.

"큿! 아니 이걸 어떻게 피하라는 겁니까?"

"이렇게 몸을 틀면서 검으로 검을 살짝 튕기면서 한쪽 다리를 들어서 반은 넘어지고 바닥엔 다른 한 손을 집으면서 옆으로 구르는 동시에 검을 횡으로 그어 버리는 거지."

아랑검이 다시금 공격했고 화경고수는 설마 눈앞에 있는 고수가 자신에게 피해를 줄까 해서 시키는 대로 행동했다.

[ 기기깃 챙! ]

누가 봐도 그대로 공격을 피하지 못해 베일듯한 느낌이었지만 화경고수는 완벽하게 공격을 피했다.

화경고수 : "이럴 수가…. 내가 이런 동작이 가능하다니…."

아랑검 : "아직 안 끝났어. 넌 아직 더 배워야 할 것들이 있어. 널 가지고 놀아서 미안하니까 좀 더 가르쳐 주도록 할게."

화경고수는 바로 전에 자신이 농락당한 것도 잊은 체 아랑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시키는 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랑검과 화경고수가 너무 오랫동안 싸우자…. 실제로 심판관도 아랑검이 화경고수를 가르치는 모습을 봤었기 때문에 나서서 말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끌면 둘 다 패배로 처리할 것이오."

화경고수 : "내가 진 겁니다. 죄송합니다. 이분의 가르침에 너무 심취해서 이런 실례를…."


* * *


여관

이장의 딸 : "음 여러 사람과 싸워볼 줄 알았는데 전혀 싸워보질 못했네요. 아저씨가 좀 부러워요."

아랑검 : "별걸 다 부러워하네."


* * *


대회장

5일간의 대결이 끝나고 100명의 고수가 살아남아 또다시 시합을 치러야 했다.

이번에도 같은 다섯 번 싸워 세 번 먼저 이기는 사람이 살아남아 다음 시합에 출전하게 되는 방식이었다. 앞으로 결승까진 모두 다섯 번씩 싸우는 방식이 된다.

아랑검은 저번에 일부러 느긋하게 싸운다고 주위를 받았기에 요번엔 바로바로 상대를 이겨버렸다.

이렇게 남은 사람이 50명이 되고 또다시 25명이 되었다.

25명이 남은 시점에서 현경의 고수 3명과 대결에서는 졌지만, 실력이 좋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더해 32명을 채워서 본선이 시작된다.

일단 본선까지 올라온 자들에게는 소정의 상금이 있으며 16강에 오르면 역시 또 상금이 있다.

천하에서 32번째 실력자라는 것을 인정받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을 성취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대전표는 일단 이장의 딸이 32번이며 양귀비가 1번 대포동이 16번으로 지정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제비뽑기를 통해 무작위로 정해진다.

결승전에서 실력이 검증된 이장의 딸과 양귀비와 대포동중에 이긴 자와 싸울 수 있게 계획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래도 가장 기대하는 싸움은 가장 늦게 벌어져야 이 대회장에서 도박의 흥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추첨이 시작되고 아랑검은 6번이 되었다.


* * *


다음날 아침 천하제일 무공대회 본선이 시작되었다.

첫 경기로 양귀비와 어느 화경고수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양귀비가 당연히 이길 싸움이기에 이번 대회에는 누가 이길지가 내기에 대상이 아니라 양귀비가 몇 시간 안에 이길지가 주요 내기였다. 물론 [화경고수가 이긴다]에 도 내기를 걸 수가 있었다.

만약 화경고수가 이기면 그 사람에게 건 사람들이 받는 금액이 무려 47배였다.

1수 만에 이긴다는 13배로 상당한 배당률이었다.

2수 만에 이긴다는 23배 배당률이며

3수 만에 이긴다는 6배였다.

4수는 3배

5수는 4배

6수는 3배

이런 식으로 13수까지 3~4배의 배당률이었으며 14수 이상으로는 8배로 사람 대부분은 분명히 13수 안에 양귀비가 이긴다고 믿는 것이 분명했다.

돈이 없어 내기는 못하지만 아랑검과 이장의 딸도 어떻게 될지 고민하고는 자기의 의견을 말했다.

이장의 딸 : "저번에 보니까. 전력으로 상대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상대를 봐가며 힘 조절하는 사람으론 안보여요. 아마도 1수 만에 이기지 않을까요?"

아랑검 : "그래도 한 수만에 이기는 건 아닌 것 같고 6수는 걸릴 것 같아."

시합이 시작되고 양귀비와 화경고수가 대회장으로 걸어나왔다.

양귀비의 아름다운 외모에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시합이 시작되기에 앞서 양귀비는 저번에 이장의 딸과 대련했을 때처럼 즉석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금빛 주황색과 붉은색으로 되어 있는 도복형태였지만 상의뿐인 형태였기에 허벅지까지 다리가 전부 드러났으며 옆으로 트여 있으니 양옆으로 엉덩이도 드러났고 팔이 없어 겨드랑이도 훤히 보이며 가슴 쪽도 심하게 파여 있어서 민망하기 그지없는 의상이었다.

이장의 딸 : "아~ 차라리 알몸으로 싸우지…. 다 벗은 거랑 뭐가 다른 것인지…."

아랑검 : "그래도 중요한 곳은 다 가렸잖아? 다시 봐도 현란하고 요사스럽고 민망하고 흥분하게 만드는 옷이네."

이곳에 있는 사람 중 대부분은 남자였기에 남자들은 눈앞에 있는 양귀비의 모습을 보고 입을 안 벌린 남자가 없었다.

몇몇 남자는 이성의 끈이 잘려 이대로 양귀비에게 달려갈 기세를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자들은 상스럽다는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아무튼, 시합이 시작되었다.

양귀비를 상대하는 화경의 고수는…. 멍 때리고 있었다.

시합의 중요함까지 잊어버린 듯 양귀비에게 매료되어 아무것도 못하는 듯 보였다.

양귀비는 그런 화경의 고수에게 엉덩이를 흔들며 천천히 다가가서 그에 귓가에 입술을 가져가 무언가를 속삭였다.

화경의 고수가 피가 역류하며 입과 코로 피를 뿜어내며 쓰러져 버렸다.

양귀비 : "어머머. 순진하기도 해라."

심판은 일단 양귀비의 승리를 인정했다.

그보다. 구경꾼들이 술렁였다. 양귀비가 공격도 안 하고 이겼으니 0수로 이긴 건데 내기에는 그런 항목이 없기 때문이었다.

1수에 걸었던 사람들은 0수도 1수에 포함되어야 한다면서 항의하긴 했지만, 내기항목에 없었기 때문에 내기는 무효라고 항의했기에 이번 내기는 무효가 되어 모두 내기에 건 돈을 돌려받게 되었다.

아랑검 : "0수라…. 상상조차 못했네. 그보다 뭔가 속삭였는데 뭐라고 말한 걸까?"

이장의 딸 : "구체적인 건 모르지만 뭐 그런 내용이겠죠. 남자들이 들으면 피가 거꾸로 솟을만한 말이었겠죠."


* * *


2번째 시합은 화경급 고수들의 대결이 있었다.

3번째 시합은 아랑검(술집 여자)의 차례였다.

시합 시작 전에 배당률이 나왔다.

0수 201배

1수~ 3수 까지 3~4배

4수 이상 13배였다.

아랑검은 본전에 오기 전부터 여럿 화경 고수들을 1~3수 만에 쓰러트렸기에 이런 배당률이 나온 듯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술집 여자는 아랑검을 손에 쥐고 자세를 잡았다.

화경 고수도 자세를 잡았고 뜻밖에 화경고수가 먼저 선공을 했다.

아랑검 : '용감한데.'

아랑검은 검으로 막을 필요도 없다는 듯 여유롭게 화경고수의 공격을 계속해서 피했다.

상당한 시간 동안 아랑검은 공격할 의사가 없는 듯 계속 피하는 행동만 했다.

화경고수 : '이럴 수가…. 전부 피하다니…. 하다못해 한 번이라도 내 공격을 막지도 않고 모든 공격을 허공을 가르게 하다니…. 더군다나…. 일부러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고 있어….'

심판이 아랑검이 너무 피하기만 해서 시합을 중단하며 말했다.

"이보시오. 제발 공격 좀 하시오! 시합을 뭐로 아는 것이오?"

아랑검 : "아 죄송합니다."

화경고수 : "더는 못하겠소. 실력차이가 너무 많이 나오. 이런 치욕을 더는 견딜 수 없고 난 기권하겠소. 남은 경기들까지 말이오."

이렇게 경기가 끝나고 관중석 한곳에서 엄청난 함성이 나왔다.

"으아~~~ 터졌다. 201배가 터졌다!"

아마도 0수에 내기를 걸었던 유일한 사람으로 보였다. 지금 아랑검의 경기도 어찌 되든 0수에 끝난 경기가 됐으니 말이다.


* * *


시합은 어느덧 8시합 대포동이 나오는 시합까지 진행되었다.

내기에 걸린 대금으로 정해진 배율은 이렇다.

0수 201배

1수 1.2배

2수 2배

3수 2배

4수 8배

5수 이상 12배

지금까지 0수는 없었는데 양귀비가 의외의 결과가 있었기에 새롭게 추가된듯했다. 물론 이번에도 같은 이변이 일어날 확률은 없기에 말도 안 되는 배율이었다.

1수가 가장 배당률이 낮을 걸 보니 대포동은 언제나 온 힘을 다해 공격한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예였다.

이장이 딸 : "1수에 걸죠."

아랑검 : "나도 그럴 것 같아."

시합이 시작되는 동시에 대포동이 무섭게 공격하여 그대로 화경의 고수를 시합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밖으로 나가도 패배가 된다.


* * *


시합은 계속 진행되어 16시합이 시작되었다. 마지막 시합으로 이장의 딸의 시합이었다.

배당률은

1수 8배

2수 6배

3수 3배

4수~13수 4배

였다.

이장의 딸은 1수 만에 이길 테니 아랑검에게 1수에 내기를 걸라고 했고 아랑검은 이장의 딸을 믿기에 그나마 남은 돈을 전부 1수에 걸었다.

시합이 시작되고 이장의 딸은 바로 화경고수를 날려버리려 했지만, 너무 화경고수를 우습게 봤는지 공격이 유효하지 못해 1수 만에 화경고수를 외각까지 날리지 못해 버렸다.

이장의 딸 : "아악!!!"

화경고수 : "하하하. 아무래도 1수 만에 이기겠다고 약속하고 나왔나 보군요. 누군지 모르지만, 아가씨를 믿은 사람에겐 안됐소."

이장의 딸이 너무도 분한지 엄청난 살기를 쏟아 내기 시작했다.

화경고수 : "헉!" , '뭐야…. 이 지독한 살기는…. 이게 인간이 낼 수 있는 살기란 말인가?'

화경고수는 이장의 딸이 쏟아 내는 살기에 그만 짓눌려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얼마나 살기가 강한지 목표가 되는 화경고수 말고도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오줌을 대량으로 지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장의 딸 : "너 이 자식! 너 때문에 돈이 전부 날아가 버렸잖아! 죽여 버릴 거야. 죽여 버릴 거야!"

화경고수는 막대한 살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거품을 물며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이장의 딸은 쓰러진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다. 심판에게 말했다.

"이거 1수 만에 이긴 걸로 치는 거죠?"

"그…. 그렇죠. 실제로 공격한 건 1번이니까요."

"아아! 해냈다!"

이장의 딸은 감격의 만세를 불렀다.


* * *


다음날 시합장엔 관중이 오줌 지리며 쓰러진 것 때문에 지린내가 진동하는 대회장이 되어 버렸다.

현경급과 싸우는 사람들이 모두 기권했기에 아랑검과 이장의 딸은 굳이 시합장에 가지 않아도 되었다.


* * *


5일 후 16강전이 시작되었다.

1시합은 전과 같게 양귀비가 출전한다.

몇몇 사람들은 양귀비의 반나체 모습을 보려고 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양귀비가 그런 엉큼한 남자들의 마음에 먹물을 뿌리듯 오늘은 평범한 도복을 입고 등장했다.

2시합은 아랑검이 출전하였고 아랑검도 살기만으로 적을 제압해 버렸다. 또한, 이장의 딸에게 저번 시합으로 번 돈으로 0수에 걸라고 지시했었다.

184배가 터지고 이장의 딸과 아랑검은 큰돈을 만지게 되었다.

4 시합에서 대포동이 당연히 이기고 올라왔고 8시합 이장의 딸도 가볍게 승리하여 올라왔다. 물론 이장의 딸 시합에서 미리 아랑검에게 2수에 돈을 걸라고 말하고 이장의 딸은 굳이 2수로 적을 장외로 밀어 승리를 거두어 아랑검과 이장이 딸은 내기 때문에 불어나는 돈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이런 식으로 큰돈을 쉽게 벌 것으로 생각한 아랑검과 이장의 딸이었지만 아무리 대단한 실력을 갖춘 이장의 딸이라 할지라도 실수가 있을 수가 있었다.

이장의 딸이 실수할 거로 생각하지 못했기에 아랑검은 약속된 수에 모든 돈을 걸었으니 결국 돈을 잃어 무일푼이 되어 버렸다.


* * *


다시 5일의 시간이 지나고 8강전이 시작되었다.

1시합은 술집 여자와 양귀비의 대결이었다.

흔하지 않은 여자들 간의 대결이었기에 대회장에 손님들도 많았다.

양귀비는 아랑검이 평범한 술집 여자가 아님을 느끼고 진지하게 싸우려고 지금까지 사내들의 음흉한 시선을 받기 싫어 입었던 도복을 벗어 버리고 애용하는 반나체 옷을 다시 입었다.

이 의상에 구경온 사내들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양귀비 : "당신은 정말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에요. 내가 알기로 술집 여자인 걸로 아는데…. 이런 실력을 갖췄을 리가 없는데…. 갑자기 대회에 출전하고는 이런 엄청난 실력을 가줬으니 말이죠. 더군다나 느껴지는 내력은 일반인과 다르지 않고…. 정말 신기하고 이해할 수 없어요."

경기가 시작되었고 양귀비의 전신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아랑검은 아래서 위로 가볍게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이 한 번의 휘두름에 수많은 어검기가 쏟아져 나갔다.

어검기들은 부메랑 모양을 하며 허공을 자유롭게 선회하며 양귀비에게 날아갔다.

양귀비 : '이건!??'

양귀비가 뿜어낸 불길의 기운은 아랑검이 날린 어검기에 의해 불길들만 잘려나가 양귀비의 전신을 휘감은 불길이 사라져 버렸다.

양귀비는 마른침을 삼켰다.

"환타님의 새로운 재자? 아무튼, 이거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닌 건 확실하겠네요. 그럼 한 수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야겠네요. 잘 부탁합니다."

양귀비는 다시금 온몸에서 불길을 뿜어내며 덤벼들었다.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불길이었다.

이번엔 절대로 잘리지 않을 불길을 양귀비는 만들어 내려 한듯했다.

아랑검은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순간적으로 10번 검을 휘둘렀고 그 10번의 휘두름에서 수많은 부메랑 어검기가 날아들었다. 아까에 비하면 딱 10배 많은 어검기의 수였다.

양귀비는 필사적으로 이 어검기를 피하려고 했지만 어검기가 너무도 빠르게 선회하며 자신의 몸을 스치며 지나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말도 안 돼…. 이렇게 많은 어검기를 순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도 놀라운데 내 움직임에 맞추어 이렇게 정확하게 움직이다니….'

양귀비에서 맹렬하게 뿜어져 나온 불길이 또다시 사라져 버렸다.

양귀비는 허탈하게 웃으며 피식 웃으며 술집 여자를 보며 말했다.

"좀 봐주면서 해요. 너무하잖아요."

"하하하. 뭐 그럼 좀 봐 드리기로 하죠."

양귀비가 전신에 맹렬한 불길을 뿜어내며 아랑검에게 덤볐다.

대회장은 불길이 번져서 불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지경까지 되었다.

양귀비는 절묘하게 자신의 기운과 불의 기운을 맞추어 이 엄청난 불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불길 속에 감추었다.

기로도 감지할 수 없게 자신과 불을 완벽하게 동기화했다.

아랑검 : '오~ 대단한걸. 이런 공격이면 위험하긴 하겠어. 아마 나와 같은 경지였다면 분명히 양귀비의 실체를 찾지 못했을 태지만….'

아랑검은 이런 앞도 안 보이는 불길…. 양귀비의 기운도 불길에 완전히 녹아들어 느껴질 수가 없는 양귀비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또한, 이런 엄청난 불덩이 속에서도 아랑검(술집 여자)의 의상도 타지 않게 호신강기로 불길을 잘 막아내고 있기도 했다.

양귀비 : '조금은 통할 줄 알았는데…. 완벽하게 파악 당한 건가….'

아랑검은 검을 마구 휘두르기 시작했다. 수천 가닥의 어검기가 뿜어져 나와 양귀비가 만들어낸 이 시합장의 불길과 양귀비주변에 불길까지 모두 잘라 버려 불길을 모두 제거해 버렸다.

양귀비 : '세상에…. 이 많은 불을 전부 베어버렸단 말이야? 이렇게 짧은 순간에 그 많은 불길을…. 더군다나 날 감지하기도 어려울 텐데. 나한텐 상처 하나 내지 않고 내 몸에 불길마저 베어 버렸어…. 정말 엄청나구나…. 이 정도 실력이라면 현경이상의 경지인 것이 틀림없어….' , "제가 졌어요."

3일간 양귀비는 아랑검에게 좀 더 버터 보려고 노력하긴 했지만 뭔가를 해보기 전에 승부가 나버렸다.

2 시합에서는 당연히 대포동이 3연승으로 준결승에 올라왔고 4시합 이장의 딸도 3연승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 * *


5일간의 8강전도 끝나고 준결승전이 시작되었다.

첫 경기는 술집 여자(아랑검)과 대포동이 싸움이었다,

시합이 시작되고 대포동이 먼저 공격했다.

거대한 몽둥이로 찍어 내리는 공격이었다. 내력이 강력하게 휘몰아치는 공격이라서 스쳐도 모든 게 파괴되는 공격이었다.

공격은 느리지만 피하려면 멀찌감치 피해야만 하는 공격이었다.

[ 콰앙! ]

대포동의 10번의 공격에 대회장은 이곳저곳이 부서져 난장판이 되었다.

먼지가 휘몰아치고 돌파편이 휘몰아치는 이곳에서 아랑검은 먼지 하나 묻지 않은 상태였다.

아랑검 : '음…. 재밌긴 한데…. 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서 오래 싸우고 싶진 않네. 쾅쾅 소리도 좀 거슬리고….'

대포동이 또 공격했고 그 공격에 맞추어 아랑검이 대포동의 몽둥이를 검의 면으로 쳐냈다.

대포동의 무기가 그대로 그의 손에서 벗어나 멀리 날아가 버렸다.

대포동 : '이럴 수가….'

구경하는 사람들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작은 체구의 여자가 거구의 거대한 몽둥이를 검으로 쳐내 날려 버렸으니 말이다.

이어서 이장의 딸의 시합이 시작되고 당연히 이장의 딸이 쉽게 이겼다.


* * *


다음날 대포동과 아랑검의 대결에서 대포동의 움직임이 사뭇 달라졌다.

어제는 큰 공격만 퍼부었지만, 오늘은 거대한 쇠몽둥이를 봉처럼 돌리며 빠르며 날렵한 공격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아랑검 : '이런 봉술 공격은 패턴이 눈에 보여서 너무 싱거운데….'

라고 생각하는데 봉이 분리되며 발사가 되었다.

[ 카앙! ]

아랑검이 너무 쉽게 생각하여 공격에 당해 버렸다. 막긴 했지만 연약한 술집 여자의 몸에 내공도 많이 보내지 않았기에 완벽하게 공격을 막았지만, 충격파가 두개골이 부서져 즉사하고 말았다.

아랑검 : '헐…. 이런….'

예상외의 끔찍한 사건에 관중은 조용해지는 한편 여인들의 비명도 이어졌다.

사람을 죽이게 되면 자동 패배가 된다.

결국, 이장의 딸과 어느 화경 고수의 싸움이 마지막 싸움이 되어 버렸다.

결승전이 이런 허무한 대결로 끝낼 수 없다고 판단한 주최 측은 양귀비를 결승에 올려 이장의 딸과 대결하게 했다.


* * *


여관

이장의 딸 : "아저씨 그 술집 여자 죽어 버렸으니 어떻게요?"

아랑검 : "미안하긴 하지만 죽어 버렸으니 어쩔 수 있나…."


* * *


무술대회도 드디어 최종전이 시작되었다.

이장의 딸과 양귀비의 대결

전례 없는 여성들의 결승전이었다.

이장의 딸은 결승전엔 아랑검을 들고 등장했다.

아랑검 : - 내력, 경험, 무공 모두 양귀비가 너보다 나아. 이길 수 있겠어? -

이장의 딸 : - 제가 저 아줌마보다 유리한 거 뭐 없을까요? -

- 단순한 검의 속도가 빠르다는 점, 유리하게 싸우려면 틈을 주지 말고 싸워야 할 거야. 즉 초식 따위를 쓸 수 없을 정도의 난전이 되어야 네가 이길 확률이 높아질 거야. 뭣하면 내가 도와주면 쉽게 이길 수도 있고. -

- 아저씨의 도움을 거절할게요. 저에게 있어 처음으로 비슷한 실력을 갖춘 사람과 싸우는 거니까요. -

- 많이 배우라고. -

경기가 시작되고 이장의 딸은 아랑검의 말대로 바로 접근하여 난전을 유도했다.

[ 촤라라라락 쳉쳉쳉쳉쳉 ]

양귀비는 전신에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지만, 그것 외에 별다른 화염공격은 없었다. 바짝 접근한 이장의 검을 막기에 벅찼기 때문이었다.

양귀비 : '이 아가씨가. 세게 나오네.'

양귀비는 반나체임에도 어디서 나오는지 작은 단도를 비롯하여 금속으로 만들어진 부채와 양산 등 무기들이 줄줄이 나왔다.

이장의 딸에게 있어 그동안 연습 싸움이라곤 아랑검과의 대결뿐이라서 이런 다양한 무기엔 익숙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양귀비가 뿜어내는 불길이 교묘하게 시야를 비롯하여 내공의 흐름도 가리기 때문에 절묘한 곳에서 기습적으로 공격이 왔기에 이장의 딸은 먼저 접근했는데도 불과하고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아랑검 : - 조심해. 이제부터가 진짜야. -

양귀비는 틈이 생기자 더욱더 불길을 뿜어냈다. 불의 내공을 가득 싫은 부채를 여러 개 날렸고 그 부채는 이장의 딸 주변을 선회하며 주변 지역을 모두 불을 질렀다.

이어서 양귀비 자신도 거대하진 불덩이가 되어 달려들었다.

이장의 딸은 검을 휘둘렀지만, 양귀비를 찾아내는 것도 벅찼다.

[ 화르르륵! ]

점점 지옥의 심연으로 빠지듯 이장의 딸 주변은 불길에 휩싸였고 이장의 딸은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한 치 앞을 보지도 느낄 수도 없게 되어 버렸다. 양귀비가 어디에 있는지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이장의 딸 : '졌다. 어딨는지 모르겠어.'

그런데 이때 불길이 사그라지고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양귀비가 웃으며 이장의 딸에게 말했다.

"한번 봐줄게. 그럼 다시 공격한다. 두 번은 없어."

이장의 딸은 양귀비가 던지는 공격을 피하는 것과 동시에 불길을 꺼야만 했다.

단순히 불길만 일어내는 것이 아니라. 양귀비의 내공과 같은 기운을 뿜어내기 때문에 양귀비를 불길 속에 은폐시키는 효과도 있었다.

불길을 제거한다고 해도 정도가 있었다. 어설프게 대략적인 위치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이장의 딸은 힘겨웠다.

시간이 지나고 좀 전과 같이 양귀비의 불길에 완전히 휩싸여 이장의 딸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불길이 사라지고 작은 단도 하나가 이장이 딸 목 앞에 멈춰서 있었다.

양귀비가 작은 단도로 이장이 딸의 목을 위협했던 거였다.

심판은 바로 시합을 중시시키고 양귀비의 승리를 선언했다.


* * *


여관

이장의 딸 : "아저씨 어떻게 하면 그 불길에서…."

아랑검 : "지금의 너로서는 그런 식으론 못 이겨. 처음에 말했듯이 난전으로 시작해서 양귀비가 불을 다 피우기 전에 승부를 봐야 해."

"하지만, 그게 안되니까…."

"내 말이 가장 승리로 가는 길이야. 내일은 내가 말한 데로 절대로 양귀비에서 떨어지지 마. 그리고 떨어진 순간 진 거니까 일단 떨어지면 경기는 포기하라고."

"나도 뭔가 무공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전 사실상 그저 검을 휘두르는 것밖에 모르잖아요."

"그럴지도…. 하지만, 난 그런 것까지 가르칠 지식이 없거든, 그리고 난 그런 잡다한 무공들 보다. 단순히 빠르고 강한 공격이 최상이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말은 그렇게 해도 일곱 속성의 내공은 다 배우셨으면서…. 그보다 저의 내공 속성은 어떤 걸까요?"

"없지. 전혀 그런 쪽으로 수련을 안 했으니까. 내가 가진 속성 중에 되고 싶은 게 있으면 바로 내공을 제련시켜줄 수도 있는데."

"아니요. 아직은 어떤 속성이 저에게 맞는지 모르니까 그건 나중에 생각해 볼래요. 역시 아저씨 말대로 접근해서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것밖에 없겠어요."


* * *


다음날 2번째 시합에서도 양귀비의 노련함과 재치로 이장의 딸의 계획대로 싸움이 되지 않았고 이장의 딸은 패배를 선언하여 시합이 종료됐다.

양귀비 : "좋은 판단이야. 확실히 이렇게 난전으로 싸우게 되면 난 껄끄럽거든, 하지만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도 능숙하지. 다음 시합에서도 지면 끝나니까 오늘 밤 어떻게 날 잡을지 잘 생각해봐. 그보다. 너 아무런 무공도 안배 운 거니? 무공은 물론이고 내공심법도 없이 현경이 되다니. 참 신기한걸. 어떤 면에선 참 청순한 내공을 가진 거겠지만. 그런 것 만으론 아무런 장점이 되지 못해. 하하. 말이 너무 많았네, 내일 보자고."


* * *


여관

이장의 딸 : "으읔! 얄미워. 말이라도 안 했으면!"

아랑검 : "내가 대신 싸워줄까?"

"부탁하고 싶지마는. 그런다고 저의 울분이 사라지진 않을 거에요."

"그러면 이렇게 하는 건 어때? 내가 널 조종할게. 대신 내 내력은 전혀 사용 안 하고 너의 내력만 사용해서 말이야. 즉 충분의 너의 능력만으로도 양귀비를 이길 수 있는 걸 보여줄게."

"제 능력만으로 양귀비를 이긴다고요?"

"물론 내가 너의 몸을 제어하는 거니까. 어떤 의미에선 너의 능력만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서도."

"음 좋아요. 한번 보여주세요."


* * *


다음날 시합 직전

양귀비 : '음…. 뭔가 분위기가 변했어. 이 느낌은 무림맹관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야…. 이거 기대되는 걸 아마 흥분하면 본 실력이 나온다고 했던가? 나에게 두 번이나 져서 이렇게 흥분했다는 거네. 그보다 그때 보여줬던 막대한 실력은 왜 안 보여주고 두 번씩이나 진 거지?'

이장의 딸 : '아저씨가 제어하는 것만 보고도 저 아줌마가 긴장한 게 보이는걸…. 아무것도 안 했는데 뭔가가 느껴지나 보지.'

경기가 시작되었다.

이장의 딸(아랑검)은 바로 양귀비에게 달려들었다.

양귀비가 거리를 벌리려고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양귀비 : '어…. 어라…. 안 통하네….'

마치 쓸데없이 많이 움직인 꼴이 되었다. 더군다나 양귀비의 움직임에 정확히 맞추어 공격하는 이장의 딸의 검에 겨우겨우 피할 뿐이었다.

양귀비 : '어제랑 달라진 건 없어. 속도도 그대로고 하지만 절묘해졌어. 마치 내가 어디로 움직일지 아는 것 같아.'

양귀비가 필사적으로 거리를 벌리려고 할수록 사용하는 수법이 완벽하게 간파되어 더욱더 이장의 딸을 떨쳐 낼 수가 없었고 맹공에 자세까지 무너져 도저히 이장의 딸의 검을 피할 수가 없게 되어 결국 허벅지에 아주 작은 상처가 나면서 시합은 끝이 났다.


* * *


여관

아랑검 : "나처럼 하면 쉽게 이길 수 있어."

이장의 딸 : "제가 어떻게 그렇게 간단히 따라 할 수 있겠어요."

"그럼 내일 한 번도 보여줄 테니 마지막 날에 잘 싸워봐. 이대로 내 힘만 빌려서 이기긴 싫잖아?"

"좋아요."

"내일 시합에서는 정신 차리고 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봐. 또한, 양귀비의 움직임도 잘 보고. 무공을 배우지 않았기에 보이는 움직임이 있거든,"

"무공을 배우지 않아 보이는 움직임?"

"무공이란 건 결국 정수야. 정수란 건 여러 상황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미리 판단하여 가장 적합하고 타당한 움직임을 미리 단련한 거라 할 수 있어. 분명히 무공은 그런 점에서 강해. 무공을 모르는 사람에겐 여러 가지 가능성 중에 나쁜 길에 빠질 수가 있지만, 정수를 아는 사람은 그런 나쁜 길을 사전에 파악하여 안가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것 자체가 함정인 거야. 모든 무공도 끝내는 그 무공의 정수를 파계하면서 묘수를 찾아내는 단계에 접어들게 되지. 이 말은 모든 무공이 그대로의 정수만으론 묘수를 이길 수 없기 때문이야. 일반적으로 수를 배운 사람이 안 배운 사람보다 강하겠지만, 수를 완벽히 잃을 줄 아는 사람에게는 정수를 배우는 게 무의미하고 오히려 방해만 되는 거야."

"즉 아저씨 같은 천재만 그렇다는 거잖아요?"

"아니야. 난 천재가 아니야. 난 결코 머리가 좋지 않아. 그저 느낄 분이지. 확실히 낮은 단계에서는 느낌만으론 싸울 수가 없어. 하지만, 경지가 올라갈수록 싸움은 머리가 아닌 느낌으로 하는 거야. 느낌은 머리보다 총명하고 똑똑하고 실수가 없어."

"그런 두루뭉술한 말은 저도 하겠어요."

"아무튼, 내일 하나도 놓치지 말고 내 움직임과 양귀비의 움직임을 살펴봐. 네가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까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을 거야."


* * *


다음날 시합이 시작되고 아랑검은 너무도 간단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양귀비에게 파고들었다.

이장의 딸 : '뭘 어떻게 하면 이렇게 간단하게 틈을 파고드는 거지?'

이장의 딸은 너무도 쉽게 양귀비를 공격하는 아랑검이 신기할 뿐이었다.

'방법만 안다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이 얄미워….'

이장의 딸은 아무리 봐도 알 수가 없었다. 언제나 의외 적으로 움직이며 양귀비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유리함을 유지하는 아랑검이 얄미울 뿐이었다.

아랑검은 양귀비를 이길 수도 있지만, 여유를 부리며 거리를 두고 말했다.

"한번 봐줄게요."

양귀비 : "이거 내가 한 말을 그대로 돌려받아버렸네."

아랑검의 양귀비 접근법은 다시금 시작되었고 이장의 딸은 또 보면서도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

이장의 딸 : '알 수가 없지. 이렇게 알 수 없는 곳에서 치고 들어가니까. 의외 적이고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치고 들어가니까 내가 따라 할 수가 없잖아…. 가만…. 의외 적이라고….'

이장의 딸은 생각에 잠기며 지금 보았던 대결을 회상하며 각 장면을 떠올렸다.

모두 하나같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의외인 곳에서 알 수 없는 공격이 들어갔었다.

의외인 곳에서 말이다.

아랑검 : - 이제야 이해했네. 내일 기대할게. -

이장의 딸 : - 그렇군요. 이제야 알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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