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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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웅곰
작품등록일 :
2012.11.19 10:44
최근연재일 :
2013.01.22 06:21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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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23
글자수 :
164,736

작성
12.08.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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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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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8쪽

나는 검이다. - 7

DUMMY

아랑검은 대장장이들이 모여 있는 궁궐 내 대장간을 발견했다.

수십 명의 대장장이가 함께 이용하는 커다란 화로가 있었다.

아랑검은 기분 전환할 겸 화로로 들어가려고 옷을 벗고 모자를 벗어두고 화로 안으로 들어갔다.

화로 안에서 잠들어 버린 아랑검을 발견한 몸 좋아 보이는 대장장이가 있었다.

슬쩍 아랑검을 꺼낸 사내는 아랑검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음. 처음 보는 금속인 것 같은데? 누가 화로 깊숙이 처박아 둔 걸까? 아무도 신경을 안 쓴 걸 보니 누군가 버리거나 잊어버린 것 같은데. 내가 슬쩍해야지.'

사내는 아랑검을 꺼내서 살펴보고 약간의 틀어짐을 발견하고 연마를 하려고 주먹을 쥐었다.

사내는 다른 대장장이와는 다르게 맨손으로 검을 다듬었다.

이런 뜨거운 검도 맨손으로 잡는 걸 보니 무공을 배운 것이 틀림없었다.

사내가 아랑검의 허리(?)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 캉! ]

이때 아랑검은 기분 좋은 꿈을 꾸고 있었다.

사내의 다듬질은 계속되었고 아랑검이 꾸는 꿈도 점점 이상한 꿈이 되었다.

아랑검은 꿈속에서 너무도 기분 좋은 안마를 받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냥 망치로 두드림 당하는 것이 아닌 강기가 휘둘린 강철같은 손에 주물러(?)지는 것이기에 너무도 기분 좋은듯했다.

아랑검을 두드리던 사내는 아랑검이 조금씩 움직이고 조금 떠는 것을 발견하고는 잠시 멈추고 아랑검을 살펴봤다.

미동이 없어지자 다시금 주먹으로 내리쳤는데 이때 아랑검이 꿈에서 깨어나며 야리꼬리한 소리를 내질렀다.

"아흥~ 최고야!"

대장장이 : "설마. 이게 소문으로 듣던 움직이며 말을 한다는 아랑검인가?"

"음? 내가 왜 여기에 있지?"

"음 검이랑 대화하다니 참나."

"아저씨는 누구세요?"

"난 초철권(超鐵拳)이라 하오."

"아. 안녕하세요."

"내가 자칫 생명 있는 검을 죽일뻔했구려. 몸은 괜찮으시오? 내가 연마를 좀 했는데."

"연마? 아하 그래서 그런 꿈을 꿨구나."

"꿈? 아하 잠들어 있었던 거군요."

"연마 좀 해주실래요. 저 연마 받는 거 좋아해요."

"망가지지 않겠소? 당신은 살아 있는대."

"아니요. 연마를 받으면 꼭 안마를 받는 기분이거든요. 온몸이 나란히 쫙 펴지는 기분이 좋아요."

"아. 그러면 사양하지 않고 연마해 드리겠소. 사실 이 부위가 조금 틀어진 것 같아서 펴보고 싶었거든요."

"부탁해요."

초철권이 주먹으로 아랑검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아랑 : '앗! 이 느낌은. 지금까지 느꼈던 안마랑은 느낌이 달라. 맨손으로 날 패는 건가. 뭐랄까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느낌이야. 아응~ 진짜 기분 좋다. 중독될 것 같은 기분이야.'

초철권 : '음. 보통 금속이랑은 달라서 그런지 이 정도로 변화가 거의 없군. 좀 더 힘을 싫어야 하는 건가?'

[ 캉! 캉! 캉! ]

아랑 : '헛! 강해젔다. 아응~ 앗! 앗! 느낌이 이상해.'

초철권 : '좀 더 강하게 해야 하는 건가?'

[ 캉! 캉! 캉! ] 강도 100

'아응~ 아응! 뭐지. 온몸이 이상해지는 것 같아. 이런 기분 처음이야.'

'이제야 조금씩 모양이 변하는군. 좀 더 새게 처야겠는데.'

[ 캉! 캉! 캉! ] 강도 150

'아앗! 아앗! 아앗! 기분 좋아. 나 어떻게 돼버릴 것 같아. 온몸에 이 아저씨의 기운이 파고들어 오는 것 같아. 이대로 계속되었다간 위험해. 뭔가 이상해질 것 같아.'

'제법 힘이 드는군. 이 정도 강도라면 내가 힘을 다해도 되겠군. 최대로 때려볼까.'

[ 캉! 캉! 캉! ] 강도 300

'헛! 너무 강해! 하지만, 너무 기분 좋아.' , "아~ 아~ 아~"

'요사스런 소리를 내는군. 사람 안마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가 보군.'

[ 캉! 캉! 캉! ] 강도 350

"꺄! 꺄~ 꺄! 미칠 것 같아!"

"미안하오 너무 새게 했나 보군요."

"아니 그런 게 아니에요. 좀 더 강하게 해주세요. 좀 더 강하게."

"좀 더 강하게 말이오? 알겠소."

[ 캉! 캉! 캉! ] 강도 400

"엄맛! 엄맛! 나 이상해져. 뭔가 될 것 같아. 악! 악! 엄맛!!!"

"기분 좋아 보이는군요."

"아응~ 아응~ 너무 좋앙~"


* * *


아랑검은 두 사내 중에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했다.

누구보다 자신을 거칠게 다뤄줄 강렬한 사내와

자신을 부드럽게 두드려줄 상냥한 사내를 두고 말이다.


* * *


민우량 황제는 초철권이 아랑검을 연무하던 장면을 보았었다.

초철권의 손에 아랑검이 반응하며 신음하던 모습을 보면서 민우량의 가슴은 산산이 쪼개졌다.

우량 : "감히 내 여자를."

황제는 철권을 조용히 불렀다.

민우량 : "네놈이 아랑검과 그 짓(?)을 했겠다."

초철권 : "아랑검이 황제의 것입니까?"

"뭐여?"

"그녀도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전하도 사내라면 아랑검이 선택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것이 황제께서 아랑검을 생각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미안하지만 난 정직하게 사랑싸움을 할 마음이 없다. 날 욕해도 좋다. 사내가 아니라 해도 좋고 비겁하다 말해도 좋고. 그저 검을 탐욕 하는 사내라고 욕해도 좋다. 이대로 나의 아랑검이 다른 사내에게 놀아나는 꼴은 못 본다. 그러니 널 죽여야겠다."

"절 죽이겠다고요?"

"그래. 바로 이 자리에서 말이다."

황제가 검을 휘둘렀다. 이것을 몰래 지켜보던 아랑검이 철권을 살리려고 빠르게 날아왔지만, 황제가 이를 눈치채고 더욱 빨리 검을 휘둘러 철권의 목을 베어버렸다.

[ 좌악~~ ]

아랑검이 슬퍼하며 철권의 얼굴을 부둥켜안으며 절규했다.

"안돼~ 안돼~"

이때 황제가 아랑검을 손에 쥐었다. 어찌나 강하게 쥐었는지 아랑검을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아랑검 : "이거 놔!"

민우량 : "그럴 수 없다. 난 그대가 필요하다. 내 손은 언제나 그대를 이렇게 잡는 걸 꿈꿔왔다. 날 욕해도 좋다. 하지만, 그대만은 내 것으로 만들고 말 것이다."

"당신에겐 갈 수 없어! 용서할 수 없어!"

아랑검이 몸부림치면서 어검기를 사정없이 황제에게 날렸다. 민우량은 빗발치는 어검기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아랑검을 더는 잡아서는 안 되었다.

아랑검의 어검기를 피하려면 분명히 아랑검을 놔야 했지만, 그는 자신이 베일 걸 알면서도 아랑검을 놔주지 않았다.

[ 좌악~ 좌악~ 좌악~ ]

아랑검은 민우량을 난도질한 후에야 어검기를 거두었다.

아랑검 : "왜 피하지 않은 거에요?"

"죽어도 그대를 손에서 놓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대에게 베어 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오. 꼴깍~"

민우량이 죽었고 아랑검은 다시 한 번 절규했다.

"아악~ 어째서, 어째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아아악~ 이럴 순 없어! 이럴 순 없어!"

아랑검은 미친듯해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랑검은 높은 하늘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내려가며 점점 온몸이 얼기 시작했다.

한없이 높게 올라간 아랑검은 이내 완전히 얼어버리고 의식을 잃어 버렸다.

그리고 더는 하늘에 머물지 못하고 다시 땅으로 떨어졌다.

아랑검이 떨어진 곳은 어느 산속이었다.

그리고 그 근처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엄청난 파공성을 들은 여인이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애검(愛劍) 이 세상에서 검을 누구보다도 사랑한 여인이었다. 또한, 드디어 등장하는 여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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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검이다. - 7 12.08.26 1,783 10 8쪽
6 나는 검이다. - 6 +2 12.08.25 1,663 1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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