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검이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웅곰
작품등록일 :
2012.11.19 10:44
최근연재일 :
2013.01.22 06:21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34,662
추천수 :
223
글자수 :
164,736

작성
12.08.25 06:43
조회
1,800
추천
14
글자
7쪽

나는 검이다. - 5

DUMMY

상인 : "으흐흐. 이제 새로운 주인의 손길을 받아들여야지."

이때 아랑은 생각했다. 자신을 황홀하게 해주었던 대장장이의 손길과 이 쥐새끼처럼 생긴 상인의 손길이 그토록 다를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상인 : "으하하하. 뽀뽀해주고 싶군."

상인이 아랑의 몸에 키스하려고 했고 아랑이는 질끈 눈을 감았다.

이때 대장장이가 아랑이를 빼앗아 가며 말했다.

"이 거래는 없던 걸로 하겠소."

상인 : "뭐? 뭐 좋아. 그럼 이렇게 하지. 백만 금을 주겠소. 그러니 아랑이를 나에게 넘기시오."

대장장이는 백만 금이라는 소리에 마음이 흔들렸다. 이 돈만 있으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액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랑 : "절 파세요. 그 돈을 가지고 부디 행복하게 살아주세요."

대장장이 : "그럴 순 없소. 당신 없는 삶이 행복할 리가 없단 말이오!"

"아아. 그대의 달콤한 말을 들이니 너무 행복해요. 하지만, 이러면 우리 둘 다 불행해질 거예요. 그러니 이 가격에 절 파세요."

"그럴 순 없소. 당신과 함께하는 것이 지옥이라면. 난 그 지옥을 기꺼이 받아 드릴 것이오."


* * *


대장장이는 큰 도시까지 왔으면서 정작 아랑이를 팔지 못했다.

아랑 : "저 안 팔아도 괜찮은 거에요?"

대장장이 : "백만 금이라. 정말 큰돈이긴 했지만. 며칠 되지 않지만, 그동안 너와 쌓인 정이 있잖아. 마지막 순간에 도저히 팔 수가 없더라."

"하하. 고마워요. 아빠."

"그럼 집으로 돌아가자. 집에 가면 널 화로 속에 뜨겁게 달궈서 기절할 정도로 망치로 두들겨 주마."

"꺄앗~ 아빠 최고!"

"녀석 좋아하긴. 아따따. 너무 안기면 위험해. 넌 검이라고."

"미안해요. 어디 다쳤어요?"

"요기 살짝 베였잖아."

"죄송해요."

"정말 살짝 베인 거니까. 신경 쓰지 마."


* * *


대장장이는 쇳독에 걸려 죽게 되었다.

아랑 : "아빠. 미안해요. 저 때문에 죽게 돼서."

대장장이 : "널 원망하지 않는다. 꼴깍."

이렇게 이름도 없던 대장장이는 죽고 아랑검은 새로운 주인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 * *


황제의 검

솔직히 황제의 검은 사용될 일이 거의 없는 편이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신흥황제가 오직 자신의 무력만으로 황제가 되었기에 지금의 황제의 검이라는 것은 단순히 장식용 검이 아니었다.

최강의 검객이 사용하는 최강의 검이다.

대마검 독력 천지역전 황제

단독으로 황제 군을 몰살시키고 오직 혼자만의 힘으로 황제가 된 사내가 있다.

민우량.

민씨는 사실 성이 없는 사람이 사용하는 성씨다.

그리고 흔하고 매우 흔한 우량. 그저 자식이 우량아로 잘 자라기만 바라며 생각 없는 어미가 지어주는 이름을 가진 자가 새로운 황제가 된 것이다.

실제로 그는 어느 농가에서 태어나서 황제까지 된 사내다.

그에게 욕심이 있었으니 명검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내였다.

황실에서는 매년 천하에 있는 대장장이들을 불러들여 검 제작 대회를 연다.

그런데 올해에는 좀 특별하게 대회를 열었다.

각 지역에 유명한 대장장이들을 강제로 궁으로 불러들여서 대회를 연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회참가는 자유였지만 민우량이 검 욕심이 강하게 들었는지 이름있는 대장장이들을 강제로 불러들여 대회를 연 것이다.


* * *


아랑이는 대장장이의 고향으로 내려가 그의 대장간을 물려받아 검이나 철기구를 만들며 지냈다.

살아 움직이는 검이 대장간 주인이라는 점 때문에 유명해 졌다.

살아 있는 검. 말도 하는 검. 그리고 검이 검을 만들기까지 한다.

이런 신비한 아랑검을 보려고 천하 곳곳에서 소문을 반쯤 믿으며 아랑검을 만나보고 갔다.

그리고 아랑검이 만드는 검을 사가며 정말로 잘 만들어진 검이라 명성도 자자했다.

어느 검사 : "이곳이 살아 움직이는 검이 있다는 대장간이 맞소?"

아랑 : "어서 오세요."

"우왓! 정말로 검이 움직이고 말하잖아?"

"날 그냥 구경만 하려고 오셨나? 아니면 검을 제작하러 오셨나?"

"아하하하. 정말로 기괴한 일이군. 어쩌다 검이 된 것이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하늘에서 신이 내리신 신검이라오."

"정말이오?"

"하하 농담이오. 난 사실 평범한 대장장이였소. 그러던 어느 날 검을 만들면서 깨달음을 얻었지요. 무림인이 환골탈태하는 것처럼 나 역시 검을 만드는 능력이 신에 필적해지면서 환골탈태를 했는데 검이 돼버렸지 뭐요."

"정말이오?"

"정말이오." , '사실 다 뻥이지만.'

"와~ 그렇다면 엄청난 명검을 만들어 내겠군요."

"뭐 재료만 좋다면야. 이 주변에선 좋은 철과 광물을 얻지 못해서 썩 좋은 검은 만들어 드리지 못하죠."

"그렇다면 내 검 좀 연마해 주시오."

"검을 줘보시오."

검사는 검이 검을 살펴보는 모습을 보고는 재밌어서 실실 웃었다.

아랑은 검을 일단 손잡이 부분을 분리해서는 화로에 함께 들어갔다.

그리고는 화로 안에서 검을 연마하기 시작했다.

두 개의 검이 서로 뒤엉켜. 마치 뱀 두 마리가 짝짓기를 하는듯한 모습이었다.

아랑 : '오 이 검은 제법 찰지구나(?) 아. 이 느낌 좋은데. 좀 더 좀 더'

밖에서 화로를 구경하는 검사는 자기 검이 다른 검에게 성폭행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좀 찜찜했다.

화로에서 나온 아랑은 바로 자기 날을 이용해서 검날을 갈아주었다.

마지막으로 찬물에 담가 검을 식히고 마지막으로 또 칼을 갈아주고 세심한 눈빛으로 검날을 확인하고 검사에게 넘겨주었다.

검사는 자기검을 받아보고 시퍼렇게 날이 선 자신의 검. 그리고 왠지 모르게 좀 더 강도 높아진 것 같은 자신의 검을 살펴보며 감탄하며 말했다.

"음. 확연히 검의 품질이 달라진 것 같군요."

"만족했다면 손잡이를 다시 끼워주겠소."

"그래 주시오."

아랑검은 무사의 검 손잡이를 잘 끼워 주고 넘겨주고

무사가 좀 더 꽉 끼워 달라거나 좀 더 빼달라고 하는 식의 조종을 거쳤다.

아랑 : "그럼 금화 10냥만 주시오."

검사 : "음. 제법 비싸구려."

"특별히 깎아서 은화 5냥만 받지요."

"하하하. 농이었구려. 아 이거 정말로 줘야 하나 망설였지 뭡니까. 손질하는데도 얼마 안 걸리고 참으로 놀랍소."

"내가 검이다 보니까 화로 속에서 검을 다룰 때 여러 가지로 편하니까요."

"그대가 만든 검은 안 파시오?"

"뭐 특별히 검을 만들고 싶어도 재료가 썩 좋은 게 없어서 파는 검은 없소. 내가 검을 만들어 주길 원한다면 당신이 좋은 철이나 광물을 들고 오시오. 그럼 만들어 주겠소."


* * *


아랑대장간에 황제가 보낸 관원이 왔다. 그가 들고 온 것은 황제의 소환명령이었다.

아랑은 대장간을 닫고 귀중품을 보자기에 싸 짊어지고(?) 관원과 함께 궁으로 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 검이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나는 검이다. - 20 완결 13.01.22 1,449 4 38쪽
19 나는 검이다. - 19 13.01.19 816 4 17쪽
18 나는 검이다. - 18 13.01.17 680 4 30쪽
17 나는 검이다. - 17 13.01.12 862 7 38쪽
16 나는 검이다. - 16 13.01.10 681 4 55쪽
15 나는 검이다. - 15 12.12.16 713 4 11쪽
14 나는 검이다. - 14 12.12.16 744 3 12쪽
13 나는 검이다. - 13 12.11.19 710 15 12쪽
12 나는 검이다. - 12 12.11.19 783 5 12쪽
11 나는 검이다. - 11 12.10.18 964 5 22쪽
10 나는 검이다. - 10 12.10.18 1,206 10 27쪽
9 나는 검이다. - 9 12.09.21 935 8 23쪽
8 나는 검이다. - 8 12.09.21 1,228 8 12쪽
7 나는 검이다. - 7 12.08.26 1,783 10 8쪽
6 나는 검이다. - 6 +2 12.08.25 1,663 12 8쪽
» 나는 검이다. - 5 12.08.25 1,801 14 7쪽
4 나는 검이다. - 4 12.08.25 2,151 19 7쪽
3 나는 검이다. - 3 +1 12.08.24 3,058 21 8쪽
2 나는 검이다. - 2 +1 12.08.24 4,666 28 7쪽
1 나는 검이다. - 1 +2 12.08.24 7,769 38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