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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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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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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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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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철갑 괴물

DUMMY

마이어씨가 말했다.


“자, 이제 슬슬 탈출을 해볼까?”


기술자들은 금속 줄사다리로 목재를 궤도 앞 부분에 연결했다. 해치와 관측창을 활짝 열어놓은 상태로 헤이든, 에밋, 거너가 들어갔다. 떨리는 마음으로 시동을 걸고, 전차를 앞으로 전진시켰다.


끼기기긱 끼기기긱


전차는 천천히 목재 위를 건너서 진창에서 빠져나왔다.


“와!!! 해냈어!”


“여기는 땅이 무르기에 조심해서 운전해야 합니다!”


요나스, 니클라스가 전차보다 앞서 가면서, 막대기를 지면에 꽂아보며 주행 가능한 지역인지 살펴보았다. 그렇게 전차와 병사들은 천천히 나아갔다. 요나스가 말했다.


“날씨가 슬슬 추워지니 않아?”


노이만 씨가 말했다.


“추우면 전차 안에 들어가 있으십시오. 뜨겁게 데워질 겁니다.”


요나스가 말했다.


“으으···차라리 밖에서 얼어 죽고 말겠습니다.”


그렇게 전차 노획단은 성공적으로 3번째 노획을 마쳤다. 그런데 전차보다도 병사들을 공포스럽게 한 것은 바로 겨울이었다. 참호에서 불을 피우면 화재 위험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적 포병들에게 이 쪽으로 포를 쏘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꼴이었기에 함부로 불을 피울 수도 없었다. 그래도 연기가 나지 않는 고체 알코올이 있었기에, 병사들은 양말을 벗고 발을 녹일 수 있었다.


병사들의 발이 썩어 들어가는 참호족과 동상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었다. 한 번 싸워보지도 못했는데 참호족으로 인해 군 병원으로 실려 가서 수술을 받는 병사들이 속출했다. 그래서 병사들은 매일 양말을 두 번 갈아 신고, 위생병에게 발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게 했다. 전차병 일을 싫어하던 요나스, 니클라스도 전차의 시동을 켜고 몸을 데울 수 있어서, 그 일을 좋아하게 되었다. 일산화탄소가 나오지만 까짓 것 해치는 열어두면 그만이었다.


안톤은 지난번 일로 군사 재판을 받는 것이 마땅했지만, 롬멜은 자신의 권한으로 일을 키우지 않고 안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전차 노획단이 민간인을 사살한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벤이 루이스와 함께 티거 전차의 포수를 맡기로 했고, 슐츠 중위의 명령에 따라, 몇 포병들과 보병들을 다른 두 전차의 전차병으로 채워 넣었다. 슐츠 중위의 보고서에서, 첫 번째로 노획한 마크 전차인 한스의 티거는 1호 전차, 두 번째로 노획한 전차인 판터는 2호 전차, 세 번째 노획 전차는 3호 전차라고 부르기로 했다.


한스가 세 전차에 시동을 걸어두고 있는데, 슐츠 중위가 와서 말했다.


“아까도 시동 걸지 않았나? 연료를 너무 낭비하지 말게.”


“죄송합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주기적으로 시동을 걸어주어야 합니다.”


슐츠 중위가 콧수염을 씰룩거리며 말했다.


“이보게. 연료 한 통을 마련하기 위해 독일 국민이 얼마나 많은 세금을 내고 있는지 아는가? 자네 병사들만 힘든 것이 아니네. 자네 아버지도 전쟁을 위해 막대한 세금을 내고 있고 아마 자네 어머니도 공장에서 일하시겠지. 단 한 방울의 연료라도 아끼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슐츠 중위의 말에 한스는 어쩔 수 없이 시동을 껐다. 슐츠 중위가 저 멀리 가고 나서, 한스는 다시 시동을 켰다.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전차들이 기름을 너무 많이 먹는 것은 사실이었다. 한스가 생각했다.


‘다음 전투에서도 크게 이기면, 다들 전차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할 거야.’


옆에서 상황을 보고 있던 벤이 중얼거렸다.


“슐츠 중위는 포병들에게도 가능하면 탄을 덜 쓰고 적을 무찌르라고 하지. 돈 밖에 모르는 인간이야.”


한스가 말했다.


“뭐? 포병한테 탄을 절약하라고 한다고? 죽고 싶어서 환장했군.”


요나스가 말했다.


“얼마 전에 슐츠 중위가 와서 3호 전차 쓸 때 가능하면 주포보다 기관총을 쓰라고 하더라. 그게 돈이 덜 든다나? 탄피도 꼭 반납하래.”


니클라스가 말했다.


“솔직히 상부에서 전차 개발에 회의적인 것도 이해는 가. 이거 하나 만들려면 수 백 명이 보름은 일하지 않았을까? 운반하는 것 까지 생각하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었을 거야.”


한스가 말했다.


“내 생각은 다르네. 기술이 진보할수록 적은 돈으로 더 좋은 전차를 무수히 생산할 수 있을 거야.”


벤이 말했다.


“아, 그거 아냐? 17세기에는 총을 한 발 발사할 때 소총을 기울이고, 꼬챙이를 총구에 집어넣고, 화약주머니를 꺼내고, 이런 명령이 수십 단계였대. 지금은 참 편하게 싸우는 거지.”


니클라스가 말했다.


“편하게 싸우고 편하게 죽지.”


그 때, 적군 정찰기가 독일군 상공을 비행하였다. 한 병사가 하늘을 보고 이야기했다.


“또 포격이 시작되겠군.”


그 말이 끝나고 몇 시간 뒤, 적군의 포격이 시작되었다. 한 고참 병사가 말했다.


“놈들이 작정을 했군···”


몇 시간에 걸친 포격이 끝나고, 교전 참호, 지원 참호, 예비 참호에 있던 병사들이 미친 듯이 우르르 달려나가서, 최전방 교전 참호에 있는 디딤판에 다리를 올리고 자리를 잡았다. 일 초라도 빨리 자리를 잡아야 몰려오는 적군을 하나라도 더 죽일 수 있다. 한 병사가 비명을 질렀다.


“이!!!이럴 수가!!!”


그들의 눈 앞에는 금속으로 된 철갑 상자들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젠장! 전차야!!!”


그 때, 대전차 소총을 겨냥하고 있던 모리츠 상병이 외쳤다.


“저···저건 좀 다른데?”


“이전 전차보다 좀 작아!!!”


이전에 보았던 마름모 모양의 마크 전차가 아니라 새로운 전차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가장 병사들을 충격에 몰아넣은 것은, 그 전차의 앞에 달린 거대하고 날카로운 뿔이었다.


“저거 무슨 유니콘이냐?”


새로운 철갑 괴물은 오른쪽에 75mm 포 하나, 양 측면에 호치키스 기관총이 각기 하나씩 달려 있었다. 이 전차는 시속 6km로 천천히 독일군 참호로 다가오며, 마크 전차보다 더 날카로운 금속 소음을 냈다. 프랑스 놈들의 전차답게 마크 전차보다 세련된 디자인이었다.


키기기긱 키기기긱


쌍안경으로 전차를 바라보던 한 독일군이 외쳤다.


“저···.저거 뭐 하는 거야!!!”


그 전차에 달려 있는 날카로운 뿔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참호에 있는 철조망을 잘라내고 있었다. 새로운 날카롭게 생긴 철갑 괴물이 철조망을 자르면서 오는 것은 병사들에게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으아아악!!!!”


그 때, 한 전차가 참호 구덩이에 쳐 박혔다. 수 차례의 전차전 경험으로, 독일군은 이미 전차가 넘어오지 못하도록 대전차호를 더 넓게 파 두었던 것 이다. 마크 전차가 위에 나뭇더미를 운반해오며, 그것을 대전차호에 밀어 넣고, 그 위를 유유히 건너오던 것과는 달리, 이 새로운 전차는 폭이 넓은 대전차호에 속수무책이었다. 참호 구덩이에 빠져서 허우적대던 전차가 독일군 참호를 향해 포를 겨누었다.


쉬이익 쿠과광!!!!


전차 정면 오른쪽에 달려 있던 포신은 엉뚱한 곳으로 포탄을 발사했다. 덕분에 무인지대에는 포탄 구덩이만 하나 더 생겼고, 앞으로 저 전차들이 건너올 때 고생 좀 꽤나 할 것 같았다.


모리츠 상병이 조심스럽게 탱크 가비어를 이 전차를 향해 조심스럽게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으윽!!!”


어깨에 엄청난 반동이 느껴졌다.


“젠장!!! 내 어깨 다 나가겠네!!!”


그렇지만 아직 전차가 너무 멀리 있었던 탓에, 탄은 전차에 적중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전차만 구덩이에 쳐박힌 것이 아니었다. 두 세 대의 전차가 진창에 처박혀 이 쪽으로 다가오지 못하고 있었다! 마름모 형태의 마크 전차보다 크기가 작고, 대전차호에 대한 대비도 안 되어 있었기에, 폭이 넓은 구덩이를 넘어가지 못하는 것 이었다.


“지금이야! 쏴!”


슈타이너 상병이 기관총으로 k탄을 갈겨댔다.


드드득 드르르륵


쿠와왕!!


순간, 한 전차가 활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 세련된 모양의 전차는 연료탱크가 전면부 좌측에 위치하고 있어 k탄에도 쉽게 폭발하였다.


“전 전차는 k탄으로 뚫린다! 쏴라!”


“전면부 좌측에 연료탱크가 있어! 쏴!!!!”


전차 우측 전면부에 달려 있는 75mm 포가 독일군 참호를 조준했다.


쉬이익 쿠과광!!!


“으악!!!!”


아까는 운 좋게 전차에 총알이 맞았지만, 이 거리에서 기관총, 소총은 물론이고 대전차 소총도 놈들을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 슈타이너 상병의 기관총이 뜨겁게 불타올랐다.


“젠장! 냉각수! 냉각수!”


그 때, 쌍안경으로 전방을 보던 병사가 말했다.


“아니, 저 놈들 왜 밖으로 기어 나오는 거야?”


놀랍게도 전차에서 병사들이 나오더니 삽으로 대전차호를 메우고 있었다. 폭이 넓은 대전차호는 넘을 수 없기에 전차병들이 직접 삽으로 작업을 하는 것 이었다! 병사들이 외쳤다.


“지금이다!!!쏴라! 쏴!!!”


드드드득 드드드득


타앙! 타앙!


쉬이익 콰광!


직접 삽으로 작업을 하던 몇 전차병들이 쓰러졌다. 다른 프랑스 전차병들은 구덩이에 몸을 숨긴 상태로 여전히 작업을 했다. 쌍안경으로 적진을 보던 병사가 말했다.


“다른 전차들도 기동 불가!”


그 순간, 독일군의 포탄이 무인지대로 날라왔다.


쉬이익 콰광!!!! 쿠과광!!!!


포탄에 맞아 전차 한 대가 마저 불타올랐다! 전차의 전면부와 후면부의 연료탱크가 활활 불타올랐고, 하늘 위로 연기가 치솟았다. 그 거대하고 아름답던 전차는 순식간에 전차병들의 무덤이 되었다.


그 때, 독일군이 노획한 전차를 운영중인 한스 일행은, 놈들의 전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적군 전차들이 참호 가까이 근접하면, 측면에서 기습해서 놈들의 전차의 측면, 후면을 노리는 작전이었다. 소수의 전차로 다수의 전차를 상대하려면 이 방법 밖에 없었다.


한스가 쌍안경으로 적 전차들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적 전차들은 모두 진탕에 빠진 채로 독일군의 포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요나스가 외쳤다.


“한스! 우린 언제 출격해!”


“젠장! 기다려!”


놈들의 전차를 잡으러 가다가 대전차지뢰를 밟거나 포탄을 맞아 마크 전차들이 폭발할 수도 있었다. 맨 뒤에 있던 3호 전차의 전차장으로 임명된 한 상등병이 중얼거렸다.


“우리 싸우긴 하는 건가?”


한스가 쌍안경을 보며 외쳤다.


“놈들의 탱크는 전면 좌측의 연료 탱크와 후면에 연료탱크가 약점이다. 장갑은 k탄에도 뚫리는 듯 보인다.”


3호 전차의 전차장인 상등병 바그너씨가 말했다.


“그러면 우리도 그냥 총 들고 싸워야 하는 거 아냐? 여기서 뭐 하는 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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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43 betastar
    작성일
    20.12.05 01:31
    No. 1

    아니...이렇게 빨리 올리실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ㅋㅋ;
    아, 그리고 이번에 나온 프랑스 전차는 생-샤몽 전차같은데 생-샤몽은 75mm 포가 전면부 가운데에 달려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0.12.05 05:43
    No. 2

    지적 감사합니다~생샤몽보다 살짝 먼저 슈네데르 CA를 먼저 등장시켰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35 보급고
    작성일
    20.12.05 01:55
    No. 3

    끼요요요요옷!!작가는 연참하라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0 아침봄
    작성일
    20.12.05 11:57
    No. 4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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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생 샤몽 +4 20.12.05 3,086 83 11쪽
» 새로운 철갑 괴물 +4 20.12.05 3,193 83 11쪽
36 전차를 지켜라 +4 20.12.04 3,187 80 11쪽
35 암표범 +6 20.12.03 3,256 87 11쪽
34 씻을 수 없는 죄 +1 20.12.03 3,320 89 11쪽
33 두 번째 전차 노획 작전 +1 20.12.03 3,462 8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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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대의명분 +5 20.12.02 3,464 85 11쪽
30 전차 VS 전차 20.12.02 3,523 89 11쪽
29 영국군의 전차 공격 +4 20.12.01 3,637 87 11쪽
28 티거 +8 20.12.01 3,631 99 11쪽
27 최초의 독일 전차장 +3 20.12.01 3,687 97 11쪽
26 전차 노획 작전 +3 20.11.30 3,672 92 11쪽
25 무인지대에 피어오르는 불꽃 +5 20.11.30 3,633 99 11쪽
24 아돌프의 조언 +6 20.11.30 3,755 94 11쪽
23 죽어가는 영국 병사 +8 20.11.29 3,735 92 11쪽
22 패배 +4 20.11.29 3,767 90 11쪽
21 마크 전차와 한 판 승부 +4 20.11.29 3,863 95 11쪽
20 탈영병 처형 +5 20.11.29 3,926 91 11쪽
19 스톰트루퍼 +2 20.11.28 4,063 94 11쪽
18 빗줄기 속에 참호전 +6 20.11.28 4,258 97 11쪽
17 죽음의 안개 +7 20.11.28 4,134 99 11쪽
16 비 속에 불꽃 +9 20.11.27 4,278 98 11쪽
15 빡빡이가 된 독일 병사들 +5 20.11.27 4,392 9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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