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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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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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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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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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마크 VS 생샤몽

DUMMY

그 때, 참호를 빠져나오던 생샤몽이 자신을 공격하는 티거를 눈치챘다. 생샤몽의 주포는 빠른 속도로 티거를 향해 돌고 있었다. 한스가 외쳤다.


“빨리! 빨리 발사해!”


다행히 바그너 상병의 3호 전차가 한스를 도와 생샤몽을 향해 포를 발사했다.


쿠과광!!!!


생샤몽 근처에 먼지가 자욱하게 발생하여 한스는 생샤몽이 맞았는지 맞지 않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때!!!!


쿠과광!!!!!!!!!!!!!!!


티거의 10m정도 앞에서 지축이 흔들리며 사방에서 흙먼지와 포탄 파편이 튀어올랐다. 한스가 비명을 지르며 전차 안으로 몸을 숨겼다.


“으아악!!”


쉬이익


포탄이 떨어지는 충격 2초 뒤에 쉬이익하고 생샤몽의 75mm 포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났다.


천만 다행히도 바그너 상병도 몸을 해치 밖으로 내밀고 있었지만 부상당하지는 않았다. 장전수가 없었기 때문에 벤은 포수와 장전수 역할을 동시에 해야 했기에, 포를 쏘는 시간 텀이 길었다.


“빨리! 우리를 공격하고 있어!”


생샤몽은 대전차호도 제대로 못 빠져나오는 형편없는 기동력을 갖고 있었지만 놈들의 75mm 포의 화력은 엄청났다. 일산화탄소가 가득 찬 전차의 내부에서 벤의 퉁퉁 부은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렀고 손이 부들부들 떨리며 장전해야할 포탄이 전차 바닥에서 달그락거렸다.


“빨리! 빨리!”


콰과광!!!!


한스는 전차 좌측에서 놈들의 포가 폭발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축의 흔들림에 한스는 자신의 두개골까지 달달 떨리는 것 같았고, 전차 내부 금속 파편이 한스의 왼쪽 광대를 스쳐지나갔다. 그 다음, 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포탄이 공기를 가르고 오던 소리가 들렸다.


슈우욱


벤은 이 와중에도 침착하게 다시 포를 장전하고 체중을 이용해 주포 방아쇠와 연결된 막대를 조금 내려서 포를 더 멀리 조준했다.


“발사!!”


이번엔 뭔가 느낌이 좋았다.


슈욱 쿠광!!!!!


생샤몽의 근처에 자욱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잠시 뒤, 생샤몽이 활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한스가 스패너로 전차 안을 캉캉 때리며 명령했다.


“전진!”


한스는 다시 해치 밖으로 허리를 내밀었다.


이 때, 독일 보병은 다가오는 생샤몽에 공포에 질려 있었다. 그 때 한 병사가 말했다.


“저 놈들은 위가 평평해! 모두 수류탄 던져!”


수류탄을 생샤몽의 위로만 던진다면, 굴러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궤멸적인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지금 전차들은 수류탄을 던지기에는 너무 멀리 있었다. 용감한 이등병 폴이 수류탄을 가지고 무인지대를 엉금엉금 기어갔다.


드드드득 드드드득


쿠과광!!!


아군의 기관총, 포탄 소리, 생샤몽의 75mm 포가 사방에 쏟아졌다. 포탄 소리가 들리지 않는 방향이 없었다. 폴은 재빨리 앞에 있는 포탄 구덩이 안으로 들어갔다.


‘제기랄···’


폴은 괜한 용기를 낸 것을 후회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군 참호로 가기에도 이미 너무 멀리왔다. 30m 정도 전방에 생샤몽이 독일 참호를 향해 75mm 포에서 불꽃을 내뿜고 있었다.


쿠과광!


덜컹!


엄청난 포 소리에 폴은 귀가 찢어질 것 같았다.


“으윽···”


소음에 익숙해질수록 귀가 멍멍해져 갔다. 이미 고막이 파괴된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의 눈 앞에서 생샤몽의 포는 독일군 진지를 공격하고 있었다. 폴은 한 손에 수류탄을 쥐고, 포탄 구덩이 밖으로 나와서 생샤몽에게 달려갔다.


생샤몽 안에 있던 전차장이 폴을 발견하고 미친듯이 프랑스어로 소리질렀다. 하지만 폴이 더 빨랐다. 수류탄의 격발끈을 잡아 당기고 재빨리 생샤몽 위에 던지고 포탄 구덩이 안으로 들어갔다.


생샤몽 위에 독일군의 막대형 수류탄, 일명 포테이토 매셔가 올라갔다. 덜덜덜 전차가 흔들리면서 1초 정도 막대형 수류탄이 굴러가는 듯 싶더니


쿠과광!!!!콰과광!!!


수류탄이 터지고 생샤몽의 연료 탱크가 폭발하였다. 금속 파편이 폴이 숨어 있는 포탄 구덩이 안쪽까지 튀면서 폴의 얼굴을 스쳤다.


“아아악!!!”


폴이 비명을 질렀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직 다른 생샤몽 전차들은 폴의 위치를 확인하지 못한 것 같았다. 폴의 얼굴에서 뜨거운 것이 흘러나왔다. 경미한 상처였지만 비오듯이 쏟아지는 포격에 폴은 공포에 질렸다.


“으아악!!!”


폴은 다른 생샤몽이 있는 곳으로 수류탄을 한 개 던졌다.


쿠과광!!!!


이번 수류탄은 다른 프랑스 전차에 어떤 피해도 입히지 않았다. 하지만 폴은 그 틈을 타서 재빨리 독일군 참호로 다시 달려갔다. 폴의 용기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샤몽 전차들은 여전히 독일군 참호를 향해 진격하고 있었다.


이 때, 한스는 전차 티거의 전차병들은 근처에서 엄청난 충격과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총알과 포탄 파편이 전차 장갑과 부딪치면서 녹아서 쇳물이 되어 이리 저리 빈틈으로 흘러내렸고, 전차 내부에 금속 파편과 페인트 조각이 전차병들에게 튀었다.


“아악!!! 놈들이 포탄을 쐈어!”


거너가 금속 파편을 맞고 울부짖었다. 사방에서 포격음이 들려와서 어느 쪽에서 누가 쏘는지, 야포가 쏘는 것인지 적 전차가 쏘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한스가 해치를 열고 전차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쉬우웅 쿠과광!!!!


포탄이 한스의 머리 위를 지나가 뒷 편에 쳐박혔다. 독일군 포병의 포탄이었다.


“빌어먹을!!! 우리 포병의 짓이야!!!”


놈들은 엄청나게 정확하게 한스의 전차를 겨냥하고 있었다.


“젠장!!! 왜 우리를 겨냥하는 거야!!”


슈웅 콰과광!!!!


한스가 스패너로 열차 안을 캉캉 치며 외쳤다.


“전진 후진을 반복해!!! 전진!!!!전진!!!”


지그재그로 방향을 바꾸며 움직일 시간이 없었다. 티거가 천천히 앞으로 주행하였다. 순간, 독일군의 야포가 티거 뒷 편에 박혔다.


콰과광!!!!


한스가 스패너로 열차 안을 캉캉 치며 수신호로 다시 명령했다.


“후진!!!!후진!!!!”


티거가 느릿하게 뒤로 움직였다.


“빨리!빨리!!!!”


이번에는 포탄이 티거의 앞에 쳐박혔다.


쿠과광!!!


조금만 늦었다면 티거는 전차병들을 태운 화장터가 되었을 것 이다. 한스가 스패너로 전차 안을 캉캉 치며 벤에게 수신호로 명령했다.


“독일군 야포 20m 우측에 포 발사!”


벤이 재빨리 포를 장전했다.


쿠과광!!!!


여전히 독일군 야포는 정확하게 티거를 겨냥하고 있었다. 포를 장전한 벤이 외쳤다.


“발사!!!!”


쉬잉 쿠과광!!!


벤은 천만 다행히 독일군의 야포를 맞추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군 포병은 적 전차가 자신들을 노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야포를 이동했다. 한스가 외쳤다.


“지금이야!!! 전진!!!!”


요나스의 2호 전차 판터, 바그너 상병의 3호 전차도 한스의 명령을 따라 전진했다. 그 때, 해치 밖으로 고개를 내민 한스는 왼쪽에서 엄청난 충격을 느꼈다.


쿠과광!!!!


1초 뒤


쉬이익


생샤몽이 독일군의 노획 전차들을 노리고 있었다!!!한스가 고개를 들어 생샤몽의 위치를 확인했다. 10시 방향에 반쯤 쳐박혀서 기동 불가가 된 생샤몽이 티거를 노리고 있었다!!!한스가 외쳤다.


“10시 방향 적 전차!!!!”


벤이 재빨리 포를 장전하였다. 요나스도 해치 위로 머리를 올리고 외쳤다.


“위치 확인!!!”


이 때, 바그너 상병의 3호 전차가 더 빨리 포를 쐈다.


슈욱 쿠과광!!!!


하지만 격파되었는지는 확인 불가였다. 한스가 외쳤다.


“발사! 발사!”


벤이 포를 발사했다. 그 때, 생샤몽의 뒷 구멍으로 프랑스 병사 한 명이 탈출하는 것을 확인했다. 한스가 외쳤다.


“놈이 달아난다!!!”


2호 암컷 전차가 기관총으로 탈출하는 프랑스 병사를 갈겨댔다. 그 때, 한스는 불현듯 생각이 떠올랐다.


‘왜 한 놈만 탈출하지?’


한스가 외쳤다!


“벤! 다시 쏴! 발사! 발사!”


이윽고 생샤몽을 가리고 있던 연기가 흩어졌다. 생샤몽은 불타오르지 않고 멀쩡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1호 전차와 3호 전차 사이에 엄청난 충격음이 귓청을 때렸다!


쿠과과광!!!! 쉬이잇


아까 탈출한 프랑스 병사는 다른 전차에 소식을 전하기 위한 전령이었던 것 이고 생샤몽은 격파되지 않았던 것 이다. 그 때, 벤이 포를 쏘았다.


“발사!”


쉬이익


포가 공기를 가르고 날라갔다.


쿠과과광!!! 콰과광!!!!


그제서야 생샤몽이 파괴되어 불타오르며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무인지대 여기 저기에 생샤몽의 불타오르는 잔해가 있었다. 철조망이 끝없이 이어지던 무인지대에 그 전차 잔해들은 좋은 표지판 역할이 되었다. 한스가 외쳤다.


“전진! 계속 전진한다!”


그 순간, 한스의 눈 앞에는 수 많은 프랑스 보병들이 밀려들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한스가 요나스에게 외쳤다.


“보병들이 오고 있어!”


요나스의 기관총이 달린 2호 전차가 프랑스 보병들이 오는 쪽을 향해 좌측 측면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기관총으로 보병들을 향해 난사하기 시작했다.


드드드득 드드드득


프랑스 병사들이 기관총에 쓰러졌다. 일부 병사는 포탄 구덩이 안으로 들어갔다. 요나스의 2호 전차가 기관총으로 프랑스 병사들을 제지하고, 한스의 1호 전차와 바그너 상병의 3호 전차는 나머지 생샤몽을 상대하기 위해 앞으로 전진하였다.


독일군의 포격은 점점 거세어져 갔다. 해치 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던 한스의 왼쪽 귀를 스치고 포탄 파편이 날라왔다.


“아아악!!!!”


한스가 기겁을 하고 재빨리 해치를 닫았다. 화약 냄새, 포탄 냄새, 시체 냄새가 진동을 하는 무인지대였지만 해치를 닫자마자 한스는 전차 안에 얼마나 연료 냄새가 심한지 알 수 있었다. 에밋,거너,헤이든 모두 눈이 퉁퉁 부었고 마비 증세를 보이면서도, 애써 한스의 명령대로 전진하고 있었다.


관측창이 전차 내부 여기저기에 달려 있었지만, 좌측, 우측에 관측창 모두 무한궤도에 가려서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다. 한스는 관측창을 이리 저리 번갈아 가면서 주변 상황을 알아보려 애썼다.


한스는 뭔가 느낌이 싸했다. 하지만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는 엔진이 바로 옆에 있었고, 머리 위에서 바로 느껴지는 엄청난 포격 때문에 차마 해치를 다시 열 수는 없었다.


‘분명 이상해···이랬던 적이···’


순간 한스는 생각났다. 예전에 측면으로 적 병사가 수류탄으로 전차를 파괴하려고 해서 뒤로 후진하여 깔아뭉갠 적이 있었다. 한스는 재빨리 해치를 열고 고개만 내밀고 옆을 살펴보았다.


‘없는데?’


그냥 해치를 닫을까 하다가, 한스는 전차 바로 옆에는 사람이 쭈그려 앉으면 안 보이는 사각 지대가 있는 것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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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VS 생샤몽 +2 20.12.07 2,979 74 11쪽
39 단 한 대라도 +3 20.12.06 3,135 80 11쪽
38 생 샤몽 +4 20.12.05 3,085 83 11쪽
37 새로운 철갑 괴물 +4 20.12.05 3,191 83 11쪽
36 전차를 지켜라 +4 20.12.04 3,186 80 11쪽
35 암표범 +6 20.12.03 3,255 87 11쪽
34 씻을 수 없는 죄 +1 20.12.03 3,318 89 11쪽
33 두 번째 전차 노획 작전 +1 20.12.03 3,461 85 11쪽
32 철십자 훈장 +9 20.12.02 3,539 83 11쪽
31 대의명분 +5 20.12.02 3,463 85 11쪽
30 전차 VS 전차 20.12.02 3,521 89 11쪽
29 영국군의 전차 공격 +4 20.12.01 3,636 87 11쪽
28 티거 +8 20.12.01 3,631 99 11쪽
27 최초의 독일 전차장 +3 20.12.01 3,687 97 11쪽
26 전차 노획 작전 +3 20.11.30 3,672 92 11쪽
25 무인지대에 피어오르는 불꽃 +5 20.11.30 3,633 99 11쪽
24 아돌프의 조언 +6 20.11.30 3,755 94 11쪽
23 죽어가는 영국 병사 +8 20.11.29 3,735 92 11쪽
22 패배 +4 20.11.29 3,766 90 11쪽
21 마크 전차와 한 판 승부 +4 20.11.29 3,863 95 11쪽
20 탈영병 처형 +5 20.11.29 3,926 91 11쪽
19 스톰트루퍼 +2 20.11.28 4,062 94 11쪽
18 빗줄기 속에 참호전 +6 20.11.28 4,258 97 11쪽
17 죽음의 안개 +7 20.11.28 4,134 99 11쪽
16 비 속에 불꽃 +9 20.11.27 4,278 98 11쪽
15 빡빡이가 된 독일 병사들 +5 20.11.27 4,392 9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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