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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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추적자
작품등록일 :
2008.06.1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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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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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2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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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삽질 대마법사 이야기 28화

DUMMY

28화 사태의 향방을 알기 어려워져버렸다.





울리사리드의 소서러는 텔레파시에 방해를 일으키며 동시에 그들에게 급작스럽고 강력한 두통을 주는 원인일 거라고 판단했다. 저것은 일단 ‘도구’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간단히 죽여도 상관이 없겠지. 물론 ‘도구’의 도구가 원인이라해도 별다를 바는 없다. 그러니 없애버리자.


-음?-


소서러는 손을 움직이려던 순간에 다른 어딘가에서 여러 명이 이 배 안에 침입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던 것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문제의 원인은 사라졌다. 이미 도망쳤다.


-이런.-


소서러는 빠르게 달렸다. 달려가자 길이 여러 곳으로 나눠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그 방해파장은 자신들의 정신지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질 리가 없다.


-곤란하게 되었군.-


소서러는 워프가 있었던 방향으로 가기로 했다. 자신은 위저드가 아니다. 동포의, 엘더브레인의 뜻을 거스르는 자들을 처단하기위한 것들을 개발했을 뿐이다. 이미 놓친 것을 찾아내는 것은 어렵기에 이 겁 없는 새로운 ‘식량’을 처리하러 가는 게 나을 거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시 방에 가서 일리시드의 유생체에 강고한 방어를 한 후 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그런데 대체 어떤 바보들이 들어온 거지?





카서스는 갑판에 계속 서 있었다. 어느새 다시 말싸움을 하고 있는 퀴르케와 루이즈가 다가왔다. 목재로 된 바닥을 성큼성큼 밟던 루이즈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


“이봐요. 당신.”


“무슨 일이지?”


카서스는 잠시 시선을 원래대로 되돌렸다.


“대체 뭐하는 사람입니까?”


“대답을 알면서도 지겹게 물어보는군.”


하지만 여기까지 왔다면 다른 걸로 넘어가겠지.


“휴. 알겠습니다. 그래도 하나 묻겠습니다.”


자신이 룬을 지운 후 그들은 모두 자신에게 일단은 경어를 쓰고 있다. 한 명의 늙은이를 제외하고는.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자신이 아니라도 간단히 알아챌 수 있는 것이지만.


“대체 당신은 얼마나 강합니까?”


“설명해줘도 지금 자네들의 지식으로는 판가름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네. 괜히 두뇌를 어지러운 사고로 물들이는 건 별로 좋지 않다네.”


솔직히 지금까지 획득했을 단서를 이용하기만 해도 하나의 도식을 간단히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저들이 그런 것도 못하는 바보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이번에 그걸 묻는 것은 간단한 이유다.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제부터 가야하는 곳은 위험한 곳이에요.”


알기 쉽게, 보기 쉽게 증명해달라는 것이다. 귀찮으니까 가만히 있을까, 라는 생각이 지나갔지만 한 번만 보여주기로 하지.


“그러고 보면 자네들이 연금이라고 말하는 변형의 마법이 있었던가.”


아주 잠깐 시야를 두 척의 배들로 옮겼다가 다시 되돌린다. 그냥 구경만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약간 뒤끝이 안 좋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카서스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자갈을 하나 주워들었다. 아마도 암석을 깎아 만든 그 항구도시 라 로셸에 정박할 때 들어온 거겠지.


몇 번 손을 위아래로 흔들어 자갈을 튕겨보던 그는 몇 마디 중얼거리고 공중으로 던졌다. 눈을 크게 뜨고 있던 두 명은 황당해했다. 자갈은 계속 공중에 있었다. 그리고 변이가 시작되었다.


검은 색의 자갈은 계속해서 커져갔다. 자갈에 무수한 균열이 생기고 그것은 파충류의 비늘의 형태를 가지기 시작했다. 양끝 부분이 길어진다. 앞부분의 끝에서 약간 굵어지더니 여러 개의 구멍이 생기고 그 중 하나가 위와 아래로 나눠진다. 그리고 아래와 윗부분에 가시 같은 것이 뻗어 나오며 굵어져간다. 생물의 입과 그 이처럼. 중간 부분에서 내 개의 사지처럼 생긴 게 튀어나오고 사지의 반대 방향에서는 두 개의 날개로 생각되는 게 솟아나며 뒤쪽의 끝부분은 갈수록 가늘어져 꼬리와 흡사한 외향을 갖춘다.


사지 같은 것들이 끝이 나눠지고 나눠진 부분의 끝에 손톱이 생긴다. 입과 그 이처럼 생긴 것에 색이 입혀지고 그 위부분에 있는 구멍에서 눈동자가 드러난다. 길가에 있던 돌멩이의 모습은 이제 없다. 그것은 실피드의 수 배 이상의 덩치를 가진 거대하고 흉포한 흑룡으로밖에 보이지 않으며 그것이 현재로서는 진실이다.


“명령을 내리지.”


그것은 천천히 바라본다. 이름도 무엇도 없이 잠깐 동안 일반인이 가질 수 없는 지식과 힘을 손에 넣은 것은 침묵하다 눈을 깜박인다.


“곧 넌 이 장소가 아닌 곳에 있게 될 것이며 그곳에 너의 적들이 있다. 그것들은 보기 드문 것이며 인간을 식량으로 삼는 것이다.”


흑룡은 여전히 가만히 있다.


“그럼 보내도록 하지.”


“명령은 반드시 수행한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직접 들을 말을 했다. 카서스는 미소 지어준 다음 그것을 보냈다. 두 척의 배에서 약간 떨어진 하늘로. 약간의 빛과 함께 사라진 것을 보다 아까의 두 여자아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입을 크게 벌린 채 손가락으로 공중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것은 일부러 약간 떨어진 곳에다 던져놓았다. 도착할 때까지 그들이 버틸지 아니면 이미 상황이 끝나있을지는 미지의 우물에 그냥 두도록 하자. 그는 다시 관측을 시작했다.





시그넘은 공중에 살짝 뜬 채 날아가고 있었다. 갑작스레 타카마치 시로가 난입한 것에 뭔가 제재를 하고 싶었지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가 않았다. 게다가 그는 뭔가 말하려 할 때 일행과 따로 행동하다며 사라져버렸다. 별 수 없이 당초의 계획을 진행하기로 했다.


자신과 비타가 앞장서고 후위에 자피라와 샤멀을 둔다. 그들은 믿음직하고 오래된 전우들이기에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다. 어떠한 적이 앞에 서 있더라도.


훗. 다짐하기는 이르다. 레이징 하트가 나노하의 마력으로 함선 내에 일으키고 있는 정신적인 굉음-자신들은 알 수 없지만-은 나노하 본인의 정신을 깨워놓았을 것이다. 레이징 하트에서 전해진 정보를 본국에서 연구해 반발하는 파장을 찾아냈고 레이징 하트가 몰래 통신을 연결할 때 역으로 그 정보를 보냈기에 이것을 사용할 수가 있었다. 불안감이 제법 있지만 시간을 끌 수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으니까.


일단 현재 제정신으로 돌아와 있을 만한 사람이라면 인텔리전스 디바이스의 사용자인 두 명이다. 다른 인물들도 정신을 차리지는 못해도 방해는 하지 못할 것이고 디바이스 사용자에게 대응하는 파장에 관한 정보를 입력시킨다면. 사실상 임무는 완료다. 제 아무리 기이한 괴생명체라고 해도 그 이상한 초능력이 배제된 상태로 볼켄리터와 아스라의 정예에게 이길 수는 없다.


회백색의 금속질 벽들을 지나쳐간다. 우선 당장 행동이 가능한 아스라 멤버들을 먼저 구원하자. 다행히도 그 알 수 없는 생명체들은 아스라의 승무원들과 지구에서 납치한 사람들을 나누는 것을 간단하게 처리했기에 수월하게 끝날 것이다.


계속 달려가자 바닥에 쓰러진 채 머리를 잡고 있는 두 마리의 문어 머리의 괴생명체가 멀찍이 보였다. 지금 베어버리자. 어차피 상부에서는 생포하는 것을 포기한 상황. 시그넘은 레반틴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두 마리의 그것들이 힘겹게 일어난다. 2미터가 훨씬 넘는 큰 체격에 옅은 자줏빛 피부와 백색 눈은 보통 사람이라면 신경을 곤두서게 하겠지만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 상대다. 외견에 의한 공포 같은 것은 없고 그들의 초능력은 현재 무력화되었다. 처음부터 볼켄리터는 면역이었기는 하지만.


시그넘은 수 미터를 뻗어오는 두 개의 긴 촉수가 다가오기 전에 파고들었다. 괴물이 짧은 네 개의 휘두르는 것이 보였다. 몸을 숙여 회피하면서 레반틴을 휘둘렀다. 뭔가 알 수 없는 힘에 막혀서 검의 위력이 조금 약해졌고 피부도 단단해서 살갗 정도밖에 베지 못했지만 충격에 날리는 것 정도는 성공했다. 벽에 부딪친 것이 다시 자세를 잡으려 들었고 다른 하나에게 비타가 달려들었다. 역시 어렵지 않게 날리는 모습이 보였다.


적은 현재 제정신을 차리기 어려운 상태. 낙승이다. 비타를 바라보았다. 촉수에 잡혀 있었다. 이런! 자피라가 비타를 잡고 있는 놈에게 달려가면서 주먹을 휘두른다. 그 놈도 날아간다. 아. 다른 데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시그넘은 잠깐 정신이 팔린 것을 분하게 여기면서 아까 공격한 것이 있을 방향을 바라보았다. 없었다.


“시그넘!”


샤멀의 외침과 함께 몸을 굴렸다. 소매 부분이 찢겨지고 살갗에서 피가 조금 흐르는 놈이 있었다. 그 틈에 공간도약을 했다는 건가. 일어서기 전에 촉수를 뻗으려 한다. 녹색의 바인드가 순간적으로 놈을 묶는다. 샤멀인가. 놈의 몸에 닿자마자 가까운 속도로 흩어지지만 분명히 틈이 생겼다.


일어섬과 동시에 체중을 실어 찌른다. 이번에도 놈의 몸 주변에 쳐진 무언가에 위력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공격 자체는 성공한다. 놈이 긴 촉수를 휘두른다. 반사적으로 뒤로 점프했다.


“레반틴.”


익숙한 기계음과 함께 카트리지가 차는 소리가 들린다.


“자전일섬.”


불꽃이 검에 감긴다. 놈이 잠시 주저한다. 마력으로 강화된 신체를 최대한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간격이 좁아진다. 레반틴을 휘두른다. 놈이 몸을 뒤로 조금 빼기는 했지만.


서걱


놈의 긴 촉수 하나가 베이고 상처부분에 불이 붙는다. 놈이 비명을 지르려는 순간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레반틴으로 한 번 더 공격한다. 공격이 닿기 전에 놈이 다시 사라진다. 반사적으로 몸을 돌리며 뒤로 벤다. 예감은 들어맞았다.


살이 타오르는 소리와 함께 놈은 몸부림침과 동시에 촉수를 휘두른다. 그 공격은 아까와는 달리 전혀 예리함이 없었기에 간단히 피하며 심장 부분을 찌른다. 놈이 움직임을 멈췄다. 검을 빼며 비타쪽을 바라본다. 샤멀이 간간히 바인드를 사용하고 있다. 비록 거의 바로에 가까운 속도로 풀리지만 비타와 자피라에게는 충분한 틈이었다. 비타가 그라프 아이젠으로 가슴을 박살내는 것을 보고는 잠시 한숨을 쉬었다.


이 녀석들 분명히 현재 약화된 것 맞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분명히 원래의 능력보다 떨어진 게 확실할 것이다. 고개를 돌리자 느긋하게 걸어오는 다소 작은- 그래도 180cm는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괴생명체와 머리를 짓누르며 오는 방금 전과 비슷한 체격의 것이 나타났다.


방금보다는 쉬울 것이다. 전투를 한 번 해봐서 특성도 파악되었고 게다가 하나는 덩치도 작고 촉수도 그냥 4개에 불과하다.


시그넘은 레반틴에 힘을 주며 이 사태를 끝내기로 했다. 그리고 몸을 움직인 바로 그 순간에 쉬울 거라고 생각한 판단을 후회했다.





나노하는 정신을 차렸다. 아니, 정확하게는 몸의 주도권을 되찾았다. 동시에 멍하던 마음이 공포에 휩쓸리는 것 같았다. 그것들은 인간을 너무나도 간단히 죽이고 먹어치웠다. 뇌를 그대로 빨아먹기를 하고 아예 두개골을 박살내 뇌를 원형으로 꺼내어 야금야금 먹기도 했다.


어느새 그것들 중 하나가 자신을 보고 있었고 확인한 순간 최대한 빨리 이동했다. 무서웠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들의 명령을 따르던 기억이 계속 머릿속을 감돌았다. 조금 쉬고 싶었다. 레이징하트가 자신의 마력을 사용해 방해파를 보내고 있다고 알려줬지만 그래도 강렬한 두려움에 버틸 수가 없었다. 근처에 보이는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다.


여는 순간 보였다. 인간의 가죽을 찢고 내장을 먹는 것들이. 바로 인간들이 먹고 있었다. 가끔씩 만화나 영화 채널을 돌릴 때 나오던 좀비가 아니었다. 차라리 그런 것들이었다면 나았다. 썩어가는 검붉은 피로 물들인 입을 가지고 멍한 시선으로 계속해서 장기를 뜯고 뼈에 붙은 살을 발라먹는 이들이 보였다.


나노하는 문을 닫았다. 심장이 크게 뛴다. 혈류가 몸을 뛰쳐나올 것만 같다. 여기는 아니다. 절대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다. 숨을 힘겹게 고른다. 주저앉으려 드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준다. 일단 아스라의 승무원들을 구하자. 어떻게든.


눈에 힘을 주었다. 머리를 싸매면서 움직이고 있는 괴물이 있었다. 두려웠다. 무서웠다. 그렇기에 말했다.


“레이징 하트. 안전장치 해제.”


익숙한 기계음이 자신을 약간 안심시켰다. 이 손에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초능력은 통하지 않는다.


“엑셀리온 모드!”


레이징 하트가 경고를 발한다. 배리어를 치고 뒤로 전이한 괴물의 공격을 막는다. 6개의 촉수가 한 번에 공격하자 배리어에 금이 갔다. 다시 공격하려든다.


“barrier burst”


괴물이 배리어의 폭발에 살짝 뒤로 물러간다.


“엑셀 슈터!”


십여 개가 넘는 마력구들이 날아갔다. 괴물의 몸에 전부 다 맞았다.


“아.”


나노하는 신음성을 질렀다. 상처 하나 없이 괴물이 다시 공격해왔다. 순간적인 틈에 몸이 잡혔다. 그 촉수에. 그 두개골을 부수고 뇌를 발라내던 그것에!


“아.”


이렇게 끝나는 거야? 여기서 죽는 거야?


순간 하나의 빛이 보였고 괴물의 머리가 떨어져 나갔다. 나노하가 말했다.


“아빠!”





“아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컨스트럭트 제군들. 아니 이 경우는 뭐라고 해야 하나. 역시 인간의 언어는 너무 어휘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시그넘은 앞에서 정말로 여유로운 듯이 말하는 작은 괴생명체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렇다고 그것에 발에 밟혀 있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저것은 너무 강했다. 저것은 처음부터 그냥 손으로 벽을 뜯어내서 휘둘렸다. 갑작스런 일격에 전부 내동댕이쳐졌다. 저것은 자신들이 자세를 잡기를 기다려주었다. 한 마리의 큰 녀석은 뒤에서 살펴보기만 했다.


-비타!-


-알았어. 시그넘-


“확실히 이 나의 약해빠진 동포들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걸 너무 과신해서 너희들처럼 허약한 녀석들에게 살해당했지. 간단히 확인 후에 모이는는 것마저 잊어서 허둥대다가. 아. 그래. 그 정신파 발생에 당황을 했으니 조금은 유예를 줘야하나.”


저것은 스스로의 수하의 죽음에도 태연했다. 정말로 아무런 충격도 받지 않은 걸로 보인다. 게다가 저것은 자줏빛의 네 개의 촉수를 진절머리 날 정도로 정확하게 자신들의 행동 경로를 예측해서 휘둘렸고 강고한 샤멀과 자피라의 방어막은 단 한 번의 공격에 부서졌다. 그리고 바인드는 큰 사이즈의 놈들에게는 약간의 틈을 만들어줬지만 저것에게 사용할 때는 바인드의 마력색이 약간 드러난 상태에서 만들어지지도 않고 사라져버렸다.


“게다가 이 약해빠진 녀석들의 정신파는 지금 쓰고 있는 정신파의 파장을 뚫지를 못하더군. 바로 앞에 있는 놈들에게도. 뭐 나라도 원거리라면 힘들겠지만. 고작 이 정도 소음에 머리를 싸매며 행동도 제대로 못하고 말이지. 안 그래도 세뇌력도 약하지만 부하이기에 ‘식량’들을 세뇌하는 것 정도는 쉬었지만 이 상황이면 걔들 수준으로는 풀리겠군.”


천장이 부서진다. 시그넘은 웃었다. 비타의 그라프 아이젠이 기간트 폼을 취했다.


“당장 죽어버려!”


저것은 시그넘의 몸에서 발을 뗐다. 시그넘은 자세를 잡았다. 레반틴이 호응했다.


“자전일섬!”


비타를 쳐다보는 저것에게 칼을 휘둘렀다. 저것이 손을 갖다 댄다. 미안하지만 그걸로 막을 수는 없어!


“말도 안 돼!”


비타가 비명을 지른다. 레반틴이 저것의 손에 잡혔다. 움직이지를 않는다!


“그라프아이젠!”


비타의 그라프아이젠에 금이 가고 있었다. 괴물의 촉수에 잡힌 채. 기간트 폼의 그것이.


“하하하.”


잠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느낌이 들었지만 마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카트리지가 소모되는 소리가 들렸다. 전력을 다해 저것의 손에서 힘겹게 레반틴을 뽑았다. 저것은 태연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촉수에 힘을 주었다. 그라프아이젠의 반 이상이 산산조각난다.


대체 어떻게 해야 쓰러뜨릴 수 있는 건가. 이것은. 망연히 바라보던 그녀는 뒤에서 고속이동을 할 때나 보이는 움직임을 확인했다. 페이트? 아니, 저건 마력을 품고 있지 않다. 뒤에 있던 큰 녀석이 두 동강 난다. 그리고 비타에게 촉수를 향하는 저것에게 도달한다. 저것은 몸을 움직여 간단히 피한다.


“인간치고는 제법 빠르군.”


시로가 서 있었다. 그리고 뒤에서 분홍색의 마력탄들이 정확하게 저것에게 도달했다. 바로 앞에서 흩어져버렸지만. 시로가 인상을 쓰며 검을 잡고 무언가를 하는 게 보였다. 보는 것도 짐작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눈치 챈 순간 저것의 살갗이 찢어졌다는 것만을 알 수 있었다.


“호오. 너 쓸 만하군.”


얕게 베였지만 애초에 상처를 입은 적이 없는 것이었다. 희망이 있는 건지도 모른다. 저것의 상처는 이미 없어졌지만. 어?


“벌써?”


2초도 안 되는 시간에 나아있었다. 그 상처가.


“역시 나약하고 어리석은 자네들과 인간들은 학습능력이 없는 것 같군.”


무슨 소리지?


“나의 나약한 동포들은 자네들의 정신파 방해에 타격을 입고 있지만 나는 약간 시끄러울 뿐이었으며 여기는 원거리가 아니지. 그러니까 나의 정신파는 여전히 처음부터 면역인 자네들이 아니라면 통한다는 걸세. 세뇌력도 이런 방해에 풀릴 리가 없고. 게다가 시간도 좀 지났군.”


시그넘의 눈이 벌어졌다. 자세를 잡던 비타도 굳어버렸다. 저것이 시로를 감상했다.


“게다가 이건 쓸 만하거든?”


타카마치 시로를 바라보았다.


“자. 이제 선택지는 두 개일세. 나를 살해하거나 이 자를 제압하거나. 아. 이 자를 죽일 수도 있군.”


시로가 칼을 겨누기 시작했다. 멍한 눈동자를 한 채. 자신들에게로.



* 정규마스터님에 의해서 문피아 - 정규 - 미정 (bn_794) 에서 문피아 - 하 - 연재 완결(etc_fine)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6-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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