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대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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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빛의추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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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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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4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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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2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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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삽질 대마법사 이야기 25화

DUMMY

25화 베일 속에 숨겨진 것들이 드러나기 시작해버렸다.





올드 오스만은 일찍 밖으로 나왔다. 아직 해가 뜨기 직전의 캄캄함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옆에는 후드를 쓴 앙리엣타 왕녀가 있다. 성벽 위의 도로에 서서 이제 정문을 출발하는 루이즈 일행을 보고 있다. 용에 탄 채로 날아가고 있다.


“직접 나서지는 않으시는군요.”


“루이즈에게 부담을 더 줄 수는 없으니까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앙리엣타의 표정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녀의 사역마를 봤습니까?”


“조금 특이해보이더군요. 대화를 나눈다거나 하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왕실의 가장 중요인물이지만 믿을만한 사람이다.


“그는 전설의 강림이니까요.”


“무슨 소리인가요?”


궁금하게 여기는군. 보통 같으면 조금 끌면서 반응을 보겠지만.


“그는 간달브입니다.”


“아.”


한 번 놀라고는 미소 짓는 왕실의 보석.


“시조 브리밀께서 저희를 도우시는군요.”


“그렇군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은 하지만 맞춰주기로 하자.


“게다가 한 분이 더 따라가신다고 하셨지요?”


“제가 아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메이지입니다.”


왕녀는 다시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 그럼 학원장님보다 뛰어나다는 소리인가요!”


“뭐 그렇게 됩니다만.”


“그런데 그분은 어디 계신가요?”


오스만은 옆을 바라보았다.


“이제 슬슬 가는 게 어떤가? 당신.”


토스트를 먹고 있는 카서스가 있었다.


“좀 있다가.”


“하암. 확실히 피곤하네요.”


잠에 취한 상태의 기쉬도 있었다.


“저분이신가요?”


왕녀는 뭔가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애석하게도 말이지요.”


“저, 저기 믿어도 되는 건가요.”


“글쎄요.”


하지만 이 상황에서 조력할 수 있는 건 한 명뿐이니까. 학생이야 한가하다고 해도 교사는 다르니까.


“일단 실력만은 확실히 믿어도 됩니다.”


“그, 그렇습니까.”


잠에 취한 기쉬와 식사에 열중한 카서스를 보고 오스만은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괜찮겠지요?”


어딘가 불안하다.


“뭐 문제가 더 커지지는 않을 겁니다.”


“바로 앞에서 흉을 보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지는데.”


“죄, 죄송합니다.”


왕녀가 고개를 숙였다. 카서스는 잠시 바라보다 계단으로 걸어갔다. 짐을 잔뜩 든 기쉬도 허둥거리며 따라갔다.


“확실히 문제가 커지지 않고 수습되겠지요?”


왕녀가 물었다. 아까 자신이 한 말인데도 왠지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 그렇습니다. 설마 알비온이 붕괴된다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거 무슨 소리입니까!”


오스만은 잠시 따지려드는 왕녀를 진정시킨다고 고생했다. 뭔가 의심스러운 듯이 쳐다보는 왕녀의 시선을 흘리며 오스만은 생각했다. 진짜로 알비온이 붕괴하지는 않을 거라고.





기쉬는 이미 날아가서 점으로도 보이지 않는 용의 방향을 보았다. 자신들은 지금 말도 빌리지 않고 걸어가고 있다. 게다가 앞에서 걷고 있는 카서스는 산책이라도 하는듯이 느릿하게 움직이고 있다.


“저, 분명히.”


카서스가 돌아본다.


“루이즈 일행의 호위를 위해서 움직이는 거 아니었나요?”


분명히 앙리엣타 공주의 서찰을 전달하고 웨일즈 황태자에게서 국운이 걸린 서류를 받으러 가는 게 루이즈 일행의 일. 자신들은 그녀들과 합류하거나 뒤에서 일을 봐주기로 했던 것 같다. 알비온의 반역자들, 레콘키스타의 힘은 매우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고 그들이 알비온을 제패하면 트리스테인이 목적이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피곤함에 짓눌렀으면서도 가능한 빨리 움직였는데.


“그래. 안전만 지키면 되지 않는가?”


나이차에 의해 생긴 견해차라거나 하는 식으로 우기기에는 이 상황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너무나도 여유롭다. 마치 유람이라도 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 아무리 나이가 많다고 해도 한 국가단위의 일을 맡고 있는데도. 저 자는 마치 완벽하게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 말하는 것 마냥 행동하고 있다.


“일단 안전한지 확인할 수 있는 위치로 가야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 그녀들은 지금 안전하다네. 신들이 개입해 나의 시야를 속이고 있지 않다면.”


알 수 없는 말이다.


“무슨 소리인가요.”


“설명해 봤자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데 굳이 입을 놀릴 생각은 없다네.”


그리고 계속 걷는다.


“하지만 이런 데서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에는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그럴 지도 모르지. 자네에게는 그 의미를 찾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그런 의미가 아니라.”


“물론 알고 있네. 확실히 별 거 없어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서서히 질려오는 참이네.”


그걸 알아도 이제 와서 무엇을 할 수 있는 건가. 목표는 너무나 먼 곳에 있는데.


“그들은 알비온에 간다고 했지?”


“우리도 그곳으로 가야하지요.”


“그리고 알비온에 가기 위해서는 라 로셸에 들려야 하고?”


“네. 하지만 그들은 드래곤이.”


카서스가 손가락을 흔들었다.


“그게 아니지. 저 나약한 드래곤은 사람을 여럿 데리고 수일간을 비행할 수가 없어. 알비온에서 가까운 육지로 가는 거야 어렵지 않겠지만. 게다가 알비온의 위치는 변경되기에 위험부담을 늘릴 수는 없지.”


드래곤을 나약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자는.


“결과적으로 그들은 라 로셸로 향할 거라네.”


“그걸 알아도 오늘 내로 거기에 도착해야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학원 쪽으로 몸을 돌렸다. 말을 빌리자.


“그럴 필요는 없다네.”


무슨 소리인가.


“내 시선은 이미 그곳에 도달했으며 안전한 위치도 찾아냈다네.”


그는 납득이 가지 않는 말들을 늘어놓는 경향이 너무 심한 것 같다.


“그러니까 지금 가서 기다리도록 하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기쉬는 말하려 했다. 그 말을 하기 직전에 그는 카서스가 한 말을 이해하고 말았다. 잠깐의 섬광이 눈에 들어왔고 그것의 잔상이 사라지자 하나의 산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산 위에 있는 하나의 도시. 흙계통의 스퀘어의 메이지가 만든 회백색의 바위를 깎아 만든 벽. 그것은 이곳이 항구도시 라 로셸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기쉬는 카서스를 다시 보았다.


“혹시 전에 마법 가르쳐 주신다고 한 거 아직 유효한가요?”


“아니. 한 번 지나간 기회는 다시 잡을 수 없는 법이네.”


기쉬는 역시 그 때의 예감이 옳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루이즈는 구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서 사이토는 실피드의 등에 탄 채 말상대를 하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있던 곳은 전기라는 걸로 모든 걸 해결해.”


“그런 게 있어? 멋지네. 큐이큐이.”


아, 이 사역마 녀석은 또.


“그거 말도 안 되는 소리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퀴르케”


“그것보다는 루이즈의 너의 폭발 주문과 타바사의 바람 마법에 맞아서 정신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닌가라고 말하고 싶은데.”


루이즈는 부정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루이즈. 전에 방에 입성하자마자 주변을 둘러본다고 마법을 날렸었지? 게다가 타바사도 그렇게 대하는 건 줄 알고 보는 것만으로 날렸고……”


“생존력 측정 불가. 살아있는 게 이상.”


루이즈는 침묵을 지켰다.


“원자력이라는 게 있어서 말야.”


화제의 인물은 아무것도 안 들리는 것처럼 떠들고 있다.


“그냥 떠들게 놔두자.”


퀴르케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천천히 생각해보니 뭔가 좀 심했다는 느낌만은 확실히 드니까. 조금 더 움직였다.


“미확인 비행체 접근 중.”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타바사가 말하며 지팡이를 잡았다.


“그, 그거 무슨 소리.”


“아까 말한 대로. 1분 이내에 조우.”


타바사가 보고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지팡이는 굽게 잡고. 퀴르케도 일어선 듯하다.


“실피드. 가능한 빨리 착륙을.”


타바사가 지시한다.


“공중에서 공격하는 게 낫지 않아?”


“사람이 너무 많다.”


퀴르케의 질문에 간단히 답하는 타바사. 확실히 이 정도 인원이 있으면 공중전은 무리겠군. 그 비행체는 계속 접근해 온다.


“경고하겠어!”


다가오는 것은 독수리의 머리를 한, 그러나 독수리는 아닌 것. 그리고 그 위에 사람이 타고 있다. 저건 그리폰이다. 그리고 사람은 남자고 깃털 모자와 망토를…… 루이즈는 그가 누군지 알아챘다.


“자, 잠깐. 공격하지마!”


그리폰이 서서히 다가온다. 고도는 낮아졌다. 지상에 근접했다.


“기합이 잔뜩 들어있는걸. 이거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조금 섭섭하다고 말해야 할까?”


“다, 당신은!”


“오랜만인걸. 나의 루이즈.”


루이즈는 주변의 시선을 무시하고 기쁜 듯이 소리쳤다.


“왈드님!”


자신의 약혼자를 향해.





소년은 달렸다. 최대한 빠르게. 주변에서 바라보는 몬스터들은 무시했다. 어차피 저것들은 그 ‘괴물’의 명령에 따르기만 할 뿐이다. 비록 저 몬스터들이 자신들을 식량으로 삼아도 허가되지 않은 상태의 소년에게는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이 빌어먹을 요새인지 토굴인지 공사판인지에서 1년 넘게 생존했으니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들켜서는 안 된다. 자신이 그 작은 통로 안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그 중 몇몇을 제외하고는 저기 힘센 몬스터나 하이에나 머리를 한 놀이라는 놈들의 식량이 되었다.


푸른색 위주로 된 방에 들어가서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 아직 담당하는 그 작은 요정, 아니 그걸 요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고운 목소리로 속여서 죽이러 보내는 것을. 하지만 여기는 공사하다 그 ‘괴물’의 변덕으로 중지된 곳.


희미하게 빛나는 보석들과 금화들이 보이지만 손대지는 않는다. 어차피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 빌어먹을 ‘괴물’의 둥지에서는. 그래. 인간은 절대적으로 약자다. 특별한 재주가 없다면 오거라던가 알 수 없는 슬라임 형상의 무언가의 먹이가 된다. 그리고 ‘괴물’은 남은 그 뼈들을 모아 붙여 골렘을 만든다.


자신의 아버지는 그 부속중 하나가 되었고 형은 좀비가 되었고 동생은 산채로 해체되었다. 동생의 장기들을 재료로 ‘괴물’은 몇 가지의 마법을 사용했다. 거대한 남자의 석상이 거인이 되었다. 돌로 된 그 물체가 살아 숨 쉬는 것이 되었고 그것은 그 거대한 입으로 사람들을 통째로 씹어 먹었다.


귀족, 정확하게는 메이지 중 일부는 살들이 도려내진 채 뼈만 남은채로 어떤 수정에다 계속 마법만 사용하는 도구가 되었다. 어떤 메이지는 지능을 가지고 달릴 수 있는 좀비가 되어 계속 알 수 없는 마법진을 그리고 있다. 몇몇은 살아있다. 살아는 있다.


근력이 뛰어난 자와 기술을 가진 자는 기억을 유지한 언데드가 되어 계속 일한다. 육신이 붕괴된 메이지는 유령인 채로 계속 이 세상에 남아서 일한다. 본래 유령은 생존자들에게 원한을 가진다고 하지만 이곳에 존재한 유령들은 오로지 그 ‘괴물’에게만 원한을 가진다.


어떤 경우 머리가 좋은 인물이 머리가 뽑혀 오거의 몸통에 부착된 키메라가 되기도 하고 에틴이라는 머리 두 개 달린 괴물의 작은 머리 대신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괴물’은 완전히 돌았다. 갑자기 필요도 없는 금은보화를 주고 바로 산채로 가죽을 벗긴다거나 울면서 죄송하다고 말하다가 태워 죽인다거나 죽이려들다 이 저주받을 요새인지 뭔지 알고 싶지도 않은 곳에서 내보내준다거나.


하지만 마지막의 경우는 너무나 드물다. 여기서 살아나간 자는 대체 얼마나 있을까. 소년은 잠시 시간을 끌다가 파란 색으로 칠해진 방을 나섰다. 길은 외웠으니까. 문제는 없다.


“아!”


분명 이 방을 나서면 복도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는 방이다. 뒤로 돌아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갔다. 파란색으로 된 방이어야 할 것이었다. 하지만. 소년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 방은!


주변을 본다. 인간인지 거인인지 몬스터인지 요정인지 드래곤인지 알 수 없는 것들의 붉은 피가 흐르고 있다. 안구가 파내진 인간의 머리가 몇 개 굴러다닌다. 최악이다. 어떻게든 탈출을 해야 한다.


나가면서 생각해본다. 전에 어떤 거대한 마법진을 만드는 게 눈에 보였다. 그게 완성된 걸까. 모든 침입자들을 당혹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근무자까지 모르게 해서는 아무 의미도 없지 않은가! 노예에 불과하다고 해도.


나가자 호랑이인간, 락샤샤라고 칭해지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식사를 충분히 한 것 같았다. 신경을 안 쓰는 걸로 봐서는. 하아. 다행이다. 그들이 조용히 있는 게 이상하기는 하지만.


“거기.”


노쇠한 인간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렸다. 모든 게 끝났다.


지저분한 백발에 지저분한 수염을 한 그 남자는 지팡이를 들고 검은 로브를 입었다. 로브에는 해골장식이 달려있고 지팡이의 끝부분에는 해골이 걸려있다.


“미묘함과 오묘함의 차이는 뭘까?”


호랑이인간들은 조용하다. ‘괴물’은 가만히 있다가 바닥을 구르며 웃는다. 이 틈을 타서 나가자. 아직은 노려지지 않은 것 같다.


“아아, 난폭함과 평온함이 마구잡이로 떠들고 있군.”


폭발음이 들렸다. 락샤샤 중 하나의 몸체가 박살이 나있다. 으깨져 파편이 상당수 튀었다.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방향은 어디로! 항해를 하자. 저기 넓지 않은 대양을 찾아. 만만하지 않은 드래곤들로 파티를 열고 드래곤에게 드래곤을 먹이고 아아, 아니 그냥 내 팔을 던져줄까?”


신경 쓰지 말자.


“그러고 보니 저 조각상 제법 잘 만들었는데 새롭게 움직이게 하는 게 좋겠어.”


갑자기 가슴에 격통이 왔다. 생각이 이어지지, 이어지지.


“으.”


말이 안, 어두워. 사, 살려.


소년은 직감적으로 자신이 죽는다는 것을 느꼈고 흐릿한 시야에서 심장이 저절로 몸에서 뜯겨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죽었다.





알비온의 ‘괴물’은 소년의 심장을 들고는 몇 가지의 단어를 외우자 소년의 심장은 가루가 되었고 거대한 하이에나의 머리 몬스터, 놀의 형상을 한 조각상은 생명을 부여받았다. 돌로 된 몸이 살이 되고 날카로운 눈매에 차가운 안광이 맺힌다.


“자, 넌 이제 내 명령에 따라야 한다.”


“알겠습니다.”


그것은 절대적인 충성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럼 첫 번째 명령, 아 두 번째. 아니 명령을 내리는 시점에서 세 번째?”


괴물은 마음에 안 든다는 듯이 땅을 박찼고 공중을 밟으며 서성거렸다.


“아아, 그래. 아무튼 명령을 내리겠다.”


“무엇이든지.”


“자살해라.”


“네?”


“네 심장을 박살내라.”


그 새로운 생명체는 주저하다 전력을 다해 심장을 쳤다.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사망했다.


“아, 그러고 보면 조각상이 있었지.”


‘괴물’은 손을 움직였다. 그 생명체가 돌이 되었고 들려줘 전의 조각상일 때와 약간 다른 모습이 되었다. ‘괴물’은 락샤샤들을 바라보았다.


“저 조각상 움직이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락샤샤들은, 호랑이의 머리를 한 생명체들은 공포에 질렸다.


“가벼운 조크다.”


그 말을 하는 동시에 락샤샤 중 하나가 쓰러졌고 ‘괴물’의 손에는 다시 심장이 들렸다. 조각상은 다시 생명을 부여받았다.


‘괴물’은 발작적으로 웃다가 갑자기 울고는 일어섰다. 그리고 정신을 먼 곳으로 향했다. 어떤 금발 소년이 식당의 의자에 앉아 말을 하는 게 보였다. 제법 큰 소리에 동작까지 곁들인. 하지만 그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아무도 없기에 실은 있는 것이다. 괴물은 오랜만에 명료하게 돌아가는 정신으로 말했다.


“오는 건가. 천재 양반.”


잠깐 바라보던 ‘괴물’은 이번에는 소년과 락샤샤의 시체를 갈아버리기 시작했다. 광기서린 웃음을 지으며.




울리사리드의 실수한 자는 ‘식량’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있었다. 계획은 성공했지만 여전히 자신은 예전부터 알던 한 명과 완벽한 자들의 감시자였던 인물을 제외하고는 경원시되고 있다. ‘식량’ 중 일부, 이 배의 보조 승무원들은 ‘도구’로 격상되었다.


‘도구’에게는 ‘도구’가 먹던 식량이 공급되었다. 원래 처음에는 ‘식량’에게도 배급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실행된 후 부족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원래라면 그 식량도 원래는 ‘도구’에 의해 배급되겠지만. ‘식량’의 식량이다보니.


일종의 재활용이지만. 이것은 뇌를 먹으며 사는 자신조차 마음이 들지 않는다. 두개골이 부서지고 뇌가 날아간 ‘식량’의 폐기물을, 음식쓰레기를 ‘식량’들에게 던진다. ‘식량’들이 달려들어서 뜯어먹기 시작한다. 인육을.


완벽한 자들의 논리는 분명히 뛰어나고 실수를 해서 위험한 상황에 놓이지 않았다면 그냥 지냈겠지만 한 번 적대감에 노출되다보니 불만이 생긴다. 자신과 감시자였던 자는 이제 같은 위치다. 아마도 그쪽에 선을 만들어둬야겠다. 어차피 더 나빠질 것 같지도 않으니.


실수한 자는 식사를 마친 ‘식량’들을 보다 다시 움직였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한다. 엘더 브레인, 죽은 일리시드의 뇌를 모아 만들어진 그들의 지도자는 최소 70미터 이내의 모든 것을 눈이 없음에도 그 강력한 초능력으로 볼 수가 있었다.


완벽한 자들이 말한 사고는 뭔가 이상하다. 분명히 네서릴 제국이 멸망하면서 시야를 뺏긴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사고는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째서 완벽하게 죽었는가. 그것은 뇌들의 덩어리. 일부가 훼손된다고 해서 사망하는 게 아니다.


게다가 엘더브레인은 초능력으로 날아다니는 것조차 가능하다. 잠시 다른 것을 쳐다본다고 해서 단번에 죽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것은 고뇌했다. 가능성이 하나 생각나버렸다. 정말로 불길한 것이. 울리사리드는 감시자였던 자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만약 그것이 맞는다면. 자신들은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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