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룡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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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1.12.1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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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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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이런 제길!” 낚싯줄에 걸려 제대로 방어하기가 힘들구나.

퍼스트 기타가 가죽바지를 입었음에도 자유자재로 킥을 날리고 있다.

미들킥, 로우킥, 나중엔 ‘롤링 썬더킥(공중에서 앞으로 회전한 후 가격)’까지도.

전직 킥복서가 틀림없다.


나중엔 아예 가죽 재킷에 붙어있던 쇠사슬까지 휘두른다.

거기다 또 기타까지도 거꾸로 잡고 휘두를 정도였으니.

역시나 록커(rocker)는 강했다. 헤비메탈(Heavy Metal)이란 단어가 맞았다.

이자들이 정녕 자기가 화살통이 열린 무덤임을 모른단 말인가?


이 와중에도 계속해서 낚싯줄을 당기는 어묵여사! 그때 다니엘이 말리지만 않았어도 벌써 보낼 수 있었거늘···.

여자라고 봐준 게 후회막급(後悔莫及)이로구나.


그렇담. 까짓것! 끝까지 가보자꾸나.

이자들은 그동안 예술을 하고 다님을 내세워 죽음의 밤거리를 마음껏 활보했다.

연장 케이스에 무시무시한 흉기가 가득 들어있어도 경찰로부터 어떤 몸수색도 받지 않는다.


이런 예술가들이 남조선에 즐비하다.

노래 가사 속에 숨겨진 암호로 혁명을 자극하거나 중독성이 강한 리듬을 통해 각종 대정부 투쟁을 선동질 하지 않았더냐.

풍자와 해학이 어찌 즐겁지 아니 하리요? 그러면서 예술가인데 어떠냐는 식이다.

뭣이 어쩌고 어찌여? 예술가라고? 여보게들! ‘딴따라’라는 직업은 막 현정권 빨아주고 구정권을 저주해도 괜찮은 훌륭한 세상이 되었구나.

화가도 매한가지···.

전직 대통령의 누드화를 국회에 보란 듯이 전시한 대담한 위인은 지금 어디 계신가? 굳이 작가까지는 말하지 않으련다. 그럴 이유가 있다.


이미 이곳은 소울이 넘치고 시가 연기가 자욱한 재즈바가 아니었다.

싸움에서 지는 쪽은 바로 소울(soul)을 탈탈 털린다.

이렇게 죽음의 굿판이 한참을 지났는데,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손님이 가게로 입장하신다. 외국인이라서 감이 없는 것 같다. 미국인도 아니고 유럽인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흑인은 더더욱 아니다.

뉴질랜드나 호주에 사는 원주민 같기도 하다.


나 여무명은 원래 중국과 한국에서만 살아서 외국인들은 잘 구별하지 못하니까.

죽음의 밴드를 이끌던 리더인 베이스기타가 나서서 외국인을 돌려보내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리더는 중년임에도 180센티미터가 넘는 거구이다. 완력에도 자신이 있어서인지 서(西) 사모아(Samoa)인처럼 보이는 손님에게 빨리 나가라고 윽박지른다.

상대방인 외국인도 자신의 신장에 육박하는 덩치임에도 주눅 들지 않더라.

아마도 손님이 배나온 비만형에다 안경까지 쓰고 있어 게임이나 즐기는 ‘얼빵아’로 보였나 보다.


그때 겸손함을 모르던 북조선 딴따라는 갑자기 서사모아 뚱보로부터 날아온 어퍼컷에 턱이 부러진 채 기절했다.

뒤이어 달려드는 여타 멤버들도 차례로 홀에 자빠졌다.


딱 한 대씩이었다. 결코 두 방이 아니었고 추가적인 동작이 전무했다.

쓰러진 상대를 보고 더 이상 가격하지 않는 이 깨끗한 매너라니.

당신은 진정한 격투가로구나.


남은 상대는 어묵여사. 급작스런 고수의 등장에 벌벌 떨고 있다.

살짝 미소까지 띠우는 것이 좀 봐달라는 신호렷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상대가 방심한 틈을 타서 낚시용 갈고리로 찌르려한다.


이에 서사모아인의 카운터 한방!

어묵은 드럼 세트가 있는 방향으로 4미터 이상 날아가 베이스드럼(큰 북)을 찢고 머리가 박혔다. 돌아가셨더라.


UFC 파이터 ‘마크 헌트’를 닮은 이자는 누구인가? 왜 나를 구했을까? 계속되는 의문의 구렁텅이 속에서 마크 헌트의 한 마디!


“형님! 아사랴입니다.” 한국말을? “다니엘이 가보라고 해서 급히 형님 위치를 추적했습니다.”


다소 어눌한 한국어이지만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난 그간 헤커라는 아사랴가 안경 쓴 왜소한 ‘범생이’라고만 생각했다.

이런 전투력이 짱인 괴물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것이다.


뭐든지 이런 편견이 문제니라!


이 땅엔 솜씨 좋은 편견 제조기술자들이 실존한다. 오랜 시간 음지에서 편견 창조 기법을 연구하고 임상시험을 지속한 거사들이 있다.


재야에서 필력을 갈고닦은 고수들···. 그들의 처절한 노력 덕택인지 정권이 바뀌자 요즘은 책 꽤나 팔리는가하면 강의요청도 쇄도하고 있단다.


그리고 이러한 편견을 대량으로 퍼뜨리는 행동대원들이 존재한다. 흠이라면 다소 지능이 떨어지고 자기가 하는 일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부류다.


따라서 요즘은 창조자와 실행자 간에 갈등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구나.

아무튼 그들의 선호 메뉴는 이것이다.

보수 새끼들은 노동자와 젊은 세대에 대한 착취자 내지는 조상이 친일파라는 둥.

수구꼴통에다 꼰대도 모자라 ‘특딱’ 이미지를 덮밥처럼 덧씌운다.

종교도 더 이상 성역이 아니다. ‘개독교’라는 신성모독형 단어를 거리낌 없이 구사한다. 하늘이 무섭지도 않나보다. 진정한 바알의 자녀들이로다. ‘악을 밭 갈고 독(trouble reap, 毒害)을 뿌리는 자는 그대로 거두나니.’


그래서 전직 국회의원이자 장관께서는 자신을 비판하는 지역 어르신들을 향해 경노사상을 잠시 상실한 채 ‘물 다 버려 놨어.(속으론 이 늙은 새끼들이)’라고 큰 소리 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보 성향 분들께서 우파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단어가 모두 왜곡된 것일까? 물론이거니와 보수 성향 인사 중에서 이런 자들이 전혀 없진 않다. 분명히 있다. 그래서 변해야 하고 안 변하면 힘으로라도 싹 다 뜯어 고쳐야 한다.


나 여무명은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핵주먹 아사랴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재즈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레스토랑을 선택한 이유는 그가 아직 한국음식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물류를 너무 잘 먹는 것이 내 식습관과 상당히 비슷하다.

나 역시 해물류가 다양한 광동성 출신이기에···.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도 자신과 가족을 버린 아버지를 잊지 못해 찾고 있단다.


“여기 와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말하는 걸 유심히 들었는데, 어릴 때 들은 적이 있는 아빠가 사용하던 말투가 아니던데요? 그럼 아빠는 북한 사람이었을까요? 요즘 드라마를 보고 분석한 결과, 비슷하긴 한데 많이 달라요.”


난 그저 듣기만 했다. 내 입장에서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다.

그러면서 아사랴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슬픈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는다.


“이곳 대한민국에 와서 많은 걸 느꼈어요. 남북한 대치상황은 물론 남한 사회 내 좌파와 우파의 대립실태 등이요. 저와 상당히 유사한 인종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터 섬의 원주민처럼 한민족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 어쩌죠? 이스터 섬은 얼굴만 있는 모아이 석상으로 유명하고요. 일설에는 서로 잡아먹었다는 얘기도 있던데? 그렇다고 저에 대해 너무 겁내지 마세요. 이스터 섬은 폴리네시아인들이었어요. 기원전에 아시아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지요. 전 몽골로이드가 섞인 미크로네시아 출신이거든요. 이밖에도 비슷비슷한 인종들로는 파푸아뉴기니와 같은 멜라네시아가 있어요. 인구도 얼만 안 되면서 되게 복잡하죠. 참고로 제 고향은 키리바시(Kiribati)입니다. 작은 나라라고 우습게 보지 마세요. 세계 참치 어획량의 15% 차지하는 보물섬이잖아요.”


그러면서 한숨을 쉬면서 하는 말이 날 슬프게 하더라.


“분단의 땅이자 분열의 사회에서 아버지와 제가 완전 반대되는 입장에서 총부리를 겨누진 않을까 걱정되는군요.”

난 그래도 그냥 행운을 빈다고 했다. 쓸쓸히 돌아서는 거구의 등짝이 왜 저리도 쓸쓸할까? 혹시 그 나라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2050년에는 잠긴다고 해서 그런가?


근데 누구의 뒷모습과 사이즈만 다르지 많이도 닮았구나. 그랬다. 이전에 멀리서 본 염소의 뒤태와 왜 이리도 흡사 할까?


방금 전투를 치른 록 그룹을 생각하니 영국 그룹 퀸(Queen)이 생각난다.

‘보헤미안 렙소디(BOHEMIAN RHAPSODY)’도 좋았지만 난 드럼 소리로 쿵쿵거리며 시작하는 노랠 많이도 좋아했노라. 그래 이거였다.


‘Buddy, you are a boy. make a big noise(이봐! 너도 소란 좀 피울 줄 아는 남자잖아.) Playin’ in the street gonna be a big man someday(길거리에서 좀 놀다보면 언젠가 거물이 될 거야.)∽Kickin’ your can all over the place(여기저기서 얻어터져도 돼) Singing We will We will rock you(노래해! 우리가 널 흔들어줄게.)


거칠다. 그리고 거침이 없다. 단지 흰 팬티에 흰 수건을 두른 보컬에 관하여는 공산주의국가 출신인 나 여무명이 보기엔 심했다. 심해!


귀가 후 인터넷에서 아사랴의 고국인 키리바시(Kiribati)를 찾았다. 솔직히 처음 들어 본 국가여서야. 그런데 놀라운 반전이 있구나.


내 조국 중국이 이미 이곳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였다. 여기서 미국 태평양함대를 감시하겠다는 옹골찬 자신감···. 대단하다. 대단해.


그리고 또 다른 반전도 있었다. 결코 한민족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 간에 벌어진 전투에서 양측 모두 6,000여명이 전사했는데, 이중 상당수가 강제 동원된 조선인이었다.

자료에 따르면 1,200명 중 90%나 사망했다는데···. 한국인들은 이런 사연을 제대로 알고 토착왜구니 하면서 떠드는 것일까?


이제 곧 새해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60간지의 38번째 해이다.

고려 목종 4년 1001년 왕이 지금의 충청북도 지역을 행차하여 신하들에게 잔치를 베풀고 사면령을 내렸다하니, 혹여 앞으로 역사적인 사면이 있으려나?

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공민왕이 안동으로 토꼈다. 유식한 표현으로 몽진!

당시를 묘사한 ‘금오신화’를 잠시 보자꾸나. 매월당 김시습이 지었다는구나.

‘홍건적이 집을 불태우고 사람을 죽이고 가축을 잡아먹었다. 백성들은 부부, 친척끼리 서로를 보호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달아나 숨은 채 각자 자기 살길을 도모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1721년 신축년에서 다음해 임인년(壬寅年)까지 신임옥사라는 대대적인 피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운데 가뭄에다가 전국 각지 민란까지 흉흉한 해였거늘.

으잉! 1901년 제주 신축민란? 종교가 본연의 역할을 저버리고 권세를 휘두르다 발생한 비극이란다. ‘이재수의 난’이라고도 한다.

가혹한 세금의 폐해와 특정종교의 횡포로 인해서 도탄에 빠진 제주 백성들이 천주교 집단과 충돌한 결과, 300여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죽고, 주동자들이 처형당한 끔찍한 사건이구나.

작금 이 땅에서 권세를 부리는 종교가 무엇이더냐?

그러다 한참 후인 1961년 박정희장군 등장!

밖으로도 새로운 인물들의 탄생이 많았도다.

기원전 264년 중국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이 태어났단다.

애비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진시황 어머니를 데리고 있던 여불위라는 설이 유력하다는데···

그렇다면 지금 586 세력의 진짜배기 애비는 누구더냐?


계속해서 기원전 140년 전한 무제의 즉위와 1661년 청나라 강희제에 이어 1721년 러시아 표트르대제의 러시아 제국 건설 등 세계적으로 뛰어난 인물들이 튀어나온다.


2021년 한반도에서 향후 패권을 쥘 자가 느닷없이 튀어나올 것인가? 아님 낭패를 볼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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