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님의 놀이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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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괴
작품등록일 :
2021.12.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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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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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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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002화.

DUMMY

나는 눈앞의 익숙하면서도 낯선 것에 잠시 머뭇거렸다.


[나만의 놀이동산 앱과 해당 앱에 관련된 위젯을 함께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 [제거]


그건 바로 스마트 폰 게임이었던 ‘나만의 놀이동산’ 앱의 삭제 직전 화면. 심지어 대한민국의 자랑 킹갓한글로 자랑스럽게 똑똑히도 쓰여 있었다. 초6, 중3, 고3년 도합 12년 동안 공교육을 철저히 이수한 내가 몰라서는 안 되게끔 친절히도 쓰여 있었다.


‘심지어 고딕체... 아! 쓰바. 저거 진짜 어떻게 하지?’


이건 뭘까? 혹여 지우지 못하고 온 야동 대신에 삭제 직전의 게임 앱의 마지막 몸부림일까?


‘아...! 야, 야동?! 악! 맞다!’


갑자기 머릿속에 노트북에 저장된 수많은 야동들이 떠올랐다. 고르고 골라 선별한 작품들... 만약 그걸 부모님이 보신다면? 순간 눈앞이 아찔해지고 숨이 턱 막혀왔다.


“흐억... 제발 확인 안 하고 그냥 불태워주세요.”


마음 같아서는 수치심에 불타죽을 것 같은 불효자는 마음으로 엉엉 울었다.


그렇지만 사망처리 되었든 실종처리 되었든, 어차피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지구의 일.


이제는 현실이 되어버린 이세계의 삶에 충실하기로 결심한 나는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다시 글자를 응시했다. 혹여나 무언가 잘못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이건 누가 봐도 [취소]를 눌러야 한다는 직감이 들게 만드는 문구.


‘젠장, 이거 시스템물인 거냐고! 오이오이!’


시스템물에 질린 웹소설 독자의 입장이었다면 모를까, 지금 내 입장에서는 당연히 아무 것도 없는 이세계 라이프보다는 시스템이라는 든든한(?) 보조가 있다면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후우... 진정하자. 진정해. 진정하라고 미친놈아. 후욱 후욱. 그래. 별 거 아닐 수도 있잖아. 그런데 어떤 식으로 눌러야 하는 거지? 그냥 터치를 하면 되나?’


허공에 뜬 창에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취소] [제거]


앞에 문맥까지 고려하면 ‘삭제’와 ‘삭제 취소’.


사실 아직도 이게 왜 떠있는지는 의문이었지만,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굳이 고민할 여지는 없었다.


당연히 [취소]를 꾸욱 눌렀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삭제하겠냐는 메시지는 사라지고 빈 허공에 ‘나만의 놀이동산 앱’의 아이콘만이 보였다.


꿀꺽.


나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후욱 후욱. 미치겠네... 저건 눌러보란 얘기겠지?’


어쩐지 숨도 거칠어졌다.


‘진정하자. 진정해.’


여기서는 살짝 고민이 됐다. 다만 누르냐 안 누르냐의 고민이 아니라 이걸 누르면 어떻게 될 지에 대한 두려움? 그렇지만 여기서 잘못되어봤자 뭐 얼마나 잘못되겠는가.


‘에라.’


테스형도 이건 못 참으리란 생각을 하며, 나는 또 한 번 손을 뻗었다.


‘못 먹어도 고다.’



* * *



대한민국의 모바일 게임 『나만의 놀이동산』은 놀이동산을 키워나가며 월드를 꾸미는 일종의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었다.


그렇지만 PC 게임으로 유명한 ‘롤러코스터 ○○○’ 시리즈처럼 디테일한 건설과 경영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꾸미기와 소통 및 미니 게임 등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있는 라이트한 캐주얼 게임이란 점에서는 경영 시뮬레이션이라기보다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이란 것이 좀 더 정확한 장르의 게임이었다.


마지막으로 21세기 모바일 게임의 악습인 ‘가챠’ 시스템과 ‘선물하기’ 기능 때문에 지갑도 라이트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인 게임이었을 뿐 딱히 별다른 건 없는 평범한 모바일 게임에 불과했었다.


그런데...


“헐! 대박사건.”


나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제이크 타나티안 (한수호)]

[◇: 1,000 [+]] [◎: 214/318 [+]]

[현황] [건설] [관리] [상점] [조합] [창고]


일단 그래픽은 없으니 게임 속 화면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얼추 비슷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글들이 허공에 떴기 때문이었다.


“와... 게임! 와... 시스템... 아야! 쓰읍... 살살 꼬집을 걸... 아우 씨.”


현실자각의 정석인 볼을 꼬집어봤는데 아팠고.


“쓰읍. 눈도 정상인 것 같은데...”


거칠고 단단한 손으로 열심히 눈을 비벼 봐도 여전히 화면은 그대로였다.


“아니... 진짜 저한테 왜 이러세요.”


살짝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세세하게 무언가가 뜰 줄이야. 나는 문득 혹여 이것이 단순한 빙의물이 아니라 무언가 배후(?)가 있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저기요. 이거 성좌물 아니죠? 혹시 누가 보시고 계신가요? 네? 이거 뭐 세상의 멸망 막고 그런 거 아니죠? 여신님? 여신님?! 존경하는 여신님! 제발! 제발 좀 응답해주세요. 넵! 제가 리액션 오지게 박겠습니다. 네? 지금 바로 메시지 주세요!”


비트 말고요. 제가 랩은 잘 못하니까...


“......”


음... 그냥 합격 목걸이도 괜찮긴...


“...아니죠? 진짜... 흠... 아닌가?”


당연히 고요한 침묵만이 안 그래도 휑한 방안을 싸늘하게 채웠다.


잠시 후.


나는 다시금 결코 현실 같지 않은 현실로 돌아와야만 했다.


“에잇! 쓰벌.”


역시나 현실은 냉혹한 법이었다.


“흠흠.”


어차피 아무도 본 이는 없지만, 나는 살짝 민망함을 담아 일단 캐릭터의 상태창이라고 할 수 있는 [현황]을 꾹 눌렀다.


[어트랙션]

[체험시설]

[공연시설]

[조경시설]

[편의시설]

[고용현황]


역시나 허공에 관련 현황이 쫙 펼쳐졌다.


“......?!”


지구에서의 게임과 앞서의 화면들을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히 떠야할 것들이었다. 그렇지만 간혹 그럴 때가 있지 않는가. 예상과 현실이 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일. 실제로 자꾸 뭔가 뜨니 절로 어깨가 쭈뼛해졌다.


‘하... 씨발. 진짜 내가 욕을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가 없네. 아니, 이거 뭐냐고오-! 이거 진짜 뜨면 어떻게 하냐고오... 오 마이 갓.’


물론 무섭다고 이불을 덮어쓰고 여기서 그만둘 생각은 없었기에, 나는 하나씩 눌러서 확인을 해보기로 했다. 원래 확인은 처음부터. 다만 평소와 달리 레이시아라는 호위 기사가 존재하므로 일단 고용현황부터 조심스레 눌렀다.


[물의 정령: 無]

[불의 정령: 無]

[바람의 정령: 無]

[대지의 정령: 無]

[번개의 정령: 無]

[빛의 정령: 無]

[어둠의 정령: 無]

[나무의 정령: 無]

[금속의 정령: 無]

[관리의 정령: 無]

[재주의 정령: 無]

[응급의 정령: 無]

[보안의 정령: 無]

[운전의 정령: 無]

[소리의 정령: 無]

[청소의 정령: 無]

[사육의 정령: 無]

[요리의 정령: 無]

[정원의 정령: 無]


눈이 어질어질하게 긴 현황이 쭉 펼쳐졌다.


‘어? 레이시아짱이 있는게 아니네? 정령? 정령이라고? 물, 불, 바람... 히익. 이게 다 뭐야? 빛 어둠까지야 그렇다고 치고. 금속도 이해는 되는데... 저것들은 뭐여? 아니, 씨발 정령이 저래도 되는 거야? 사육? 요리? 정원?’


원래라면 광대, 청소부, 기술자, 안전요원, 판매원, 사육사 등등이 있어야 할 자리에 생뚱맞게 정령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니, 그 정령들을 놀이동산의 고용원으로 생각하면 또 완전 생뚱맞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와... 이거 진짜 레알 감동 실화냐?’


그렇다고 쉽게 받아들이기도 힘든 일이었다.


‘놀이동산? 정령? 왓 더...’


사실 제이크의 모친이 하프엘프 정령사였고, 제이크도 그와 관련된 재질이 어느 정도는 있었다는 것은 기억으로 알고 있었기에 정령이란 것이 아주 느닷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갑자기 지구에서 하던 게임이 그 영향을 받은 것도 이상하지 않는가. 도대체 누가 어떻게 왜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 줬는지도 의문이었지만, 이건 개연성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상태였다.


“레미레미 파퍄퍄. 오우야.”


눈앞에 피아노 건반이 있다면 미를 연타했을 정도로 잠시 정신줄을 놓고 헛소리를 흥얼거리며 짧은 현실도피를 행한 나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정신 차리자. 호랑이굴에 물려가도 정신을 차리면 더 아프다... 아니지. 젠장, 정신 차려! 후우. 역시 이게 지구랑 연결된 건 아니었네. 그래~ 연결되는 게 말이 더 안 되긴 하지. 좋아. 그건 깔끔히 포기하자. 시스템이 완전 똑같은 것도 아니니까... 으음... 다이아가 1,000 다이아가 있네? 뭐지? 골드도 왜 저래? 엉? 골드가 아니네? 마나라고? 아... 설마 여기 원래 몸의...? 아하! 와 씨. 그래도 다행이네. 오러홀이 깨졌어도 마나는 있구나. 그런데 이게 어디서부터 어떻게 된 거야? 아니, 그나저나 이게 정말 되긴 되는 걸까?’


그리고 이것저것 눌러보고 확인한 끝에 나는 역시나 게임을, 아니, 놀이동산 시스템을 직접 사용해봐야겠다는 지극히 당연한 결론에 다다랐다.



* * *



모바일 게임 「나만의 놀이동산」은 내 맘대로 깜찍하고 귀여운 놀이동산을 꾸미고 친구들과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힐링 게임을 표방하고 있었다.


어트랙션 42개.

체험시설 28개.

공연시설 15개.

조경시설 127개.

편의시설 47개.

랜드마크 22개.

입장객 캐릭터 17개.


그리고 어트랙션, 체험시설, 공연시설은 다시 14개의 테마로 각기 꾸밀 수가 있었고, 입장객 캐릭터는 다시 수십 개의 액세서리로 꾸밀 수가 있었으니, 「나만의 놀이동산」은 비주얼적으로 꾸미는 재미가 쏠쏠한 갓겜이었다.


“와...”


다만 그런 게임에 매우 큰 문제가 있었으니...


‘씨발. 힐링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나만의 놀이동산」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챠 게임이라는 것이고.


[제이크 타나티안]

[◇: 1,000 [+]] [◎: 214/318 [+]]

[현황] [건설] [관리] [상점] [조합] [창고]


그리고 현지화(?)된 시스템에서도 똑같은 문제점이 계속되는 중이었다.


[놀이 뽑기]

[동산 뽑기]

[정령 뽑기]


바로 뽑기 지옥이라는 현실. 비록 정령이라는 것이 갑자기 등장하긴 했지만, 어쨌든 내가 이세계에서 가지게 된 시스템도 가챠 방식을 따르는 중이었다.


“...아주 그냥 씨발이네.”


가챠라니! 내 시스템이 가챠라니?!


“그래도 고자인 것보다는 나으니까... 후우.”


일단 ‘어트랙션’, ‘체험시설’, ‘공연시설’ 카드를 뽑을 수 있는 [놀이 뽑기]는 지구에서와 같았다.


[놀이 뽑기]


[01회 단독 뽑기: 100 다이아]

[10회 연속 뽑기: 990 다이아]

[Tip: 10회 연속 뽑기를 하는 경우에는 3성 이상의 카드가 확정적으로 출현합니다.]


그리고 ‘조경시설’과 ‘편의시설’과 ‘테마’와 ‘랜드마크’를 뽑을 수 있는 [동산 뽑기]도 같았다.


[동산 뽑기]


[01회 단독 뽑기: 50 다이아]

[10회 연속 뽑기: 490 다이아]

[Tip: 10회 연속 뽑기를 하는 경우에는 3성 이상의 카드가 확정적으로 출현합니다.]


다만 지구에서는 처음 보는 낯선 존재.


[정령 뽑기]


[01회 단독 뽑기: 250 다이아]

[10회 연속 뽑기: 2,490 다이아]

[Tip: 10회 연속 뽑기를 하는 경우에는 원소 정령과 특수 정령과 선택 정령 소환 티켓 중에 하나가 확정적으로 출현합니다.]


계속 볼 때마다 낯선 [정령 뽑기]는 그냥 계속 낯설 것만 같다.


‘억! 씨. 왜 이리 비쌰? 2,490 다이아? 와... 미쳤네 미쳤어. 도대체 뭐가 나오길래... 아. 아까 정령이 나오겠구나. 고용현황에서... 그러면 고용 대신에 정령을 고용하는 건가? 음. 그런데 확정적이 아닌 건 뭘까?’


자기 마음대로 불쑥 불쑥 등장하는 Tip을 읽어봤지만, 놀이랑 동산과 달리 성급으로 구분되지 않아서 알 수는 없었다.


‘...아 맞다! 확률표를 볼 수 있구나?’


이번에는 허공의 확률표를 누르지 않았음에도 확률표가 열렸다.


‘어? 뭐야? 자동인식이야 뭐야? 놀랐잖아. 씨.’


일단 시스템의 메커니즘 파악보다 더 중요한 건 확률.


[정령 뽑기 확률표]


[정령의 조각: 50%]

[만능 정령의 조각: 30%]

[원소 정령: 7%]

[특수 정령: 2.9%]

[선택 정령 소환 티켓: 0.1%]

[랜덤 마나 영약: 9%]

[정령 진화 티켓: 1%]


비록 썸녀도 아니고 일방적인 짝사랑을 위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시작했던 게임이었지만, 내가 직접 플레이해본 모바일 가챠 게임만 족히 10개는 넘었다. 그래서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일단 지금 저 정령의 조각이라는 것은 딱 봐도 사람 피 말리는 변종 천장 시스템이다.


“어우 씨발 확률표 극혐.”


게임에 수십억씩 꼬라박아도 아무렇지 않은 금수저를 제외한 모바일 게이머라면 누구나 절로 욕이 나올 법한 확률표였다.


‘하아... 이러면... 아까 정령이 그거였구나. 그럼 원소 정령이 3성이고 특수 정령이 4성이라고 보면 되나? 음. 조각은 스무 개? 진화 티켓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정령도 등급이 있다고 봐야 하고. 역시 이것도 성급으로 계산하면 되겠지? 그럼 4성까지 있다고 봐야 하나? 랜덤 마나 영약? 저건 또 뭐야? 마나... 마나를 늘리는 방법이 저것뿐인가?’


마나를 늘리는 법을 확인하려고 하자,


[Tip: 최대 마나량은 다이아(◇)를 직접 전환하거나 정령 뽑기에서 나오는 랜덤 마나 영약을 복용하여 늘릴 수가 있습니다.]


여지없이 참으로 친절하게도 Tip이 떴다.


“어우 씨. 깜짝이야.”


시스템과는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건 조금 전 확인했고, 스마트폰처럼 굳이 터치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생각만으로도 조종이 가능하단 걸 확인했기에 Tip 또한 그 일환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역시나 갑작스레 뜨는 Tip이 아직은 익숙해지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겠는가. 그러니까 제발 깜빡이 좀 켜고 들어왔으면 좋겠다.


“후우. 그럼 하나 하나 확인해볼까?”


일단 게임에서의 유료 재화인 다이아의 존재부터.


[다이아와 마나석 교환비율]


[하급 마나석 = 10 ±α 다이아]

[중급 마나석 = 100 ±α 다이아]

[상급 마나석 = 1,000 ±α 다이아]

[고유 마나석 = ????? 다이아]


나는 제이크의 기억을 흡수했기에 마나석이 무엇을 말하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마족과 마수와 몬스터를 통칭하여 부르는 마물魔物. 그러한 마물의 심장에는 사면체, 육면체, 팔면체, 그리고 원형의 보석이 나오는데, 그것들을 여기 세상에서는 마나석이라고 불렀다.


‘그냥 골드로 충전할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마나석이라. 쯧. 미치겠네. 수중에 마나석이 몇 개나 있었더라.’


물론 Tip이 실제로 이루어지는지 확인도 해야 했다. 여기 세상에서 마나석은 모든 마법물품의 동력원 및 핵심으로 사용되는 것이라서 제이크 역시 기본적으로 몇 개쯤은 지참하고 있었다. 여기 의상이 탄띠처럼 주머니가 많은 이유는 다 마나석과 마법물품 보관을 위해서란 말이었다.


‘에잇, 소설들에서처럼 공간주머니 같은 거 하나 있으면 좋으련만. 쯧.’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여기 대륙은 신마전쟁의 여파로 인한 차원이 불안정하므로 공간이동마법이나 아공간 마법, 마법으로 내부가 확장된 주머니 같이 공간쪽의 마법은 싹 다 존재치 않는다.


‘그러면... 사면체면 하급이지?’


나는 주머니에서 삼각형이 네 개가 모인 사면체. 뾰족뾰족한 검붉은 돌을 꺼내들었다.


[Tip. 마나석(◆)을 다이아(◇)로 전환하려면, 마나석(◆) 손바닥 위에 올려야 합니다.]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거친 손 위로 하급 마나석 하나를 올렸다.


[마나석(◆)을 다이아(◇)로 전환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오]


그러자 메시지가 뜬다.


‘후우. 네! 전환하겠음다.’


혹시 고통이 있을 지도 모르니 움찔 실눈을 감은 채로 답을 하니 손바닥 위에서 하급 마나석 하나가 스르륵 녹아내리듯 사라진다.


‘와 씨. 깜짝이야.’


녹거나 부서진 것도 아닌데 뭔가 흡수된 것처럼 느낌이 묘하다.


‘와... 진짜네. 보자.’


[제이크 타나티안]

[◇: 1,011 [+]] [◎: 214/318 [+]]

[현황] [건설] [관리] [상점] [조합] [창고]


아까 1,000이 있던 다이아가 1,011로 바뀌었다.


‘오. 확실히 충전은 된단 말이네.’


내친 김에 최대 마나량도 하나 늘려보기로 한다.


[다이아(◇)와 마나(◎)의 교환 비율]


[1단계(~1,000): 1 다이아 → 1 마나]

[2단계(~10,000): 10 다이아 → 1 마나]

[3단계(~100,000): 100 다이아 → 1 마나]


벌써 몇 번째 겪는 거라서 이번에는 크게 놀라진 않았다.


‘엑?! 뭐야? 구간마다 다르네?’


다만 다이아와 마나의 교환 비율에 놀랐을 뿐.


‘에이 씨. 이러면 에반데...’


[Tip. 사용된 마나(◎)는 매시간 최대 마나량의 1%씩 회복됩니다.]


이번에 뜬 Tip은 휙휙하고 날려버렸다.


‘이건 아까 봤잖아. 본 건 안 나오게 못 하나?’


마나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여기 대륙에서 마나는 다다익선多多益善. 기사든 마법사든 사제나 정령사든 각자 부르는 명칭은 달라도 본질적인 기운 ‘마나’는 많을수록 나쁠 건 없었다. 아니, 무조건 좋다고 봐야 했다.


[제이크 타나티안]

[◇: 1,010 [+]] [◎: 214/319 [+]]

[현황] [건설] [관리] [상점] [조합] [창고]


나는 투덜거리며 1 다이아로 최대 마나량을 1만큼 늘렸다. 역시 최대 마나량이 1 늘어난 걸 확인했고, 다이아가 1 깎인 걸 확인했다.


‘음. 그러면 이제... 어트랙션부터 볼까? 갑자기 정령이 등장한 것부터 이미 많이 달라졌으니까 다른 것들도 그럴 수 있지. 좋아. 혹시 모르니까 어트랙션부터 하나씩 확인해보자.’


게임에서 [어트랙션]은 1성부터 4성까지. 여기서도 성급으로 구분된 건 같다. 다만 무심코 각 성급별로 나누어진 것들을 읽어 내리던 나는 처음 보는 무언가에 가서 확 꽂혔다.


‘어? 뭐, 뭐지? 저거 왜 별이 다섯 개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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