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님의 놀이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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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괴
작품등록일 :
2021.12.1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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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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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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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화.

DUMMY

나는 일단 씻고 나서 레이시아와 다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거기서 왜 자빠져가지고. 에효. 개망신 진짜... 에휴- 븅신.’


사실 오늘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발차기를 해야 할 정도로 얼굴을 마주하기에 민망하지만, 그래도 영지의 일처리 문제부터 시작하여 앞으로의 돈벌이 문제 등 할 얘기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제가 여기 하녀장에게 말을 해두겠습니다.”


레이시아의 말에 나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지구가 아님을 깨달았다.


“어... 그래? 아 맞다. 여기는 그래야 되는구나. 아! 그러면 누나 먼저 씻고 나와. 여기 욕실도 하나뿐 아냐? 맞지?”


‘...씻겨줄까?‘라는 말은 당연히 하지 않았다.


‘워 씨. 풀악셀 밟을 뻔 했네.’


물론 마음만큼은 함께 씻을 수 있는 순간이 빨리 오기를 열심히 바라고 있다.


“네. 그렇습니다만... 도련님, 아니, 영주님 먼저 씻으십시오.”

“아, 아니야! 어... 그래! 누나는 머리도 말려야 하잖아. 남자는 금방 씻어. 그러니까 누나 먼저 씻고 나오고 그 다음에 내가 씻어도 돼.”


비록 연애 경험은 미천해도 여자는 머리를 말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림은 잘 알고 있는 나의 스윗한 배려였다.


“아...! 그리고 나중에 내가 청소도 해놓고 나올게.”


욕실 청소로 투덜거리던 엄마가 생각나서 한 내 말에 레이시아는 감동했는지 굳었다.


“자 먼저 갔다 와! 나는 저기 가서 쉬고 있을게!”


그래도 영주님이니 뭐니 레이시아가 거절을 할 거 같아서 일부러 더 이상의 반론은 듣지 않기로 했다. 레이시아가 곤란해하며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대의를 위해서 일부러 무시했다.


‘캬. 매너 지렸다. 매너가 여친을 만든다. 크으~. 이 정도면 3점 정도는 주겠지?’


여기 대륙은 레이디 퍼스트와 같은 여성보호보다는 실력과 신분제가 우선이었다. 제이크의 기억 속 기사도에는 주군에 대한 충성과 적을 앞에 두고 물러나지 않는 것만 있을 뿐, 여성 위주의 로맨틱한 매너 같은 건 존재치 않았다. 그렇기에 나는 지구의 감성으로 레이시아에게 또 한 번 점수를 땄다고 자찬했다.


‘킁카킁카.’


...는 사실 음흉한 마음도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결국은 레이시아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었다.


똑똑똑.


레이시아가 먼저 씻고 난 후에 영주관의 하녀들 중에 하나가 와서 목욕 준비가 다 되었음을 알렸다.


“아~ 고마워요.”


나는 식당 종업원이 밥을 가져다줘도 감사하다고 답을 하는 사람이었으므로, 당연히 하녀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아, 아닙니다.”


하녀가 당황하며 황급히 머리를 조아렸다. 나도 마주 당황하여 이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하려다가,


‘음... 이것도 빨리 적응해야겠다. 그러고보니 고마워라고 해야 하는데 고마워요라고 했네. 아... 이 놈의 매너. 하아... 조심해야겠다.’


귀족이 아랫사람에게 존대를 했다가 처벌 받지는 않을 것이기에 일단 내버려두기로 했다.


‘나중에... 월급이나 올려주지 뭐.’


그렇지만 신분제는 적응한다고 치더라도 일단 이세계에서는 씻는 것도 일이었다. 사실 며칠 동안 제대로 씻지 않고 물에 적신 천으로만 몸을 닦았던 제이크였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요부위를 제외하고 말이다.


‘어우 찝찝해.’


그랬기에 목욕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는데...


‘오 마이 세상에... 이거 실화냐? 제이크 기억에서 보긴 했었지만...’


영주관은 2층짜리 석조저택. 집무실과 침실 등은 2층에 있었고, 1층에 주방과 식당과 욕실과 고용인들의 방이 있었다. 하녀의 뒤를 따라 욕실 앞에 도착한 나는 우물쭈물 거리는 하녀를 돌려보내고 욕실의 문을 열었다.


끼이이익.


무언가 찝찝할 정도로 후덥지근한 습기가 얼굴에 들이닥쳤다.


“...쉣!”


미리 각오는 했었던 일이었다.


여기는 지구의 현대가 아니고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이세계도 아니고, 먹고 살기가 퍽퍽해서 모든 생활시설이 불편한 곳이니까 씻는 것도 당연히 힘들 거라는 걸.


그렇지만 막상 샤워시설 없이 달랑 나무 욕조 하나에 미적지근한 물이 채워져 있는 것을 보니 숨이 턱 막혀왔다.


‘와 씨발 정말 물통만 덩그러니 있네? 그래도 백작 집은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하아... 여기 옆이 주방이었던가? 아... 이거 물을 일일이 끓여서 붓는 거겠지? 내가 씻고 싶다고 얘기한 다음에 조금 늦게 내려왔으니까...’


석탄이나 석유가 있는 것도 아니니 나무 장작으로 물을 끓였을 것이 분명했다. 물론 마법으로 데우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건 수도나 잘 나가는 귀족 가문에서나 가능한 일. 심지어 변방백인 타나티안 가문에서도 마나석으로 온도를 조절하는 욕조는 백작 부부 전용으로 단 하나뿐이었다.


“...레이시아짱은 따스하게 씻었으려나? 장작이라도 좀 많이 때주지.”


레이시아가 씻은 공간이라는 설렘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이게 과연 영주가 쓰기에 적당한 물 온도인가? 그래도 여기 영지 대빵이 난데? 지구인 한수호에게는 너무나도 미지근한 물 온도에 나는 갑자기 감상에 젖을 수밖에 없었다.


‘야 아 군대 추억 돋네. 돋아.’


그것도 훈련소에서 온수가 차단되어 냉수로 씻었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때가 인생의 최악인 줄 알았었는데, 더 최악이 있었네.’


이래서 인생은 살아봐야 안다고 하는 건가?


‘으... 그게 그리울 줄이야. 내일부터 나무라... 아니다. 여기 숲지기도 있을 만큼 땔감도 넉넉지 못하다고 했었지. 그래. 하긴 춥다고 무조건 불 때게 나무 다 베어버리면 북한처럼 민둥산이 됐겠지. 에이 씨, 진짜 또 귀환 마렵네.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무조건 지구로 돌아가야 해.’


이 정도라면 차라리 군대를 두 번 더 가도 지구로 돌아가고픈 심정이었다.


‘진짜 레이시아짱만 같이 갈 수 있으면...’


물론 지구에서는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초미녀가 필수 동반한다는 조건 하의 귀환이었다.


“에휴...”


마음이 복잡해진다.

과연 귀환의 순간에 레이시아가 동행이 안 되면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할까?

복잡한 마음에 고민하다가 일단 청소의 정령을 불러낸다.


“...여기 싹 다 정리할 수 있나?”


오래된 나무 욕조가 거짓말처럼 새것처럼까지는 아니더라도 깨끗해진다. 사실 실내가 그렇게 밝지는 않아서 확실히 확인은 할 수 없지만, 아마도 그런 느낌이다. 어제 침실을 정리할 때 봤었으니까.


“...물은 깨끗이 안 되나보네. 역시 이건 물의 정령쪽 관할인가?”


그리고 물을 정화하는 능력은 2성부터이다. 또한 물의 온도를 바꾸는 일, 물론 실온부터 얼음까지라서 일정 온도 이상 따스하게는 불가능하지만, 아무튼 그것도 3성부터 가능한 것이고.


“...그냥 씻자.”


나는 그래도 냉수마찰이 몸에 좋으려니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씻기로 했다.


“으으으.”


여기는 북부지방이기에 건물 안이라고 해도 한기가 가득이었다.


“...씻지 말까?”


그렇지만 씻는 걸 포기할 수는 없다. 지구에서야 그렇게 깔끔을 떠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현대인 기준으로 마법 빼고는 중세 수준인 이세계의 청결관념은 끔찍한 일. 최소한 청결이라도 유지해야 혹여 모를 병이라도 피해갈 것 같아서 나는 미지근하다가 못해서 이제는 슬슬 차갑게 느껴지는 물에 열심히 씻었다.


“...부탁할게.”


그리고 마지막은 물의 정령이 만든 물덩이로 최종 샤워를 끝마쳤다.


“어후... 정신이 확 드네.”


그래도 냉수샤워가 건강에 좋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나는 1층의 욕실을 빠져나왔다.


‘윽. 그런데 냄새는 진짜... 에휴. 이게 생선 기름이겠지?’


욕실에 배치된 등잔에서는 청소의 정령이 권능을 발휘했음에도 계속 냄새가 나는 중이다.


‘여기 특산품이 생선기름... 에휴. 그래. 마법등잔 존나 비싸다니까 일단 이런 거라도 아껴야지. 어촌이라서 기름 걱정은 안 해도 된다만... 고래는 안 잡히나? 젠장, 형광등 마렵다아!’


레이시아와 만나기로 약속한 집무실에 이르기까지 나는 속으로 계속 투덜거렸다.


‘조명, 난방, 수도, 화장실... 젠장, 불편한 게 너무 많네.’


놀이동산 시스템과 정령의 힘으로 돈을 벌 궁이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나는 일단 여기 영주관과 영지부터 살 만 하게 꾸려야겠다고 다짐했다.


‘당장 집에 돌아갈 수 없으면 생활의 질부터 올리자.’


레이시아가 기억으로 보던 것보다 더 예뻤던 것처럼 제이크의 기억과 실제 내가 몸으로 겪는 이세계의 삶은 아직 너무나도 괴리감이 있었다.



* * *



여자가 가장 예쁠 때는 언제일까?


그거야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내 기준으로는 막 씻고나와 머리카락이 젖어있는 모습은 내게는 순위권이었다. 누가 댓글로 적었던 것이 있는데 아마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매우 친밀한, 그러니까 육체관계가 허용된 애인 사이 정도에서나 볼 수 있다는 것이 꼴, 아니, 끌림의 포인트라고 했었던가? 그래서인지 아직 머리에 물기가 남아있는 레이시아를 보며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와 미쳤... 쌩얼 실화냐?’


SNS에 보정되고 연출된 미녀들의 자극적인 사진보다 수만 배는 더 자극적인 관경이다. 아니, 장관이다. 사우나에 오래 있다가 나온 것도 아닌데 어쩐지 머리가 어질어질해진다.


“...영주님?”

“흠흐... 흠! 아 그러니까 할 말이... 어?! 누나. 앞으로 하급 마나석을 어떻게 구하는 게 좋을까?”

“하급 마나석 말씀입니까?”

“어허~ 누나~ 말 좀 편하게 해. 응?”


아직은 존대를 고집하는 레이시아의 의사도 존중하기로 했으므로, 나는 현대인의 감성으로 단서도 꼭 달았다.


“알았어. 일단 그건 누나 편한 대로 하고. 응. 하급 마나석. 베렌 상단이 바꿔오면 되긴 한데, 그보다는 앞으로 많이 필요할 텐데 어떻게 우리가 그걸 살 돈을 벌까? 그리고 금속 같은 것도 좀 사긴 사야 하는데...”


여기 세상은 마나석도 그렇지만 금속도 참으로 귀하다. 일단 오랜 마계와의 전쟁으로 소모한 양도 많고, 광산 개발도 어려운 일이고, 하필이면 대륙에서 광물이 가장 풍부한 지역들은 이미 마물들이 점령한 곳이었다.


‘...그게 북부이긴 하지.’


어쩐지 앞산에 광산 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마물들이 있는 세상을 밀어내고 나면 전리품이 있는 건 양판소의 전형적인 설정과 같긴 하다.


“...백작님께 도움을 요청해보시는 건 어떻습니까?”

“백작님?”

“...네. 데이안 백작님이요.”

“아...! 아! 제이크... 가 아니라 우리 아빠?”


아차, 무심결에 말실수할 뻔 했다.


“네.”

“어... 글쎄. 그... 혹시 누나도 지금 백작 부인하고 나랑 사이 안 좋은 건 알지?”

“...네.”

“우리 아... 빠도 나름 그 아줌마 피해서 챙겨줬는데 더 이상 손 벌리기 미안하네. 그리고 가문에는 비밀로 하고 싶어. 그... 왠지 좀 불안하잖아. 괜히 내가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거나 돈을 많이 번다고 밝혀지면, 지금 백작 부인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아서...”

“그, 그럴 리가요.”


물론 레이시아의 반응은 백작 부인이 그런 짓을 할 리가 없다가 아니라 그런 일을 해도 지켜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참아 참아. 누나.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해?”

“큽... 그, 그런 말씀은...”

“에이 뭐. 우리 사인데. 헤헤. 누나도 이왕이면 편하게 말해. 알았지?”


물론 이 정도에 굴복해서 편하게 말을 하면 얼음꽃이라는 별명을 붙인 이들이 억울할 터. 과연 우리의 차도녀 레이시아는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래. 안이지 밖은 아니지.”

“...네?”

“어? 아니야. 하하. 앞으로 세금을 마나석으로 받는다고 하면 좀 그러려나?”


차원의 불안정성으로 마물들의 소환은 대륙 어디든 가리지 않는다지만, 굳이 따지자면 맛집이라고 할 곳들이 있다. 보통 다른 곳보다 차원이 더 불안정한 지역과 자연의 기운이 풍부한 곳. 그러니까 설산, 사막, 오래된 호수, 깊은 동굴, 과거의 유적지 같은 곳들이 있는데...


“베렌령에서 한 해 평균적으로 소탕하는 마물들의 숫자는 6~700마리 정도입니다.”


인구 1천명도 안 되는 어촌에서 1년에 6~700마리는 과한 숫자.


“어? 그거 다 하급이지?”


인구 5만 명 남짓의 타나티안령에서 보통 1년에 소탕하는 마물들의 숫자가 제이크의 기억에서는 3~4천의 수준이었다. 그리고 오늘의 결과물로 봤을 때 하급 마나석 700개도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었다. 아니,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너무나도 택도 없는 수준이었다.


“네. 보통 고블린을 비롯한 하급 마물들만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에효.


‘그래도 그거라도 어디냐. 또 어차피 하급 마나석 위주로 필요한데 잘 됐네.’


물론 중급이랑 상급을 팔면 많은 하급 마나석과 교환할 수 있다지만, 하급 마물 하나와 중급 마물 하나를 잡는데 드는 어려움을 생각하면 하급 마물이 속이 편하다.


“네. 영주님... 그런데... 얼음산맥 너머에서 화이트 울프와 같은 마수들이 간혹 넘어오는 경우가 있고, 바람산맥에서 상급 이상의 대형 마수들이 넘어올 때가 있다고 합니다.”

“어? 진짜? 그건 어떻게 막아? 여기 자치병력으로 막을 수 있어?”

“일단 베렌령의 경비대장 헤카인 경은 익스퍼트 상급의 기사로서 타나티안령에서도 찾기 힘든 손꼽히는 실력자입니다.”

“아. 맞다. 그 아저씨가 있구나.”


여기 대륙에서 기사가 되는 방법은 네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영주가 임명하는 영지 기사가 되는 방법, 두 번째는 왕이 임명하는 왕국 기사, 세 번째는 각 신전에서 임명하는 신전기사, 마지막은 교국이 인증하는 자유 기사가 있다. 그리고 베렌령의 유일한 기사 헤카인은 아델린 왕국에서 임명하는 왕국 기사로 인맥의 영향을 많이 타는 영지 기사보다 한층 더 뛰어난 실력자였다.


“어... 그래도 혼자서 상급 대형 마수를 막을 정도는 아니지 않아? 베렌령에 다른 기사들이 있었나?”

“아뇨. 일단 왕국에서 인정받은 기사는 헤카인 경뿐입니다. 다만 헤카인 경의 말로는 둘 정도는 남작가의 기사 수준은 된다고 합니다. 간신히 익스퍼트 하급의 경지라고 했지만, 실전 경험이 풍부하다고 하니 제몫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 그래도 상급이면...”

“네. 영주님 말씀이 맞습니다. 상급 대형 마수는 항상 엘프 레인저들과 협력하여 잡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던 건 얼음산맥 방향으로의 마수였습니다.”


이래서 말은 신중하게 끝까지 들어야 한다는 것인가 보다.


“아하. 엘프. 엘프라... 여기 영지가 엘프랑 교류가 있어?”

“일단 마물의 경우에만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에 헤카인 경이 어린 엘프 레인저를 구하고 인연을 맺었다고 하였습니다. 다만 엘프 레인저들이 오가는 길은 숲의 길 밖에 없어서 상단의 교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엘프들의 숲의 길이라 하면 사실상 길이 아니라 그냥 숲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면 레인저들이 넘어올 때 상거래하자고 하면 안 되겠지?”

“...네. 영주님.”

“뭐 나중에 엘프들도 혹할 만한 아이템이 생기면 방법이 생기겠지. 음. 그러면 일단 그것보다는 지금은 마나석을 구할 방법부터 생각해보자.”


물론 계획을 짤 때는 중장기 전략도 매우 중요하지만, 궁극적 목표는 지구로의 귀환, 그리고 그것을 위한 단기적인 목표는 마나석의 확보였다.


작가의말

벌써 한 해가 끝이 나는 날이군요.

코로나 때문에 이래저래 힘든 일이 참 많지만, 그래도 내년에는 좋은 일들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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